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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2화

비밀스레 얘기를 나누자는 이 노인을 보며 백지연은 이마를 찌푸리곤

곧장 어르신을 따라 아무도 없는 장소로 이동했다.

그제야 어르신은 백지연의 팔목을 놓아 주었다.

"아가씨, 저희 다 알아요, 이태호를 많이 좋아하고 있죠?"

어제 술김에 내뱉은 속심말을 술자리에 있던 사람들 모두 기억하고 있다는 게 실감이 나자 백지연은 땅틈이라도 파고 들어가서 숨고 싶을 정도로 쑥스러워 볼색이 후끈 달아 올랐다.

그녀는 이내 수줍게 고개를 끄덕였다.

"네, 하루만 못 봐도 자꾸 생각나서 미치겠어요, 좋아 죽겠는데 오빠는 저하고 거리를 두려고 해요, 딱마치 좋아해 주는 남자가 없어서 고독해 빠진 여자마냥 오빠 뒤를 졸졸 따라다니고만 있으니 이제는 어떻게 해야 할 지를 잘 모르겠어요."

백지연의 마음을 확인하자 흐뭇해진 어르신이 말을 이었다.

"오늘 오전에 수민이한테 아가씨가 시집을 오게 되면 동의할 거냐고 물어봤었거든요."

"네? 그런 질문을 하셨어요?"

이러한 물음을 직설적으로 던졌다니, 신씨네 집안 사람들 성격이 시원시원하네!

하긴 방금 이태호한테 마음이 있냐고 물을 때부터 어르신이 단도직입적이더라니! 백지연은 아름다운 두 눈을 번쩍 뜨며 묻고 있었다.

"그래서 언니가 뭐라고 했는데요?"

어르신이 고개를 끄덕이자 백지연은 가슴이 쿵쾅거렸다.

함께 생활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이태호와 신수민이 서로 애틋하게 사랑한 다는 건 눈에 훤히 보이는 사실이었다.

그런 둘 사이에서 신수민이 심하게 소란을 피우며 거절의 의사를 표한다면 이태호도 그런 아내의 심정을 고려해 그녀와 선을 확실히 끊게 될 텐데 그러면 기회조차 없을 것이니 백지연은 불안해졌던것이다.

"수민이는 아가씨가 좋은 여인이라며 칭찬을 했었어요."

어르신은 미소를 지으며 말을 덧붙였다.

"근데 딱 한가지 요구가 있대요, 시집을 와도 자신이 정부인을 할 것이고 아가씨는 섭섭할 지언정 첩으로 들어와야 된다고요, 이 제안 괜찮겠어요?"

백지연은 그 말에 펑펑 뛰며 기뻐하고 있었다.

"진짜요? 이태호와 결혼만 할 수 있다면 명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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