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식은 그곳에 없었다. 그래서 이태식은 이태호가 신영식에게 돈을 주는 걸 깜빡해서 그가 불쾌해할까 봐 걱정됐다.이태호는 웃으며 말했다.“아버지, 걱정하지 마세요. 전 절대 장인어른을 잊지 않고 송금할 거예요!”멀지 않은 곳에 서 있던 백진수와 백진운은 서로 시선을 주고받았다. 그들의 표정에는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 그러면 총 1800억이었다. 비록 백씨 가문도 그 정도 돈은 꺼낼 수 있었지만 이렇게 통이 크기는 힘들었다.게다가 용돈이 400억이라면 언제까지 써야 다 쓸 수 있을까?부임식이 끝난 뒤 윤석준과 연세준 두 사람은 자기 쪽 사람들을 데리고 카페로 향했다.자리에 앉은 뒤 윤석준은 미간을 구기고 말했다.“세준 씨, 이태호라는 놈 대체 정체가 뭘까요? 비록 겉으로는 따지지 않고 우리를 난감하게 만들지는 않을 거라고, 심지어 우리도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70%만 내면 된다고 했지만 그래도 마음이 놓이지 않아요. 도저히 안심할 수 없어요!”옆에 있던 염설희는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여보, 저 겁주지 말아요. 당신 말은 이태호가 그냥 겉으로만 따지지 않을 거라고 했을 수도 있다는 말이에요?”윤석준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래서 걱정된다는 거야. 어떤 사람들은 겉과 속이 다르잖아. 지금은 쿨한 척, 아량이 넓은 척하겠지만 몇 달 뒤 사람들이 오늘 일을 거의 잊을 때가 되면 핑계를 대며 우리를 겨냥할 수도 있어.”염설희는 그 말을 듣고 순간 걱정이 밀려와 다급히 말했다.“그, 그러면 우리는 어떡해요?”윤석준은 그제야 말했다.“그래서 내가 지금 세준 씨랑 의논하려고 하잖아. 우리 둘은 상황이 같으니 말이야.”연세준은 줄곧 눈살을 찌푸린 채로 고민하고 있었다.연지욱은 흐려진 안색으로 말했다.“아버지, 그놈이 군주가 됐다고 해서 뭘 어쩌겠어요? 얘기를 들어 보니 태성시에서 왔다고 하던데 그쪽에는 큰 세력도 없고 설령 그 자식이 내공이 강한 편이라고 해도 우리 가문의 강자를 이길 수는 없을걸요? 그러니까 우리는 그 자식을 두려워할 필요가
고개를 숙인 연지욱의 가슴은 분노로 가득 차 있었다. 그는 왜 아버지가 지금 이렇게 겁이 많아졌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연세준은 연지욱을 때리고 나서 몸을 돌려 윤석준을 향해 웃으며 말했다.“윤석준 씨, 오늘 이 일은 어찌 되었든 간에 이미 현직 군주 어르신의 미움을 샀어요. 어쨌든, 그는 이미 남군의 군주예요!”연세준은 잠시 뜸을 들이다가 말을 이었다.“그러니 앞으로 그가 우리를 겨냥하지 않더라도 성의를 표하기 위해 군주부에 가서 그를 찾아뵙고 사과해야 한다고 생각해요!”윤석준은 그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그렇게 할 수밖에 없겠네요. 사과뿐 아니라 보물도 많이 가져가야겠어요!”“보물, 허허, 금은보화도 이젠 그의 마음에 들지 않을 것 같은데 제가 보기에 영초를 좀 보내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마음이 좀 아프긴 하지만 어쨌든 우리의 성의를 더 잘 나타낼 수 있을 거예요!”연세준이 웃으며 말했다.“아버지, 그 정도는 아니지 않아요? 오늘 사람들 앞에서 우리 모두 무릎을 꿇고 사과했고, 그도 따지지 않겠다고 했는데 우리가 찾아가서 사과할 필요 있어요?”연지욱은 못마땅해하며 말했다.“저는 가기 싫어요. 무릎까지 꿇었는데 또 찾아간다면 정말 창피해 죽을 거예요!”염설희도 고개를 끄덕이며 윤석준을 향해 말했다.“여보, 나도 무릎을 꿇고 싶지 않아요. 전에 그를 모욕했는데, 지금 무릎을 꿇어야 한다니 너무 창피해요. 연지욱 도련님의 말이 옳다고 생각해요. 우리는 이미 그에게 사과했으니 또 한 번 체면을 구길 필요는 없지 않아요?”“그건...”윤석준은 평소 둘째 부인을 가장 아꼈는데 그녀가 이렇게 말하니 순간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몰라 연세준을 바라보며 그의 의견을 구하려 했다.그러자 연세준이 곧 대답했다.“낮에 한 그런 사과는 이번과 달라요. 이태호의 입장에서 볼 때, 낮에 우리가 무릎을 꿇고 사과한 것은 운백호 군신께서 그 자리에 계셨고, 또 화를 내는 상황에서 우리가 사과한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어요. 그러니 그건 우리의 성의를
연세준이 설득하며 말했다.“알았어요, 그렇게 해요. 그럼 지금 바로 출발하죠!”윤석준은 잠시 생각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곧 사람들은 차를 몰고 성주댁 밖에 도착했다.“여기예요, 가요!”윤석준 등은 내키지 않았지만 억지로 안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누구시죠?”문 앞에 도착하자 경호원 두 명이 막아 나섰다.윤석준이 곧 다가가서 웃으며 말했다.“저는 남악성의 성주인데 윤석준이라고 해요. 이분은 유성시의 성주인 연세준이에요. 저희는 군주 어르신에게 볼일이 있어서 찾아왔어요.”“맞아요, 그러니 두 분이 그렇게 전해 주셨으면 해요.”연세준도 웃으며 말했다.“두 분, 안으로 모시겠습니다. 저희가 먼저 군주님 별장 밖으로 모시고 갈 테니 그곳에서 기다리고 계시면 저희가 들어가서 군주님께 알리도록 하죠!”경호원 한 명이 잠시 생각하다가 사람들을 데리고 안으로 들어갔다.그들을 이태호가 사는 별장 바깥마당으로 데려간 경호원은 그제야 혼자 안으로 들어갔다.“사모님, 군주 어르신은요? 밖에 성주 두 분이 찾아왔는데 남악성의 윤석준과 유성시의 연세준이라고 합니다.”경호원은 이태호가 없는 것을 보고 소파에 앉아 있는 신수민에게 말했다.“알았어요. 먼저 나가보세요. 제가 태호 씨를 불러올게요!”신수민은 고개를 끄덕이며 일어섰다.옆에 있던 백지연도 일어섰다.“수민 언니, 이 두 성주는 오늘 태호 오빠를 건드린 두 자식 아니에요? 그들이 왜 찾아온 거예요? 설마 아직 단념하지 않고 찾아와서 난동 부리려는 건 아니겠죠?”신수민이 쓴웃음을 지었다.“잘 모르지만, 난동 부리러 온 것은 아닐 거야. 만약 난동 부리려 했다면 아마 경호원들에게 이렇게 친절하게 통보해 달라고 부탁하지 않고 바로 쳐들어왔을 거야.”말을 마친 후, 신수민은 위층으로 올라갔다.위층에 도착한 신수민은 이태호가 연단의 결정적인 순간에 있는 것을 보았다. 그녀는 그를 방해하지 않고 몇 분 동안 기다렸다가 연단이 끝난 후에야 비로소 이태호에게 그 사실을 알렸다.“그 두 가문이 왔어?”
이때 별장의 문이 열리고 이태호와 신수민, 그리고 백지연 세 사람이 안에서 나왔다.이태호가 나온 것을 본 연지욱과 염설희 등은 곧 입을 다물었다.“허허, 두 성주님, 두 분은 매우 공사다망하시군요. 두 분이 무슨 일로 저를 찾아오셨어요?”이태호는 허허 웃으며 두 사람 앞에 와서 그들에게 말했다.“여러분, 이쪽에 자리가 있는데 무슨 일이 있으면 앉아서 얘기하세요!”신수민은 연지욱 등에게 말했다.“여러분, 차를 마실 건가요, 주스를 마실 건가요? 제가 도우미를 시켜서 준비하도록 할게요!”윤석준이 황급히 손사래를 치며 대답했다.“아닙니다, 사모님, 그렇게 사양하실 필요 없습니다. 저, 저희는 사과하러 왔습니다!”윤석준은 말을 마친 후 무릎을 꿇었다.“맞습니다, 군주님, 저희는 지난 일을 위해 사과하러 왔습니다. 소인의 잘못을 너그러이 용서해 주세요!”연세준도 연지욱 등을 데리고 무릎을 꿇었다. 연지욱은 기분이 언짢았지만, 자신의 아버지가 무릎까지 꿇은 것을 보고 어쩔 수 없이 따라서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이태호가 황급히 다가가서 일으켜 세웠다.“여러분, 왜 그러세요? 오전에 무릎을 꿇고 사과하지 않았어요? 이미 당신들을 용서했는데, 왜 또 찾아온 거예요?”잠시 뜸을 들이던 이태호가 웃으며 말을 이었다.“허허, 태생이 천해서 무릎을 꿇는 걸 좋아하시는 건 아니죠?”연세준과 윤석준이 심하게 입가를 씰룩이며 이 자식이 농담조로 그들이 천하다고 욕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그들은 반박할 수 없이 그저 어색한 표정만 지었다.윤석준이 곧 말했다.“아닙니다. 저랑 세준 형은 오전에 한 사과가 성의가 부족하다고 생각했을 뿐입니다. 그래서 다시 한번 사과하러 온 거예요.”연세준도 곧 사물 반지를 꺼내 이태호에게 건넸다.“군주님, 이 안에는 1품 저급 영초 20뿌리, 1품 중급 20뿌리, 그리고 1품 고급 영초 20뿌리가 있는데 사과하는 의미로 드리는 것입니다.”“맞아요, 맞아요, 여기에 더 있어요!”윤석준 역시 일찍이 준비한 사물 반지
윤석준은 마음속으로 기뻐했다. 이태호의 말이 맞았다. 만약 이태호가 이 선물들을 받지 않는다면, 이태호가 용서하지 않을까 봐 정말 걱정되었다.이태호가 물건을 받고 이렇게 솔직하게 말하니, 그도 마음속으로 마침내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되었다.“감사합니다, 군주님!”염설희와 염설연 자매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어쨌든 그녀들 때문에 일어난 일이니, 그들도 이태호가 그들을 미워할까 봐 걱정했다.“감사합니다, 군주님!”연세준 등은 감사를 표하고 나서 곧 별장을 떠났다.“허허, 영초 같은 것은 다다익선이야. 하물며 내가 지금 부족한 고급 영초 1품도 있으니 이 물건은 정말 공짜로 받을 순 없지!”상대방이 떠난 후, 두 개의 사물 반지를 열고 그 안에 있는 영초의 절반이 연단에 적합한 재료라는 것을 발견한 이태호의 마음속에서도 희열이 차올랐다.“헤헤, 이 두 성주님, 정말 재미있네요. 전에 오빠가 군주인지 몰랐을 때 저 대문 앞에서 위세를 떨치고 심지어 죽이겠다고까지 했는데, 지금은 놀라서 특별히 와서 사과하고 영초까지 바치다니!”백지연도 웃으며 말했다.“나도 그들이 다시 올 줄은 몰랐어. 아마 내가 부임하는 자리라 체면 때문에 일부러 관대하게 용서한 것으로 생각한 건가 봐. 그들은 여전히 내가 앞으로 그들 두 성주부를 단독으로 겨냥할까 봐 두려워하고 있어!”이태호는 덤덤하게 웃더니 곧 위층으로 올라가 계속 단약 연마에 몰두했다.이제 그는 고급 단약 1품을 만드는 데 매우 능숙해졌고 성공률은 90% 이상에 달했다. 그는 이틀 후에 2품 저급 단약의 정제를 연구할 예정이었다.“휴, 드디어 해냈어. 이렇게 되니 한결 마음이 놓이는걸!”돌아가는 길에, 윤석준도 마침내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염설희가 옆에서 말했다.“그가 군주일 줄 알았더라면 그날 분양 사무소에서 그러지 않았을 거예요.”말을 마친 후, 그녀는 갑자기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자신도 모르게 숨을 들이쉬었다.“맙소사, 그가 바로 군주라니,
뜻밖에도 연세준의 입가에 냉소가 일더니 연지욱을 향해 말했다.“너희들은 정말 바보야, 내가 그를 두려워하는 줄 알아? 윤석준이 있는 남악성은 비록 잘 발전했지만, 그들 성주부에는 고수들이 많지 않아. 그러니 그가 이태호를 두려워하는 게 당연해.”여기까지 말하고 난 연세준은 잠시 뜸을 들이고 나서 비로소 말을 이었다.“하지만 우리 연씨 가문은 강한 자가 많으니, 나 연세준은 이태호가 두렵지 않아.”이 말을 들은 연지욱은 더욱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아버지, 두려운 것도 아닌데 왜 방금 우리를 끌고 가서 창피하게 그런 거예요?”연세준이 냉랭하게 웃으며 대답했다.“허허, 난 이태호의 경계를 늦추고 싶을 뿐이야. 그리고 윤석준 그 자식을 끌고 가서 같이 사과하면 나중에 이태호가 암살당해도 군신 어르신이 우리를 의심하지 않을 거잖아!”연지욱은 문득 깨닫고 순간 눈앞이 환해지는 느낌이 들어 연세준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아버지, 아버지는 정말 계략이 대단해요. 존경해요. 저는 왜 생각지도 못했을까요? 이게 바로 와신상담이라고 하는 건가요?”그러자 조금 전 남자도 입을 열었다.“허허, 가주님 이건 딴짓하는 척 그럴 듯 속여 방심케 하면서 목적을 이루는 그런 수법이죠. 정말 훌륭해요.”“맞아요, 우리가 사과하지 않으면 이태호는 결코 긴장을 늦추지 않을 거예요. 심지어 일이 생기면 모든 사람이 우리를 의심하게 될 거예요!”연지욱도 흥분하며 말했다.“하지만 만약 우리가 이렇게 해서 이태호의 경각심을 늦추면 우리의 강자가 그를 암살할 성공률이 훨씬 높아질 거예요. 심지어 그가 죽고 나서 군신 어르신께서 우리를 의심한다고 해도 윤석준이 도움 될 거예요.”“하하, 이 자식, 그동안 내 속셈도 모르면서 나한테 고집을 부리더니!”연세준은 하하 웃으며, 곧 다시 주먹으로 꽉 쥐고 말했다.“이태호 이 자식이 감히 나 연세준과 맞서다니, 아직 너무 어려! 흥, 때가 되면 그는 어떻게 죽었는지도 모를 거야!”연지욱은 그 말을 듣고 만족한 듯 고개를 끄
연지욱은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아버지, 알겠어요!”말을 마친 후, 연지욱은 창밖을 내다보며 마음속으로는 기뻐했다. 이태호가 죽으면 군주부는 없어질 것이고, 그때쯤이면 신수민은 그가 마음대로 괴롭힐 수 있지 않겠는가!생각에 잠기던 그는 또 갑자기 뭔가 떠올렸다.“참, 아버지, 오늘 이태호 옆에 따라온 여자도 정말 예쁘던데요. 나이가 어리고 아주 싱싱해 보이는데 그의 친척이 아닐까요?”연세준은 그제야 생각난 듯 말했다.“오, 그 여자는 백지연이라고 해. 우리 태성시 성주부 백진수의 딸인데 탐스럽게 생기긴 했어. 이렇게 예쁘고 영적인 계집애는 거의 볼 수 없을 정도지!”“맞아요!”연지욱은 고개를 끄덕였지만, 마음속으로 또 다른 계획이 떠올랐다. 그는 잠시 생각한 후에, 다시 말했다.“아빠, 그 백지연이 정말 아름답던데 우리가 찾아가서 혼담을 꺼내는 것이 어때요? 이렇게 마음이 움직이는 사람을 만난 적이 거의 없어요!”연지욱은 잘 알고 있었다. 신수민은 이미 결혼했고 원수의 아내다. 그런 여자와 결혼하겠다고 하면 연세준이 허락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신수민은 기회를 봐서 놀 수밖에 없을 것이다.하지만 이 백지연은 다르다. 출신도 부잣집 규수고 매우 젊어 보이기까지 하니 아직 처녀일 테니 결혼하기에 적합한 사람이다.연세준은 잠시 어리둥절해 있다가 얼굴에 희색을 띠었다.“하하, 좋아. 이 자식, 드디어 결혼하고 싶어졌구나. 일찍 결혼하는 것도 좋아. 그러면 너도 일찍 아빠가 되어 빨리 성숙해질 수 있고 나도 손자를 볼 수 있을 거잖아!”“그럼, 이틀 후에 혼담을 꺼내러 가요!”연지욱은 웃으며 말했다. 유성시 성주부인 그의 집안은, 남군의 백여 개성 가운데 매우 강력한 존재로서, 백진수가 거절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굳게 믿었다.오늘 이태호가 사는 곳에서 백지연을 만날 수 있었던 건, 이태호가 전에도 태성시에 있었기 때문에 백지연을 알게 된 것도 당연한 일이고, 백진수가 이태호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딸을 데리고 방금 선물을 하러 갔을 수
“영아 씨, 영아 씨도 여기 있었어요?”김도진 얼굴의 분노는 일순간 사라졌고, 오히려 히죽 웃으며 물었다.“김도진 씨, 저번에 길거리에서 남궁여훈을 괴롭혔다고 들었는데 진짜예요?”임영아는 차갑게 웃으며 김도진을 향해 말했다.“김도진 씨, 남궁여훈 씨는 방금 아버지와 큰형을 잃었어요. 남궁 가문이 약해지자마자 괴롭히려 들다니, 너무 비겁한 거 아니에요?”김도진은 갑자기 당황한 표정으로 말했다.“영아 씨, 잘못 들었을 거예요. 어떻게 그럴 수 있겠어요? 누군가가 뒤에서 나를 모함한 것이 틀림없어요. 말라 죽은 낙타가 말보다 크다고, 남궁 가문이 아무리 몰락한다고 해도 내가 괴롭히고 싶다고 해서 괴롭힐 수 있는 것은 아니에요!”말을 마친 후, 김도진은 더 이상 설명하지 않고, 오히려 남궁여훈 앞으로 다가가서 물었다.“지난번 그놈을 알고 있지? 말해봐, 어디에 살아? 주소를 대봐!”남궁여훈은 그 말을 듣고 쓴웃음을 지었다.“그의 주소를 알고 싶은 게 확실해?”“쓸데없는 소리, 지난번에 그놈이 나를 때리고 모욕했으니, 반드시 찾아가 결판을 낼 거야. 그놈이 남운시에 있는 한 대가를 치르게 하겠어!”김도진이 악랄하게 소리쳤다.“그래, 내가 그의 주소를 줄게!”남궁여훈이 웃으며 주소 하나를 상대방에게 써줬다.“좋아, 알면 됐어.”김도진은 남궁여훈이 준 주소를 들고는 이내 싸늘한 미소를 짓더니 손을 흔들며 김씨 가문의 고수 십여 명을 데리고 떠났다.곧 그가 데리고 온 사람은 이태호가 사는 별장 구역에 도착했다.이때 문간에 있던 금빛으로 빛나는 군주부라는 글씨 몇 개는 이태호가 너무 눈에 띄어서 싫다고 해서 아침에 떼어냈다.부임식에서 백여 명 성주들에게 자신의 주소를 말했는데, 너무 자랑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서 그 현판을 떼어냈고, 대문 왼쪽에는 작은 녹나무로 조각한 나무 팻말을 걸어 성주부라는 세 글자를 썼을 뿐이었다.김도진은 옆에 걸려 있는 별 볼 일 없는 나무 팻말을 보고, 사람을 데리고 바로 안으로 들어가려고 했다.“거기 서, 너
이태호가 구유이화를 정복한 후 제자리에서 잠시 쉬었다.정력을 회복하고 정신을 가다듬은 후, 그는 공중으로 솟아올라서 동부의 다른 곳을 계속 살펴보았다.조광학의 설명에 따르면 이 동부에 이태호가 알고 있는 구유이화 외에 혼돈 마수도 있다.이태호에게 이 혼돈 마수는 소용이 없지만 가치가 높은 물건이었다. 유명과 황천 두 성지의 천교 제자들이 마구(魔軀)를 수련해 내야만 혼돈 마수를 형성할 수 있었다.이것을 가질 수 있다면 나중에 팔아도 일부 7급 영약, 심지어 8급 영약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이태호는 당연히 쉽게 포기할 수 없었다.그가 하늘로 올라간 후 신식을 방출해서 주변을 샅샅이 살펴보았다.동시에 그는 손바닥을 뒤집고 다섯 손가락을 오므리자 크기가 머리만 한 불덩어리가 손바닥에 나타났다.밝은 불빛을 빌어서 주변의 어두움을 천천히 몰아냈고 이태호는 동부를 점점 똑똑하게 볼 수 있었다.이 동부는 웅장하고 거대하며 약 수 리나 되는 공간을 차지했다.그의 발밑에 있는 검은 제단 외에 주변에 10여 개의 대전이 있는데 ‘품(品)’ 자 모양으로 제단을 겹겹이 감싸고 있었다.이태호는 신식으로 이 대전들을 차례대로 탐색하였다.이윽고 그의 신식은 수 리 밖에 떨어진 한 대전 앞에서 방해를 받았다.금제 진법의 존재를 느낀 이태호는 속으로 기뻐했다.대전에 진법의 방어가 있다는 것은 필연코 무슨 보물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니까.여기에 매장한 마수 구상수는 나주 마문 성지인 유명 성지의 천교 성자(聖子)로서 죽을 때 7급이나 8급의 성자 경지에 이르는 내공을 갖고 있었다.이런 성자급 천교가 죽은 후에 사물 반지에 보관한 보물들은 일반 수사들이 눈독을 들이기에 충분했다.방금 이태호가 구상수의 유골 옆에서 살펴보았을 때 사물 반지와 같은 공간 영보를 발견하지 못했다.다시 말하면, 구상수가 죽기 전에 가치 있는 보물과 영물들을 다른 곳에 보관했다는 것이다.이태호는 정신을 가다듬고 그 대전을 향해 빠르게 날아갔다.그 대전의 문 앞에 이르자 문득 연한 파
진선(眞仙)이 인간계에 내려와서 천마 해체를 직접 시전해서 몸이 10억의 혈자(血子)로 변하면 환생해서 다시 수련할 기회를 가질 수 있다.이태호가 수련한 태허진해보전이나 태일보서는 이 유명마경에 비하면 크게 뒤떨어졌다.그리고 유명마경의 기록에 따르면 자질이 없는 일반인이라도 소성에 이르면 영체 등급에 도달할 수 있고, 대성에 이르면 신체(神體) 체질을 가진 천교에 필적할 수 있다.이태호는 유명마경의 내용을 다 읽은 후 다급히 옥간을 사물 반지에 넣었다.너무나 기괴하고 사악한 공법이었다.입문이 간단하고 수련 속도가 빠르며 목숨을 구할 방법도 많으며 적을 상대할 때 사용할 수 있는 사악한 신통들도 많이 있다.이태호는 읽다가 저도 모르게 수련하고 싶은 충동이 들었다.다행히 그의 신혼이 강대해서 이 충동적인 느낌을 가까스로 억제할 수 있었다.마공이 좋지만 이태호는 그 속에 빠지면 필연코 주화입마(走火入魔)하게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정신을 차리고 나서 그는 황급히 검은 대전에서 물러 나왔고 멀리 있는 제단 쪽으로 걸어갔다.미션궁에서 그 제자가 보고한 정보에 따르면 구유이화가 바로 제단의 중심부에 있었다.아니나 다를까.그가 제단에 올라간 후 엄지손가락만 하고 연한 파란색의 불꽃이 반짝이면서 타오르고 있었다. 구유이화가 바로 코앞에 있는 것을 본 이태호는 만면에 희색을 띠었다.불꽃이 엄지손가락만 하지만 오직 천지 유명의 기운이 그윽한 곳에서만 탄생할 수 있고 신혼에 대해 강력한 억제 효과가 있다.일반 수사의 신혼, 특히 아직 성자 경지에 이르지 못한 수사들의 원신은 아직 양신으로 탈바꿈하지 못했기에 신혼은 공격받기 매우 쉬웠다.구유이화가 신혼에 대한 억제 효과는 풍씨 가문의 천교 풍민국의 서혼정보다 더욱 뛰어났다.이태호는 천천히 제단에 올라갔고 손을 살며시 휘젓자 온몸에서 천지의 힘을 뿜어냈다.그의 온몸에 있는 세포들은 순식간에 모두 성스러운 빛을 내뿜었고 천지의 힘을 삼키고 내쉬었다.그가 손을 들자 수많은 영기는 손바닥 형태를
검은 대전 문 앞.이태호는 발걸음을 멈추고 신식을 방출해서 조심스레 탐색하였다.그는 대전 안에 해골 한 구만 있고 다른 위험한 요소를 발견하지 못하였다.아무런 잠재적 위험이 없음을 발견한 이태호는 바로 문을 밀고 들어갔다.대전 안에 자금색 줄이 있는 검은 장포를 입은 해골이 가부좌 자세로 방석에 앉아 있었다.오랜 시간이 흘러서 그런지 황금색 해골은 이미 부패되어 있었다.“성자, 성왕 경지 등 강대한 수사의 죽은 육신일지라도 세월의 침식을 이길 수 없군.”이태호는 탄식하면서 앞으로 걸어갔다.그는 신식으로 해골의 구석구석을 훑어보았다. 드디어 그의 허리춤에서 현금색의 영패를 발견했다.영패는 손바닥만 하고 정면에는 해골 머리가 새겨져 있으며 뒷면에는 웅건한 필체로 ‘유명(幽冥)’이라는 두 글자가 쓰여 있다.이에 이태호는 속으로 매우 놀랐다.‘아... 유명 성지의 사람이었군!’유명 성지는 나주의 마도 성지로써 삼만 가지의 술법이 있다고 한다.유명 성지는 나주의 황천과 함께 마도의 양대 성지로 불렸다.이 성지의 제자들은 모두 마수(魔修)이다. 천지의 영기를 사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요상한 사술들을 수련하였다.일반 수사들이 연시(煉尸), 연혼(煉魂) 등 사술들을 연마한 마수들을 만나면 거의 막을 수 없다고 할 수 있다.마수의 수행은 자질을 안 본다. 자질이 가장 낮은 수사라도 수천수만 명의 제자 중에서 두각을 드러내기만 하면 천교 성자로 될 수 있다.이 두 성지는 주로 이단적인 공법을 수련하고 또 제자들에 대해 방목식 관리를 진행해서 기타 지역의 수사들은 이 두 성지 출신 수사들을 배척하였다.만 년 전에 천남에서 정도 수사와 마수 간에 대전이 일어났는데 태일종은 바로 이 대전을 통해 천남 지역에 우뚝 설 수 있게 되었다.이태호는 이 해골에서 시선을 거둔 후 그 검은 그림자의 괴물이 무엇인지 뒤늦게 알았다.동부 밖에 있는 수사들의 해골을 떠올리며 그는 저도 모르게 한숨을 내쉬었다.“마도 수사들은 정말 악독하군. 수사의 신
이 해골들의 입에서 귀에 거슬리고 등골이 오싹오싹할 만 기괴망측한 웃음소리가 흘러나왔다.“낄낄낄...”적소검의 검기는 곧바로 괴물의 몸을 꿰뚫고 뒤에 있는 벽에 부딪혔다.적소검의 공격이 소용이 없는 것을 본 이태호의 안색이 굳어졌다.‘역시 수상한 곳이야!’이렇게 생각한 그는 영보 현황종을 꺼내고 머리 위로 띄우면서 방어를 진행했다.괴물들은 이태호를 본 순간 입에서 듣기 싫은 날카로운 비명을 지르면서 이태호를 향해 몰려왔다.부패한 시신이 썩은 냄새는 공기를 따라서 이태호의 콧속으로 파고들어 그는 토할 뻔했다.기괴한 괴물들이 모여오자 이태호는 성자급 기운을 뿜어냈고 주먹을 날렸다.그의 주먹은 한순간에 태양처럼 눈부신 금빛을 발산하였다.그가 사용한 무기(武技)가 바로 대일진권(大日眞拳)이었다. 이태호가 매섭게 주먹을 날리자 공간이 산산조각으로 부서졌고 음폭을 터뜨리면서 엄청나게 강한 힘을 지니고 날아갔다.“우르릉!”대지가 뒤흔들면서 대일진권에 맞은 기괴한 괴물들은 갑자기 고통스러운 비명을 지르면서 녹아버렸다.대일진권이 효과가 있는 것을 보자 이태호는 속으로 무척 기뻤다.그는 눈앞에 있는 이 무리의 괴물들이 햇빛을 두려워한다는 것을 추측했다.자신의 대일진권은 마침 아침노을의 자주색 기운을 흡수하였고 대일진화(大日眞火)를 삼켜서 수련한 것이었다.여기까지 생각한 이태호는 다시 주먹을 던졌다. 대일진권은 햇빛처럼 눈부시게 빛났고 온 동부의 공간을 밝게 비추었다.“으아악...”대일진권에 맞은 괴물의 검은 그림자는 극히 고통스러운 소리를 내면서 마지막에 녹아서 사라졌다.기타 괴물의 검은 그림자도 겁에 질려 바로 옆에 있는 해골 속으로 들어갔다.순식간에 거대한 해골이 움직이기 시작했고 이태호를 향해 덤볐다.“어? 영지(靈智)가 생긴 건가?”검은 그림자가 피할 줄 아는 것을 보자 이태호는 깜짝 놀랐다.그러나 그가 생각할 겨를도 없이 천지의 힘을 손에 들고 있는 적소검에 주입한 다음 해골들을 향해 달려들었다.날카로운 검빛이 번쩍이더니 예
산골짜기로 돌아온 이태호는 조광학 등의 죽음으로 조씨 가문이 아수라장이 될 줄은 몰랐다.그는 푸른색과 파란색이 섞인 독장을 지나서 조심스레 산골짜기의 깊숙한 곳으로 날아갔다.산골짜기는 아주 광활했다. 안으로 들어갈수록 주변의 독장도 점점 많아졌다.산골짜기의 밑에 내려온 후 이태호는 절벽에서 1장 높은 입구를 발견했다.입구는 누가 뚫어놓은 것처럼 생겼고, 겉에는 풍화된 후 생긴 울퉁불퉁한 흔적으로 가득 찼다.이를 본 이태호는 바로 신식을 방출해서 입구를 통해 안으로 들어가서 살펴보았다.그의 신식이 수십 장 거리까지 간 후 뜻밖에 금제 진법에 가로막혔다.이태호는 눈썹을 찌푸리면서 속으로 생각했다.‘안에 뭔가 있는 것 같군.’그는 팔을 들고 영기를 운행하자 손바닥에서 주먹만 한 불덩어리가 나타났다.그러고 나서 그는 조심스레 안으로 들어가니 통로 양쪽에 여러 구의 인간 해골이 놓여 있었고 불빛 아래서 반짝 빛나고 있었다.여러 구의 해골은 산화되어 수정처럼 투명해졌다.심지어 이태호는 그중에서 온통 황금빛을 발산한 해골 두 구를 발견했다.이것은 틀림없이 성자급 수사의 해골이었다. 성자급 수사는 육신을 단련할 때 온몸의 혈액을 수은처럼 제련했고 육신을 금신무구(金身無垢)로 전환한다. 온몸의 뼈와 혈액이 범인의 영역을 벗어나 성인의 경지로 들어간 후에야 이런 특별한 현상이 나타날 수 있었다. 이태호는 뼈의 풍화 흔적을 통해 이 해골들은 적어도 수천 년 전에 생긴 것으로 추정했다.그는 감히 소홀히 하지 않고 다급히 경계 자세를 취하고 신식을 방출해서 주변을 살펴보았다.수십 걸음을 걸은 후 이태호는 한 금제 진법 앞에 도착했다. 그가 자세히 관찰하니 해제하는 것이 어렵지 않다는 것을 발견했다.이 금제는 이미 만년 이상 운행했기에 위력이 많이 약해졌다.순식간에 이태호는 몸에서 성자급의 내공을 뿜어내면서 손을 들고 금제를 향해 내리쳤다.“쾅!”금제가 흔들리면서 얼마 후에 영광의 조각으로 되어 흩어졌으며 어두컴컴한 동부를 드러냈다.눈앞의 동부를
“우리 조씨 가문의 가주가 고적을 찾아보다가 이 백수산맥에 상고 마수의 유적이 있고 혼돈 마수가 있다는 기록을 봤어.”조광학은 마음이 칼로 도려내듯이 아팠지만 혼돈 마수에 대해 말할 수밖에 없었다.“날 살려준다면 혼돈 마수는 바로 네 것이야!”이에 이태호는 미간을 찌푸렸다.백수산맥에 상고 마수의 유적이 있다는 사실을 그는 이미 알고 있었다.구유영화가 바로 그 유적에서 탄생했으니까.그러나 혼돈 마수도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그가 알고 있는 바에 의하면 혼돈 마수는 마문 성지에 있는 최고의 공법이다. 혼돈 마수를 수련해 내면 타인의 자질과 근골을 뺏을 수 있어서 지극히 난폭하고 사악한 공법이라 할 수 있다.‘보아하니 이 산골짜기의 마수 유적은 범상치 않은 것 같군...’이태호는 속으로 이렇게 생각하고 나서 영력을 운행하였고 적소검은 검의를 내뿜으면서 검빛으로 변해서 날아갔다.“이태호, 내가 비밀을 알려줬는데 어찌 약속을 지키지 않을 수 있어?!”검빛이 덮쳐온 것을 본 조광학은 소스라쳐 놀랐다. 그는 다급히 방어 영보를 꺼내서 검빛의 공격을 피하면서 이태호를 향해 욕설을 퍼부었다.이태호는 귀를 후벼 파면서 담담하게 말했다.“내가 살려준다고 약속한 적이 없는데?”이태호의 말에 조광학의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올랐다. 방금 자신이 너무 황급히 말해서 이태호가 약속했는지 안 했는지 신경을 쓰지 못한 것을 인지했다.“네놈...”그는 계속 이태호와 거래하려고 했는데 곧 안색이 변했다.적소검이 어느새 그의 등 뒤로 날아왔고 날카로운 검빛은 무시무시한 위세를 지니고 등 뒤에서 그의 몸을 꿰뚫었다.그의 오장육부와 원신은 모두 공포스러운 검빛에 의해 파멸되었다.숨이 끊어진 조광학을 보고 이태호는 그제야 가볍게 손을 휘젓고 적소검을 소환했다.동시에 그는 잊지 않고 조광학의 사물 반지를 챙겼다.그가 신식으로 주변 수십 리를 훑어본 후 조씨 가문의 제자들이 누구도 탈출하지 못한 것을 확인한 후 바로 왔던 길로 돌아갔다....이와 동시에.백수산맥
“안 돼!!!”조명곤의 한이 맺힌 노성이 한순간에 딱 멈추었다.그의 몸이 산산조각으로 부서졌고 피안개로 되어 허공에서 사라졌다.이화 현황봉이 멈추지 않고 계속 떨어지면서 대지에 세게 내리쳤다.순식간에 발밑에 있는 대지는 대지진이 일어난 것처럼 쉴 새 없이 흔들렸고 갈라졌으며 수많은 골짜기를 형성하였고 갈라진 틈새로 용암과 검은 연기가 나왔다.마지막으로 조명곤이 원래 있었던 자리에 깊이를 알 수 없고 지름이 10리나 되는 큰 구덩이가 생겼다.큰 구덩이의 위에는 웅장한 불후의 신산과 같은 이화 현황봉이 우뚝 서 있다.이태호는 신식으로 조명곤의 기운이 완전히 사라진 것을 감지한 후 냉소를 머금고 이화 현황봉을 거두었다.그가 방금 조명곤과 잔소리를 많이 한 것은 조명곤과 무슨 옛정이 있는 것이 아니라 몰래 최상급 영보 이화 현황봉을 발동하기 위해서였다.조명곤 등을 모두 떠나지 못하게 하려면 이태호는 일격에 격살할 수 있는 준비를 해야 했다.이제 가장 강한 조명곤이 죽었고 나머지 조씨 가문의 제자들도 그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이미 수십 리 밖으로 도망친 조광학 등을 보자 이태호는 두 손으로 결인을 하면서 곧바로 추격하였다.그의 비행 속도가 지극히 빨라서 눈 깜짝할 사이에 조광학 등을 따라잡았다.점점 가까이 다가온 이태호를 보자 미친 듯이 도망치고 있는 조광학의 공포심이 극에 달하였다. 그는 체내의 정혈을 불태워서 비행 속도를 순식간에 높였다. 그는 마치 화살처럼 날아갔고 지나가는 곳마다 공기에서 음폭이 터졌다.이를 본 이태호는 코웃음을 쳤다.“정녕 도망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9급 존황 경지에 불과한 조광학이 온몸의 정혈을 다 불태워도 그의 손아귀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조광학과의 거리가 충분히 가까워진 것을 보자 이태호의 앞에서 맴돌던 적소검이 번쩍이더니 수십 가닥의 검빛이 허공을 가르면서 날아가서 조광학 양측에 있는 조씨 가문의 제자들을 모두 격살했다.조광학은 옆에 있는 동문 제자들이 하나둘씩 날개가 부러진 새처럼
조명곤은 말을 마치고 나서 참새처럼 깜짝 놀란 제자들을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는 이를 악물고 단전에서 한 영보를 꺼냈다. 영보는 자금색 원환으로 눈부신 영광을 발산했고 도운이 짙으며 강한 기운과 위압을 내뿜었다.자금환(紫金環)이라는 이 영보는 조명곤의 본명 영보로서 품질은 최상급 영보 못지않았고 위력도 상급 영보 중에서 최정상 수준이었다.쐐애액.자금환은 허공을 가르고 거침없이 이태호를 향해 달려갔다.스쳐 지나가는 공간이 산산조각이 났고 천지 만물은 모두 찢어졌으며 무시무시한 기운이 천지를 변색시켰고 대지가 영보의 웅장한 기운을 감당할 수 없듯이 거미줄 같은 균열을 드러냈다.이태호는 이를 보고 눈썹을 치켜세우면서 냉소를 흘리며 말했다.“죽음을 자초하는군!”그가 들고 있는 적소검은 빠르게 날아갔다. 마치 별똥별이 하늘에서 스쳐 지나가는 것처럼 지극히 빨랐다.“펑!”검빛이 자금환과 부딪히면서 번쩍이더니 자금환을 날려 보냈다.순식간에 하늘에 이태호와 조명곤만 남았다. 두 사람은 허공에 서서 성자 경지의 기운을 내뿜었고 두 사람의 머리카락이 휘날리게 하였다.한편, 조명곤이 일격에 이태호를 때리지 못하자 그는 자금환을 다시 잡았다. 그는 굳은 표정으로 이태호를 바라보면서 말했다.“젊은이, 전에 내가 무모하게 행동한 것을 용서해 주면 안 되겠어?”그는 시간을 최대한 끌어서 조광학 등이 안전한 곳으로 탈출한 후 가문을 향해 도움을 청하기를 바랐다. 그러면 조씨 가문에서 대능력자를 파견할 것이다.그때 되면 이태호가 아무리 강해도 순순히 따를 수밖에 없을 것이다.여기까지 생각한 조명곤의 눈에 감지하기 어려운 차가운 빛이 스쳐 지나갔다.“흥. 지금 사과한다고? 늦었어!”이태호는 이것은 조명곤이 조씨 가문의 기타 제자들이 가문에게 통보할 수 있도록 시간을 끌기 위한 꿍꿍이라는 것을 모를까?이태호에게 아무 말도 먹히지 않는 것을 보자 조명곤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그는 엄숙한 목소리로 말했다.“이보게, 넌 정말 우리 조씨 가문과 척지려는 거야? 조씨
지금 조명곤은 머리털이 쭈뼛 곤두서는 공포를 느꼈고 등에서 식은땀이 났다.그와 내공의 경지가 같은 조해룡은 이태호의 일격도 받지 못하고 바로 격살되었다.조해룡의 내공은 2급 성자 초기 경지이지만 어쨌든 조씨 가문의 장로이고 또 영보의 도움이 있어서 같은 경지의 수사라도 그를 격살하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것이다.수사의 경지가 높을수록 생명력도 더욱 강해지기 때문이었다.절대로 무왕이나 무황 경지의 수사처럼 썩은 나무를 꺾듯이 쉽게 격살할 수 없었다.그러나 지금 이태호가 해냈다.2급 성자 경지를 가진 조해룡이 개미처럼 쉽게 짓밟혀 죽었다.이 광경을 본 조명곤이 어찌 아연실색하고 공포에 질린 표정을 짓지 않을 수 있겠는가?조명곤이 정신을 차린 후 이태호가 맨손으로 잡은 영보를 아랑곳하지 않고 바로 영보를 폭파하려고 하였다.이 틈을 타서 그는 몸을 돌려 조광학 등이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그는 소매를 뿌리치고 조광학 등을 휘감고 백수산맥의 외곽으로 도망쳤다.조명곤은 이태호가 한순간에 2급 성자 초기 경지의 수사인 조해룡을 격살할 수 있기에 자신의 실력으로 대항하기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일반 수사라면 2급 성자 경지의 내공을 가지고 있어도 조명곤은 막아낼 자신이 있었다.그러나 눈앞의 이태호는 일반 수사가 아니라 천남에 이름을 떨친 천교였다.천교라고 불릴 수 있는 자라면 같은 경지에서 적수가 없고 자신의 경지보다 높은 상대와 싸울 수 있었다.조명곤은 자신이 이태호를 이길 수 있는 자신이 없어서 차라리 자신의 영보를 폭파시켜서 잠시나마 조씨 가문의 제자들이 도망칠 시간을 쟁취하려고 하였다.“펑!”영보가 자폭한 순간, 이태호는 재빨리 영기를 운행하고 보호막을 만들어서 충격파를 막아냈다.그의 반응이 충분히 빨랐지만 여전히 영보가 자폭한 충격파에 의해 상처를 입었고 수십 장밖으로 날아갔다. 그의 머리는 어지러웠고 귀에 윙윙거리는 소리가 났다.그가 몸을 안정시킨 후 조명곤이 이미 조광학 등을 데리고 백수산맥 밖으로 도망쳤다는 것을 알았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