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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8화

"자네 내가 도와 주겠다는데 왜 싫다고 하는 건가?"

왕몽은 전창민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물었다.

전창민이 답했다.

"제 두 손으로 그 놈을 죽이고 싶어서요, 내 딸을 막 납치한 이태호를 갈기갈기 찢어버려도 시원찮을 것 같습니다, 제 원수를 남의 손을 빌리지 않고 제 손으로 직접 처치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의심이 많기로 타고난 왕몽은 하지 말라고 하는 일을 기어코 하는 심성이라는 걸 전창민은 미처 발견하지 못했다.

왕몽은 미소를 지었다.

"내가 직접 나서진 않고 그냥 옆에서 지켜만 보도록 할 게요, 무슨 배짱으로 당주님의 딸을 납치했는지, 그 놈이 어떻게 죽어가는지 제 눈으로 똑똑히 봐야 직성이 풀릴 것 같네요."

피도둑도 고개를 끄덕였다.

"나장로님과 같이 가도록 하세요, 이태호를 죽이고 나서 용의당을 없애 버릴 대책도 세우려면 나장로가 태성시에 간 김에 그쪽 형세도 좀 파악해야 되기도 하고요, 제일 중요한 건 추후 태성시의 어둠의 세력들을 우리 손아귀에 장악해야 돼요, 게다가 오늘 서전왕 급의 인물이 태성시에 도착했으니 꽤 시끌벅적할 겁니다."

피도둑은 고민을 하다 말을 이었다.

"이태호가 택한 무덤의 장소가 아주 마음에 드네요, 성밖에 숲속이라니, 거기에서 죽으면 바로 땅파서 시체를 처리하면 되니 편리하기 그지 없으니 말이에요, 도성 안에서 살인이 일어나는 날엔 서전왕이 제대로 조사를 할 수도 있으니 엄청 골치 아플 수도 있는거니까요."

왕몽이 즉시 입을 열었다.

"당주님도 참, 설마 서정왕이 이런 사소한 일에 참견하겠어요? 기껏해야 두 도성사이에 일어난 작은 다툼일 뿐인데 그저 눈 감아 주시겠죠."

피도둑은 천천히 머리를 끄덕거렸다.

"그렇긴 한데 서전왕이 태성시 같은 작은 곳에 방문했다는 게 너무 의외이기는 해, 굳이 만나야 될 사람이 없다면 거기까지 행차했을 이유가 없으니 말이야."

왕몽은 비웃으며 말했다.

"태성시에 건드려서는 안 될 거물이라도 있다는 거예요? 혹시 당주님 이태호가 두려우신 거예요?"

왕몽은 아주 확신에 찬 듯 말을 이었다.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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