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호는 면전에 있는 살덩어리를 보고 한마디 권유했다."서건우야. 네가 외국에서 몇 년간 있으면서 주희가 어떤 여자인지 모르는가 본데, 쟤는 그냥 돈만 보면 달려들고 자기 이득만 챙기는 여자야. 너랑 같이 있는 게 너를 사랑해서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 쟤는 그냥 네 돈만을 바라본 거야! 그러니 생각을 똑바로 하고 다녀!"여기까지 말한 이태호는 한숨 돌리더니 계속하여 말을 이었다."너 쟤랑 같이 있으면 꼭 후회하게 될 거야!"하지만 생각지도 못하게 서건우는 과격한 성격인지라 되레 이태호를 비웃으며 말했다."후회? 난 후회 같은 건 안 해! 허허, 나도 주희가 지금 내 돈을 보고 사랑한다는 걸 알아. 하지만 난 괜찮아. 지금 내 돈으로 주희의 허영심을 만족시킬 수 있으니까!"여기까지 말한 서건우는 약간 득의양양해하며 말을 이었다."이전에 주희의 마음을 가지지 못한 건 내가 잘생긴 것도 아니고 돈도 없고 그런 거야. 하지만 지금은 달라. 나 아직도 잘생긴 건 아니지만 돈은 있어. 그러니 주희 마음을 가질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고 난 그런 것에 만족해! 적어도 어제저녁에 난 너무나도 행복하다고 생각해!"이태호는 아예 어이 상실하여 중얼거렸다."정말이지, 끼리끼리 논다더니. 보아하니 정말 너를 낮게 평가했어. 너희들이 정말 죽이 맞는다면 축복해 줄게!"말을 마친 이태호는 더이상 말하기가 귀찮아서 전다민을 이끌고 안으로 들어갔다."짜증 나, 저, 저 자식이 우리 둘 보고 끼리끼리 놀고 죽이 맞는다고 해? 돌아버리겠네. 나쁜 놈. 꼭 저놈을 죽여버려야 성이 찰 거 같아!"정주희는 이태호의 뒷모습을 보며 화가 나서 이를 갈았다. 이전에 아예 거들떠보지도 않았던 가난뱅이 녀석이 지금은 그녀의 머리 위에서 그녀를 욕보이게 하다니. 정주희의 속은 불쾌하기 그지없었다.하지만 서건우는 산전수전 다 겪은 듯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저놈을 죽이는 건 아주 간단한 일이야. 하지만 내가 직접 나설 필요는 없어. 저놈을 죽이는데 내 손에 피를 묻힐 필요가 있겠어?"
"형님!"열몇 명의 사람들이 다가오더니 서건우를 향해 일제히 소리쳤다."그래!"서건우는 가볍게 머리를 끄덕이고는 상대방 보고 여기서 기다리라고 했다. 그리고 식당 안에 앉아서 메뉴를 고르고 있는 두 사람을 가리키며 말했다."좀 있다가 저기 남자하고 여자가 나오면 때리거라. 그리고 나를 부르면 저 남자에게 수모를 안겨줘야겠다!""알겠어요. 형님!"열몇 명의 사람들은 즉시 호응하고는 뒤로 물러서서 대기하고 있었다.이런 분위기와 상황을 보고 있던 정주희는 속으로 이번에는 사람을 잘 선택했다고 기뻐해 마지않았다. 서건우가 돈이 많은 뿐더러 동생들도 거느리는 걸 보면 정말 잘나가는 게 분명했다."그러고 보니 건우야, 너한테 귀띔해 줄 것이 있는데 이태호가 싸움을 잘해. 내가 보기엔 네 동생들이 많아도 저 자식의 상대가 안 될까 봐 걱정이야! 내 생각이긴 한데 이태호 저 자식이 몇십 명을 상대해도 문제없어 보여!"정주희는 잠간 생각하더니 서건우를 일깨워주는 것을 잊지 않았다.하지만 서건우는 자신만만하게 대답했다."걱정하지 마, 내 사람들은 말이야, 다들 싸움꾼들이야. 겉보기에는 평범한 동생들 같아 보여도 그들 중에 몇 명은 종사 내공을 가졌어. 고급 무사들도 적지 않아. 다들 일당백은 하는 사람들이야!"말을 마친 서건우는 정주희의 허리를 감싸안고 웃으며 말했다."가자, 자기야, 우리도 들어가서 훠궈 먹고 있으면서 저놈을 기다렸다가 손을 쓰자. 저놈이 언제 또 다시 배불리 먹을 기회가 있겠어, 하하!""여보야!"두 사람이 바야흐로 들어가려 할 때 뜻밖에도 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멀지 않은 곳에 있던 하현우에 바로 달려오더니 정주희의 손을 붙잡고 말했다."여보, 나를 버리지 말아 줘, 난 지금 빈털터리가 됐는데 자기마저 없으면 어떡해. 내가 잘못한 건 꼭 고칠 테니 걱정하지 마. 앞으로 돈도 열심히 벌어 다시 성공할 께!"이때의 하현우를 보면 구질구질한 머리에 다크서클까지 하고 있었다. 게다가 술 냄새까지 풍기고 있어 영락 없이 꾀죄죄하
"그럴 리가, 불가능해. 여보야, 우리 함께 한지도 몇 년이나 됐는데 그냥 이대로 헤어지는 건 아니지?"이때의 하현우는 정주희를 자신을 구원할 수 있는 마지막 희망으로 여기고 있었다.필경 정주희의 집안은 그래도 꽤 잘나가는 편이여서 몇십 억의 자산은 가지고 있을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그는 비록 돈을 직접 달라고 할 것은 아닌데 만약 둘이 결혼해서 같이 살게 된다면 정씨 집안에서는 외동딸을 봐서라도 자신한테 금전적인 도움을 줄 것이라 여겼다.장사를 해본 경험에 의하면 하현우는 자신의 수중에 돈만 있으면 다시 성공할 수 있다고 굳게 믿고 있었다.게다가 지금 하씨 집안에서 빚진 돈은 4억 정도 밖에 안 되어 하현우는 빚진 돈이 얼마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터였다.그리고 지금 가난뱅이가 된 자신한테 놓고 말하면 정주희 같은 미녀를 아내로 맞이하는 건 본래 어려운 일이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하여 그는 어제부터 내내 후회하고 있다가 오늘 여기서 정주희를 보자마자 두 사람 사이의 감정을 되살리려고 용기를 냈던 것이다."허허, 어제는 나를 땅에 밀쳐내더니, 여보라고도 부르지 마. 무슨 낯짝으로 여보라는 소리가 나와?"정주희는 냉랭한 얼굴을 하며 아예 정분같은 걸 주지 않은 채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하현우야, 현우야, 네 생각엔 지금 나를 사랑할 자격이 있다고 봐? 다른 건 제쳐두고 여기 있는 훠궈를 한 끼라도 날 사줄 수 있어? 온 몸 뒤져봐도 20만 원이 안 나올 것 같은데 무슨 체면으로 집적거리려고 해?"곁에서 줄곧 정주희의 말을 듣고 있던 서건우도 쓴웃음을 짓기 시작했다."너 이놈, 여간 분수를 모르는 게 아니구나. 자신의 코도 제대로 못 닦는 주제에 정주희를 넘봐? 오줌이라도 싸서 네 얼굴이나 들여다봐, 지금 네놈 모습이 어떤지?""주희야, 너까지 이러면 안 돼. 벌써 나를 잊은 건 아니지? 이전에 나랑 같이 있을 때 기쁘지 않았어? 나 하고 말했잖아, 이번 생에 꼭 나한테 시집오겠다고."하현우는 머리를 저으며 일말의 희망이라도 건질
정주희를 바라보는 하현우의 눈빛에는 미움으로 가득찼다. 그가 생각지도 못한 것은 그녀가 자신을 받아들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이런 말로 조롱까지 하다니.정주희는 하현우를 거들떠보는 것 조차 귀찮아서 지갑에서 2만 원을 꺼내 바닥에 던지며 말했다."됐어. 그래도 너랑 같이 몇 년 지낸 시간이 있으니 이건 술이나 사먹으라고 주는 거야. 이러면 내가 무정하다는 소리는 안 듣겠지? 하하!"말을 마친 정주희는 뒤돌아보지도 않고 떠나갔다. 그리고 서건우의 팔짱을 끼고 훠궈집으로 들어갔다."주희야, 난 거지가 아니야!"땅에 떨어진 수모와 조롱으로 가득한 2만 원을 보고 하현우는 이를 갈며 말했다.그리고 바로 2만 원을 갈기갈기 찢어 놓더니 그제야 도로를 향해 걸어갔다.하현우는 길거리의 의자로 걸어가서 그 위에 드러누웠다. 눈가에는 어느새 눈물로 가득차서 하염없이 흘러 내리고 있었다.바로 이때 뜻밖에도 어떤 늙은이가 곁에서 지나가고 있었다.그 늙은이는 허연 머리에 허연 수염을 가졌고 도시의 풍경과는 어울리지 않는 긴 적삼을 입고 있었다.그는 하현우를 보더니 저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렸다."쯧쯧, 젊은이는 누굴 건드렸기에 이런 꼴을 하고 있어?""그냥 가던 길이나 가요!"하현우는 화가 풀리지 않은 지라 예의를 갖추지 않은 한마디 말을 내던졌다.상대방은 한 손을 하현우의 머리위에 올려놓더니 다시 내려놓고 만족스러운 듯 머리를 끄덕였다. "좋구나, 내공 천부가 많구나. 허허, 이런 천부는 찾기 힘들지!"말을 마친 늙은이는 저도 모르게 웃으며 말했다."너 지금 한 곳에 상처를 입었어. 여기 알약이 있으니 먹으면 남자의 위풍을 되살려낼 수 있을 거야.""당신이 어찌 내 몸에 이상이 있는 것도 알아챌 수 있어요?"그 말을 들은 하현우는 벌떡 일어나 앉아 놀란 어투로 물었다."어서, 빨리 그 알약인지 뭔지 줘요!"늙은이는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하하, 이런 보배 알약은 쉽게 주는 게 아니야. 내가 면바로 태성시를 지나가고, 네가 나의 제자로 들어와 심
"하지만 몇 년이 걸려야죠? 전 지금 당장 죽이고 싶어요!"하현우의 눈빛에는 미움으로 가득찼고 이빨을 가는 소리마저 들려왔다.늙은이는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하하, 넌 체질도 괜찮고 재질도 있어 보이고. 걱정 마. 나의 제자로 들어 온다면 1년도 안 지나 넌 태성시처럼 작은 도시를 평정하는 건 문제가 아니야. 잘 생각해 봐. 나랑 같이 이삼 년 수련한다면 얼마나 강할 지!"늙은이의 달콤한 제안을 들은 하현우는 눈빛을 반짝이더니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그래요. 저 놈들의 더러운 목숨은 잠깐 살려두죠. 이제 내공을 수련한 후에 복수해도 늦지 않아요!"말을 마친 하현우는 그대로 풀썩 꿇어 앉더니 상대방을 향해 말했다."사부님, 제자의 예를 받아주세요!""그래, 아주 좋아!"늙은이는 만족스럽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너에게 한 시간 동안 네 가족들과 작별할 시간을 줄 께. 급히 처리할 일이 있어 한 시간 후에 너를 데리고 태성시를 떠날 거야. 일 처리가 끝나면 내가 사는 곳에 가서 내공을 수련하자!""사부님. 제자 하현우는 아직 사부님의 명호를 모르네요!"하현우는 고개를 들어 면전에 있는 노인을 바라보며 물었다.노인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전설속의 괴짜 신의가 바로 나 백정천이야!"백정천은 손바닥을 뒤집더니 작은 알약 하나를 꺼내들어 하현우에게 건넸다."이걸 복용하면 한 두 시간 후에 네 몸이 나아질거야. 그리고 앞으로 여자들이 너를 보면 다들 무서워 할꺼야, 하하!""감사합니다. 사부님!"하현우는 일어나서 상대방의 손에서 알약을 건네받고는 한입에 삼켜버렸다. 그러자 눈빛에는 한 가닥의 화염이 이글거렸다.그는 자신이 숨겨진 고수를 만난 것 같다고 생각했다. 이런 기회는 본래 아주 드물었다."썩을 뚱땡이, 정주희, 그리고 이태호, 너희들 딱 기다려. 이제 내공을 수련하면 너희들이 내 앞에 꿇어 애걸복걸 하게 될 꺼야!"하현우는 주먹을 꽉 쥔 채 저쪽 켠 훠궈집을 보며 속으로 다짐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하현우는 늙은이를 데리고 집
이태호가 갑자기 말이 없는 것을 보고 전다민은 겸연쩍게 웃으며 물었다.이태호는 그제야 정신이 들어 웃으며 말했다."아니에요. 다만 이 세상이 참 빨리도 변한다 싶은 생각이 드네요!""호호!"전다민은 웃으며 말했다."그런가요? 그때에는 학교를 다녔지만 지금은 뭇사람들의 위에 있는 신전 주인이잖아요. 게다가 주인님의 경제력이면 이런 소비는 아무것도 아닐 텐데 기뻐해야 하는 게 아닌가요?"이태호는 머리를 끄덕이며 말했다."다민씨 말대로 기뻐하는 게 맞죠. 필경 시간이 흘러야 한 사람을 알아본다고. 어떤 사람은 한동안 지켜봐야 어떤 사람인지 알죠. 그래도 지금은 나의 부모와 처자식들을 지켜줄 능력이 있고 부모님들한테 복 주고 아내가 행복한 사람이 되게 할 수 있으니 만족해야겠죠!"신수민과 자신의 귀여운 딸 신은재를 생각하노라니 이태호의 마음이 개운해졌다."자, 주인님, 같이 건배해요!"전다민은 이 짧은 몇 분 동안 이태호가 속으로 얼마나 많은 생각을 했는지 알리 없어 술잔을 들고 천진난만하게 말했다.이태호는 빙그레 웃으며 한마디 귀띔해줬다."이런 장소에서 주인님이라 부르다가 다른 사람들의 귀에 들어가면 좋지 않아요. 그냥 이태호라고 불러요!""아, 그러다 서먹서먹해지면 어떡해요!"전다민은 잠간 생각하더니 그제야 웃으며 말했다."주인님이 저보다 나이가 별로 많지 않으니 오빠라고 부르는 건 어때요?"이태호는 그 말에 수긍하며 머리를 끄덕였다."오빠라고 부르는 건 당연히 문제없죠. 다민씨가 나보다 나이가 어리니 앞으로 다민쨩이라고 부를께!""어..."전다민은 약간 어이가 없었다."그래도 그냥 다민이라고 부르는 게 좋겠어요. 다민쨩이라면 뭐 연예인인 줄 알겠어요!""하하, 그러고 보니 그러네!"이태호는 껄껄 웃으며 말했다.정주희는 훠궈를 먹으면서 저도 모르게 이태호와 전다민이 웃고 떠드는 것에 눈길이 가고는 화가 나서 이를 앙 다물었다."나쁜 놈. 여색을 밝히는 건 일반 남자랑 똑같네. 아내 몰래 다른 여자랑 데이트나 하고. 가식적
"허허, 태호 마누라 이름이 신수민이야. 신씨 집안의 큰 아씨이지. 세상물정도 잘 알고 도도한 미녀 사장이라는 소문도 있어.""그리고 이전에 많은 금수저들 사이에서 신수민을 태성시의 첫번째로 가는 미녀라는 소문이 자자했어. 그런 이유때문인지 많은 금수저들이 이태호를 미워하는 것일 꺼야!"정주희는 냉랭한 웃음을 지으며 계속 얘기했다."신수민은 이쁘기는 한데 머리가 약간 모자란 것 같아. 애초 이태호와 하룻밤 관계를 가진 후에 바로 임신했지 뭐야. 임신은 그렇다 쳐도 아기까지 낳아버리는 건 정말. 그때 당시 신씨 집안은 3류명문가 밖에 안 돼서 왕사모님이 체면 때문에..."정주희는 이내 이태호와 신수민의 상황에 대해 얘기해줬다.그 얘기를 듣은 서건우는 신수민을 더욱 마음에 들어했다."그렇게 말하니 이 여자가 정말 괜찮네. 혼자서 아이를 낳아 키운데다가 5년 동안이나 이태호를 기다렸으니. 세상에 이런 여자가 별로 많지 않아!"정주희는 생각지도 못하게 서건우가 신수민을 이토록 칭찬하는 것을 보고 그를 흘겨보았다."그래? 너 혹시 신수민이 태성시 첫째 가는 미녀라는 소리를 듣고 마음에 들어하는 건 아니야? 뭘 그렇게도 칭찬해 마지 않아!"서건우는 겸연쩍게 웃으며 해석했다."그럴 리가? 신수민을 보지도 못했는데 마음에 들어할 리 있겠어? 그만 농담하고, 자, 자기야, 많이 먹어!"말을 마친 서건우는 인차 정주희에게 음식을 집어줬다.시간은 흘러 이태호와 전다민은 어느새 식사를 마치고 이태호는 자리에서 일어나 계산하러 갔다."쟤들은 다 먹었네. 넌 다 먹었어?"서건우도 이내 따라 일어나면서 입을 닦으며 정주희에게 물었다.정주희는 대답했다."난 먹은지 한참 됐어. 지금 쟤들이 나가서 네 사람들한테 처리해주 길 기다리잖아. 아까 이태호 이 자식이 감히 나를 조롱하다니 좀 있다가 후회하게 만들 꺼야!"이태호와 전다민은 이내 밖으로 나왔다.훠궈집 문 밖으로 나오자마자 열몇 명의 사람들이 우르르 쓸어와 두 사람을 겹겹이 에워쌌다."하하, 이태호야,
"태호야, 이 여자가 내 수하들을 상대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건우는 이태호를 바라보며 약간 의외라는 듯이 물었다.그는 생각지도 못하게 이태호가 노랑 머리 여자보고 손을 쓰게 할 줄이야.이태호는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너희들 같은 쓰레기들을 상대하는데 내가 손 쓸 필요가 없어!""그래. 너 두고 봐, 네가 손을 쓸지 말지!"서건우는 동생들한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다들 덤벼라, 이 여자를 미녀라고 봐주지 말고, 어서 불구가 될 정도로 때려라!""알겠어요. 형님!"뭇 사람들은 이내 여자를 에워싸기 시작했다."흥!"전다민은 콧소리를 내면서 오래전부터 9급 종사의 내공을 시험해보려 했는데 별로 기회를 찾지 못하던 참에 기회가 생겼으니 잘 됐다고 생각했다.그녀는 빠른 움직임으로 주동적으로 맞받아 나가 한 주먹에 한 명씩 때려눞혔다.그녀의 상대들은 내공이 제일 높아봤자 3급, 4급 종사이고 대부분은 고급 무사 내공이나 가졌으니 전다민의 상대가 될 리가 있을까?1분도 채 지나지 않자 상대들은 전부 땅에 쓰러져서 죽음을 맞이했다."이, 이럴 리가?"정주희는 눈 앞의 광경에 놀라 목소리 마저 덜덜 떨리면서 보고도 믿기지 않아 했다."생각지도 못하게 이 여자가 보통 강한 게 아니네!"서건우는 냉랭한 웃음을 지으며 주먹을 꽉 쥐었다. 주먹에는 하얀 빛이 반짝거렸다."기사!"이 상황을 본 전다민은 낯색이 어두워지며 상대방의 적수가 안 된다고 생각했다."계집애야, 왜 무섭냐?"서건우는 웃으며 말했다."하하, 네가 내 동생들을 많이 죽였지만 난 너를 죽이지 않을 꺼야. 일단 너를 폐인으로 만든 다음에 너를 잡아다가 다른 동생들보고 너를 괴롭히게 만들 거야, 아니면 어찌 원한을 갚을 수 있겠느냐!""네가 기사 내공을 갗췄으니 그토록 오만 방자해 하는 거였구나. 뭐 6급 기사면 등급도 낮지 않구나!"이태호는 상대방을 가볍게 한 번 흘겨보더니 전다민한테 다가가 말했다."이 뚱땡이는 나한테 맡겨!""네!"전다민은 머리를 끄덕이며 이태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