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내 아부하는 사람들이 점점 더 늘어났다. 심지어 어느 두 사람은 앞으로 나서며 윤석준과 연세준 두 사람의 뻔뻔한 행위를 질책했다.윤석준과 연세준 두 사람은 고개를 숙였다. 그들은 어이가 없었다. 이번에 그들은 정말로 모든 이들의 적이 된 거나 다름없었다.“다들 조용히 하세요!”바로 그때, 이태호가 손을 뻗으며 분위기를 진정시켰고 사람들에게 조용히 하라고 눈치를 주고는 사람들에게 말했다.“여러분, 공양에 관한 일을 얘기하겠습니다. 전 여러분들에게 양을 정해주지 않을 겁니다. 그건 너무 번거롭거든요!”이태호가 사람들이 가장 신경 쓰는 얘기를 거론하자 다들 두 귀를 쫑긋 세웠다. 그들은 공양을 얼마나 해야 할지 궁금했다.이태호는 싱긋 웃으며 말했다.“앞으로 공양할 때는 예전에 냈던 공양의 7할만 제때 바치면 됩니다.”“뭐라고요? 7할이요? 너무 좋은데요. 이렇게 적은 적이 없었는데 말이에요!”“그러게요, 군주님 참 통이 크시네요. 우리를 위해 할인을 많이 해주셨어요. 게다가 다들 똑같이 30% 할인됐으니 정말 잘됐어요!”많은 성주는 이태호의 말을 듣고 너무 흥분해서 목소리가 살짝 떨렸다. 예전에 남궁정수가 군주가 되었을 때 그들은 공양을 꽤 많이 해야 했고 일부 도시는 그 때문에 스트레스가 심했다.그런데 지금 이태호가 30% 할인해 줬으니 순식간에 부담이 줄어들었다. 이것은 앞으로 그들의 도시가 발전하는 것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었다.“군주님, 저희, 저희 유성시도 70%만 내면 되나요?”고개를 든 연세준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이태호를 바라봤다, 그는 자신이 잘못 들은 건 아닐까 귀를 의심했다. 이태호는 그를 겨냥하지 않았다.윤석준 역시 기대에 가득 찬 표정으로 이태호를 바라봤다. 조금 전 들어왔을 때 그들은 이태호를 위협했고 심지어 기회를 찾아 이태호를 죽이려 했다. 그런데 이태호는 그들을 상대할 생각이 없는 듯했다.이태호는 고개를 끄덕였다.“조금 전에 확실히 말했을 텐데요. 두 사람도 남군 관할 범위 안에 있는 도시이기 때문에
그 말에 윤석준과 연세준은 그 자리에 굳어버렸다. 두 사람은 그대로 석화된 듯했다.“뭐라고? 죽인다고 했다고? 이분이 누군지 알아? 당신들 목숨 백 개도 이분 목숨 하나보다 못해!”옆에 있던 운백호는 그 말을 듣자 안색이 단번에 흐려지며 윤석준과 연세준을 몰아붙였다.말을 마친 뒤 그는 이태호를 보고 말했다.“저 두 사람 죽일까요?”괜히 도시 전체를 떠들썩하게 만들거나, 신분을 노출하는 걸 이태호가 원하지 않았다.그렇지만 않았더라면 운백호는 사람들 앞에서 이태호를 스승님이라고 불렀을 것이다.그러나 그러지 않았음에도 무대 아래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운백호의 말에서 이태호의 뜻을 묻는 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마치 부하직원이 상사에게 뜻을 묻는 것처럼 말이다.“살려주세요!”윤석준은 겁을 먹고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었고, 옆에 있던 염설희 등 사람들도 함께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오해예요. 오해입니다. 저희를 오해하신 거예요!”염설희는 눈동자를 굴리더니 갑자기 억울함을 호소했다.연세준 역시 연지욱을 붙잡고 무릎을 꿇으며 말했다.“오해죠. 분명 오해입니다. 저희는 그저, 그저 군주님의 기백을 시험해 보고 싶었던 것뿐이에요!”“맞아요, 맞습니다. 역시 기백이 대단하시네요!”염설희는 식은땀을 훔치며 말했다. 예전에 이태호 앞에서 자신의 남편이 새로운 군주가 될 거라고 잘난 척했던 걸 떠올린 그녀는 얼굴이 화끈거렸다. 스스로 자기 무덤을 판 셈이었다.지금 상황을 보니 이태호는 운백호 군신과 보통 사이가 아닌 듯했다. 어쩌면 이태호는 일찌감치 자신이 군주가 될 거라는 걸 알고 있을지도 몰랐다. 다만 다른 이들은 그 사실을 몰랐을 뿐이다.“하하, 걱정하지 마세요. 나 이태호는 원한을 기억해 두는 사람이 아니니까. 당신들도 이미 그전에 교훈을 얻었겠죠.”이태호는 그들의 태도에 속으로 웃었다. 그는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앞으로 괜히 날 귀찮게 하지 마세요! 만약 또 날 찾아와서 성가시게 만든다면 두 집안 사람들 전부 세상에서 사라지게 할 거니
이태호는 현판을 바라보며 웃지도 울지도 못했다.차에서 내린 소지민과 신수연은 사람들을 데리고 그곳으로 달려왔다. 그들은 폭죽을터뜨리며 날리며 외쳤다.“군주님과 사모님, 집으로 돌아온 걸 환영해요!”신수민과 이태호는 서로 시선을 주고받더니 표정이 이상하게 변했다. 그들은 이 상황이 당황스러웠다.“엄마, 군주부 현판 엄마가 걸어놓은 거예요?”신수민은 소지민의 앞에 서서 그녀에게 물었다.소지민이 입을 열기도 전에 옆에 있던 신수연이 웃으며 말했다.“헤헤, 당연하죠. 언니는 모르겠지만 오늘 두 사람 외출하자마자 엄마가 사람을 시켜 현판을 걸어놓은걸요!”신수민은 기가 막혀서 하마터면 기절할 뻔했다. 그들은 너무 성급했다.“영패는? 태호야, 내게 보여줘 봐!”소지민은 웃음기 가득한 얼굴로 이태호의 앞으로 달려가서 기대에 찬 표정으로 이태호를 바라봤다.이태호는 영패를 꺼내 그녀에게 건넸다.“너무 좋다. 이, 이거 황금으로 만든 거지? 만져 보니 느낌이 좋은데!”소지민은 영패를 들고 들떠서 이리저리 만져봤다.이태호는 웃으며 말했다.“어머님, 마음에 드시면 어머님께 선물로 드릴게요!”소지민은 순간 뜨거운 감자를 손에 쥔 사람처럼 얼른 이태호에게 영패를 돌려주며 멋쩍게 웃었다.“태호야, 장난치지 마. 이 영패를 내가 어떻게 가져? 이건 군주라는 걸 의미하잖아.”이태호는 웃으며 말했다.“단지 영패일 뿐이에요. 어머님이 들고 있다고 해도 사람들은 어머님이 군주라고 생각하지 않을 거예요. 오늘 적어도 남군의 많은 성주들이 절 보았으니 말이에요. 백여 개 도시의 성주들이 거의 다 왔어요.”“하하!”뒤에 있던 백지연은 저도 모르게 입을 가리고 웃었다.“오늘 태호 오빠 정말 위풍당당했어요. 보는 눈이 없던 두 성주 모두 겁을 먹고 하마터면 오줌을 지릴 뻔했다니까요!”신수민도 말했다.“그러니까 말이야. 그들은 밖에 있을 때 태호를 협박했는데 지금은 아마 죽을 만큼 후회될걸?”“그러니까요. 하하, 웃겨 죽겠어요! 당시 그들의 안색이 얼마나 어두웠는
소지민은 생각을 해봤지만 그래도 마음이 아파서 저도 모르게 중얼거렸다.“사람들 마음을 얻을 생각이었으면 90%만 내라고 해도 됐잖아. 왜 70%라고 한 거야? 우리가 엄청 손해 보게 생겼잖아!”이태호가 곧바로 말했다.“어머님, 저희가 돈이 부족한 것도 아니잖아요. 성주들과 좋은 관계가 된다면 앞으로 저희는 남운시에서 사업이 더 순조로울 거고 더 잘될 거예요. 어머님도 아시겠지만 많은 성지의 성주들이 남운시에서 사업을 해요. 특히 남운시 근처의 몇몇 도시들이 그렇죠!”“맞아요, 맞아요. 태호 말이 맞아요. 우리 여보가 이렇게 비즈니스를 잘할 줄은 몰랐어!”신수민은 저도 모르게 이태호를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두 사람이 서로 맞장구를 치는 모습에 소지민은 그제야 말했다.“알겠어. 너희 말도 일리가 있는 것 같네. 70% 하지 뭐. 이런 일은 나 같은 여자가 간섭해야 할 일이 아니지. 난 그저 우리 집에 돈이 생기면 내가 돈을 더 많이 쓸 수 있기를 바랄 뿐이야!”이태호는 웃으며 말했다.“어머님, 그냥 돈일 뿐이잖아요? 참, 요즘 어머님께 용돈을 드리지 않았네요. 이렇게 해요. 잠시 뒤에 400억 송금해 드릴게요. 그 정도면 당분간 충분하겠죠?”“400억!”그 말을 들은 소지민은 순간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그녀는 활짝 웃으며 말했다.“어머, 우리 사위 참 좋아. 툭하면 400억을 주니 정말 너무 좋네. 남운시에 왔으니 돈을 많이 지니고 있어야지. 이렇게 큰 도시에서 돈이 부족하면 밖에 나갔을 때 불안하니까 말이야!”신수민은 웃지도 울지도 못했다. 그녀의 어머니는 돈을 지나치게 사랑했다.옆에 있던 신수연은 그 말을 듣더니 곧바로 이태호에게 다가가 그의 손목을 잡으며 말했다.“형부, 저는요? 저도 불안하단 말이에요! 저도 용돈 좀 주면 안 돼요?”“알겠어, 그러면 너에게 200억을 줄게!”이태호는 웃으며 말했다. 그에게는 돈이 많았기에 그 정도는 신경 쓰이지 않았다.“너무 좋아요. 형부가 최고예요!”신수연은 곧바로 감격해서 말했
신영식은 그곳에 없었다. 그래서 이태식은 이태호가 신영식에게 돈을 주는 걸 깜빡해서 그가 불쾌해할까 봐 걱정됐다.이태호는 웃으며 말했다.“아버지, 걱정하지 마세요. 전 절대 장인어른을 잊지 않고 송금할 거예요!”멀지 않은 곳에 서 있던 백진수와 백진운은 서로 시선을 주고받았다. 그들의 표정에는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 그러면 총 1800억이었다. 비록 백씨 가문도 그 정도 돈은 꺼낼 수 있었지만 이렇게 통이 크기는 힘들었다.게다가 용돈이 400억이라면 언제까지 써야 다 쓸 수 있을까?부임식이 끝난 뒤 윤석준과 연세준 두 사람은 자기 쪽 사람들을 데리고 카페로 향했다.자리에 앉은 뒤 윤석준은 미간을 구기고 말했다.“세준 씨, 이태호라는 놈 대체 정체가 뭘까요? 비록 겉으로는 따지지 않고 우리를 난감하게 만들지는 않을 거라고, 심지어 우리도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70%만 내면 된다고 했지만 그래도 마음이 놓이지 않아요. 도저히 안심할 수 없어요!”옆에 있던 염설희는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여보, 저 겁주지 말아요. 당신 말은 이태호가 그냥 겉으로만 따지지 않을 거라고 했을 수도 있다는 말이에요?”윤석준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래서 걱정된다는 거야. 어떤 사람들은 겉과 속이 다르잖아. 지금은 쿨한 척, 아량이 넓은 척하겠지만 몇 달 뒤 사람들이 오늘 일을 거의 잊을 때가 되면 핑계를 대며 우리를 겨냥할 수도 있어.”염설희는 그 말을 듣고 순간 걱정이 밀려와 다급히 말했다.“그, 그러면 우리는 어떡해요?”윤석준은 그제야 말했다.“그래서 내가 지금 세준 씨랑 의논하려고 하잖아. 우리 둘은 상황이 같으니 말이야.”연세준은 줄곧 눈살을 찌푸린 채로 고민하고 있었다.연지욱은 흐려진 안색으로 말했다.“아버지, 그놈이 군주가 됐다고 해서 뭘 어쩌겠어요? 얘기를 들어 보니 태성시에서 왔다고 하던데 그쪽에는 큰 세력도 없고 설령 그 자식이 내공이 강한 편이라고 해도 우리 가문의 강자를 이길 수는 없을걸요? 그러니까 우리는 그 자식을 두려워할 필요가
고개를 숙인 연지욱의 가슴은 분노로 가득 차 있었다. 그는 왜 아버지가 지금 이렇게 겁이 많아졌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연세준은 연지욱을 때리고 나서 몸을 돌려 윤석준을 향해 웃으며 말했다.“윤석준 씨, 오늘 이 일은 어찌 되었든 간에 이미 현직 군주 어르신의 미움을 샀어요. 어쨌든, 그는 이미 남군의 군주예요!”연세준은 잠시 뜸을 들이다가 말을 이었다.“그러니 앞으로 그가 우리를 겨냥하지 않더라도 성의를 표하기 위해 군주부에 가서 그를 찾아뵙고 사과해야 한다고 생각해요!”윤석준은 그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그렇게 할 수밖에 없겠네요. 사과뿐 아니라 보물도 많이 가져가야겠어요!”“보물, 허허, 금은보화도 이젠 그의 마음에 들지 않을 것 같은데 제가 보기에 영초를 좀 보내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마음이 좀 아프긴 하지만 어쨌든 우리의 성의를 더 잘 나타낼 수 있을 거예요!”연세준이 웃으며 말했다.“아버지, 그 정도는 아니지 않아요? 오늘 사람들 앞에서 우리 모두 무릎을 꿇고 사과했고, 그도 따지지 않겠다고 했는데 우리가 찾아가서 사과할 필요 있어요?”연지욱은 못마땅해하며 말했다.“저는 가기 싫어요. 무릎까지 꿇었는데 또 찾아간다면 정말 창피해 죽을 거예요!”염설희도 고개를 끄덕이며 윤석준을 향해 말했다.“여보, 나도 무릎을 꿇고 싶지 않아요. 전에 그를 모욕했는데, 지금 무릎을 꿇어야 한다니 너무 창피해요. 연지욱 도련님의 말이 옳다고 생각해요. 우리는 이미 그에게 사과했으니 또 한 번 체면을 구길 필요는 없지 않아요?”“그건...”윤석준은 평소 둘째 부인을 가장 아꼈는데 그녀가 이렇게 말하니 순간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몰라 연세준을 바라보며 그의 의견을 구하려 했다.그러자 연세준이 곧 대답했다.“낮에 한 그런 사과는 이번과 달라요. 이태호의 입장에서 볼 때, 낮에 우리가 무릎을 꿇고 사과한 것은 운백호 군신께서 그 자리에 계셨고, 또 화를 내는 상황에서 우리가 사과한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어요. 그러니 그건 우리의 성의를
연세준이 설득하며 말했다.“알았어요, 그렇게 해요. 그럼 지금 바로 출발하죠!”윤석준은 잠시 생각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곧 사람들은 차를 몰고 성주댁 밖에 도착했다.“여기예요, 가요!”윤석준 등은 내키지 않았지만 억지로 안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누구시죠?”문 앞에 도착하자 경호원 두 명이 막아 나섰다.윤석준이 곧 다가가서 웃으며 말했다.“저는 남악성의 성주인데 윤석준이라고 해요. 이분은 유성시의 성주인 연세준이에요. 저희는 군주 어르신에게 볼일이 있어서 찾아왔어요.”“맞아요, 그러니 두 분이 그렇게 전해 주셨으면 해요.”연세준도 웃으며 말했다.“두 분, 안으로 모시겠습니다. 저희가 먼저 군주님 별장 밖으로 모시고 갈 테니 그곳에서 기다리고 계시면 저희가 들어가서 군주님께 알리도록 하죠!”경호원 한 명이 잠시 생각하다가 사람들을 데리고 안으로 들어갔다.그들을 이태호가 사는 별장 바깥마당으로 데려간 경호원은 그제야 혼자 안으로 들어갔다.“사모님, 군주 어르신은요? 밖에 성주 두 분이 찾아왔는데 남악성의 윤석준과 유성시의 연세준이라고 합니다.”경호원은 이태호가 없는 것을 보고 소파에 앉아 있는 신수민에게 말했다.“알았어요. 먼저 나가보세요. 제가 태호 씨를 불러올게요!”신수민은 고개를 끄덕이며 일어섰다.옆에 있던 백지연도 일어섰다.“수민 언니, 이 두 성주는 오늘 태호 오빠를 건드린 두 자식 아니에요? 그들이 왜 찾아온 거예요? 설마 아직 단념하지 않고 찾아와서 난동 부리려는 건 아니겠죠?”신수민이 쓴웃음을 지었다.“잘 모르지만, 난동 부리러 온 것은 아닐 거야. 만약 난동 부리려 했다면 아마 경호원들에게 이렇게 친절하게 통보해 달라고 부탁하지 않고 바로 쳐들어왔을 거야.”말을 마친 후, 신수민은 위층으로 올라갔다.위층에 도착한 신수민은 이태호가 연단의 결정적인 순간에 있는 것을 보았다. 그녀는 그를 방해하지 않고 몇 분 동안 기다렸다가 연단이 끝난 후에야 비로소 이태호에게 그 사실을 알렸다.“그 두 가문이 왔어?”
이때 별장의 문이 열리고 이태호와 신수민, 그리고 백지연 세 사람이 안에서 나왔다.이태호가 나온 것을 본 연지욱과 염설희 등은 곧 입을 다물었다.“허허, 두 성주님, 두 분은 매우 공사다망하시군요. 두 분이 무슨 일로 저를 찾아오셨어요?”이태호는 허허 웃으며 두 사람 앞에 와서 그들에게 말했다.“여러분, 이쪽에 자리가 있는데 무슨 일이 있으면 앉아서 얘기하세요!”신수민은 연지욱 등에게 말했다.“여러분, 차를 마실 건가요, 주스를 마실 건가요? 제가 도우미를 시켜서 준비하도록 할게요!”윤석준이 황급히 손사래를 치며 대답했다.“아닙니다, 사모님, 그렇게 사양하실 필요 없습니다. 저, 저희는 사과하러 왔습니다!”윤석준은 말을 마친 후 무릎을 꿇었다.“맞습니다, 군주님, 저희는 지난 일을 위해 사과하러 왔습니다. 소인의 잘못을 너그러이 용서해 주세요!”연세준도 연지욱 등을 데리고 무릎을 꿇었다. 연지욱은 기분이 언짢았지만, 자신의 아버지가 무릎까지 꿇은 것을 보고 어쩔 수 없이 따라서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이태호가 황급히 다가가서 일으켜 세웠다.“여러분, 왜 그러세요? 오전에 무릎을 꿇고 사과하지 않았어요? 이미 당신들을 용서했는데, 왜 또 찾아온 거예요?”잠시 뜸을 들이던 이태호가 웃으며 말을 이었다.“허허, 태생이 천해서 무릎을 꿇는 걸 좋아하시는 건 아니죠?”연세준과 윤석준이 심하게 입가를 씰룩이며 이 자식이 농담조로 그들이 천하다고 욕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그들은 반박할 수 없이 그저 어색한 표정만 지었다.윤석준이 곧 말했다.“아닙니다. 저랑 세준 형은 오전에 한 사과가 성의가 부족하다고 생각했을 뿐입니다. 그래서 다시 한번 사과하러 온 거예요.”연세준도 곧 사물 반지를 꺼내 이태호에게 건넸다.“군주님, 이 안에는 1품 저급 영초 20뿌리, 1품 중급 20뿌리, 그리고 1품 고급 영초 20뿌리가 있는데 사과하는 의미로 드리는 것입니다.”“맞아요, 맞아요, 여기에 더 있어요!”윤석준 역시 일찍이 준비한 사물 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