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인당의 둘째 장로요?"이태호는 그 말을 듣고 순간 미간을 찌푸렸다."맞아요. 그 놈은 노인이에요. 수련도 저희 아빠랑 똑같은 7급 기사 수련이죠. 하지만 전투력은 아빠보다 조금 강해요. 그리고 늙다리 변태이기도 한데 이름은 왕몽이라 하죠!"전다민은 늙다리 변태라고 말할 때 화난 표정을 지으며 저도 모르게 주먹을 쥐었다.이태호는 전다민의 약간 성난 모습을 보고 호기심이 동해 물었다."왜 그놈을 늙다리 변태라고 하죠?"` 전다민은 그제야 사실을 말했다."흥, 저놈은 말이죠, 만약 우리 서의당이 쉽게 건드려도 되는 조직이고 아빠가 당주가 아니라면 벌써 저한테 집적거렸을 거예요. 매번 저를 볼 때 두 눈에 음흉한 빛으로 가득해서 저의 몸을 훑어보곤 했어요!"이태호는 저도 모르게 웃으며 말했다."걱정하지 마요. 그놈이 온 게 분명하면 오늘 저녁은 그놈의 제삿날이네요!""주인님이 이렇게 말씀하시니 너무 기뻐요. 아마도 조금 있으면 저희 아빠가 올 거예요!"이태호가 직접 나서서 왕몽을 죽이겠다고 하니 전다민은 기분이 많이 좋아졌다."아직 시간도 이르니 제가 훠궈 한턱내는 게 어때요. 저녁 식사를 마치고 천천히 도시 외곽으로 가도 돼요!"이태호는 전다민을 보고 웃으며 말했다."어찌 신전 주인님 보고 저한테 한턱내게 해요? 제 생각이긴 한데 제가 한턱내는 게 낫겠어요!"전다민은 순간 총애를 받은 듯하여 몸 둘 바를 몰라 했다. 필경 이 사람은 드래곤 신전의 주인이 아닌가? 그런데 자신한테 한턱 쏜다고 하니 자연히 몸 둘 바를 몰라 했던 것이다.이태호는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아가씨는 그만 사양해요. 남자로써 어찌 여자보고 한 턱 쏘라고 해요? 게다가 어제는 조심하지 않아 아가씨를 상처나게 했는데 사죄하는 마음으로 이러는 거죠!"전다민은 즉시 말을 이었다."안 돼요. 안 돼요. 전 어제 신전 주인님인 걸 알아보지 못해 주인님을 죽이려고 들었는데 제가 사죄하는 게 맞아요!""하하, 저도 어제 아가씨가 서의당의 사람인 줄 몰랐어요. 난 또 누
이태호는 정말 울지도 웃지도 못할 처지에 놓였다고 생각했다. 애초 미친 어르신이 링을 가진 자가 신전 주인이라는 말도 하지 않았고 이 커다란 세력을 이끄는 것도 여간 골치 아픈 일이 아니었다. 필경 미친 어르신이 만든 세력은 또 12개의 작은 세력으로 나누어졌고 파벌이 어디에 있는지 지금도 모르고 있었으니 말이다."호호, 주인님 말씀이 참 유머러스 하네요!"전다민은 곁에 앉아서 기분좋게 호호 웃기 시작했다.얼마 안 지나 두 사람은 근처의 꽤 유명한 훠궈집에 도착해서 주차 해놓고 식사하러 들어가려고 서둘렀다."아이고, 이태호야, 오랜만이야, 참 공교롭게도 여기서 보다니!"이태호와 전다민이 훠궈집에 발을 들여놓는 참에 생각지도 못하게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이태호는 순간 미간을 찌푸리며 뒤 돌아 서건우의 팔짱을 끼고 있는 정주희를 보았다."허허, 정주희, 서건우, 너희들도 여기 있었구나!"정주희가 서건우의 팔짱을 끼고 서건우가 정주희의 허리를 감싸 안은 것을 보고 이태호는 속으로 쓴웃음을 지었다. 정말이지 정주희 같은 여자는 개 버릇 남 못 준다고 생각했다. 그날에 자신이 잘못했다는 둥 이태호와의 감정을 다시 되살려내겠다는 둥 하는 소리가 다 헛소리에 불과했으니 말이다.만약 이태호가 돈 많은 남자가 아니라면 정주희란 여자가 그를 찾아와 그런 말을 할 리 있을까?지금 보면 정주희는 이태호한테 거절당한 후 닁큼 서건우한테 붙어먹고 있었다.이런 정주희를 보니 이태호는 속이 역겨워 났다."허허, 옛 동창이여 정말 공교롭네. 어제저녁에 자네는 정말 의리가 있었어. 우리 돈을 받지도 않고 많은 와인까지 더 가져다 줘서 마시게 했으니!"서건우는 미소를 지으며 생각했다. 사실 이태호의 어제저녁 행동만 보면 서건우는 이태호가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이 갔다. 정주희가 이 자식을 원망하지만 않는다면 정말 이태호랑 얼굴 붉힐 일이 없다고 생각했다.하지만 곁에 있던 정주희는 이내 그의 말을 가로챘다."너 무슨 헛소리하는 거야? 태호가 널 욕 보이려는
이태호는 면전에 있는 살덩어리를 보고 한마디 권유했다."서건우야. 네가 외국에서 몇 년간 있으면서 주희가 어떤 여자인지 모르는가 본데, 쟤는 그냥 돈만 보면 달려들고 자기 이득만 챙기는 여자야. 너랑 같이 있는 게 너를 사랑해서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 쟤는 그냥 네 돈만을 바라본 거야! 그러니 생각을 똑바로 하고 다녀!"여기까지 말한 이태호는 한숨 돌리더니 계속하여 말을 이었다."너 쟤랑 같이 있으면 꼭 후회하게 될 거야!"하지만 생각지도 못하게 서건우는 과격한 성격인지라 되레 이태호를 비웃으며 말했다."후회? 난 후회 같은 건 안 해! 허허, 나도 주희가 지금 내 돈을 보고 사랑한다는 걸 알아. 하지만 난 괜찮아. 지금 내 돈으로 주희의 허영심을 만족시킬 수 있으니까!"여기까지 말한 서건우는 약간 득의양양해하며 말을 이었다."이전에 주희의 마음을 가지지 못한 건 내가 잘생긴 것도 아니고 돈도 없고 그런 거야. 하지만 지금은 달라. 나 아직도 잘생긴 건 아니지만 돈은 있어. 그러니 주희 마음을 가질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고 난 그런 것에 만족해! 적어도 어제저녁에 난 너무나도 행복하다고 생각해!"이태호는 아예 어이 상실하여 중얼거렸다."정말이지, 끼리끼리 논다더니. 보아하니 정말 너를 낮게 평가했어. 너희들이 정말 죽이 맞는다면 축복해 줄게!"말을 마친 이태호는 더이상 말하기가 귀찮아서 전다민을 이끌고 안으로 들어갔다."짜증 나, 저, 저 자식이 우리 둘 보고 끼리끼리 놀고 죽이 맞는다고 해? 돌아버리겠네. 나쁜 놈. 꼭 저놈을 죽여버려야 성이 찰 거 같아!"정주희는 이태호의 뒷모습을 보며 화가 나서 이를 갈았다. 이전에 아예 거들떠보지도 않았던 가난뱅이 녀석이 지금은 그녀의 머리 위에서 그녀를 욕보이게 하다니. 정주희의 속은 불쾌하기 그지없었다.하지만 서건우는 산전수전 다 겪은 듯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저놈을 죽이는 건 아주 간단한 일이야. 하지만 내가 직접 나설 필요는 없어. 저놈을 죽이는데 내 손에 피를 묻힐 필요가 있겠어?"
"형님!"열몇 명의 사람들이 다가오더니 서건우를 향해 일제히 소리쳤다."그래!"서건우는 가볍게 머리를 끄덕이고는 상대방 보고 여기서 기다리라고 했다. 그리고 식당 안에 앉아서 메뉴를 고르고 있는 두 사람을 가리키며 말했다."좀 있다가 저기 남자하고 여자가 나오면 때리거라. 그리고 나를 부르면 저 남자에게 수모를 안겨줘야겠다!""알겠어요. 형님!"열몇 명의 사람들은 즉시 호응하고는 뒤로 물러서서 대기하고 있었다.이런 분위기와 상황을 보고 있던 정주희는 속으로 이번에는 사람을 잘 선택했다고 기뻐해 마지않았다. 서건우가 돈이 많은 뿐더러 동생들도 거느리는 걸 보면 정말 잘나가는 게 분명했다."그러고 보니 건우야, 너한테 귀띔해 줄 것이 있는데 이태호가 싸움을 잘해. 내가 보기엔 네 동생들이 많아도 저 자식의 상대가 안 될까 봐 걱정이야! 내 생각이긴 한데 이태호 저 자식이 몇십 명을 상대해도 문제없어 보여!"정주희는 잠간 생각하더니 서건우를 일깨워주는 것을 잊지 않았다.하지만 서건우는 자신만만하게 대답했다."걱정하지 마, 내 사람들은 말이야, 다들 싸움꾼들이야. 겉보기에는 평범한 동생들 같아 보여도 그들 중에 몇 명은 종사 내공을 가졌어. 고급 무사들도 적지 않아. 다들 일당백은 하는 사람들이야!"말을 마친 서건우는 정주희의 허리를 감싸안고 웃으며 말했다."가자, 자기야, 우리도 들어가서 훠궈 먹고 있으면서 저놈을 기다렸다가 손을 쓰자. 저놈이 언제 또 다시 배불리 먹을 기회가 있겠어, 하하!""여보야!"두 사람이 바야흐로 들어가려 할 때 뜻밖에도 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멀지 않은 곳에 있던 하현우에 바로 달려오더니 정주희의 손을 붙잡고 말했다."여보, 나를 버리지 말아 줘, 난 지금 빈털터리가 됐는데 자기마저 없으면 어떡해. 내가 잘못한 건 꼭 고칠 테니 걱정하지 마. 앞으로 돈도 열심히 벌어 다시 성공할 께!"이때의 하현우를 보면 구질구질한 머리에 다크서클까지 하고 있었다. 게다가 술 냄새까지 풍기고 있어 영락 없이 꾀죄죄하
"그럴 리가, 불가능해. 여보야, 우리 함께 한지도 몇 년이나 됐는데 그냥 이대로 헤어지는 건 아니지?"이때의 하현우는 정주희를 자신을 구원할 수 있는 마지막 희망으로 여기고 있었다.필경 정주희의 집안은 그래도 꽤 잘나가는 편이여서 몇십 억의 자산은 가지고 있을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그는 비록 돈을 직접 달라고 할 것은 아닌데 만약 둘이 결혼해서 같이 살게 된다면 정씨 집안에서는 외동딸을 봐서라도 자신한테 금전적인 도움을 줄 것이라 여겼다.장사를 해본 경험에 의하면 하현우는 자신의 수중에 돈만 있으면 다시 성공할 수 있다고 굳게 믿고 있었다.게다가 지금 하씨 집안에서 빚진 돈은 4억 정도 밖에 안 되어 하현우는 빚진 돈이 얼마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터였다.그리고 지금 가난뱅이가 된 자신한테 놓고 말하면 정주희 같은 미녀를 아내로 맞이하는 건 본래 어려운 일이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하여 그는 어제부터 내내 후회하고 있다가 오늘 여기서 정주희를 보자마자 두 사람 사이의 감정을 되살리려고 용기를 냈던 것이다."허허, 어제는 나를 땅에 밀쳐내더니, 여보라고도 부르지 마. 무슨 낯짝으로 여보라는 소리가 나와?"정주희는 냉랭한 얼굴을 하며 아예 정분같은 걸 주지 않은 채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하현우야, 현우야, 네 생각엔 지금 나를 사랑할 자격이 있다고 봐? 다른 건 제쳐두고 여기 있는 훠궈를 한 끼라도 날 사줄 수 있어? 온 몸 뒤져봐도 20만 원이 안 나올 것 같은데 무슨 체면으로 집적거리려고 해?"곁에서 줄곧 정주희의 말을 듣고 있던 서건우도 쓴웃음을 짓기 시작했다."너 이놈, 여간 분수를 모르는 게 아니구나. 자신의 코도 제대로 못 닦는 주제에 정주희를 넘봐? 오줌이라도 싸서 네 얼굴이나 들여다봐, 지금 네놈 모습이 어떤지?""주희야, 너까지 이러면 안 돼. 벌써 나를 잊은 건 아니지? 이전에 나랑 같이 있을 때 기쁘지 않았어? 나 하고 말했잖아, 이번 생에 꼭 나한테 시집오겠다고."하현우는 머리를 저으며 일말의 희망이라도 건질
정주희를 바라보는 하현우의 눈빛에는 미움으로 가득찼다. 그가 생각지도 못한 것은 그녀가 자신을 받아들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이런 말로 조롱까지 하다니.정주희는 하현우를 거들떠보는 것 조차 귀찮아서 지갑에서 2만 원을 꺼내 바닥에 던지며 말했다."됐어. 그래도 너랑 같이 몇 년 지낸 시간이 있으니 이건 술이나 사먹으라고 주는 거야. 이러면 내가 무정하다는 소리는 안 듣겠지? 하하!"말을 마친 정주희는 뒤돌아보지도 않고 떠나갔다. 그리고 서건우의 팔짱을 끼고 훠궈집으로 들어갔다."주희야, 난 거지가 아니야!"땅에 떨어진 수모와 조롱으로 가득한 2만 원을 보고 하현우는 이를 갈며 말했다.그리고 바로 2만 원을 갈기갈기 찢어 놓더니 그제야 도로를 향해 걸어갔다.하현우는 길거리의 의자로 걸어가서 그 위에 드러누웠다. 눈가에는 어느새 눈물로 가득차서 하염없이 흘러 내리고 있었다.바로 이때 뜻밖에도 어떤 늙은이가 곁에서 지나가고 있었다.그 늙은이는 허연 머리에 허연 수염을 가졌고 도시의 풍경과는 어울리지 않는 긴 적삼을 입고 있었다.그는 하현우를 보더니 저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렸다."쯧쯧, 젊은이는 누굴 건드렸기에 이런 꼴을 하고 있어?""그냥 가던 길이나 가요!"하현우는 화가 풀리지 않은 지라 예의를 갖추지 않은 한마디 말을 내던졌다.상대방은 한 손을 하현우의 머리위에 올려놓더니 다시 내려놓고 만족스러운 듯 머리를 끄덕였다. "좋구나, 내공 천부가 많구나. 허허, 이런 천부는 찾기 힘들지!"말을 마친 늙은이는 저도 모르게 웃으며 말했다."너 지금 한 곳에 상처를 입었어. 여기 알약이 있으니 먹으면 남자의 위풍을 되살려낼 수 있을 거야.""당신이 어찌 내 몸에 이상이 있는 것도 알아챌 수 있어요?"그 말을 들은 하현우는 벌떡 일어나 앉아 놀란 어투로 물었다."어서, 빨리 그 알약인지 뭔지 줘요!"늙은이는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하하, 이런 보배 알약은 쉽게 주는 게 아니야. 내가 면바로 태성시를 지나가고, 네가 나의 제자로 들어와 심
"하지만 몇 년이 걸려야죠? 전 지금 당장 죽이고 싶어요!"하현우의 눈빛에는 미움으로 가득찼고 이빨을 가는 소리마저 들려왔다.늙은이는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하하, 넌 체질도 괜찮고 재질도 있어 보이고. 걱정 마. 나의 제자로 들어 온다면 1년도 안 지나 넌 태성시처럼 작은 도시를 평정하는 건 문제가 아니야. 잘 생각해 봐. 나랑 같이 이삼 년 수련한다면 얼마나 강할 지!"늙은이의 달콤한 제안을 들은 하현우는 눈빛을 반짝이더니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그래요. 저 놈들의 더러운 목숨은 잠깐 살려두죠. 이제 내공을 수련한 후에 복수해도 늦지 않아요!"말을 마친 하현우는 그대로 풀썩 꿇어 앉더니 상대방을 향해 말했다."사부님, 제자의 예를 받아주세요!""그래, 아주 좋아!"늙은이는 만족스럽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너에게 한 시간 동안 네 가족들과 작별할 시간을 줄 께. 급히 처리할 일이 있어 한 시간 후에 너를 데리고 태성시를 떠날 거야. 일 처리가 끝나면 내가 사는 곳에 가서 내공을 수련하자!""사부님. 제자 하현우는 아직 사부님의 명호를 모르네요!"하현우는 고개를 들어 면전에 있는 노인을 바라보며 물었다.노인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전설속의 괴짜 신의가 바로 나 백정천이야!"백정천은 손바닥을 뒤집더니 작은 알약 하나를 꺼내들어 하현우에게 건넸다."이걸 복용하면 한 두 시간 후에 네 몸이 나아질거야. 그리고 앞으로 여자들이 너를 보면 다들 무서워 할꺼야, 하하!""감사합니다. 사부님!"하현우는 일어나서 상대방의 손에서 알약을 건네받고는 한입에 삼켜버렸다. 그러자 눈빛에는 한 가닥의 화염이 이글거렸다.그는 자신이 숨겨진 고수를 만난 것 같다고 생각했다. 이런 기회는 본래 아주 드물었다."썩을 뚱땡이, 정주희, 그리고 이태호, 너희들 딱 기다려. 이제 내공을 수련하면 너희들이 내 앞에 꿇어 애걸복걸 하게 될 꺼야!"하현우는 주먹을 꽉 쥔 채 저쪽 켠 훠궈집을 보며 속으로 다짐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하현우는 늙은이를 데리고 집
이태호가 갑자기 말이 없는 것을 보고 전다민은 겸연쩍게 웃으며 물었다.이태호는 그제야 정신이 들어 웃으며 말했다."아니에요. 다만 이 세상이 참 빨리도 변한다 싶은 생각이 드네요!""호호!"전다민은 웃으며 말했다."그런가요? 그때에는 학교를 다녔지만 지금은 뭇사람들의 위에 있는 신전 주인이잖아요. 게다가 주인님의 경제력이면 이런 소비는 아무것도 아닐 텐데 기뻐해야 하는 게 아닌가요?"이태호는 머리를 끄덕이며 말했다."다민씨 말대로 기뻐하는 게 맞죠. 필경 시간이 흘러야 한 사람을 알아본다고. 어떤 사람은 한동안 지켜봐야 어떤 사람인지 알죠. 그래도 지금은 나의 부모와 처자식들을 지켜줄 능력이 있고 부모님들한테 복 주고 아내가 행복한 사람이 되게 할 수 있으니 만족해야겠죠!"신수민과 자신의 귀여운 딸 신은재를 생각하노라니 이태호의 마음이 개운해졌다."자, 주인님, 같이 건배해요!"전다민은 이 짧은 몇 분 동안 이태호가 속으로 얼마나 많은 생각을 했는지 알리 없어 술잔을 들고 천진난만하게 말했다.이태호는 빙그레 웃으며 한마디 귀띔해줬다."이런 장소에서 주인님이라 부르다가 다른 사람들의 귀에 들어가면 좋지 않아요. 그냥 이태호라고 불러요!""아, 그러다 서먹서먹해지면 어떡해요!"전다민은 잠간 생각하더니 그제야 웃으며 말했다."주인님이 저보다 나이가 별로 많지 않으니 오빠라고 부르는 건 어때요?"이태호는 그 말에 수긍하며 머리를 끄덕였다."오빠라고 부르는 건 당연히 문제없죠. 다민씨가 나보다 나이가 어리니 앞으로 다민쨩이라고 부를께!""어..."전다민은 약간 어이가 없었다."그래도 그냥 다민이라고 부르는 게 좋겠어요. 다민쨩이라면 뭐 연예인인 줄 알겠어요!""하하, 그러고 보니 그러네!"이태호는 껄껄 웃으며 말했다.정주희는 훠궈를 먹으면서 저도 모르게 이태호와 전다민이 웃고 떠드는 것에 눈길이 가고는 화가 나서 이를 앙 다물었다."나쁜 놈. 여색을 밝히는 건 일반 남자랑 똑같네. 아내 몰래 다른 여자랑 데이트나 하고. 가식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