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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9화

이태호는 면전에 있는 살덩어리를 보고 한마디 권유했다.

"서건우야. 네가 외국에서 몇 년간 있으면서 주희가 어떤 여자인지 모르는가 본데, 쟤는 그냥 돈만 보면 달려들고 자기 이득만 챙기는 여자야. 너랑 같이 있는 게 너를 사랑해서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 쟤는 그냥 네 돈만을 바라본 거야! 그러니 생각을 똑바로 하고 다녀!"

여기까지 말한 이태호는 한숨 돌리더니 계속하여 말을 이었다.

"너 쟤랑 같이 있으면 꼭 후회하게 될 거야!"

하지만 생각지도 못하게 서건우는 과격한 성격인지라 되레 이태호를 비웃으며 말했다.

"후회? 난 후회 같은 건 안 해! 허허, 나도 주희가 지금 내 돈을 보고 사랑한다는 걸 알아. 하지만 난 괜찮아. 지금 내 돈으로 주희의 허영심을 만족시킬 수 있으니까!"

여기까지 말한 서건우는 약간 득의양양해하며 말을 이었다.

"이전에 주희의 마음을 가지지 못한 건 내가 잘생긴 것도 아니고 돈도 없고 그런 거야. 하지만 지금은 달라. 나 아직도 잘생긴 건 아니지만 돈은 있어. 그러니 주희 마음을 가질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고 난 그런 것에 만족해! 적어도 어제저녁에 난 너무나도 행복하다고 생각해!"

이태호는 아예 어이 상실하여 중얼거렸다.

"정말이지, 끼리끼리 논다더니. 보아하니 정말 너를 낮게 평가했어. 너희들이 정말 죽이 맞는다면 축복해 줄게!"

말을 마친 이태호는 더이상 말하기가 귀찮아서 전다민을 이끌고 안으로 들어갔다.

"짜증 나, 저, 저 자식이 우리 둘 보고 끼리끼리 놀고 죽이 맞는다고 해? 돌아버리겠네. 나쁜 놈. 꼭 저놈을 죽여버려야 성이 찰 거 같아!"

정주희는 이태호의 뒷모습을 보며 화가 나서 이를 갈았다. 이전에 아예 거들떠보지도 않았던 가난뱅이 녀석이 지금은 그녀의 머리 위에서 그녀를 욕보이게 하다니. 정주희의 속은 불쾌하기 그지없었다.

하지만 서건우는 산전수전 다 겪은 듯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저놈을 죽이는 건 아주 간단한 일이야. 하지만 내가 직접 나설 필요는 없어. 저놈을 죽이는데 내 손에 피를 묻힐 필요가 있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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