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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5화

눈 앞에서 애정행각을 스스럼없이 하는 두 사람을 보며 다들 어이가 없어졌다.

백지연에게 강렬한 느낌을 받지 못했으나 앞으로 일어날 일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고 하는 이태호의 말도 일리고 있고, 그 또한 사실이니 어르신도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우리 지연 아가씨가 더 노력해야 겠구만, 이태호가 지연 아가씨에 대해 얘기할 때 딱히 싫어하는 눈치도 아니고 아주 괜찮은 여자로 여기고 있으니 아직 기회는 충분히 있겠네, 언제 한 번 아가씨에게 귀띔을 해 줘야 할 텐데."

어르신은 속으로 대책을 생각하고 있었다.

"도련님, 도련님, 도련님하고 가주님이 엄청 유명해졌어요."

신민석은 알콩달콩 연애질 하는 두 사람때문에 심기가 불편하던 바로 그 때 어린 하녀가 신민석 앞으로 허겁지겁 흥분해하며 달려와 소식을 알리고 있었다.

그런 그녀가 버르장머리가 없다고 여긴 신민석은 안색이 어두워졌다.

"무슨 일인데 호들갑 떠는 거야?"

"도련님하고 가주님이 지금 인터넷에서 장난 아니에요, 전에 알몸으로 거리를 활보하셨던 거 기억 나세요? 구경하던 사람들이 그걸 동영상으로 찍어 인터넷에 올렸는데 순식간에 빵 터진 거예요, 하루 이틀 사이에 도련님 틱톡 팬수가 사백만에 도달했어요."

그 하녀는 격분해하며 말을 이었다.

"가주님은 틱톡 아이디가 없으니 아쉽긴 한데 도련님은 제대로 유명해지셨어요. 그리고 도련님이 달리기 할 때의 모습이 익살스럽다며 댓글이 많이 달렸어요."

"익살스럽다고!?"

어이가 없었던 신민석은 표정이 어두워졌지만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휴대폰을 꺼내 틱톡 어플에 들어가 보았다.

"정말 짜증나게 팬이 사백만을 넘었네,"

전에 총지배인이었을 땐 미녀들과 수영을 하고 술집에서 놀던 영상물들을 올려 온갖 허세를 부렸었는데

신수민이 총지배인으로 임명되고 나서부터는 주머니에 돈도 별로 없고 해서 한동안은 동영상을 올리지도 않고 잠잠하게 지냈었다.

그런데 이태호와의 내기에서 지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아버지와 같이 알몸으로 뛰는 동영상이 일파만파로 퍼져 팬이 만명밖에 안 됐던 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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