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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4화

이태호는 쓴웃음을 지었다.

"그 계집애는 개구쟁이처럼 방방 튀는 어린애라서 여자로도 안 보여요, 게다가 나중에 돈 때문에 지연이와 결혼한 거라며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락 내리락거리는 건 몹시 불쾌해요, 더욱이 돈으로 사랑을 책정하고 싶지도 않고요."

그러곤 신수민의 손을 꽉 잡아 당기며 말을 이었다.

"우리 수민이가 여러 상황을 고려해 첩을 들인 다는걸 허락해준 것만해도 얼마나 감동스러운지 몰라요, 내 평생 수민이와 결혼할 수 있다는 게 최고의 행복이자 최대의 만족이니 더 이상 다른 얘긴 꺼내지 않으셨으면 해요."

그의 말에 꿀을 머금은 것마냥 달콤해진 신수민은 볼도 약간 붉어졌다.

본인도 동의의 의사를 표했겠다, 더 중요한 건 아름다운 미녀를 마다할 남자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한 그녀는 이태호도 흔쾌히 기뻐하며 승낙할 줄 알았다.

뜻밖에도 이태호는 사랑에 돈을 곁들이는 걸 절대적으로 싫어하고 있었고 항시 그녀의 심정을 고려해 주는 그런 따뜻한 남자였다.

이게 바로 그녀가 진심으로 사랑하는 남자인게 틀림없다.

"너 미쳤어? 아가씨가 제발로 걸어와 너한테 시집오겠다는게 그걸 거절하겠다니, 제정신이 아니구나 너."

신민석은 당장이라도 이태호를 대신해 아가씨를 아내로 맞고 싶은 급한 마음으로다

발을 동동 구르며 한스러워하는 눈빛으로 이태호를 쳐다봤다.

"사람 감정이라는 게 억지로 맺는다고 해서 되는 것도 아니니 인연에 맡기는 걸로 합시다, 성주부의 딸이 아니라 내가 진심으로 아껴주고 싶고 보호해주고 싶은 여자가 생긴다면 그땐 저도 첩으로 들일 마음은 있어요, 다만 당신들처럼 목적성을 가지고 돈과 명예를 위해 누군가와 혼인을 맺는 건 저로썬 받아 들이기 힘드네요, 제 말 이해하셨어요?"

이태호는 진지한 눈빛으로 얘기를 하고 있었다.

신수연도 이태호의 말을 듣고 보니 사랑이란 이토록 순수한 것이란 걸

새삼 깨달으며 속으로 이태호를 더 높이 평가하고 있었다.

"그럼 아가씨에 대한 마음이 일도 없는 건가? 전혀 가능성이 없는 거야?"

어르신은 입꼬리가 실룩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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