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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4화

이태호가 백지연에게 말을 건넸다.

"아가씨, 저 사람 서전왕을 호위하는 경호원인 것 같던데 그냥 가라고 하면 어떡해요? 공항에서 보니까 서전왕과 가까이에서 친밀하게 대화가 오가던데 일반 경호원 느낌이 전혀 아니었어요, 그렇게 무례하게 저 분을 쫓아냈으니 기분이라도 상했으면 어쩌려고 그래요."

"서전왕의 경호원이라고요?"

경호원을 워낙 안중에 두지 않는 백지연은 소리를 내질렀던 사람이 서전왕의 경호원이라는 이태호의 말을 듣자 후폭풍이 밀려 올까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것만 같았다.

불안한 그녀는 떨리는 목소리로 이태호에게 물었다.

"그냥 경호원일텐데 별일이야 있겠어요?"

"글쎄요, 서전왕의 바로 옆에서 하루종일 붙어 다니며 호위를 하는 사람이니 서전왕이 마음 놓고 믿을 수 있다는 증거 아니겠어요, 방금 아가씨의 태도에 기분이 언짢아져 서전왕에게 백씨네에 대한 험담을 털어 놓기라도 하면 그 후과를 감당하실 자신 있으세요?"

이태호는 자세하게 백지연에게 상황을 분석해 주자

그의 말에 더욱 두려워진 백지연은 해결책을 묻고 있었다.

"이미 벌어진 일인데 어떡해요? 전 그냥 어느 별볼일 없는 집안의 경호원인 줄로만 알았지 서전왕의 수행 경호원인줄은 꿈에도 몰랐단 말이에요, 겁도 없이 실례를 범했으니 되돌릴 방법 없을까요?"

왔다갔다하며 조급해하는 백지연의 모습이 너무 웃스러웠던 이태호가 방법 하나를 제시해 주었다.

"되돌리는 방법이야 있죠, 저 분한테 사과도 할 겸 가서 얘기를 나눠 봐요, 서전왕을 호위하면서 힘든 적은 없었느지, 보람을 느낀 적은 있었는지 등등 화제를 찾아 가면서 얘기를 나누다 보면 친해질 수 있잖아요, 그래야 고자질하지 않죠, 안 그래요?"

"그래야 되겠어요!"

백지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휴, 미리 좀 귀띔이라도 해 주지, 짜증나게 시간 내서 경호원이랑 친해져야 하잖아요."

그 계집애는 말은 귀찮다는 듯이 해도 여전히 소전쪽으로 향해 걸어가고 있었다.

한쪽으로 가서 한가하게 정원의 꽃과 풀들을 감상하고 있던 소전은 백지연을 보자 의아스러웠다.

"뭐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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