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용운은 이태호에 대해 호기심을 가지게 되었다. 종문은 도대체 왜 이토록 이태호를 중요시하는 거지?후에 이태호가 천교 랭킹 10위인 허준을 이겼고 단탑 랭킹에서 허지아를 제쳤다. 그리고 끝내 단탑의 제7층을 통관해서 태일종 창건한 지 만 년만에 최초로 단탑 랭킹에서 1위로 오른 종문 제자로 되었다.이제 겨우 반년의 시간이 흘렀다. 그러나 마치 엊그제 같은데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 버렸다.한용운도 믿기지 않을 정도로 이태호의 성장 속도가 너무 빨랐다.그는 예전에 차기 종주의 자리를 쟁탈하기 위해 이태호와 친하게 지내려고 했다. 그러나 지금 보니 그가 차기 종주로로 될 가능성이 더욱 작아진 것 같았다.고준서를 제외하고 종문 내에서 서열 2위인 여경구와 3위인 기성우도 만만치 않았다.이제 또 성장 속도가 아주 빠른 이태호까지 나타나서 한용운은 내심 감탄해 마지않았다.한용운의 놀라운 말투에 내포한 의미를 알아챘지만, 이태호는 더 많은 해석을 하고 싶지 않았다.그는 고개를 돌려서 옆에 있는 산꼭대기를 바라보면서 말했다.“용운 사형, 이 산꼭대기의 금제가 곧 해제될 것 같으니 우리도 힘을 냅시다.”이에 한용운도 고개를 들어 산꼭대기를 바라보았다.이 금제 진법에 뒤덮인 산을 보면 위에 있는 진법의 힘이 약해지기 시작했고 조만간 스스로 무너질 것 같았다. 그때 가서 산기슭에 모인 여러 산수와 각 대종문의 제자들은 산꼭대기의 영보들을 쟁탈하기 위해 우르르 몰려올 것이다.그러나 이 하급 영보들에 비해 한용운은 유적 중심 구역에 있는 보물을 더 갖고 싶었다. 그래서 그는 이곳에서 많은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그는 시선을 거둔 후 이태호를 향해 머리를 끄덕였다.“그럼 내가 진법을 해제하겠소!”말을 마친 한용운은 바로 하늘로 솟아 올라갔고 몸에서 9급 존황의 웅장한 기운을 내뿜었다.공중에 떠 있는 한용운은 손을 들고 현광을 모으자 거대한 손바닥이 불쑥 하늘에서 떨어졌다.어마어마한 기운을 발산하고 있는 크기가 산만 한 손바닥은 금제 진법에 거세게
이 산에는 전에 오른 산처럼 기괴한 안개가 없었다.이태호는 내공을 완성한 7급 존황 경지이라 신수민 등 네 여인들을 데리고 있어도 매우 빠른 속도로 날아갈 수 있었다.잠시 후, 그들은 산꼭대기에 도착했다.산꼭대기에 도착한 후 이태호는 밝은 빛을 내는 여덟 개 영보들의 모양을 똑똑히 볼 수 있었다.화염으로 이글거리는 부채는 장엄하고 눈부신 위엄을 발산했고 불속성의 도운이 흐르고 있다.온통 까맣고 어두운 빛을 발산하는 자는 길이가 약 3척이고 별, 달, 태양이 새겨져 있으며 수사가 신식으로 탐색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그 외에도 수정처럼 맑고 투명한 장검이 있는데 길이가 약 5척이고 일반 검보다 훨씬 작고 정교하지만 뿜어내는 차가운 기운은 각별히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멀지 않은 곳에는 또 작은 정(鼎), 영광을 발산하는 대도, 용과 봉황의 도안이 새겨진 장창(長戟), 그리고 인간 형태의 괴뢰 같은 것이 있다.이것들을 보호하는 금제 진법이 해제되는 순간, 이들은 마치 살아난 듯이 일제히 눈부신 빛을 발산했다.이윽고 이 영보들은 멀리 도망치려고 하듯이 곧바로 하늘로 치솟아 올랐다.영보이라고 일컬을 수 있는 이유는 이러한 병기는 이미 영성(영성)을 지니고 있고 천지의 도운을 담을 수 있기 때문이다!이태호가 전에 얻은 천재지보인 화봉설련과 달리, 영성을 지닌 보물들은 자신을 보호하는 금제 진법이 무너진 것을 감지한 후 남들에게 빼앗길까 봐 도망치려고 했다.이 광경을 본 산꼭대기에 올라선 수사들은 멀리 도망치려는 영보들을 강제로 진압하기 위해 제각기 다양한 수단들을 썼다.수사들은 도망치려는 영보들을 보면서 모두 얼굴을 붉히고 미친 듯이 소리쳤다.“서둘러! 보물들이 달아난다!”“다들 빨리 진압해!”“이 영보들은 언제 만들었는지 몰라. 그리고 유적 내에서 수많은 천지의 영기를 받았기에 많은 영성을 갖고 있을 거야. 이후에 좋은 재료를 얻게 되면 상급 영보로 진급할 수 있을지도 몰라!”“...”그러나 수사 중에서 소수의 한두 명만 잠시나마 영보
이태호도 놓칠세라 손을 썼다. 그는 손을 들고 허공에서 달아나고 있는 괴로형 영보를 향해 주먹을 쥐었다.그는 7급 존황의 내공으로 괴뢰형 영보를 쉽게 진압하였다.그러고 나서 이태호는 또 아내들을 도와서 그녀들의 마음에 든 영보들을 진압하였다.잠시 후에 영보 쟁탈전은 막을 내렸다.한용운은 영보 두 개, 즉 종과 장창을 얻었다.이태호와 신수민 등 여인들은 모두 영보 4개를 얻었다.그중에는 인간 모양의 괴뢰형 영보 하나가 있다.이 영보는 인간형 괴뢰(人形傀儡)라고 하는데 활성화하면 괴뢰는 9급 존황 경지의 수사처럼 싸울 수 있다.이태호가 보기엔 크게 가치는 없으나 놓치기는 아까운 그런 영보이었다.신수민이 가진 영보는 칠금화령선(七禽火翎扇)이란 화염이 이글거리는 부채였다.이 부채는 일곱 종류의 불속성 요수들의 깃털로 만들어진 것으로 부채질 한 번 하면 하늘까지 치솟은 불길을 일으킬 수 있고 사람들을 공포에 떨게 할 수 있다.남유하가 가진 영보는 신식의 탐색을 막은 자인데 풍민국의 서혼정과 비슷했다.절신척(絶神尺)이라고 부르는 이 영보는 공격형 영보에 속하며 수사의 신혼에 대해 최대한 제압 효과가 있고 공격을 진행할 수도 있다.그리고 백지연과 백정연 두 자매가 얻은 수정과 같은 장검은 현빙검(玄冰劍)이라고 하는데 해저 만년의 현빙을 제련해서 만든 것으로 이 검을 사용하면 백 리를 얼음으로 봉할 수 있다.네 개 영보를 얻은 이태호는 기분이 좋아서 더 이상 손을 쓰지 않았다.현장에 있는 다른 산수들과 기타 종문의 수사들에게 ‘국물’이라도 조금 남겨두었다.마지막에 그 대도와 장창은 신소문의 제자와 실력이 6급 존황 경지인 산수가 각각 가져갔다.근처에 있는 산수들은 영보들이 모두 나눠 가져간 것을 보자 달가워하지 않지만 감히 이태호 등에게 시비를 걸지 않았다.왜냐하면 이태호가 조광학을 다치게 한 과정을 직접 목격한 수사들이 있기 때문이다.그래서 자기 분수를 모르고 이태호의 실력에 도전하고 싶은 자가 없을 것이다.영보를 얻지 못했으나 산꼭대기
한밤중에 한 황폐한 작은 산에서.이태호는 가부좌 자세로 앉아서 천천히 공법을 운행하고 수련하였다.그들 일행은 낮에 짧은 비행 끝에 중심 구역에서 백 리도 채 떨어지지 않은 곳에 도착했다.주변의 영기는 너무 짙어서 안개처럼 피어올랐고 노을빛으로 가득 찼다. 이런 곳은 평소라면 최고의 폐관 장소일 것이다.그러나 이 동부 유적에서 수사들이 시시각각 보물들을 차지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우고 있다.특히 유적의 중심 구역으로 갈수록 이태호는 점점 많은 수사를 보게 되었다.그중에서 적지 않는 신소문, 청허파 등 대종문의 정예 제자들은 한두 개 고급 영약을 차지하기 위해 대판 싸웠다.이태호와 한용운 등도 그들의 영보들을 빼앗으려는 자들의 기습을 많이 받았다.물론 한용운이 다 처치해 버렸다. 그러나 그들은 안전을 위해 작은 산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원기를 회복하였다.낮에 오는 과정에서 보고 들은 것을 떠오르면서 이태호는 생각에 잠겼다.‘이화 성왕의 전승이 아직 나타나지 않았는데 수사들은 이미 목숨을 걸고 싸우기 시작했어. 현황봉이 나타나면 유적에서 피바람이 불 것이야. 지금 난 내공을 완성한 7급 존황의 경지인데, 9급 존황 경지의 수사를 이길 수 있어. 다만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서 내공을 좀 높여야 할 것 같아.’이번에 많은 천교가 유적에 들어왔다. 모두 이화 성왕의 전승 공법과 최상급 영보를 차지하기 위한 것이 아닌가!조씨 가문의 소주 조광학은 논하지 않아도 된다. 이태호는 그를 다치게 할 수 있다면 격살할 자신도 있다.그리고 신소문의 심운, 풍씨 가문의 풍민국, 청허파와 묘음문의 인솔 제자 등도 9급 존황 경지를 가졌다.게다가 옆에 있는 한용운도 잠재적인 적이라 할 수 있다.한용운도 태일종의 진전 제자이지만 최상급 영보와 성왕의 전승 공법을 앞에 두면 마음이 동하지 않을 수가 없다.이태호는 혼자서 여러 명의 9급 존황 경지의 수사와 싸워서 무사히 물러날 자신이 없었다.더구나 그는 신수민 등 아내들의 안전도 신경 써야 했다.최상급 영보를 차
성자 경지의 장로들도 이런 절묘한 보물을 보면 대판 싸울 것이다.일반 사람들이 얻었으면 조심스레 보관해서, 기타 파경단을 만든 영약들을 찾은 다음에 7급 파경단을 정제해서 성왕 경지로 돌파할 것이다.그러나 이태호는 8급 존황 경지로 돌파하기 위해 그냥 삼켜 먹을 작정이었다.화봉설련을 삼키면 확실히 성자의 경지로 돌파할 수 있으나 파경단을 정제해서 성왕의 경지로 돌파하는 작용에 비하면 분명 수지타산이 맞지 않았다.대부분 수사는 절대로 삼키지 않고 파경단을 정제할 때 사용할 것이다.사실 한용운은 지금 이태호를 조금 질투하기 시작했다.왜 자기는 이런 천재지보를 만날 운이 없을까?한용운은 부럽고 질투하기도 했지만 여전히 이성을 유지하였다. 아마 다른 사람이라면 벌써 동문의 정을 까맣게 잊어버리고 그 천재지보를 빼앗아 갔을 것이다.그는 원래 이태호와 친하게 지내려고 했다. 그리고 이태호는 무서운 실력과 수련 속도를 가지고 있어서 고작 한 영약을 위해 이태호와 척지는 것은 득보다 실이 더 많다고 생각했다.잠시 생각한 후 한용운은 고개를 끄덕였다.“태호 사제, 하룻밤 동안 호법해 줄 테니 안심하구려.”그는 말하고 나서 서호영 등 동문 제자들을 거느리고 일제히 하산하였다. 이태호가 돌파할 때 분출한 기운이 일반 제자들에게 미치지 않기 위해서이다.이를 본 이태호는 옆에 있는 신수민 등 아내들에게도 몇 마디 당부하였다.“당신들도 하산하는 것이 좋을 거야. 잠시 후에 돌파할 때 분출한 기운이 천지의 이상 현상을 일으킬지도 몰라. 그때 되면 주변 백 장 내의 만물은 이 기운에 진압되어 당신들도 다칠 수 있으니까.”신수민은 이를 듣고 근심 어린 눈으로 이태호를 바라보았다.지금의 신수민은 더 이상 금방 수행의 길에 들어선 초보자가 아니었다. 그녀는 화봉설련의 귀중함을 똑똑히 알고 있다.솔직히 말하면 성자 경지의 종문 장로라도 보면 탐날 것이다.그녀는 신식으로 이태호에게 전음하였다.[태호, 화봉설련이 그렇게 귀한데 지금 먹으면 아깝지 않아? 그리고 여기서
근처의 수사들이 놀라움에 무슨 얘기를 하는지 수련 중인 이태호는 당연히 몰랐다.지금 그의 몸에서 지극히 공포스러운 기운이 뿜어져 나왔고 팽배한 기혈이 넘쳐흘렀으며 마치 도가니처럼 들끓었다.단지 육신의 힘인데 인간형 흉수와 같았다.화봉설련의 진하고 엄청난 약효가 이태호의 온몸을 휩쓸었다.주변에서 충족한 천지의 영기는 끊임없이 그를 향해 몰려왔고 그의 곁을 감돌면서 체내로 밀려들어 갔다.이는 원래 고요했던 작은 산의 상공에 있는 구름안개가 소용돌이치게 하였다.구름안개가 소용돌이치는 사이에 많은 영기가 몰려왔다.영기가 이태호의 체내에 밀려들어 가면서 그의 단전 내에 있는 영액은 마치 끝없는 영해로 된 것 같았다.물결이 파도 치고 수많은 물보라를 일으켰으며 황금빛이 나타났다.화봉설련 속의 방대한 에너지와 정수는 이태호의 온몸에 퍼졌고 그의 머릿속에서 쿵 하는 소리가 울리는 동시에 체내의 어떤 족쇄가 깨진 것 같았다.순식간에 이태호의 몸에서 수백 장이나 된 황금빛이 뿜어져 나왔다!주변 백 리에 있는 천지의 영기는 마치 호령을 들은 듯이 사방에서 끊임없이 몰려왔다.그의 주변은 이미 짙은 영기가 깃든 안개로 둘러싸였다.이태호가 탐욕스럽게 영기를 흡수하는 바람에 주변 수십 리의 영기를 모두 빨아갔다.바로 이때 그 작은 산과 백 리 떨어진 어떤 황폐한 산꼭대기에서 한 아름다운 소녀가 공법을 운행하면서 영력을 회복하고 있었다.수려하고 청초한 용모를 가진 소녀는 피부가 도자기처럼 곱고 두 눈은 가을 호수처럼 잔잔한 파문을 일으켰으며 긴 황금옥비녀로 머리를 올렸고 푸른색 자수 단화를 신었는데 마치 인간 세상에 내려온 선녀와 같았다.하늘에 치솟은 팽배한 기운을 감지하자 그녀는 놀라운 표정을 지었다.“이...이건 태호 사제의 기운이야! 설마 지금 돌파하고 있는 수사가 태호 사제란 말인가?”이 소녀가 바로 권민정이었다!권민정은 동부 유적에 들어온 후 이태호, 한용운 등 동문 제자들과 흩어졌다.그녀는 8급 존황의 내공으로 좌충우돌하면서 유적의 중심 구역
한용운은 이태호가 이제 곧 8급 존황의 경지로 돌파하고 자기와의 격차가 점차 줄어지는 것을 보자 뭔가 얼떨떨한 느낌이 들었다.“이번에 유적에서 나간 후 태호 사제의 명성이 온 천남을 뒤흔들 거야.”한용운은 잠자코 있다가 감탄하였다.막 돌파하고 있는 이태호는 외부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다. 그는 화봉설련의 방대한 약효를 흡수한 후 기운이 점점 강해졌다.동틀 무렵에 이르자 그의 몸에서 분출한 기운이 상승하면서 드디어 8급 존황의 경지로 돌파했다.8급 존황의 경지로 돌파한 순간, 이태호의 주변에서 별안간 황금색 연꽃이 피어나기 시작했는데 한 송이 한 송이가 하늘에서 떨어졌다.만 가닥의 노을빛, 천 갈래의 상서러운 기운, 그리고 황금빛이 그의 몸에서 서서히 떠오르는 것이 마치 눈부신 태양과 같았다.순식간에 주변 백 리의 하늘이 모두 밝아졌고 찬란하게 빛났다.작은 산의 근처에 있는 한용운 등은 천지의 이상 현상을 감지한 순간에 그들은 이태호가 성공적으로 돌파한 것을 알아챘다.그리고 한용운은 이태호의 기운이 아직 높아지고 있는 것을 감지했다.8급 초기!8급 중기!8급 후기!미친 듯이 올라가는 기운이 내공을 완성한 8급 존황의 경지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천천히 멈추었다.이때 이태호의 몸을 감싼 황금빛이 점점 수그러들었고 그의 눈에서 밝은 빛을 발산했다.그의 몸에서 분출한 공포스러운 기운은 주변 수 리의 허공을 휩쓸었고 허공마저 뒤흔들게 하였다.무수히 많은 신성한 빛이 이태호의 뒤에서 교차되어 있고 그의 도가니처럼 뜨거운 기혈을 불러일으켰으며 마치 태고 시대에서 나온 생명체의 그림자가 그의 뒤에 나타났다.그 그림자에서 전해진 기운은 마치 대지를 박살내고 허공을 가루로 만들 것처럼 엄청나게 강했다.다행히도 이 그림자의 이상 현상은 오래 지속되지 않고 공중에서 사라졌다.이태호는 방금 돌파한 기운을 거둔 후 주먹을 꽉 쥐었다. 체내에서 일렁거리는 엄청난 힘을 느끼자 그는 기쁘기 그지없는 환한 표정을 지었다.이태호는 신식으로 단전 내에서 황금빛을 발
사람들이 이태호가 돌파하는 것을 너도나도 축하해주고 있을 때 멀리서 이태호의 기운을 감지하고 따라온 권민정도 그 작은 황폐한 산의 근처에 도착했다.그녀는 태일종의 제자복을 입은 수십 명의 수사들을 보자 만면에 희색을 띠었다.이화 성왕의 동부 유적에 들어온 후부터 그녀는 동문과 흩어졌다.여기까지 찾아오는 과정에서 동문 제자의 코빼기도 안 보였다. 그래서 그녀는 중심 구역에 들어가서 성왕의 전승이 나타나야 그들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그러나 그녀가 중심 구역으로 가는 도중에 이태호가 돌파할 때 뿜어내는 기운을 감지한 후 동문의 종적을 찾게 되었으니 어찌 기쁘지 않겠는가?별들이 에워싼 달처럼 많은 사람들에게 둘러싼 이태호를 보자 권민정은 미간을 찌푸리다가 내공을 완성한 8급 존황의 기운을 느끼자 그녀는 입이 딱 벌어졌고 눈이 동그랗게 떠졌다.‘내공을 완성한 8급 존황?! 태호 사제가 또 돌파한 거야?!’권민정은 속으로 경악을 금치 못했다.얼마 전에 이태호가 방금 7급 존황의 경지로 돌파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찌 유적에 들어온 지 이틀 만에 8급 존황으로 돌파할 수 있을까?권민정이 의아해하고 있을 때 한용운은 가장 먼저 누군가 그들을 향해 날아오고 있는 것을 느꼈다.처음에 다들 경계심을 안고 바라보다가 권민정인 것을 알고 팽팽한 긴장감을 풀었다.한용운이 먼저 인사를 하였다.“민정 사매, 여기서 만날 줄은 몰랐네.”이에 권민정은 바로 하늘에서 내려와서 미소를 머금고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용운 사형, 난 유적 동부에 들어오자마자 동문과 흩어져서 이제야 어렵게 찾아온 거야.”권민정은 여기까지 오는 과정에서 보고 들은 것을 재잘재잘 이야기했다.그녀는 자기가 돌파할 때 내뿜은 기운을 감지하고 찾아온 것을 알게 된 이태호는 기가 막힌 표정을 지으면서 말했다.“저는 운이 좋아서 찾은 영약 덕분에 돌파하게 된 겁니다.”옆에 있는 한용운은 이어서 이태호가 신소문 심운, 조씨 가문의 소주 조광학, 그리고 풍씨 가문의 천교 풍민국 등과 8급
귓가에 울려 퍼진 소리와 함께 이태호는 주변에 공포스러운 공간 난류(亂流)가 일어나는 것을 발견했다.수많은 지수풍화(地水風火)는 혼돈으로 변했고 또 공간 난류에 의해 가루로 변했다.다행히 성왕급 대능력자 선우정혁의 보호가 있어서 주변의 공간 난류는 이태호 등의 몸속에 침입하지 못했다.허공의 난류에서 잠깐 비행하고 나서 드디어 앞에 밝은 빛이 나타났다.선우정혁이 비검을 거느리고 공간 통로에서 나오자 주변의 환경이 순식간에 크게 변하였고 낯선 풍경이 시야에 들어왔다.이들은 하늘을 찌를 듯이 높이 솟은 산봉우리에 이르렀는데 날카로운 검처럼 대지에서 솟아올라서 높이를 가늠할 수 없지만 산중턱부터 짙은 흰 안개로 덮여 있었다.산봉우리가 험준하고 절벽이 가파로우며 만장 높은 산꼭대기에 공간 소용돌이가 나타났는데 곧 열릴 것처럼 보였다.이태호의 눈에서 드러낸 호기심을 눈치챈 듯 선우정혁은 턱수염을 쓰다듬으면서 담담하게 설명하였다.“이곳이 바로 천남에서 성공 전장에 들어가는 입구야.”성공 전장은 어떻게 보면 창란 세계 13주의 한 지역이지만 실제로 황폐한 금지 구역에 가까웠다.이 금지 구역은 상고 시대의 진선(眞仙)으로 인해 생긴 것으로 사방은 공간 난류로 가득 차서 성공 전장의 위치가 허공의 깊숙한 곳에 빠져들게 하였고 위치도 늘 바꾸었다.성공 전장이 열릴 때, 전체 창란 세계의 기타 주요 주들에도 상응한 공간 입구가 열릴 것이다.이 입구는 성공 전장이 닫힐 때 같이 사라지게 된다.성공 전장에 대해 설명한 후 선우정혁은 웃음을 머금었다.“기타 문파의 사람들이 아직 도착하지 않았으니 눈을 감고 정신을 다듬고 있어.”이태호는 미리 정제한 7급 파경단 두 병을 꺼내서 선우정혁에게 건넸다.선우정혁이 신식으로 쭉 훑어본 후 파경단이 들어있는 것을 확인하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어? 7급 파경단을 이렇게 빨리 정제해 냈어?”며칠 전에 그는 상급 영보인 청광순과 극빙염으로 이태호와 파경단과 교환하였는데 이틀만에 두 병을 만들어냈으니 효율이 정말 너무
이태호는 네 아내들을 일일이 위로한 후 하늘로 솟아올라서 곧바로 제1봉으로 날아갔다.눈 깜짝할 사이에 그는 제1봉 종문 대전 입구에 도착했다.그가 대전 입구에 도착하자 9대 봉주와 고준서, 여경구가 이미 대전 내에 모여 있는 것을 보았다. 여경구는 지난 겨루기 대회 후에 내공이 많이 증가되었는데 내공을 완성한 1급 성자 경지에 이르렀다.고준서도 내공을 완성한 1급 성자 경지에 이르렀다. 이는 그가 이미 혼돈의 검영에 의해 다친 상처를 회복했고 다시 절정 상태로 회복했다는 것을 의미한다.이태호가 도착한 것을 보자 고준서의 안색이 어두워지면서 까만 눈동자에서 섬뜩한 빛이 번쩍거렸다.그는 지난번에 종문 겨루기 대회에서 이태호에게 맞아서 기절한 일을 여태까지 기억하고 있었다.만약 그때 부상을 당하지 않았다면 중주에 갈 수 있는 사람은 자기로 될 것이고 지금은 이미 2급 성자 경지로 돌파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세상에 ‘만약’은 없다.이태호가 대전에 들어서자 의자에 앉아 있던 선우정혁은 고개를 들고 쳐다보았다. 그는 이태호의 몸에서 발산한 3급 성자 경지의 기운을 느끼면서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그러고 나서 현장에 있는 사람들을 쭉 훑어본 후 정중한 말투로 말했다.“오늘 성공 전장이 열렸어. 자네 세 명이 어떤 기연을 얻을 지 각자 능력에 달려 있네.”그는 말을 잠시 멈추고는 사색하다가 돌연간 무거운 어조로 말했다.“하지만 자네 셋에게 경고하겠네. 성공 전장에 들어간 후 동문끼리 상부상조하고 힘을 합쳐서 적과 싸우는 것이 좋을 거야.”태일종에서 성공 전장에 들어간 세 사람 중에서 이태호의 내공이 가장 높지만 3급 성자 경지에 불과했다.중주 성지의 천교에 비하면 실력이 조금 뒤처져 있다. 그가 아는 바에 따르면 중주 각 성지의 서열에 올라선 천교는 적어도 5급 성자 경지 이상이었다.성자(聖子)라면 내공은 반드시 8급이나 9급 성자 경지에 이르러야 했다.이태호를 비롯한 세 명이 단결해야 이 천교들과 기연을 다툴 수 있기에 선우정혁이 미리 경고하는
하늘에서 갑자기 만 장이나 높은 자주색 기운이 발산되었고 온 세상을 뒤덮을 것처럼 만 리까지 퍼졌으며 그야말로 장관이었다.때로는 하늘에서 꽃이 떨어졌고 땅에서 금련이 솟아오르는 현상이 허공에 나타나서 주변의 별들이 일제히 눈부신 빛을 발하게 하면서 떨어지게 하였다.이런 별빛 중에서 마치 살아있는 듯한 세계가 존재하는데 이 세계에는 곳곳에 잔해와 무너진 담벽이 있고 끝없는 허공의 난류와 보물, 신약들로 가득 찼다.이 시각에 창란 세계의 어디에 있든 모든 생령들은 고개를 들고 하늘에 나타난 이상 현상을 바라보았다.천남 지역에 있는 태일종, 신소문, 청허파, 묘음문 등 4대 종문의 성왕급 대능력자들은 하늘에 나타난 황폐한 전장의 화면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모든 사람의 눈에는 흥분과 설렘으로 가득 찼다.이 외에도 중주, 동황, 서역, 북해, 나주, 건주 등 창란 세계 13주의 생령은 모두 단단히 벼르고 있었다. 이태호는 담담하게 바라본 후 시선을 거두고 급히 정원으로 갔다.정원에서 신수민 등 아내들과 만났는데 그의 영패가 진동하였다. 선우정혁이 종문 대전에 와서 집합하라는 소식을 전한 것이었다.이태호는 소식을 받은 후 정제한 7급 파경단 한 병을 신수민에게 건넨 후 빠르게 말했다.“수민아, 이건 당신들을 위해 준비한 7급 파경단이야. 내가 돌아올 때 당신들이 7급 존황 경지로 돌파했으면 좋겠어.”이에 신수민은 입술을 살짝 깨물고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이태호를 바라보면서 헤어지기 아쉬운 말투로 말했다.“태호, 꼭 조심해야 해…”신수민이 이렇게 말하자 옆에 있는 남유하도 미간을 찌푸리면서 이태호를 보내기 싫은 표정을 지었다.그녀의 눈시울이 붉어지면서 이렇게 말하였다.“태호 씨, 절대로 오기를 부리지 마세요. 나와 수민 언니는 종문 내에서 기다리고 있을게요!”남유하는 이태호가 성공 전장에 가는 것이 매우 아쉬워하지만 자기의 내공이 고작 6급 존황 경지에 불과해서 전혀 도움이 되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그녀는 이태호가 다치지 않고 무사히
이태호는 말을 마치고 하늘로 솟아올라서 별똥별처럼 단당의 상공에서 사라졌다.요광섬으로 돌아온 후 그는 아내들에게 인사한 후 곧바로 연공방의 밀실에 들어갔다.“이틀이라면 종문에 빚진 7급 파경단을 만들기에 충분해.”밀실에 들어간 후 이태호는 바로 연천로를 꺼내고 단전 내에 있는 삼색 영화를 손에 넣은 후 연단할 준비를 하였다.이태호는 이미 중급 7급 연단사이기에 파경단의 성공률을 7할 정도 보장할 수 있었다. 지금 그의 내공이 증가했고 청련 신통을 수련했으며 체내에 세 가지 영화가 있어서 이 성공률을 크게 높였다.구유이화는 유명의 기운이 짙은 곳에서 성장하고 수사의 원신을 불태울 수 있는 특성이 있으며 단약을 정제하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그리고 극빙염도 단약을 정제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지금 그가 수련한 청련 신통이 형성한 삼색 영화 중에서 두 가지 영화는 모두 단약을 정제하는 데 도움이 된다. 사실대로 말하면 지금 이태호의 7급 파경단의 성공률이 9할 정도에 이르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이러한 성공률은 오래된 7급 연단사 중에서도 상위권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삼색 영화가 연천로를 달구면서 이태호가 손을 들고 만근이나 되는 뚜껑을 열고 여러 가지 영약을 차례대로 연천로에 집어넣었다. 고온 하에 영약들은 점차 단약의 향기를 풍기는 액체로 변했다.반나절의 시간이 빠르게 지나갔다.밀실 내에 있는 이태호의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지금 그의 앞에 있는 연천로 내에 있던 영약의 액체는 응집해서 모양이 잡히기 시작하면서 알약 형태로 되어 허공에 둥둥 떠 있게 되었다.“응집하라!”이태호가 큰 소리를 치자 손에 있는 천지의 힘이 불시에 솟아 나오면서 단약이 순식간에 반짝반짝 눈부신 빛을 발하였다.9알의 단약이 곧바로 연공방에서 나와서 곧 다가올 천지의 뇌겁을 맞이할 준비를 하였다.“콰르릉!”여러 가닥의 천지의 뇌겁이 지나가자 9알의 7급 파경단이 다시 연천로의 앞에 돌아왔다.이태호는 잠깐 휴식을 취한 뒤 다시 연천로를 열고 단약
이태호는 윤하영의 말을 듣자 포권을 취하면서 겸허하게 말하였다.“윤 봉주님, 과찬입니다. 제가 이번에 돌파할 수 있는 건 운이 좋았을 뿐입니다.”그가 이번에 돌파할 수 있는 건 청련 신통을 수련한 덕분이었다. 그의 육신이 더욱 단단해졌고 법력이 더욱 강해졌기에 7급 파경단 몇 알을 복용해서 강제로 돌파할 수 있는 것이었다.그렇지 않으면 이태호는 무리하게 돌파할 엄두를 내지 못했을 것이고 실패로 마무리할 수도 있었다.성자 경지는 이미 신혼이 천지와 융합하고 천지의 힘을 장악하는 경지이기에 작은 경지를 돌파하려면 기연과 계기가 있어야 하며 강제로 경계 장벽을 돌파할 수 없다.이태호의 무덤덤한 표정을 보자 의자에 앉은 윤하영은 마음이 언짢았다.사실 그녀는 이미 속으로 이태호를 질투하기 시작했다.정말 괴물과 같은 천부적 재능이 아닌가?!입문한 지 1년 만에 존황 경지에서 3급 성자 경지로 돌파한 이태호는 천교로만 볼 수 없다. 그는 완전히 천도의 총아라고 할 수 있었다.어느 천교가 짧디짧은 1년 만에 3급 성자 경지로 돌파할 수 있는가?게다가 이태호가 성자 경지로 돌파한 지 두세 달밖에 안 된 상태였다.성자 경지에 존재한다던 장벽은 어디에 있는가?윤하영이 보기엔 이태호는 훗날에 반드시 성황 경지의 대능력자로 될 것이고 심지어 신선으로 비승할 가능성도 있었다.수행길에서 수사들의 공통된 목적은 무엇인가?바로 신선으로 비승하는 것이 아닌가?윤하영은 자기가 일찍이 이태호를 지지해서 중주로 갈 수 있는 자격을 얻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이태호의 곁에 있다면 훗날에 꼭 신선으로 비승할 수 있다고 담보할 수 없지만 성황 경지로 돌파하는 것은 문제가 없을 것이다.여기까지 생각한 윤하영은 고개를 흔들면서 말했다.“이번에 성공 전장에서 이 도우는 꼭 신소문을 조심해야 할 것이야.”그녀는 말을 잠시 멈추고 정중한 표정으로 말했다.“신소문의 천교 육성훈은 육무겸의 아들인데 너처럼 신체를 각성했고 대단한 기운(氣運)을 가졌다는 소문이 있어. 작년에 성자
...이튿날 아침, 이태호는 상쾌한 기분으로 신수민의 방에서 나왔다.그가 정원에 도착한 후 먼저 우물에서 시원한 물을 퍼서 정신을 차렸다.세수까지 다 마친 후 이태호는 고개를 들고 햇빛이 드러난 하늘을 바라보면서 속으로 계산하였다.“아직 이틀 남았군...”이태호는 이번 성공 전장에서 싸움이 치열할 것이라고 예상해서 떠나기 전에 신수민 등 아내들에게 단약들을 만들어 주려고 하였다. 그가 성자 경지로 돌파한 후 내공이 빠르게 늘었지만 아내들의 내공은 느리게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느낄 수 있었다.그녀들이 6급 존황 경지로 돌파한 지 한참 되었고 그중에서 수련 속도가 가장 빠른 신수민도 6급 경지 후기에 불과해서 다음 경지로 돌파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다.대장로 등은 6급 벽천단 덕분에 뒤에서 천천히 쫓아왔다. 지금은 모두 5급 존황 경지로 돌파하였으나 신수민 등에 비하면 아직 뒤처져 있었다.자질이 다른 것도 격차가 생기게 된 이유 중의 하나이다.신수민 등 네 여인, 대장로와 남두식은 모두 보체(寶體)를 각성하였다. 이런 자질은 종문 내에서 신체(神體)를 각성한 이태호와 고준서보다는 못하지만 그래도 상위권에 속했다.그러나 나장로 등은 이들과의 격차가 컸다. 여태까지 이태호가 준 단약으로 겨우 4급이나 5급 존황 경지로 돌파할 수 있었다.이태호는 수행계에서 천재는 흔하지 않고 나장로 같은 수사야말로 정상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지금 아내들이 자기와의 격차가 점점 커져서 자기가 5급 성자 경지로 돌파해서 중주로 갔을 때쯤, 그녀들이 잘해야 8급이나 9급 존황 경지까지 돌파할 수 있을 것이다.여기까지 생각한 이태호는 시선을 거두고 대청으로 갔다. 그는 잠시 후에 단당에 가서 7급 영단을 정제할 약재들을 가져올 작정이었다.이태호는 아침 식사를 마친 후 곧바로 단당으로 갔다. 그가 단당 입구에 도착하자 귓가에 윤하영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이 도우, 어서 들어오게.”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단당 내에서 빛이 번쩍이더니 흰색 장포를 입고 곱게
정원에서 신수민 등 여인들과 대장로 등은 제자리에서 왔다 갔다 하였고 마치 그들이 돌파한 것처럼 얼굴에 기쁨과 흥분으로 가득 찼다.이들은 이태호의 천부적 자질을 잘 알고 있었지만 하루가 멀다 하고 이상 현상을 불러일으킨 것에 대해 여전히 익숙하지 않았다.어쨌든 이번에 이태호가 3급 성자 경지로 돌파하였다. 이것은 무황이나 존왕처럼 단약을 충분히 먹으면 돌파할 수 있는 것과 달랐다.성자 경지의 돌파 장벽이 높아서 종문 내에 수십 년 동안 한 경지에 정체된 장로들도 많았다.경지가 높을수록 함부로 돌파할 수 없고 기연이나 계기가 있어야 했다.그러나 이태호는 이런 인식을 타파했고 성자 경지로 돌파한 후 두세 달 만에 이미 3급 성자 경지에 이르렀다.물론 사람들은 이태호가 공포스러운 천부적 자질을 가졌기에 수련 속도가 빠른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번 돌파는 여전히 사람들이 깜짝 놀라서 입이 떡 벌어지게 하였다.이태호가 문을 열고 나온 것을 보자 이들은 모여들었다.대장로는 씁쓸한 웃음을 지으면서 말했다.“태호야, 네 천부적 재능이 정말 부럽구나.”이에 남두식도 맞장구를 쳤다.“남들은 경지의 장벽에 갇혀서 수십 년 동안 정체되었는데 너는 무슨 수련을 식은 죽을 먹는 것처럼 쉽게 하냐? 지금 종문 내에 엄청 많은 사람이 몰래 널 질투하고 부러워하고 있을 거야.”신수민 등 여인들도 별처럼 반짝이고 존경심과 사랑으로 가득 찬 눈빛으로 이태호를 바라보았다.이들이 일부러 자기가 나오기를 기다리는 것을 알아챈 이태호는 멋쩍어서 코를 만지면서 말했다.“그렇게 대단하지 않아요. 창란 세계에 얼마나 많은 천교가 있는데요. 천부적 재능이 저보다 좋은 사람이 있을 거예요. 지금 이 실력으로 자기를 겨우 지킬 수 있는 수준이에요.”이태호는 이번에 운 좋게 돌파한 것에 대해 자만하지 않고 평소처럼 무덤덤하였다.그는 이렇게 큰 창란 세계에는 필연코 자기의 천부적 재능보다 더 훌륭하고 더 괴물 같으며 더 행운스러운 자가 있다고 생각했다.자신의 이런 보잘것없는 능
원신이 단단해지면서 육신도 탄탄해졌다. 이태호는 육신의 강도가 크게 향상되었음을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다.이렇게 며칠이 지난 후 이태호의 머릿속에 맑은 굉음이 울려 퍼지면서 체내의 기운이 순식간에 높아졌고 빠르게 경지의 장벽을 넘어서 3급 성자 경지로 돌파하였다.그러자 3급 성자 경지의 기운이 한순간에 허공을 뒤흔들었고 지극히 빠른 속도로 온 태일종으로 퍼졌으며 무시무시한 기운이 무자비하게 제자들을 제압하였다.그 순간 수많은 제자가 수련 상태에서 깨어났고 하늘로 솟아올랐다.“헉! 이 사형이 또 돌파했어?!”“어머나! 이번에 돌파하면 3급 성자 경지이지?”“입문한 지 1년 만에 3급 성자 경지로 돌파했다니. 이 사형은 훗날에 꼭 신선으로 비승할 수 있을 것이야!”“...”이들은 어안이 벙벙해졌고 멀찌감치 서서 요광섬을 바라보았다. 모두 꿈인지 생시인지 알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것은 이태호가 한 달 전에 방금 돌파하였기 때문이다.사실 내공의 경지가 높을수록 경지의 장벽을 뚫기가 어려워지고 기회나 기연이 나타날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그러나 이태호는 예상 밖의 변수였다.하루가 멀다 하고 돌파해서 많은 제자는 자신의 삶에 대해 회의감이 들었다..제자들뿐만 아니라 요광섬에서 발산한 강렬한 기운을 느낀 장로들도 자기를 의심하게 되었다.그들은 성자급 수사인데 아직도 내공을 완성한 1급 성자 경지에 머물러서 돌파하지 못한 자들도 많았다.이태호가 식은 죽 먹기로 돌파하는 것을 보자 엄청나게 부러워했다.외부의 일에 대해 이태호는 아직 모르고 있었다. 3급 성자 경지로 돌파한 후 그의 원신과 육신에 확실한 변화가 일어났다.일단 원신이 더욱 단단해졌다. 그가 염력을 사용하면 원신은 육신에서 벗어나서 허공에서 거닐 수 있었다.그리고 육신은 다음 말로 표현할 수 있다. 이를 테면 “용의 근, 호랑이의 뼈, 금은과 같은 가죽, 피를 바꾸고 골수를 씻으며 장기를 제련한” 육신으로 변했다는 것이다.이태호는 심장이 한번 뛸 때마다 피가 호랑이의 울음소
제1봉의 종문 대전 내에서 선우정혁이 공법 전적을 읽고 있는데 갑자기 주변에서 울려 퍼진 살기등등한 노호가 들려왔다.그는 의식적으로 종문에 무슨 일이 일어난 줄 알고 다급히 신식을 방출하였다.결국 누군가 종문의 절반 넘은 천지의 영기를 강제적으로 빨아간 것을 알아챘다.멀찌감치 떨어진 요광섬의 상공에 나타난 거대한 소용돌이를 보자 분명 또 이태호가 한 짓이었다.이 광경을 본 선우정혁은 저도 모르게 웃으면서 한마디 하였다.“이 녀석도 참, 수련할 때도 요란하게 하네.”이 사실을 알았으니 그냥 모른 척하고 지나칠 수 없었다. 그는 하늘을 향해 손을 내밀자 수많은 천지의 영기가 만 리 떨어진 먼 곳에서 태일종으로 몰려와서 이태호에게 빨려간 부분을 채우기 시작했다.순식간에 온 태일종에서 영기로 된 비가 보슬보슬 내리기 시작했다.잠시 후에 선우정혁은 빨려간 부분을 다시 채워놓았다.그러고 나서 그는 다시 고개를 들어 멀리 떨어진 요광섬을 바라보았다. 그의 예리한 눈빛은 허공을 꿰뚫는 듯 영기의 소용돌이 아래에 있는 이태호를 똑똑히 볼 수 있었다.선우정혁은 이내 대견스러운 표정을 지으면서 턱수염을 어루만지며 웃었다.“역시 신체야. 지난번에 돌파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또 돌파하다니.”여기까지 말한 선우정혁은 자기가 한 가장 정확한 일이 바로 성호에서 이태호를 태일종의 제자로 받아들인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그는 이태호가 보잘것없는 존황 경지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모습을 직접 지켜보았다.선우정혁이 성왕급 대능력자라고 할지라도 이태호에 대해 탄복하였다.그가 성왕급 수사로 될 수 있는 건 천부적 자질이 훌륭하고 신체에 견줄만한 재능을 가졌기 때문이다. 그래도 존황 경지에서 성자 경지로 돌파하는 데 10여 년의 시간이 걸렸다. 절대로 이태호처럼 식은 죽 먹기로 경지를 돌파하지 못했다.선우정혁은 힐끔 쳐다보고는 시선을 거두고 중얼거렸다.“3급 성자 경지라면 태일종 내에서 내문 장로로 될 수 있고 천남의 젊은 세대에서 일인자야. 중주에서도 명성이 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