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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2화

정주희를 바라보는 하현우의 눈빛에는 미움으로 가득찼다. 그가 생각지도 못한 것은 그녀가 자신을 받아들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이런 말로 조롱까지 하다니.

정주희는 하현우를 거들떠보는 것 조차 귀찮아서 지갑에서 2만 원을 꺼내 바닥에 던지며 말했다.

"됐어. 그래도 너랑 같이 몇 년 지낸 시간이 있으니 이건 술이나 사먹으라고 주는 거야. 이러면 내가 무정하다는 소리는 안 듣겠지? 하하!"

말을 마친 정주희는 뒤돌아보지도 않고 떠나갔다. 그리고 서건우의 팔짱을 끼고 훠궈집으로 들어갔다.

"주희야, 난 거지가 아니야!"

땅에 떨어진 수모와 조롱으로 가득한 2만 원을 보고 하현우는 이를 갈며 말했다.

그리고 바로 2만 원을 갈기갈기 찢어 놓더니 그제야 도로를 향해 걸어갔다.

하현우는 길거리의 의자로 걸어가서 그 위에 드러누웠다. 눈가에는 어느새 눈물로 가득차서 하염없이 흘러 내리고 있었다.

바로 이때 뜻밖에도 어떤 늙은이가 곁에서 지나가고 있었다.

그 늙은이는 허연 머리에 허연 수염을 가졌고 도시의 풍경과는 어울리지 않는 긴 적삼을 입고 있었다.

그는 하현우를 보더니 저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렸다.

"쯧쯧, 젊은이는 누굴 건드렸기에 이런 꼴을 하고 있어?"

"그냥 가던 길이나 가요!"

하현우는 화가 풀리지 않은 지라 예의를 갖추지 않은 한마디 말을 내던졌다.

상대방은 한 손을 하현우의 머리위에 올려놓더니 다시 내려놓고 만족스러운 듯 머리를 끄덕였다.

"좋구나, 내공 천부가 많구나. 허허, 이런 천부는 찾기 힘들지!"

말을 마친 늙은이는 저도 모르게 웃으며 말했다.

"너 지금 한 곳에 상처를 입었어. 여기 알약이 있으니 먹으면 남자의 위풍을 되살려낼 수 있을 거야."

"당신이 어찌 내 몸에 이상이 있는 것도 알아챌 수 있어요?"

그 말을 들은 하현우는 벌떡 일어나 앉아 놀란 어투로 물었다.

"어서, 빨리 그 알약인지 뭔지 줘요!"

늙은이는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하하, 이런 보배 알약은 쉽게 주는 게 아니야. 내가 면바로 태성시를 지나가고, 네가 나의 제자로 들어와 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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