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머리를 쥐어짜도 사마지웅은 사마 집안이 언제 주작에게 밉보였는지 떠오르지 않았다.“아버지, 어떡, 어떡해요?”능력있는 사마정호도 지금 이 순간만큼은 겁을 먹어 어떻게 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 그는 흐르는 식은땀을 닦으며 사마지웅을 바라봤다.사마지웅이 말했다.“어떡하긴 뭘 어떡해? 우리한테 굴러오라는데 안 갈 수 있겠어? 우리는 거기에 가야 할 뿐만 아니라 최대한 빨리 가야 해!”사마지웅은 잠깐 뜸을 들이다가 말했다.“그냥 오해이길 바라야지. 다른 사람이 주작을 화나게 만들었는데 그 여자가 그 사람을 우리 집안 사람이라고 오해했길 말이야!”“맞아요. 어쩌면 오해한 걸지도 몰라요. 우리가 바보도 아니고 왜 주작을 건드리겠어요? 게다가 아버지도 집안 사람들에게 조심하라고 주의 주셨잖아요.”조금 전 그 중년 여성은 잠깐 고민하다가 말했다.“다들 식사하세요. 전 가볼게요!”사마정호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한숨을 쉬었다. 그는 속으로 부디 상대방이 오해한 것이길 기도했다.“나랑 같이 가자!”사마지웅은 잠시 생각해 보더니 도저히 마음이 놓이지 않아 사마정호와 함께 떠났다.군신 저택으로 향하는 길, 두 부자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지만 모두 같은 일을 생각했다. 그들은 자신들이 대체 어쩌다가 주작의 심기를 건드린 건지 알지 못했다.드디어 한 부하의 안내하에 두 사람은 주작의 앞에 도착했다.“군신 주작을 뵙습니다!”두 사람은 서로 시선을 주고받더니 곧바로 허리를 구십 도로 숙이며 인사를 했다. 그들은 긴장돼서 죽을 것만 같았다.“일어나서 얘기해요!”주작은 두 사람을 보더니 맞은편 자리에 앉았다.비록 양쪽 모두 자리가 있었지만 주작은 그들에게 앉으란 소리를 하지 않았다. 그래서 사마정호와 사마지웅은 더욱더 두려웠다.주작의 차가운 표정을 보니 이마에서 식은땀이 줄줄 흘렀다.“군신 주작, 저희를 어쩐 일로 부르신 겁니까?”결국 사마정호는 이를 악물고 겨우 용기를 내 물었다.“하하, 무슨 일이냐고요? 요즘 당신들이 무슨 짓을 했
사마지웅과 사마정호는 어이가 없었다. 그들은 이 일 때문에 주작이 언짢아할 줄은 몰랐다.게다가 상대방이 먼저 계약금을 냈다는 사실을 주작이 어떻게 안 걸까?“군신님, 중요한 건 그 남군 군주 집안의 도련님이 때마침 그날 결혼식을 올린다는 겁니다. 그리고 그분도 그 반지와 목걸이를 마음에 들어 했고요!”사마정호가 난처한 표정으로 말했다.사마지웅이 말했다.“저희도 감히 군주 집안의 심기를 거스를 수는 없었습니다!”주작은 그 말을 듣더니 덤덤히 웃었다.“사마 집안도 약하지는 않을 텐데 왜 그들을 두려워하는 거죠? 태성시에서 이 반지와 목걸이를 주문한 사람이 뒷배경이 없다고 생각해 더 큰 이득을 선택한 건 아닌가요?”주작은 잠깐 뜸을 들이다가 말을 이어갔다.“걱정하지 말아요. 반지와 목걸이는 내일 태성시에 보내고 남군 군주 쪽에는 설명하지 않아도 돼요. 그들이 내키지 않아 한다면 날 찾아오라고 해요!”“네!”사마정호와 사마지웅 두 사람은 식은땀을 닦으며 대답했다.“됐어요. 가보세요!”주작이 손을 휘저으며 말했다.두 사람은 군신 저택에서 나오자 다리가 후들거렸다.사마정호는 차에 앉은 뒤에야 입을 열었다.“아버지, 상황을 보니 태성시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그 사람 예사 인물이 아닌 듯해요. 아마 군신 주작이랑 아주 가까운 사이인 것 같아요!”사마지웅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러게, 별거 아닌 일로 군신께서 이렇게 화를 낼 줄이야. 게다가 그쪽에서는 군신에게 도와달라고 했어. 분명 사이가 아주 가까울 거야. 지금 당장 반지와 목걸이를 태성시에 보내라고 공지해야겠어.”사마지웅은 뭔가 떠올린 듯 또 말했다.“우리는 이미 군신을 언짢게 만들었으니 상황을 개선할 방법을 생각해야 해!”“개선이요?”사마정호는 눈살을 찌푸렸다.“아버지, 저희는 이미 미움을 샀어요. 이미 주작을 언짢게 만들었는데 무슨 방법으로 상황을 개선한단 말씀이세요? 장난하시는 거예요?”사마지웅은 잠깐 고민하더니 눈이 슬기롭게 빛났다.“방법이 있어. 직접 군신의 환심을
미녀 점장은 고개를 숙이고 말했다.“저, 저예요. 말하지 않으면 죽인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얘기했어요!”지서윤은 순간 어이가 없어서 이를 악물고 말했다.“빌어먹을 변태 새끼네요. 정말 무슨 짓이든 할 것 같아요. 흥, 하지만 남군 군주에게서 그 목걸이와 반지를 빼앗는 건 절대 불가능하죠!”그러나 지서윤은 뜻밖에도 곧 한 통의 전화를 받게 됐다.통화를 마친 뒤 지서윤은 멍한 표정으로 그 자리에 서 있었다.“지서윤 씨, 왜 그러세요?”점장이 묻자 지서윤이 천천히 대답했다.“본부에서 내일 아침 반지와 목걸이를 여기로 보내올 거니까 우리더러 공항에서 기다리래요. 그리고 가장 빠른 속도로 물건을 고객에게 보내라고 했어요!”지서윤은 침을 꿀꺽 삼키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말했다.“그리고 상대방에게 성심성의껏 사과하고 제품도 공짜로 줄 거니까 100억을 돌려주라고 했어요. 사마 집안에서 주는 축하 선물이라면서요!”“세상에나!”미녀 점장은 그 말을 듣더니 놀랐는지 입이 떡 벌어졌다. 그녀는 이것이 착각은 아닐까 의심했다.지서윤은 한동안 넋을 놓고 있다가 말했다.“이게 대체 무슨 상황일까요? 왜 갑자기 태도가 바뀐 거죠? 게다가 나한테 가서 사과하라고 하고 제품도 공짜로 준다니, 그건 거의 400억에서 600억 정도 되는 물건인데 말이에요!”미녀 점장도 말했다.“그러게요. 군주 집안의 환심을 살 필요는 없는 걸까요?”같은 시각, 이태호는 이미 집으로 돌아갔다.“태호야, 광고 엄청나더라. 그런데 참 좋아. 이번에 드디어 신씨 집안의 체면이 좀 살겠어!”이태식은 이태호가 돌아온 걸 보고 싱글벙글 웃으며 엄지를 척 들었다.“그러게나 말이야. 수민이가 예전에 고생도 많이 하고 억울한 일도 많이 당했잖아. 그러니까 우리는 수민이를 위해 제대로 된 결혼식을 준비해야지!”연초월도 감개하며 말했다. 지금 보니 이태호가 정말 출세한 것 같았다.바로 그때, 신수연과 소지민 두 사람이 미소 띤 얼굴로 안에서 나왔다.“어머, 태호 왔니?”소지민은 이
신수연과 소지민의 얼굴에 걸렸던 미소가 굳었다.신수연이 말했다.“그럴 리가요. 형부, 장난하는 거예요? 장난하는 거 맞죠? 얼른 보여줘요!”소지민도 말했다.“맞아. 장난치지 마. 지금 우리 신씨 가문이 태성시에서 지위가 얼마나 높은데, 누가 감히 우리 물건을 가로챈단 말이야? 그리고 어제 계약금 냈다면서? 그 사람들이 네가 준 계약금을 받았다는 건 물건을 아직 판매하지 않았단 걸 의미하잖아. 그러면 네가 구매자지!”두 사람의 놀란 모습에 이태호는 저도 모르게 웃으며 대답했다.“상대방이 남군 군주 집안이래요. 군주 집안 도련님이 저랑 같은 날 결혼하는데 그들도 그 목걸이랑 반지를 마음에 들어 한다고 하더라고요!”“군주 집안?”두 사람은 다시 한번 놀랐다.신수연은 미간을 구겼다.“큰일이네요. 군주 집안이라니, 우리에게는 희망이 없겠네요. 우리가 그들에게서 빼앗아 올 수는 없을 테니 말이에요!”소지민도 안색이 흐려졌다.“휴, 우리 딸 참 재수도 없지. 계약금을 내고 바로 다음 날 가지러 갔는데 그사이에 남이 그걸 가로채 가다니!”그러나 이태호는 이내 웃으며 말했다.“걱정하지 마세요, 어머님. 제가 가져올 거니까요.”그 순간 소지민은 넋이 나가서 황급히 말했다.“태호야, 절대 충동적으로 굴면 안 돼. 그쪽은 군주 집안이야. 남군에서 가장 강력한 세력인데 그들의 심기를 거스를 순 없어!”신수연도 말했다.“죽고 싶어서 일부러 그들의 심기를 거스른다면 모를까, 군주 집안 도련님이 결혼식에 쓸 목걸이와 반지를 빼앗으면 그들은 분명 화를 낼 거예요. 그때가 되면 죽는 사람은 형부 혼자가 아니라 우리까지 연루될 거예요!”“하하, 걱정하지 말아요. 괜찮아요. 난 내일 점장이 내게 목걸이와 반지를 보낼 줄 거라고 믿어요.”이태호는 호탕하게 웃으며 대수롭지 않다는 듯 말했다.“그럴 리가요. 제이유 그룹 사람들은 군주 집안을 두려워하지 않을까요?”신수연은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미간을 구겼다.소지민도 설득했다.“우리 괜히 다투지 말자. 나도 체
이런 인물은 상업계의 많은 사업가들이 친해지고 싶은 대상이었다.그런 사람이 오늘 직접 태성시에 행차한 목적은 반지와 목걸이를 호송하는 것이었다.“지서윤 씨, 이태호 씨가 어디서 지내시는지 알아요? 오늘 우리는 반드시 직접 이태호 씨를 찾아가 사과해야 해요.”홍천우는 지서윤의 앞에 서서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지서윤이 대답했다.“대표님, 이미 수소문해 봤습니다. 저희 쪽에서 대표님을 맞이하기 위해 차를 몇 대 준비했습니다.”지서윤은 참지 못하고 떠보듯 물었다.“대표님, 지금 어떤 상황이죠? 이건 원래 오늘 남군 군주 집안에 보내려던 거 아니었나요? 왜 갑자기 태성시로 온 거죠?”미녀 점장도 말했다.“대표님, 설마 태성시 그분도 저희가 건드릴 수 없는 거물이신가요?”홍천우는 쓴웃음을 지으며 두 사람에게 말했다.“설명하기 어렵군요. 묻지 않는 게 좋겠어요. 어찌 됐든 심기를 거스르면 안 되는 분입니다. 참, 돈을 돌려주라고 했는데 돌려줬나요?”지서윤은 홍천우의 말에 이태호가 예사 인물이 아니란 걸 알고 대답했다.“네, 이미 절차 밟았습니다. 이제 곧 입금될 겁니다.”“갑시다. 지금 당장 같이 사과하러 가요. 그리고 이건 축하 선물이니 돈을 받지 않겠다고 합시다!”홍천우는 감개하며 말했다.“부디 이태호 씨가 이 일을 마음에 두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그렇지 않으면 우리 제이유 그룹, 망할지도 몰라요.”마당으로 나온 이태호는 메시지 한 통을 받았다.휴대폰을 확인한 그는 안색이 어두워졌다.“제이유 그룹, 진짜 죽고 싶은가 보네. 감히 내 돈을 다시 돌려줘? 정말 나한테 그 목걸이와 반지를 주지 않을 생각인가 보네!”말을 마친 뒤 그는 이내 눈살을 찌푸렸다.“아니지, 주작에게 말하라고 시켰는데 그들이 군신의 말을 무시할 리가 없잖아?”“무슨 군신 말하는 거야?”방 안에서 나온 신수민은 군신이라는 얘기를 듣고 이태호에게 물었다.이태호는 덤덤히 웃으며 대꾸했다.“하하, 여보. 난 우리 결혼식에 군신이 참석하면 좋겠다고 한 거야. 그러
이태호는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그들을 바라봤다.상대가 왜 계약금을 돌려줬는지 이태호는 아직 알지 못했다. 그래서 그들이 갑자기 사람들을 이렇게나 많이 데리고 오자 그들이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더더욱 알 수 없었다.게다가 어제 그는 지서윤의 그런 모습을 보았었다. 지서윤은 아마 지금 그를 목 졸라 죽이고 싶을 것이다.“상관없어. 내가 있잖아. 저 사람들은 내 상대가 못 돼!”이태호는 덤덤히 웃으며 말했다.여섯 명의 미녀 경호원들은 그 광경을 보고 곧바로 다가와 두 사람의 뒤에 섰다.“전 제이유 그룹 본부의 대표이사 홍천우라고 합니다. 오늘 전 남군의 슈퍼바이저와 함께 이태호 씨에게 축하드리러 왔습니다!”홍천우는 앞으로 나서며 허리를 살짝 숙이더니 정중하게 말했다.“축하요? 무슨 상황이죠?”이태호는 눈살을 찌푸렸다. 상대의 모습을 보니 시비를 걸러 온 것은 아닌 듯했다.홍천우는 싱긋 웃으며 말했다.“며칠 뒤 이태호 씨께서 결혼을 하신다고 들어 회장님께서 제게 선물을 가지고 가보라고 하셨습니다. 이 온리원 제품이 저희 축하 선물입니다!”말을 마친 뒤 홍천우는 옆에 캐리어를 들고 있는 남자를 바라봤다.그 남자는 곧바로 이태호의 앞으로 걸어가서 캐리어를 열었다.“세상에, 너무 예쁘네요!”이호호 등 사람들은 참지 못하고 탄성을 내뱉었다.햇빛을 받아 다이아몬드 반지와 목걸이가 눈이 부시도록 빛을 내뿜고 있었다. 반지와 목걸이는 한없이 빛나고 아름다웠다.옆에 있던 신수민도 놀란 듯 입을 살짝 벌렸다. 정말 아름다웠다. 이것이 바로 이태호가 말했던 가장 비싼 반지와 목걸이인 듯했다.남자는 캐리어를 닫은 뒤 허리를 살짝 숙이고 두 손으로 이태호에게 건넸다.이태호는 고개를 끄덕였고 이소아가 다가가 그것을 건네받았다.이태호는 살짝 미소 지으며 물었다.“ 100억을 돌려준 건 어떻게 된 일이죠?”홍천우는 곧바로 옆에 있던 지서윤을 바라봤고 지서윤은 그제야 앞으로 나서며 진심으로 사과했다.“죄송합니다, 이태호 씨. 제가 이태호 씨의
“그냥 넘어가 주셔서 감사합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시간이 된다면 꼭 참석하겠습니다!”홍천우는 청첩장을 받은 뒤 다시 허리를 숙였다.“이태호 씨, 저희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이태호는 가도 된다는 뜻으로 손짓했다.“사모님, 정말 너무 예쁜데요? 이게 바로 그 온리원 제품인가요? 저희도 들어본 적 있어요. 세상에 딱 하나뿐이라고 하던데요!”이호호 등 사람들은 부러운 눈길로 신수민을 바라봤다.신수민은 꿀을 먹은 듯 달콤한 기분에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이태호는 캐리어를 건네받은 뒤 신수민을 향해 웃어 보였다.“여보, 가자. 우리 위층으로 올라가서 한번 착용해 보자!”신수민은 더없이 행복해하며 고개를 끄덕였다.“이렇게 비싼 물건을 내가 착용하게 된다니, 어쩐지 긴장돼!”이태호는 참지 못하고 호탕하게 웃었다.“하하, 뭘 긴장하고 그래? 여보 남편 돈 많아. 내게 있어 이건 전혀 비싸지 않아. 이렇게 완벽한 물건은 우리 여보가 해야지!”두 사람은 얘기를 마친 뒤 즐겁게 위층으로 올라갔다.곧 신수민은 그 반지와 목걸이를 하게 됐다.반지와 목걸이는 원래도 예뻤지만 신수민 같은 미녀가 그것을 착용하니 더더욱 서로를 빛나게 하여 완벽하다고 할 수 있을 정도였다.“여보, 정말 너무 예쁘다!”이태호는 눈앞의 미녀를 바라보며 잠깐 넋을 놓았다.신수민은 쑥스러운 듯 웃으며 말했다.“아이, 참. 너무 오버하는 거 아냐?”“오버는 무슨. 나한테 이렇게 예쁜 아내가 있다니, 정말 너무 행복해!”이태호는 기쁜 얼굴로 말했다.같은 시각, 홍천우는 그제야 사람들을 데리고 매장에 도착했고 그쪽 상황을 살피려 했다.지서윤은 아직도 조금 이해가 가지 않아 홍천우에게 물었다.“대표님, 그 이태호라는 사람은 대체 뭐죠? 그 온리원 제품은 적어도 400억에서 600억이에요. 그런데 그렇게 비싼 물건을 축하 선물로 그에게 선물해 주다뇨! 그 이태호라는 사람 범상치 않은 인물인가 보네요?”홍천우는 이태호와 군신이 가까운 사이라는 걸
이상함을 느낀 남궁지천은 미간을 구겼다.옆에 있던 노인이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걱정하지 마세요, 군주님. 그 제이유 그룹은 감히 저희의 심기를 건드리지 못할 겁니다. 저희랑 좋은 관계를 맺는다면 그들에게 이득이 될 테니까요!”남궁지천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건 그렇죠. 그들은 태성시의 그 사람이 아니라 우리에게 팔 거라고 약속했으니 말이에요.”“하하, 아버지. 서영이가 그 반지를 낀다면 분명 아주 예쁠 거예요!”옆에 있던 뚱뚱한 남자는 헤실거리며 닭 다리를 뜯고 있었는데 입 주위가 온통 기름 범벅이었다.그 남자가 바로 남궁지천의 큰아들 남궁정수였다. 키는 170이 안 되는데 몸무게는 90킬로가 넘어 걸을 때면 살이 출렁거렸다.그의 옆에 있던 남궁지천의 둘째 아들 남궁여훈은 쓴웃음을 지으면서 속으로 탄식했다. 그는 아버지의 방법에 찬성하지 않았지만 감히 반대할 수도 없었다.남궁지천이 가장 아끼는 아들이 바로 남궁정수였기 때문이다. 남궁여훈과 남궁정수는 이복형제였다. 남궁여훈의 어머니는 남궁지천을 좋아하지 않았지만 강제로 남궁지천과 결혼하게 되었다. 그래서 결혼한 뒤에도 남궁여훈의 어머니는 연인과 몰래 만남을 이어가다가 남궁지천에게 들켰다.아내의 외도를 알게 된 남궁지천은 남궁여훈의 어머니를 집안에서 내쫓았고 그로부터 며칠 뒤 남궁여훈의 어머니는 교통사고로 세상을 뜨셨다.남궁여훈은 어쩌면 남궁지천이 사람을 시켜 어머니를 죽인 걸지도 모른다고 줄곧 의심했다.남궁여훈은 남궁지천의 아들이었지만 어머니의 일 때문에 남궁지천은 단 한 번도 그를 중용한 적이 없었고 심지어 그를 싫어했다. 그래서 남궁여훈은 집안에서 지위가 바닥이었다.바로 그때, 전화가 울렸다. 남궁지천은 눈살을 찌푸리더니 이내 전화를 받았다.잠시 뒤, 남궁지천은 전화를 끊고 화를 내며 주먹을 쥐었다.“사마 집안 사람들 간이 참 크게. 나랑 약속했으면서 감히 약속을 어겨?”“뭐라고요?”남궁정수는 그 말을 듣고 깜짝 놀라 들고 있던 닭 다리를 바닥에 떨어뜨렸다. 그는 자리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