공유

제781화

고개를 숙인 연지욱의 가슴은 분노로 가득 차 있었다. 그는 왜 아버지가 지금 이렇게 겁이 많아졌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연세준은 연지욱을 때리고 나서 몸을 돌려 윤석준을 향해 웃으며 말했다.

“윤석준 씨, 오늘 이 일은 어찌 되었든 간에 이미 현직 군주 어르신의 미움을 샀어요. 어쨌든, 그는 이미 남군의 군주예요!”

연세준은 잠시 뜸을 들이다가 말을 이었다.

“그러니 앞으로 그가 우리를 겨냥하지 않더라도 성의를 표하기 위해 군주부에 가서 그를 찾아뵙고 사과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윤석준은 그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할 수밖에 없겠네요. 사과뿐 아니라 보물도 많이 가져가야겠어요!”

“보물, 허허, 금은보화도 이젠 그의 마음에 들지 않을 것 같은데 제가 보기에 영초를 좀 보내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마음이 좀 아프긴 하지만 어쨌든 우리의 성의를 더 잘 나타낼 수 있을 거예요!”

연세준이 웃으며 말했다.

“아버지, 그 정도는 아니지 않아요? 오늘 사람들 앞에서 우리 모두 무릎을 꿇고 사과했고, 그도 따지지 않겠다고 했는데 우리가 찾아가서 사과할 필요 있어요?”

연지욱은 못마땅해하며 말했다.

“저는 가기 싫어요. 무릎까지 꿇었는데 또 찾아간다면 정말 창피해 죽을 거예요!”

염설희도 고개를 끄덕이며 윤석준을 향해 말했다.

“여보, 나도 무릎을 꿇고 싶지 않아요. 전에 그를 모욕했는데, 지금 무릎을 꿇어야 한다니 너무 창피해요. 연지욱 도련님의 말이 옳다고 생각해요. 우리는 이미 그에게 사과했으니 또 한 번 체면을 구길 필요는 없지 않아요?”

“그건...”

윤석준은 평소 둘째 부인을 가장 아꼈는데 그녀가 이렇게 말하니 순간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몰라 연세준을 바라보며 그의 의견을 구하려 했다.

그러자 연세준이 곧 대답했다.

“낮에 한 그런 사과는 이번과 달라요. 이태호의 입장에서 볼 때, 낮에 우리가 무릎을 꿇고 사과한 것은 운백호 군신께서 그 자리에 계셨고, 또 화를 내는 상황에서 우리가 사과한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어요. 그러니 그건 우리의 성의를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