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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0화

전창민은 화가 치밀어 주먹을 불끈 쥐고 있었다.

"그 놈 감히 내 딸을 납치하는 것도 모잘라 나를 협박하다니 간댕이가 많이 부은 모양이구나, 그래, 사람들 데려가서 본때를 보여주도록 하지."

비록 위풍당당한 말을 남기긴 했지만 여전히 걱정이 앞섰다.

"근데 나더러 구출하라고 했으니까 목숨이야 살려 두겠지만, 외모도 특출난 내 딸을 건드리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잖아."

이런 망측한 말을 신전 주인이 듣기라도 했으면 어떤 표정을 지었을지 아줌마는 어이가 없었다. 신전 주인님을 어떤 사람으로 생각하는 거야?

어젯 밤 한 번밖에 뵙진 못했지만 주인님은 그런 늑대와는 거리가 먼 정의로운 사람이었다.

"아줌마, 실력이 어느 정도야? 삼급 기사인 아줌마도 상대가 안 되는 거면 대체 몇급정도인거야?"

전창민은 재차 묻고 있었다.

그러자 아줌마가 답했다.

"어제의 결전으로 봤을 땐 저보다 조금 강한 사급 기사나 오급 기사의 실력 정도였어요, 분명 저를 단번에 죽일 기회도 있었는데 일부러 도망가게 해 놓고 얼마든지 사람들 불러서 들이 닥치라고까지 했었어요, 자꾸만 찔끔찔끔 와 가지고 성가시게 귀찮으니까 한꺼번에 다 몰려 와 덤비라면서 당주님한테 꼭 전해 주라고 했었어요."

전창민은 얼굴에 그늘이 졌다.

"혈인당의 죽이라는 강요만 아니었어도 박력이 넘치는 그 녀석과 잘 지내고 싶군, 아무튼 내 딸 몸에만 손을 안 대면 목숨도 살려 줄수 있어, 어차피 실력이 너무 강해서 놓쳤다고 뻥치면 혈인당에겐 적이 하나 더 늘어나게 되는 거기도 하니 우리한테는 이득이지."

아줌마가 답했다.

"당주님 말씀이 옳아요, 다만 지금 하시는 말씀은 누구도 들어서는 안 돼요, 혹여 못된 심보를 가진 놈의 귀에 들어가 혈인당에게로 전해지기라도 하면 큰일이잖아요."

전창민은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지금은 내 방안에서 통화를 하는 거고 옆에 누구도 없어, 걱정 안 해도 돼, 상대가 사급기사나 오급기사 정도이니까 내가 몇몇 장로들을 이끌고 가도록 할 게, 내 딸 몸에 손을 안 댔으면 호락호락하게 넘어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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