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수연이 믿지 못할 뿐만 아니라 소지민도 이태호를 향해 눈을 흘겼다.“솔직히 말하면 용서해 줄 수 있어. 알지?”이태호는 쓴웃음을 짓고 신수민을 힐끗 보고 나서 말했다.“사실은, 용의당이 제 거예요! 제가 바로 용의당의 당주라고요.”옆에 있던 신수민은 하마터면 웃음을 터뜨릴 뻔했지만, 생각해보니 이태호가 자신이 당주이고 밑에 파벌이 열두 개나 있다고 하면 신수연과 소지민이 다시 한번 놀랄 것이고 그가 허풍 치는 것으로 생각할 것이다. 그래서 이태호는 용의당 하나만 말한 것이다. 그런데도 앞에 있던 두 모녀는 달걀 하나를 집어넣을 정도로 입이 벌어졌다.“아, 아니지? 네가 어떻게 용의당의 당주일 수 있어?”신수연은 놀라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고, 도무지 믿을 수가 없었다. 그제야 신수민은 신수연을 향해 웃으며 말했다.“정말이야, 그렇지 않으면 그 범용에게 직접 구씨네 사업을 우리에게 넘기라고 했을 때 왜 상대방이 그렇게 쉽게 동의했겠어? 용의당이 정말 그렇게 호탕하다고 생각하는 거야?”“그러게. 용의당이 아무리 급한 사정이 있다고 해도, 명색이 용의당인데 백씨 가문이 두렵지 않았을 거야. 그런데 이렇게 쉽게 동의하고 우리에게 매년 약간의 돈을 주면 된다고 했으니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결국 이런 거였구나.”소지민은 갑자기 모든 것이 맞아떨어진다는 느낌이 들었고 분석하기 시작했다.“그렇다면 매년 왼손에 들었던 걸 오른손으로 옮기는 식이 되는 거잖아? 그러니...”“형부, 형부는 정말 머리가 좋네요. 이렇게 하면 우리 신씨 집안도 강해지고, 용의당도 이득을 얻을 수 있을뿐더러 백씨 집안이나 다른 세력에 의해 표적과 의심을 받지 않을 거잖아요. 형부 이 방법이 참 대단한 것 같아요.”신수연이 이태호를 바라보는 눈빛에 존경심이 더해졌다.“이렇게 되면 신씨네와 용의당 둘 다 우리 것이나 다름없어요. 두 곳이 손을 잡으면, 맙소사, 성주부라고 해도 우리만큼의 돈도 없고, 산업도 이렇게 많지 않으니, 우리가 가장 큰 세력이 되는 거네요.”이 말을
“이... 이태호 씨. 죄송합니다...”상대방은 고개를 숙이고 덜덜 떨면서 그 말을 내뱉었다.상대도 알고 있는 듯했다. 이렇게 큰 스케일에 대수롭지 않게 그들에게 계약금 100억을 건넬 수 있는 남자는 절대 그들 같은 사람이 건드릴 수 있는 존재가 아니었다.그래서 그녀의 말에서 그녀가 두려워한다는 걸 확연히 느낄 수 있었다.이태호는 순간 안색이 어두워졌다.“왜지? 내가 원하는 그걸 팔지 않는다고 할 생각은 아니지? 난 이미 계약금을 줬어!”이태호의 안색이 좋지 않자 상대방은 놀라서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이태호 씨, 다른 반지와 목걸이로 바꾸면 안 될까요? 제발요.”“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일어나서 얘기해 봐. 이러다간 내가 당신들을 괴롭힌다는 소리를 듣겠네.”이태호의 안색은 더욱더 흐려졌다. 그는 이미 그들에게 계약금을 줬고 그 일을 신수민과 소지민에게 얘기했다. 소지민의 성격이라면 아마 그 일을 신씨 집안 친척들에게 전부 떠벌렸을 것이다.이런 자랑거리가 있는데 소지민이 어떻게 참겠는가?그렇기에 이태호는 그 반지와 목걸이를 반드시 손에 넣어야 했다.미녀 점장은 난처한 얼굴로 자리에서 일어나 말했다.“구체적인 상황은 저도 잘 몰라요. 오늘 저희 남군 구역의 슈퍼바이저가 찾아오셨어요. 그분이 저희한테 이 목걸이와 반지를 이태호 씨에게 줄 수 없다고 전하라고 하셨어요. 다른 거물급 인사의 아들이 마침 이태호 씨와 같은 날에 결혼하는데, 같은 돈을 지급했어도 회사에서 먼저 그쪽을 만족시키라고 했어요. 게다가 그쪽에서는 바로 600억을 주며 이태호 씨에게 드릴 위약금도 준비했대요.”이태호는 화가 나서 주먹을 쥐었다. 그는 당장이라도 눈앞에 있는 여자를 한 대 때리고 싶었다.하지만 이 일은 그녀의 탓이 아니었기에 이태호는 화를 참으며 물었다.“거물? 그게 누군데? 감히 내 물건을 빼앗으려 하다니, 죽고 싶은가 보네.”그러나 미녀 점장은 그 말을 듣고 겁을 먹었다. 그녀는 황급히 나지막한 목소리로 이태호를 귀띔했다.“이태호 씨, 이 태성시
“지서윤이라고?”이태호는 차갑게 웃으며 곧바로 차를 타고 그곳을 떠나 회이호텔로 향했다.그는 이내 회이호텔 1층 로비에 도착했다.“이태호 씨, 여긴 어쩐 일입니까?”이태호가 오자 한 직원이 미소 띤 얼굴로 그를 맞이했다.그는 어제 일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그 뚱뚱한 사람은 잘렸고 매니저가 바뀌었다.그리고 어제 백지연의 말투를 들어 보니 이태호가 백지연의 남편이 될 가능성이 농후한 듯했다. 그러면 이태호는 장차 그들의 주인이 될 테니 오늘 이태호를 본 사람들은 하나같이 얼굴에 미소를 띠고 허리를 숙이며 인사를 건넸다. 정말 정중한 모습이었다.이태호도 그 점을 느꼈다. 오늘 이곳에 있는 사람들은 단지 고객을 맞이하는 것뿐인데도 태도가 어제랑은 차원이 달랐다.이태호는 쓴웃음을 지으며 물었다.“지서윤이라는 여자 좀 알아봐 줘요. 어젯밤 이 호텔에서 묵었는데 그 여자 룸 번호 알려주고 룸 키도 하나 줘요. 그 여자가 문을 열지 않을까 걱정돼서요.”“알겠습니다. 지금 당장 프론트 데스크에 찾아보라고 하겠습니다!”잠시 자리를 비우던 직원은 이내 룸 키를 들고 오며 말했다.“이태호 씨, 지서윤 씨는 어젯밤 이곳에서 묵었다고 하는데 지금 1208번 룸에 있습니다!”“알겠어요.”이태호는 간단히 고개만 끄덕인 뒤 룸 키를 받고 엘리베이터로 향했다.그는 이내 룸 밖에 도착했고 곧바로 룸 키로 문을 열고 안으로 성큼성큼 들어갔다.“꺅!”방에 들어서자 이제 막 씻고 나온 미녀가 안에서 걸어 나왔다. 여자는 속옷만 입고 있었고 겉옷은 입고 있지 않았다.갑자기 남자가 들어오자 그녀는 깜짝 놀라 안색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죽고 싶어요?”여자는 말을 마친 뒤 다리를 들어 이태호를 차려 했다.“흥!”이태호는 차갑게 코웃음 치더니 상대방의 다리를 잡고 힘껏 휘둘렀고 상대방은 날아가서 바닥에 세게 부딪혔다.“아!”미녀는 침대 위에 쓰러지자 곧바로 일어나며 심각한 표정으로 이태호를 바라봤다.“당신, 킬러 아니었어요?”상대방은 처음에 이태호를 킬러
지서윤은 파자마를 입은 뒤 말했다.“말해봐요. 당신은 누구죠? 왜 여기 룸 키를 가지고 있는 거예요? 이 호텔 사람들이 왜 당신에게 룸 키를 준 거죠? 저 컴플레인 걸 거예요!”이태호는 그 말을 듣고 웃음을 터뜨렸다.“그냥 내 호텔이라고 생각해. 이 태성시도 내 말에 따라야 하지. 내가 당신을 죽일 생각이었다면 당신은 이미 죽었을 거야!”“당신은 대체 누구죠? 난 당신에게 미움을 산 기억이 없는데요!”지서윤은 이태호를 바라보며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눈앞의 남자는 너무 무서웠다. 그는 분명 그녀보다 내공이 높을 것이고 말하는 투를 보니 꽤 영향력 있는 사람인 듯했다.“난 계약금 100억을 냈으니 그 목걸이와 반지는 내가 가져야겠어!”이태호는 상대와 쓸데없이 얘기를 나누고 싶지 않아 바로 말했다.“8일 뒤, 목걸이든 반지든 반드시 내 아내가 착용해야 해!”“하하!”상대방은 그 말을 듣고 오히려 웃었다.“그 목걸이랑 반지는 지금 저한테 없고 아직 회사 본부에 있어요. 이 일은 당신이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에요. 회사 본부에서 그 목걸이와 반지를 내일 형운시로 가져가기로 결정했어요. 당신도 알겠죠. 형운시가 어떤 곳인지, 어떤 존재들이 있는지 말이에요.”“형운시라고?”그 이름에 이태호는 눈살을 찌푸렸다.그곳은 무지막지하게 큰 오래된 도시였고 영기도 짙었다. 가장 중요한 건 그곳이 남군에서 가장 번화한 곳이자 남군의 많은 강대한 가문들이 있는 곳이라는 점이었다.심지어 남군의 군주 집안도 형운시에 있었다.이태호가 넋을 놓고 그 자리에 서 있자 지서윤은 이태호가 겁을 먹은 건 줄로 알고 차갑게 웃었다.“여기 사람들은 형운시의 삼류 가문도 건드릴 수 없어요. 그런데 당신이 반지와 목걸이를 가로채 간 사람을 건드릴 수 있겠어요?”침대에 걸터앉은 지서윤은 검은 머리카락을 흩날리며 말했다.“상황 파악 잘하는 게 좋을 거예요. 그쪽에서 위약금 100억을 줬어요. 그러니까 당신은 공짜로 100억을 얻을 수 있는데 왜 기뻐하지 않는 거예요? 우리
“짝!”지서윤이 자신을 욕할 줄 몰랐던 이태호는 그녀의 뺨을 때렸다.“그럼 당신은 뭔데? 당신은 제이유 주얼리 아래 남군의 보잘것없는 감독일 뿐이야. 그런데 감히 내 앞에서 건방지게 굴어?”“당신...”지서윤은 분노로 가득 찬 얼굴로 눈앞의 이태호를 바라봤다. 제이유 주얼리는 용성연합국의 큰 가문 아래 세력으로 배경이 대단했다.그렇기 때문에 지서윤은 내공이 겨우 종사급인데도 불구하고 항상 거만하게 굴면서 우월감을 느꼈다.그런 그녀는 이태호가 자신을 때릴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다.그래도 지서윤은 이를 악물고 화를 참을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사람이 아무리 능력이 좋아도 현지의 강한 세력을 이기기는 어렵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혹시라도 이태호가 기분이 나쁘다고 그녀를 진짜 죽인다면 큰일이었다.“말해봐, 대체 누구야? 대체 누구길래 내가 건드리지 못할 거라고 하는 건지 궁금하네!”이태호는 차갑게 웃더니 담배 한 대를 꺼내 불을 붙였고 침대로 걸어가 앉았다.지서윤은 이를 악물고 말했다.“그래요. 알려줄게요. 그 거물은 남군의 군주예요. 그 사람 아들이 때마침 그날에 결혼하거든요. 그래서 저희 회사는 그에게 밉보일 수 없어 그렇게 한 거예요!”지서윤은 이태호가 그 얘기를 들으면 무서워할 줄 알았다.그러나 이태호는 한없이 덤덤할 뿐이었다. 그는 무덤덤한 표정으로 말했다.“군주 집안의 사람이었네. 괜찮아. 당신은 당신 회사에 얘기해서 물건을 나한테 보내라고 해. 군주 집안의 사람이 문제를 일으킨다면 그들에게 날 찾아오라고 하면 돼!”지서윤의 입가가 미약하게 떨렸다. 그녀는 믿을 수 없단 표정으로 이태호를 바라봤다.“확실해요? 당신은 죽는 게 두렵지 않나요? 이태호 씨, 공짜로 100억을 얻는 것과 군주 집안의 분노를 사는 것, 둘 중에 뭘 선택해야 할지 너무 뚜렷하지 않나요?”이태호는 자리에서 일어나 지서윤의 앞에 서서 덤덤히 웃었다.“미안하지만 난 목걸이와 반지를 선택할 거야.”지서윤은 쓴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그래요. 당신이 죽음을
“다른 세 명에게는 아직 얘기하지 않았으니까 네가 나 대신 걔들한테 얘기해주면 돼? 내가 일일이 전화를 돌릴 필요 없게 말이야.”이태호는 잠깐 고민하다가 말했다.“네. 걱정하지 마세요, 스승님. 이 임무는 제가 완수하겠습니다!”주작은 흥분해서 대답했다.“참, 그리고 네가 도와야 할 일이 하나 더 있어.”이태호가 말했다.“말씀하세요, 스승님. 전 스승님이 불바다에 뛰어들라고 해도 미간 한 번 찌푸리지 않고 뛰어들 겁니다!”주작은 생각하지도 않고 대답했다.“콜록콜록. 그렇게 심각한 일은 아니야.”이태호는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제이유 주얼리 알지? 그들에게 온리원 시리즈 반지와 목걸이를 내게 가져오라고 해. 내가 먼저 예약했는데 제이유 주얼리에서 남군 군주의 환심을 사려고 계약을 위반하면서까지 물건을 형운시에 보낼 생각인가 봐.”“보는 눈이 없는 놈들이네요. 감히 스승님을 이렇게 대하다니! 제가 그 가문을 완전히 무너뜨릴까요?”주작은 그 말을 듣고 씩씩거리며 말했다.“감히 스승님이 사모님을 위해 산 반지와 목걸이를 계약을 위반하면서까지 남에게 팔려고 한다니, 정말 매를 버네요!”이태호는 씩씩거리는 주작의 목소리를 듣고 명랑하게 웃었다.“괜찮아. 어차피 그들은 내가 누군지 모르니까 말이야. 그냥 그들에게 나한테 물건을 보내라고 하면 돼. 내가 누구인지는 구체적으로 얘기하지 않아도 돼, 알겠지?”“알겠습니다!”주작이 곧바로 장담했다.“그래. 더 얘기하지 않을게. 8일 뒤 같이 술이나 마시자고!”이태호는 말을 마친 뒤 바로 전화를 끊었다.전화를 끊은 주작은 흐려진 안색으로 사람을 불렀다.“다들 이리 와봐!”이내 집사가 하인들을 데리고 안으로 들어왔다.주작은 노인을 힐끗 보더니 그에게 말했다.“나 집사, 지금 당장 제이유 그룹 대표에게 연락해서 나 만나러 오라고 해요!”“네!”집사는 그 말을 들은 뒤 곧바로 손을 내저어 사람들을 데리고 나갔다.주작은 때마침 방주시에 있었고 제이유 그룹 본부도 방주시에 있었다. 그것이 이태
“8일 뒤? 좋아, 꼭 가야지!”바로 그때 메시지를 확인한 서청용도 곧바로 흥분하며 말했다.“하하, 이 축하주는 반드시 마셔야지. 스승님이 없었으면 오늘의 우리가 있었겠어? 이번에 우리 스승님 체면을 제대로 살려주자고!”소전은 감격에 겨워 말했다.그들은 즐겁게 수다를 떨었다. 단톡방에서 이렇게 즐거웠던 적은 정말 드물었다.“하하, 이번에 온리원 시리즈가 남군 쪽의 군주에게 팔린 건 정말 잘된 일이야!”같은 시각, 어느 산장. 사마 집안 사람들의 얼굴에 미소가 만연했으나 옆에 있던 사마 집안 어르신은 미간을 좁혔다.“겉으로 보기에는 우리가 100억을 벌었지만 태성시 쪽 고객에게는 꽤 미안한 일이야. 그쪽이 먼저 계약하려고 했잖아.”바로 그때, 그의 아들 사마정호가 웃으며 말했다.“아버지, 괜한 생각하지 마세요. 저희는 사업가예요. 사업가에게 가장 중요한 건 돈을 버는 거죠. 그리고 비록 계약을 위반하는 건 좋지 않지만 태성시는 작은 곳이에요. 그리고 저희가 어떻게 감히 남군 군주에게 밉보이겠어요? 이번에 그쪽이랑 잘 지낼 수 있다면 앞으로 그들의 도움이 필요할 때 그들도 저희를 도와줄 거 아니에요!”다른 한 중년 여성도 곧바로 말했다.“맞아요. 장사를 하는 입장에서 신뢰도 중요하지만 이번에는 좀 다르잖아요. 이번엔 특수한 상황이잖아요?”사마지웅이 웃으며 말했다.“이번에는 확실히 방법이 없었지. 자, 다들 술이나 마시자고! 이 목걸이와 반지는 가격이 어마어마해. 내일 항공편으로 보낼 때 고수를 몇 명 더 보내. 절대 문제가 생기면 안 돼!”그러나 바로 그때, 제이유 그룹 본부의 대표이사가 헐레벌떡 들어왔다.“큰일 났어요. 큰일 났어요!”뛰어온 남자는 40대 후반쯤 되어 보였다. 매사에 침착하던 그도 이번에는 당황한 건지 황급한 얼굴로 겁을 먹은 사람처럼 식은땀을 흘렸다.가주인 사마정호는 그를 본 순간 눈살을 찌푸리며 언짢은 얼굴로 말했다.“외삼촌, 저희는 사마 집안이에요. 용성연합국 부유한 사업가 중 하나로서 열 손가락 안에 꼽힌다
아무리 머리를 쥐어짜도 사마지웅은 사마 집안이 언제 주작에게 밉보였는지 떠오르지 않았다.“아버지, 어떡, 어떡해요?”능력있는 사마정호도 지금 이 순간만큼은 겁을 먹어 어떻게 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 그는 흐르는 식은땀을 닦으며 사마지웅을 바라봤다.사마지웅이 말했다.“어떡하긴 뭘 어떡해? 우리한테 굴러오라는데 안 갈 수 있겠어? 우리는 거기에 가야 할 뿐만 아니라 최대한 빨리 가야 해!”사마지웅은 잠깐 뜸을 들이다가 말했다.“그냥 오해이길 바라야지. 다른 사람이 주작을 화나게 만들었는데 그 여자가 그 사람을 우리 집안 사람이라고 오해했길 말이야!”“맞아요. 어쩌면 오해한 걸지도 몰라요. 우리가 바보도 아니고 왜 주작을 건드리겠어요? 게다가 아버지도 집안 사람들에게 조심하라고 주의 주셨잖아요.”조금 전 그 중년 여성은 잠깐 고민하다가 말했다.“다들 식사하세요. 전 가볼게요!”사마정호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한숨을 쉬었다. 그는 속으로 부디 상대방이 오해한 것이길 기도했다.“나랑 같이 가자!”사마지웅은 잠시 생각해 보더니 도저히 마음이 놓이지 않아 사마정호와 함께 떠났다.군신 저택으로 향하는 길, 두 부자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지만 모두 같은 일을 생각했다. 그들은 자신들이 대체 어쩌다가 주작의 심기를 건드린 건지 알지 못했다.드디어 한 부하의 안내하에 두 사람은 주작의 앞에 도착했다.“군신 주작을 뵙습니다!”두 사람은 서로 시선을 주고받더니 곧바로 허리를 구십 도로 숙이며 인사를 했다. 그들은 긴장돼서 죽을 것만 같았다.“일어나서 얘기해요!”주작은 두 사람을 보더니 맞은편 자리에 앉았다.비록 양쪽 모두 자리가 있었지만 주작은 그들에게 앉으란 소리를 하지 않았다. 그래서 사마정호와 사마지웅은 더욱더 두려웠다.주작의 차가운 표정을 보니 이마에서 식은땀이 줄줄 흘렀다.“군신 주작, 저희를 어쩐 일로 부르신 겁니까?”결국 사마정호는 이를 악물고 겨우 용기를 내 물었다.“하하, 무슨 일이냐고요? 요즘 당신들이 무슨 짓을 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