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용운은 이태호가 이제 곧 8급 존황의 경지로 돌파하고 자기와의 격차가 점차 줄어지는 것을 보자 뭔가 얼떨떨한 느낌이 들었다.“이번에 유적에서 나간 후 태호 사제의 명성이 온 천남을 뒤흔들 거야.”한용운은 잠자코 있다가 감탄하였다.막 돌파하고 있는 이태호는 외부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다. 그는 화봉설련의 방대한 약효를 흡수한 후 기운이 점점 강해졌다.동틀 무렵에 이르자 그의 몸에서 분출한 기운이 상승하면서 드디어 8급 존황의 경지로 돌파했다.8급 존황의 경지로 돌파한 순간, 이태호의 주변에서 별안간 황금색 연꽃이 피어나기 시작했는데 한 송이 한 송이가 하늘에서 떨어졌다.만 가닥의 노을빛, 천 갈래의 상서러운 기운, 그리고 황금빛이 그의 몸에서 서서히 떠오르는 것이 마치 눈부신 태양과 같았다.순식간에 주변 백 리의 하늘이 모두 밝아졌고 찬란하게 빛났다.작은 산의 근처에 있는 한용운 등은 천지의 이상 현상을 감지한 순간에 그들은 이태호가 성공적으로 돌파한 것을 알아챘다.그리고 한용운은 이태호의 기운이 아직 높아지고 있는 것을 감지했다.8급 초기!8급 중기!8급 후기!미친 듯이 올라가는 기운이 내공을 완성한 8급 존황의 경지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천천히 멈추었다.이때 이태호의 몸을 감싼 황금빛이 점점 수그러들었고 그의 눈에서 밝은 빛을 발산했다.그의 몸에서 분출한 공포스러운 기운은 주변 수 리의 허공을 휩쓸었고 허공마저 뒤흔들게 하였다.무수히 많은 신성한 빛이 이태호의 뒤에서 교차되어 있고 그의 도가니처럼 뜨거운 기혈을 불러일으켰으며 마치 태고 시대에서 나온 생명체의 그림자가 그의 뒤에 나타났다.그 그림자에서 전해진 기운은 마치 대지를 박살내고 허공을 가루로 만들 것처럼 엄청나게 강했다.다행히도 이 그림자의 이상 현상은 오래 지속되지 않고 공중에서 사라졌다.이태호는 방금 돌파한 기운을 거둔 후 주먹을 꽉 쥐었다. 체내에서 일렁거리는 엄청난 힘을 느끼자 그는 기쁘기 그지없는 환한 표정을 지었다.이태호는 신식으로 단전 내에서 황금빛을 발
사람들이 이태호가 돌파하는 것을 너도나도 축하해주고 있을 때 멀리서 이태호의 기운을 감지하고 따라온 권민정도 그 작은 황폐한 산의 근처에 도착했다.그녀는 태일종의 제자복을 입은 수십 명의 수사들을 보자 만면에 희색을 띠었다.이화 성왕의 동부 유적에 들어온 후부터 그녀는 동문과 흩어졌다.여기까지 찾아오는 과정에서 동문 제자의 코빼기도 안 보였다. 그래서 그녀는 중심 구역에 들어가서 성왕의 전승이 나타나야 그들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그러나 그녀가 중심 구역으로 가는 도중에 이태호가 돌파할 때 뿜어내는 기운을 감지한 후 동문의 종적을 찾게 되었으니 어찌 기쁘지 않겠는가?별들이 에워싼 달처럼 많은 사람들에게 둘러싼 이태호를 보자 권민정은 미간을 찌푸리다가 내공을 완성한 8급 존황의 기운을 느끼자 그녀는 입이 딱 벌어졌고 눈이 동그랗게 떠졌다.‘내공을 완성한 8급 존황?! 태호 사제가 또 돌파한 거야?!’권민정은 속으로 경악을 금치 못했다.얼마 전에 이태호가 방금 7급 존황의 경지로 돌파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찌 유적에 들어온 지 이틀 만에 8급 존황으로 돌파할 수 있을까?권민정이 의아해하고 있을 때 한용운은 가장 먼저 누군가 그들을 향해 날아오고 있는 것을 느꼈다.처음에 다들 경계심을 안고 바라보다가 권민정인 것을 알고 팽팽한 긴장감을 풀었다.한용운이 먼저 인사를 하였다.“민정 사매, 여기서 만날 줄은 몰랐네.”이에 권민정은 바로 하늘에서 내려와서 미소를 머금고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용운 사형, 난 유적 동부에 들어오자마자 동문과 흩어져서 이제야 어렵게 찾아온 거야.”권민정은 여기까지 오는 과정에서 보고 들은 것을 재잘재잘 이야기했다.그녀는 자기가 돌파할 때 내뿜은 기운을 감지하고 찾아온 것을 알게 된 이태호는 기가 막힌 표정을 지으면서 말했다.“저는 운이 좋아서 찾은 영약 덕분에 돌파하게 된 겁니다.”옆에 있는 한용운은 이어서 이태호가 신소문 심운, 조씨 가문의 소주 조광학, 그리고 풍씨 가문의 천교 풍민국 등과 8급
이 궁전은 크지 않고 대략 10여 개의 방이 있으며 고풍스럽고 간결해 보였고 세월의 흔적이 가득 묻어있다.잔잔한 파문처럼 일렁이는 진법이 궁전의 위쪽에 뒤덮여 있고 궁전을 보호하고 있다. 이는 궁전으로 하여금 몽롱하고 신성한 빛을 발산하게 하였고 마치 하늘에 있는 누각, 선인들의 거소처럼 보이게 하였다.이 궁전은 범상치 않다는 것을 단번에 느낄 수 있었다.이태호 등은 이곳이 바로 이화 성왕의 전승지라는 것을 알아챘다.궁전 근처에 온 이태호는 신소문, 청허파, 묘음문 등 천남 대종문의 제자들도 모두 여기에 있는 것을 발견했다. 심지어 인파 속에서 낯익은 사람들도 봤다.신소문의 심운, 풍씨 가문의 소주 풍민국, 그리고 조씨 가문 조광학이 바로 그중에 있었다.현장에 있는 사람들이 이태호가 오는 것을 보자 놀라워했다.“태일종의 3대 진전 제자들도 왔구려.”“앞장서고 있는 것이 바로 한용운, 이태호와 권민정 세 천교들이군.”“헉! 저자가 바로 태일종의 천교 이태호였어!”“조씨 가문의 소주 조광학을 다치게 했다는 그 사람이야?”“사실이야? 조광학은 아무래도 9급 존황의 경지이고 이태호는 이제 7급 존황에 불과한데 어떻게 조광학을 다치게 할 수 있지?”“흥. 모르는구나. 저 이태호 진전은 내공이 7급 존황의 경지이지만 전투력이 아주 강하거든. 심운, 조광학, 풍민국 등 세 천교의 연합 공격에도 전혀 뒤처지지 않았거든?”“와! 저 이태호 진전이 저렇게 대단했단 말이야? 1대3으로 싸워도 뒤처지지 않았다고?”“후. 지금 이 성왕의 전승지에 천남 각 대종문의 천교들이 모였으니 우리 산수는 언제 출세할 수 있겠는가?”“...”주변 산수들이 놀라워하면서 웅성거리는 내용을 들은 후 이태호에게 보물을 빼앗긴 심운을 비롯한 세 사람의 안색이 모두 어두워졌다.그러나 사람들이 말하는 것은 모두 사실이라 반박할 수가 없었다.조씨 가문의 구역 내에서 얼굴이 하얗게 질린 조광학은 콧방귀를 뀌고 나서 눈길을 돌렸다.그는 화봉설련을 빼앗으려고 했다고 이태호에게 맞아
“가자!”현장에서 누가 큰 소리로 고함을 질렀다. 궁전 위의 진법이 해제된 것을 본 순간에 수많은 산수가 일제히 무지갯빛으로 변해서 쳐들어갔다.풍씨 가문 구역 내에서 풍민국은 질세라 뒤에 있는 가문의 사람들을 향해 외쳤다.“모두 나를 따라 전승지로 들어가자!”그의 말이 떨어지기 바쁘게 백 명 이상의 3급, 4급 존황 경지의 풍씨 가문 사람들이 연달아 온몸의 내공을 발산하여 이미 날아간 산수들을 공중에서 떨어뜨리고 제압했다.조씨 가문 구역 내에서 조광학은 날아오르면서 손을 들고 휘둘렀다.“조씨 가문의 사람들, 빨리 갑시다!”신소문의 대열 속에 있는 심운은 온몸에서 우람하고 공포스러운 기운을 뿜어내면서 하늘로 솟아오르고 전승지를 향해 날아갔다.청허파를 인솔하는 천교, 즉 안재남이란 젊은 남성의 몸에서 들끓는 기혈은 흉수처럼 맹렬했고 분출한 9급 존황의 기운은 공기에서 격렬한 굉음이 울려 퍼지게 하였다.그는 뒤에 있는 청허파 제자들을 향해 외쳤다.“청허파 제자들은 들어라! 기연을 쟁탈하러 갑시다!”멀지 않은 곳에 있는 묘음문 구역 내에서 제자들을 인솔하는 천교는 푸른색 얇은 면사포를 쓴 남옥화란 여인이었다.그녀는 전승지가 열리는 것을 보고 9급 존황의 기운을 내뿜자 어마어마한 기운이 하늘로 치솟았다. 동시에 묘음문 제자들을 향해 소리쳤다.“묘음문 제자들은 명을 듣고 성왕의 전승을 뺏으러 갑시다!”몇몇 천교들의 고함과 함께 4대 종문, 2대 가문의 정예 제자들은 연달아 앞을 다투면서 전승지로 들어갔다.이태호와 한용운은 이를 보고 재빨리 태일종 제자들을 불러서 날아갔다.전승지에 도착하자마자 이태호는 천년 인삼, 만년 영지 등이 들풀처럼 도처에 널려 있는 것을 발견했다.그러나 이태호는 이런 보통 영약을 안중에 두지 않았다. 전승지에 들어간 후 그는 한용운, 권민정과 나란히 깊숙한 곳에 있는 궁전을 향해 달려갔다.이화 성왕의 전승 공법과 최상급 영보인 현황봉이 바로 그곳에 놓여있기 때문이다.아니나 다를까.사람들이 외부의 진법 금제를 지나
이태호는 그 자주색 옥간을 살펴본 후 시선을 옆에 있는 두 번째 빛 덩어리로 돌렸다.그것은 빛이 바랜 영수 가죽으로 만든 서적인데 지극히 복잡하고 웅건한 필체로 쓰인 과두문자(蝌蚪文字)가 보였다. 힐끗 쳐다만 봐도 범상치 않음을 알 수 있다.이 영수 가죽으로 만든 서적은 기이한 정경을 나타내지 않았지만 그 누구도 감히 무시할 수 없었다. 이 전승지에 있는 물건이 평범할 수 있겠는가?세 번째 빛 덩어리는 짙은 생명력의 기운을 내뿜은 영약이었다. 엄지손가락만 한 알약에서 짙은 도운의 법칙과 천지의 힘을 발산하였는데 분명 상급 품질의 8급 단약이었다.네 번째 빛 덩어리에서 이태호는 바늘 모양과 흡사한 영보를 보았다. 이 영보는 전반적으로 얼음처럼 차가운데 마치 상고 시대의 현빙과 같았다. 여기서 발산한 기운만으로 사람들에게 마치 얼음 속에 있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옆에 있는 한용운은 이를 보고 저도 모르게 비명을 질렀다.“저것은 상급 영보야!”상급 영보는 오직 성자 경지의 장로, 심지어 성왕 경지의 수사만이 가질 수 있는 보물이었다.온 천남 지계를 둘러봐도 매우 희귀한 존재였다.이어서 다섯 번째 빛 덩어리에서도 상급 영보가 있는데 방어성 방패였다.마지막 여섯 번째 빛 덩어리에는 손바닥만 한 산봉우리 모양의 영보가 있다.이 영보에서 성스러운 빛을 발산하고 있고 수많은 현황의 기운에 휩싸여 있어서 주변의 공간이 다소 뒤틀어졌다.이를 본 이태호마저 숨이 막히기 시작했다.“최상급 영보! 현황봉!!”각 대종문의 천교들은 궁전에 들어간 후 순식간에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들은 자기가 마음에 드는 영보를 향해 날아갔다.이태호는 추호의 망설임도 없이 곧바로 현황봉을 향해 달려갔다. 체내의 검도가 요란하게 울렸고 기운은 태고시대의 맹수처럼 격렬하게 터져 나왔다. 그가 현황봉에 가까이 다가가려고 할 때 갑자기 주변 공간에서 휙휙 소리를 내면서 한 가닥의 창살이 날아왔다.이태호와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조광학은 머리카락을 휘날리고 황금대창을 들고 있는데 온
한용운은 놀라서 소리를 지른 후 안색이 급변하였고 저도 모르게 이태호의 안위가 걱정되었다.그 혈살호로는 심운이 가진 비장의 무기로서 중급 영보이며 그의 다른 영보 뇌못과 서로 보완할 수 있는 유명한 지 오래된 영보였다.혈살호로 내에 지극히 강대한 원한과 살기가 들어 있는데 일단 꺼내면 반드시 피를 봐야 한다.9급 존황 경지의 수사일지라도 모두 호로 속의 방대한 살기에 제압을 당하고 신혼이 영향을 받게 된다.중급 영보이지만 신소문에서 비교적 유명한 존재였다.어쨌든 심운은 신소문의 천교 제자여서 태일종의 진전 제자인 한용운은 다소 알고 있다.그래서 상대방이 중급 영보인 혈살호로를 꺼내자 한용운은 놀라서 소리를 지르고 얼굴이 굳어진 것이다.이런 비장의 무기 앞에서 한용운마저 태연자약하게 심운의 공격을 마주할 수 있다고 장담할 수 없었다.멀지 않은 곳에서 황금대창을 들고 있는 조광학은 혈살호로를 본 순간에 한용운과 확실히 대조되는 표정을 지었다.그의 표정은 놀라움에서 기쁨으로 바뀌었고 미친 듯이 웃으면서 흥분한 표정을 지었다.조광학은 일그러진 웃음을 지으면서 큰 소리로 말했다.“하하! 이태호, 오늘 네 제삿날이야!”그가 보기엔 이태호는 이번에 틀림없이 살아날 수 없었다.혈살호로는 한용운이 가진 비장의 무기 중의 하나이다. 고작 중급 영보에 불과하지만 위력은 상급 영보 못지않았다.더욱 중요한 것은 이 영보는 풍민국의 서혼정과 비슷한 효과가 있는데 바로 수사의 신혼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이다.상대방과 대결할 때 살기로 공격을 진행하거나 신혼을 제압하는 데 모두 적지 않는 효과가 있다.그래서 조광학이 점점 건방지게 웃는 것이었다.이태호의 실력이 강하지만 심운도 비장의 무기를 가지고 있다.지난번 대결할 때 이태호에게 맞아 부상을 당했던 장면이 생각나자 조광학의 표정은 점차 살기등등해졌다.이는 하나의 바늘처럼 조광학의 마음속에 박혔고 목에 걸린 가시처럼 삼키기가 어려웠다.그가 어디를 가든 근처의 수사들은 그를 향해 손가락질하였고 뒤에서
이 핏빛 살기는 스쳐 지나간 모든 것을 삼켜버렸고 와당탕거리는 소리를 내면서 모두 피안개의 무시무시한 위력에 의해 순식간에 가루로 되어버렸다.주변에서 조금 가까이 있는 천교들은 이를 보고 바로 방어성이 있는 법보를 꺼내서 자신을 보호하면서 전장의 중심에서 멀리 떨어졌다.궁전의 구석에서 얇은 두루마리를 입고 몸매가 날씬하며 얼굴에 면사포를 쓴 묘음문의 천교 남옥화는 심운이 손을 쓰는 것을 보고 저도 모르게 이태호를 바라보면서 고개를 가로저었다.‘8급 존황의 경지밖에 안 돼서 아쉽군. 9급 존황이라면 반항할 기회가 있을 텐데.’남옥화와 이태호는 별로 교제한 적이 없었다.그녀가 이끈 묘음문 제자들은 태일종 제자들과 원한이 있거나 싸운 적도 없어서 최근 천남에서 유명해진 이태호에 대해 줄곧 방관자의 태도를 유지하였다.남옥화는 묘음문의 천교이고 천남 4대 미녀라는 칭호를 가지고 있어서 도도한 성격을 가졌지만 이태호의 실력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그녀가 유적에 들어오기 전에 종문 장로가 태일종에서 파격적으로 지정한 여섯 번째 천교를 주의 깊게 살펴보라는 경고를 받았다.후에 이화 성왕의 유적에 들어온 후 이태호가 심운, 조광학, 풍민국 등과 1대3으로 싸웠지만 뒤처지지 않았고 심지어 조광학을 다치게 한 소문이 퍼지면서 남옥화의 귀에도 들어갔다.그녀는 그제야 천남에 이런 천교가 있는 것을 진정으로 관심을 가지고 주의 깊게 살피게 되었다.7급 존황의 내공으로 9급 존황의 경지인 세 사람을 상대로 싸웠으나 패배하지 않는 것에서 그의 실력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충분히 알 수 있었다.그러나 지금 이태호는 혈살호로를 꺼낸 심운과 전력을 다한 조광학의 협공을 받고 있다. 이태호는 자신보다 등급이 높은 자와 싸울 수 있는 실력이 있다고 해도 이런 협공을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다.천교라면 모두 자신보다 등급이 높은 수사와 싸울 수 있으니까.한편으로 청허파의 천교 안재남은 팔짱을 끼고 이태호 등이 싸우는 모습을 흥미진진하게 바라보았다.“저자가 소문 중의 태일종 여섯
펑.무시무시한 폭발음과 함께 적소검과 부딪힌 황금대창은 거꾸로 날아갔다.이를 본 조광학의 날카로운 눈빛은 더욱 차가워졌다.그는 급히 앞으로 손을 내밀었고 온몸의 도운이 번쩍이더니 눈 깜짝할 사이에 거대한 손바닥이 나타나서 이태호를 향해 날아갔다.반짝이는 별들이 그 손바닥을 감돌고 있는 것 같았고 수많은 신성한 빛과 현황의 기운이 손바닥에서 뿜어 나오는 것 같았다.9급 존황 경지 수사의 원한을 담은 이 손바닥은 보통 8급 존황이 맞으면 그 자리에서 즉사할 것이다.이에 이태호는 손가락을 내밀었다.순식간에 천지가 변색하였고 그의 주변에서 요란한 소리가 났다.이어서 그의 몸에서 분출된 만 장이나 되는 황금빛은 마치 상고 시대부터 지금까지의 시공간을 파멸하려는 기세로 빠르게 그의 손가락 끝을 에워쌌다.눈 깜짝할 사이에 모든 황금빛이 그 손가락의 끝에 응축되었고 공간을 깨뜨릴 것 같은 어마어마한 기운을 발산하였다.이태호는 냉소를 지었다.“오는 정이 있으면 가는 정도 있어야지.”그는 말하고 나서 손을 들고 조광학을 향해 손가락질하였다.그러자 이태호의 손가락 끝에서 황금빛줄기가 뿜어 나왔고 앞으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끊임없이 굵어졌으며 금세 작은 산처럼 커졌다. 작은 산만 한 손가락 끝에서 내뿜은 웅장한 기운은 스쳐 지나간 공간과 부딪치자, 주변의 공간이 불안정해지기 시작했다.쨍그랑.주변의 공간은 거울이 깨진 것처럼 쉴 새 없이 깨지는 소리를 냈고 은근히 허공이 찢어지면서 틈새가 나타났다.펑.이태호를 향해 덮쳐온 황금대창의 창살들은 그 손가락 끝에서 내뿜은 기운과 부딪쳐서 붕괴하기 시작했다.부딪히는 순간에 창살은 온통 금이 갔다.금이 점점 많아지자 잠시 후에 완전히 폭발했고 빛조각으로 깨지면서 하늘로 사라졌다.다음 순간, 조광학은 마치 큰 산에 부딪힌 것처럼 거꾸로 날아갔다.그가 수십 장 밖으로 날아간 후 ‘와’하는 소리와 함께 피를 토했다.이태호가 자기의 신통 공격을 순식간에 해제한 것을 보자 경악을 금치 못했다.지난번에 싸울 때
이태호는 선우정혁을 통해 이 성공 전장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다.성공 전장은 다른 동천비경과는 달리 창란 세계 13주의 성대한 행사라 할 수 있다. 무릇 성공 전장에 들어간 천교라면 모두 각 대주의 괴물이고 진정한 행운아라 할 수 있다.전설에 따르면 성공 전장은 신선으로 되는 기연과 연관이 있었다. 성공 전장은 옛날 옛적에 진선(眞仙)이 인간 세계로 내려와서 개척한 유적지로서 수많은 도운 법칙을 남겼기에 창란 세계에서 천도를 깨닫는 가장 좋은 곳이라고 한다.게다가 옛날부터 현재까지 이르러 수많은 희귀한 보물, 여러 가지 기관과 시련들이 있어서 성공적으로 통관한 자는 세상에 이름을 남길 수 있었다.다시 말하면 창란 세계에서 유명세를 떨쳤던 자라면 모두 성공 전장의 시련을 겪었다.선우정혁을 통해 성공 전장의 중요성을 알게 된 후 이태호는 바로 포권을 취하고 감사의 인사를 올렸다.“감사합니다. 꼭 종주님의 가르침을 명심하겠습니다.”“응, 그래. 너도 너무 부담감을 느끼지 말라.”선우정혁은 다정한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이번에 이태호가 종문 겨루기 대회에서 1위를 할 수 있는 것은 그의 예상을 뛰어넘었다. 여기서 또 부담감을 주면 오히려 역효과를 볼 것 같아서 선우정혁은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성공 전장은 13주의 천교들이 모두 모인 곳이지만 지금의 이태호는 중주 성지의 천교에게도 밀리지 않는 내공을 가졌다. 그리고 그가 이태호를 성공 전장에 보내는 것도 견문을 넓히고 중주 각 성지에서 온 성자와 사귀고 중주에 갈 준비를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선우정혁은 이태호에게 한바탕 신신당부한 후 하늘로 솟아오르고 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 말했다.“이번 종문 겨루기 대회는 끝났음을 선포한다!”그는 말을 마치고 나서 바로 빛으로 변해 순식간에 하늘가로 사라졌다.이때 허공에 있는 맹동석과 윤하영 등은 그제야 내려와서 잇달아 이태호에게 축하 인사를 하였다.“하하. 태호 군, 축하해. 자네가 1위 할 줄은 몰랐어!”“정말 예상 밖이야!”“...”
선우정혁은 이태호에서 시선을 거둔 후 영력을 운행하면서 큰 소리로 말했다.“종문 겨루기 대회가 끝났음을 선포한다!”그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이 들고 있는 영패는 둥둥 떠서 선우정혁의 앞으로 날아왔고 영광으로 변해서 사라졌다.그러고 나서 선우정혁이 손을 들고 휘젓자 옷자락이 흔들거리면서 수천 알의 짙은 향기를 풍기는 단약과 영보들이 흐르는 빛처럼 그의 손바닥에서 나타났다.단약과 영보들은 제각기 대회에서 1,000위 내에 든 제자들을 향해 날아갔다.“이 단약은 1,000위 내에 든 제자들에게 준 보상 통령단이야!”통령단을 나눠준 후 선우정혁은 다시 상위 100명에게 줄 보상을 꺼냈다.상위 100명에게 줄 보상은 벽천단과 하급 영보였다.잠깐 사이에 보상들이 연달아 발급되었다.이어서 선우정혁은 상위 50명의 영패를 들고 호명하였다.“신수민, 남두식, 백지연, 백정연...”이번에 상위 50명에게 벽천단 두 알과 중급 영보를 나눠주었다.대장로 일행은 모두 상위 50명 안에 들었다.그들 중에서 순위가 가장 높은 신수민은 심지어 상위 30명 내의 훌륭한 성적을 얻었다.10위인 허준은 단약과 영보, 그리고 공법 무기를 얻었다.9위...3위인 여경구는 파경단 한 알, 상급 영보 하나, 그리고 천품 무기 하나를 얻었다.선우정혁이 각자에게 보상을 발급한 후 마지막에 이태호의 차례가 되었다.이태호의 의연한 모습을 보자 선우정혁은 웃음을 머금고 턱에 난 염소수염을 어루만지면서 말했다.“이번 대회에서 1위를 한 자는 중주의 태일성지로 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상급 영보 하나, 7급 단약 한 알을 받을 수 있어.”그는 말하고 나서 가볍게 손을 들자 엄지손가락만 하고 온통 황금빛으로 반짝이는 단약이 허공에서 천천히 나오면서 이태호의 앞으로 다가갔다.이어서 선우정혁은 자주색 번개로 감싼 긴 창을 꺼냈다.마지막으로 은빛이 반짝이면서 정면에 강건하고 부드러운 필체로‘태일성지’란 네 글자를 새긴 영패를 꺼냈는데 고풍스럽고 웅장한 기운을
연태건의 옆에 있는 제2봉의 봉주 임중안은 음침한 표정으로 이태호를 바라보았다. 그의 눈빛에는 불만과 분노로 가득 찼고 약간의 충격도 들어 있었다.방금 이태호의 마지막 일격에 날린 혼돈 검영을 본 순간, 그가 9급 성자급 수사일지라도 여전히 위협을 느낄 수 있었다그중에 포함한 팽배한 천지의 힘은 절대로 방금 성자 경지로 돌파한 수사가 시전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방금 나타난 검영은 상고시대의 대능력자의 환생인 고준서가 날린 것이라고 하면 임중안은 믿을 것이다. 그러나 이태호가 종문에 들어오고 성자 경지로 돌파한 지 얼마나 됐지?분명 1년도 안 됐는데 고준서도 이길 수 없을 정도로 강해졌다.임중안은 이태호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결국 그는 시선을 거두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지금 종문 겨루기 대회는 끝났다. 장로들이 이태호가 대회에서 우승했다고 선포하자 그의 희망이 완전히 사라졌다.시선을 거둔 임중안은 어쩔 수 없이 스스로 위로할 수밖에 없었다. 고준서는 1위를 못했어도 그래도 소종주의 자리를 얻었으니 그들이 고준서에 대한 투자가 완전히 밑진 장사는 아니었다.이와 동시에.옆에 있는 맹동석 등도 충격에서 제정신으로 돌아왔다. 맹동석, 윤하영, 진남구, 사오름 등은 이태호가 결정적인 순간에 강한 기세로 고준서를 이긴 것을 보자 얼굴에 놀라움과 기쁨으로 가득 찼다.놀라운 것은 그들의 예상을 벗어난 일이 발생했기 때문이다.그들은 이태호가 대회에서 2위를 하면 이미 엄청나게 좋은 결과라고 생각했다.이태호에게 미안하지만 그들은 대회 1위를 전혀 바라지도 않았다.어쨌든 고준서는 명성이 자자하고 종문에서 서열 1위인 천교이니 어찌 쉽게 이길 수 있겠는가?그러나 결과는 그들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었다.이태호는 고준서를 제치고 대회에서 1위를 차지했다.그들이 이태호에 투자한 자원은 앞으로 꼭 배로 돌아올 것이다.이런 생각에 맹동석 등의 얼굴에 웃음을 금치 못했다.“잘했어! 역시 내가 마음에 든 천교답네!”“이태호가 대회 1위를 했어! 하하, 내
아무도 천남 지역에서 명성이 자자한 천교 고준서가 이태호를 이기지 못할 줄은 생각하지 못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고준서가 바닥에 떨어진 순간, 고준서의 육신, 내공, 원신과 수명은 모두 정도가 다른 손상을 입었다.이런 괴이한 신통에 한용운은 크게 놀랐다.그가 머리를 쥐어짜도 종문에 육신, 내공, 원신, 수명 등을 손상할 수 있는 신통 무기가 무엇인지 생각나지 않았다. 이와 동시에 관람석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여경구의 표정도 한용운과 똑같았다.고준서가 떨어진 순간에 여경구도 의자에서 벌떡 일어났고 아연실색한 표정을 지었다. 마치 전기 충격을 받은 것처럼 얼떨떨해졌다.그는 한참 동안 멍을 때린 후에 제정신으로 돌아왔다. 그는 두려움으로 가득 찬 눈빛으로 연무대 위에 있는 이태호를 바라보았다.“어떻게 이럴 수가!” 여경구는 혼잣말로 중얼거렸다.“고준서마저 네 상대가 아니라니. 대체 실력이 얼마나 강한 거야!”고준서는 종문의 젊은 세대에서 최강의 천교이고 천남의 4대 종문, 각 세력에서도 명성이 자자했다. 상고시대 대능력자의 환생인 고준서는 성왕급이었던 강자가 환생한 후 다시 처음부터 수련한 것이다. 이태호의 천부적 자질이 뛰어나서 입문한 지 1년 만에 존황에서 성자 경지로 돌파했다 하더라도 여경구가 보기에 이태호는 고준서를 이길 가능성이 없었다.그러나 이태호는 결정적인 마지막 경기에서 강경한 자세로 고준서를 제쳤다.이것은 여경구가 전혀 생각해 본 적이 없는 상황이었다.그는 이제부터 태일종, 온 천남 지역은 ‘이태호’의 시대로 들어갈 것으로 예측하였다. 젊은 세대에서 이태호는 동일한 경지에서 적수가 없을 것이다.여기까지 생각한 여경구는 저도 모르게 오싹한 느낌이 들었다. ‘이태호의 눈에 거슬린 짓을 한 적이 없어서 다행이군!’전에 이태호를 화나게 했던 기성우는 이미 가루로 되어 사라졌다.방금 이태호를 얕잡아 본 고준서도 중상을 입고 피를 토하면서 의식을 잃었다.여경구는 이태호와 대결하기 전에 일찍 패배를 인정한 것을 다행이라고 생각했
이태호의 놀라운 일격은 고준서의 내공을 절단했고 신혼을 잘라버렸으며 수명을 단축했고 육신이 다치게 하였다.고준서가 정신을 잃고 쓰러지자 현장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눈이 휘둥그레졌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고준서가 졌다니!고준서는 저항할 힘이 전혀 없었다.이런 놀라운 장면에 옆에서 연무대를 지키는 몇몇 장로들은 어안이 벙벙해졌고 한순간에 할 말을 잃었다.충격에서 정신을 차린 후 한 장로는 귀청이 떨어지는 듯한 큰 소리로 선포하였다.“이번 겨루기 대회의 우승자는 이태호임을 발표한다!”쩌렁쩌렁한 목소리는 지극히 조용한 광장에 울려 퍼졌다. 잠시 후에 현장의 정적이 깨졌고 연무대 부근의 제자들은 떠들썩해졌으며 여기저기서 경탄을 금치 못했다.“헐! 내 눈이 잘못된 거 아니지?!”“고준서 사형이 졌다고?”“어머나, 고 사형은 서열 1위인 진전 제자이고 내공을 완성한 1급 성자 경지에다 상고시대 대능력자가 환생한 신체를 가진 천교인데, 이태호 사형에게 졌다고?!”“정말 무섭다! 태호 사형의 실력이 대체 얼마나 강한 거야! 준서 사형마저 그의 상대가 아니다니!”“이 사형의 실력은 이미 동일한 경지에서 무적으로 됐단 말인가?”“...”모든 제자가 경악함을 금치 못했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그들은 이번 대결을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왜냐하면 대결 전에 누구도 이길 것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는 이태호가 압도적인 실력으로 고준서를 제치고 1위를 했으니까.그러나 종문의 서열 1위인 천교로 불리고 상고시대 대능력자의 환생이라고 소문이 자자했던 고준서가 아무런 조짐도 없이 패배했다.이런 큰 반전에 동문 제자로서 어떻게 강렬한 충격을 받지 않을 수 있겠는가?관람석의 의자에 앉아 있는 한용운은 고준서가 거꾸로 날아서 거세게 바닥에 내동댕이친 것을 보자 엉덩이에 불을 붙인 것처럼 벌떡 일어났다.그는 쓰러진 후 의식을 잃고 내공의 경지가 빠르게 떨어진 고준서를 보면서 멍해졌다.한용운은 입을 벌리고 한참 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한참 지나서
이는 연태건을 비롯한 제1봉에서 제5봉까지의 봉주들이 모두 고준서를 지지하는 이유이기도 하다.고준서는 상고시대 대능력자의 환생이고 전생은 성왕급 수사였다. 비록 환생한 후 다시 수련을 시작했지만 전생의 경험이 있어서 빠르게 천지의 힘을 장악할 수 있었다. 이에 비해 이태호는 2급 성왕 경지로 돌파해야 천지의 힘의 사용 방법을 장악할 수 있다고 연태건 등은 이렇게 생각했다.그래서 연태건 등은 흔들림 없이 굳건히 고준서를 지지하게 되었다.그러나 지금 보니 이태호는 성자 경지로 돌파한 지 며칠 만에 천지의 힘을 사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의 혼돈 검영은 강한 위력을 갖고 있어서 2급 성자급 수사라도 맞으면 죽지 않아도 다칠 것이다.아마 3급 성자급 수사일지라도 이 검영에 맞으면 중상을 입게 될 것이다.그러니 연태건 등이 어찌 놀라지 않을 수 있겠는가?사람들이 모두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을 때 이태호가 날린 혼돈 검영은 빠르게 허공을 가르면서 번갯불처럼 시신창과 부딪혔다.그러나 예상했던 폭발음이 나지 않았다.시신창은 혼돈의 검영과 부딪힌 후 두부처럼 싹둑 잘렸다.영보가 파괴된 것을 본 고준서의 동공이 심하게 수축되었다. 그의 무표정한 얼굴에 드디어 당황한 기색이 드러났다.“말도 안 돼!”고준서는 깜짝 놀라서 엉겁결에 소리를 질렀다.그의 영보는 상급 영보인데 어찌 이렇게 손쉽게 잘릴 수 있는가?그러나 그가 더 많이 생각할 겨를도 없이 그 혼돈 검영은 빠르게 공간을 가르면서 그를 향해 날아왔다.자기와 점점 가까워진 혼돈의 검영을 보자 고준서는 정신이 아찔한 느낌이 들었다. 그는 다급히 손을 들어 여러 개 영보를 꺼내서 자신의 주변을 방어하였다.7~8개의 중급 영보는 고준서의 주위를 맴돌면서 끊임없이 성스러운 빛을 발산하였다.그중에서 청색 자(尺)가 발산한 빛은 하늘가까지 비췄고 주변의 모든 것을 진압하였다. 산천을 그린 두루마기 영보는 천천히 필치면서 검은 바람을 휘몰아쳤다.금색 부채 영보는 금빛 불꽃을 일으킬 수 있고 뜨거운 불꽃은 허
이태호가 낮은 소리를 지르자 눈앞에 떠 있는 작은 검이 빠르게 날아갔다.원래 손가락만 한 작은 검이 날아가면서 점점 커졌다.처음에는 손가락만 한 크기에서 물통처럼 커졌고 마지막에 연자방아만큼 커졌다.길이도 원래 2촌이었는데 2장, 20장, 200장으로 길어졌다.검빛은 현황색의 광택을 발산하였는데 마치 천지개벽하려는 듯한 맹렬한 공포의 기운을 지니고 거침없이 고준서의 시신창을 향해 날아갔다.현황색의 작은 검이 지나가는 곳마다 공간이 모두 찢어지고 갈라졌으며 연무대 전체를 삼켜 먹을 것 같은 무서운 공간의 틈새를 형성하였다.이 검에 세상 만물을 한순간에 파멸시킬 것 같은 팽배한 천지의 힘을 지니고 있었다.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은 검을 본 순간 멍해졌다.검에서 뿜어 나온 기운이 너무 강렬해서 생사 위기에 처해 있는 느낌이 들게 하였다.그들은 소스라쳐 놀라서 다급히 보호캡을 만들고 자신을 보호하였다.“저... 저게 뭐지?”“대체 어떤 신통 무기(武技)이길래 죽을 것 같은 느낌이 들게 하지?”“어머나! 이것이 바로 이태호 사형의 진정한 실력인가? 너무 대단해!”“...”관람석에 앉아 있는 한용운은 이태호가 방출한 작은 검을 본 순간 벌떡 의자에서 일어섰다.한용운의 안색이 확 변했고 눈이 휘둥그레졌으며 입을 딱 벌리고 연무대를 멍하니 쳐다보았다.잠시 후 정신을 차린 한용운은 여전히 놀라운 표정으로 떨리는 목소리로 말하였다.“이건 무슨 신통이길래 이렇게 강렬한 천지의 힘을 발산할 수 있지?”그 혼돈 검영(劍影)에서 발산한 기운은 진전 제자인 한용운마저 두려움에 떨게 하였다. 한용운은 마치 지옥을 마주한 공포스러운 느낌이 들었다. 그는 온몸이 오싹하고 식은땀을 흘리면서 강렬한 위기감을 느꼈다.한용운은 자신이 이렇게 강렬한 신통의 공격을 받는다면 반항할 힘도 없이 바로 혼돈 검영에 맞아 죽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혼돈 검영이 날아갈 때 점점 커진 것을 보면서 그는 이후에 절대로 이태호와 원수지는 일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같은 시각에.멀
현재 폭발 중심에 있는 이태호는 머리 위에 현황종을 띄우고 오른손에 이화 현황봉을 들고 있었다. 현황봉에서 수많은 현황의 기운을 내뿜었고 공간을 가르고 만물을 파멸시키는 기세를 발산하였다.그의 왼손에 들고 있는 적소검은 적색 화염을 뿜어냈고 검의는 하늘 높이 치솟아 오르면서 윙윙거리는 소리를 내었다. 허공에 서 있으니 검은 머리카락은 바람 없이 휘날렸고 옷자락은 펄럭이었다. 그는 확고한 눈빛으로 멀지 않은 곳을 바라보았고 안색이 약간 어두워졌다.방금 그가 날린 일격에 일반 1급 성자급 수사라면 벌써 죽었을 것이다.그가 들고 있는 이화 현화봉은 최상급 영보이고 온 태일종 내에서도 성왕 경지인 선우정혁만 하나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고준서가 이 최상급 영보의 공격을 막아냈으니 이태호가 어찌 놀라지 않을 수 있겠는가?이와 동시에 허공에 서 있는 고준서는 성스러운 빛을 내뿜었고 주변 수 장 내에 있는 허공은 압박을 받아서 삐걱거리면서 수많은 균열을 형성했다.“자네는 아주 강해. 다만 이것뿐이라면 날 이길 수 없네!”고준서는 시신창을 꽉 잡고 천천히 고개를 들고 이태호를 바라보면서 담담하게 웃었다.“나에게 굴복하면 목숨을 살려 줄게. 그렇지 않으면 오늘은 자네의 제삿날이 될 거야!”귀청이 떨어질 것 같은 소리는 격렬한 음폭으로 변했고 눈 깜짝 할 사이에 백여 장의 공간을 스쳐 지났고 이태호를 향해 날아갔다.이에 이태호는 가볍게 손을 흔들자 머리 위에 있는 현황종이 쾅쾅 울리면서 커다란 종소리가 하늘 높이 울려 퍼졌다.종소리가 순식간에 습격해 온 음폭을 멈추게 하였다.그러고 나서 이태호는 차분한 표정으로 고준서에게 말했다.“고 사형이 저에게 항복하면 목숨을 살려 줄게요.”이 말을 들은 고준서는 화내는 대신 웃으면서 콧방귀를 뀌었다.“그럼 갈 데까지 가보자!”말을 마친 고준서는 내공을 완성한 1급 성자 경지인 기운을 순식간에 내뿜었고 공포스러운 기운이 주변의 허공을 뒤흔들었다. 수많은 천지의 기운이 공간의 틈새에서 흘러 나오면서 고준서를 감쌌다.
순식간에 손바닥만 한 이화 현황봉이 점점 커지면서 무수한 성스러운 빛을 하늘가에 내뿜었다.지름이 수 장(丈)이나 되는 빛기둥이 허공을 꿰뚫었고 스쳐 지나간 만물을 파멸하였으며 눈 깜짝할 사이에 고준서로부터 십 장도 안 되는 거리까지 이르렀다.허공에서 시신창을 들고 있는 고준서는 이를 보고 안색이 어두워졌고 생각할 겨를도 없이 시신창을 앞에 두고 이태호의 공격을 막았다.“흥! 주네 넘은 놈!”고준서가 대갈일성하면서 주변에 불시에 수많은 도운과 영광이 나타났고 팽배한 천지의 영기가 그의 단전에서 뿜어져 나왔다. 그의 내공을 완성한 1급 성자급의 내공이 모두 폭발되었고 시신창도 빛을 내뿜으면서 앞에 있는 허공을 향해 날아갔다.순간, 그의 모든 모공에서 수많은 성스러운 빛을 폭발적으로 내뿜었다. 마치 상고시대에서 걸어 나온 신성한 생명체처럼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었다.“쏴아아!”창살이 허공을 가르고 주변의 모든 것을 갈기갈기 찢어버렸다. 지극히 공포스러운 힘이 순식간에 연무대 상공에 있는 진법으로 하여금 무너질 것처럼 흔들거렸다.한편, 빠르게 날아오는 거대한 빛기둥은 공간을 박살내는 기세로 스쳐 지나간 수많은 균열을 깨뜨렸고 매섭게 시신창에 부딪혔다.순식간에 태양처럼 눈부신 점이 문득 하늘에 나타났다. 이 점이 점점 커졌고 발산한 기운은 사방 수 리의 지역을 뒤덮었다.지금 이 시각.연무대 부근에서 구경하고 있는 제자들은 모두 강렬한 공포감을 느꼈고 마치 웅장한 산에 짓누르는 듯 숨이 막혔다.이어서 하얀 빛이 스쳐 지나간 후 귀청을 찢을 듯한 폭발음이 광장에서 울렸다.“펑!"어마어마한 충격파는 공기를 끊임없이 압축하고 충격을 줘서 순식간에 수많은 음폭을 터뜨렸다.이 맹렬한 충격파는 마치 불붙은 화약통처럼 연무대 위의 진법을 순식간에 붕괴시켰고 진법은 영광의 파편으로 부서져서 허공으로 사라졌다.충격파의 남은 기세는 꺾이지 않고 사면팔방으로 퍼져 나갔다. 순식간에 제때 반응하지 못한 제자들은 충격파의 여파로 인해 날아갔고 피를 토하면서 바닥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