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후 그는 이어서 2급 존황의 경지로 돌파했다.몸에서 뿜어 나오는 기운에 주변의 공간은 압박을 당해서 불안에 흔들거렸다.하지만 이태호는 수련을 멈추지 않았다. 그것은 그가 신체를 각성한 후부터 육신이 매우 강해졌기에 그는 계속 돌파할 수 있음을 느꼈기 때문이다.역시 예상했던 대로다.또 한 달이 지나자, 거대한 영기 소용돌이가 이태호의 몸을 감돌면서 그의 기운이 돌연히 3급 존황의 경지로 올라갔다.그제야 이태호의 기운이 가라앉게 되었다. 그는 두 눈을 천천히 떴다. 쾅!두 갈래의 굵은 황금색 빛기둥이 그의 두 눈에서 뿜어 나와 바로 하늘로 치솟았다. 이에 공간마저 뒤흔들었다.그의 체내에서 깜빡이는 심오한 이치와 진리가 모든 뼈마디에 나타났고 공포스러운 위세로 가득 찼으며 온몸의 균형 잡힌 근육에는 폭발적인 힘이 깃들어 있다. 이태호는 지금 자신이 마음대로 휘두른 한 주먹은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다고 예측했다.육신의 힘으로만 연기 경지의 내공을 완성한 수사, 심지어 신해 경지의 수사까지 죽일 수 있을 것이다.그는 일어서서 기지개를 켰다.다음 순간, 온몸의 골격에서 우뚝뚝 콩 볶는 듯한 소리가 났다.“시원하다!”실력이 높아진 느낌에 이태호는 기분이 매우 좋았다.지금 그는 단숨에 9급 존왕에서 3급 존황으로 돌파한 것이다.이런 수행 속도는 온 천남의 수행계에서도 빠른 축에 속할 것이다.4대 종문에서도 정예제자만 3급 존황의 경지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태호는 숨을 깊게 들이마시면서 기쁜 심정을 가라앉힌 후 신식을 펼쳐서 옆에 있는 남두식 등을 살펴보러 갔다.지난 두 달 동안 남두식과 대장로 등도 돌파해서 존황 경지의 수사로 되었다. 신수민과 백지연 등 여인들도 그 뒤를 따라서 존황으로 돌파했다.이태호를 가장 놀라게 한 것은 남두식 등 몇몇도 자기처럼 특수한 체질을 각성한 것이다.그가 신식으로 살펴본 결과 신수민 등 여인들도 모두 영체를 각성하였다.그러나 남두식과 대장로는 보체를 각성하였다.비록 그들이 일
나봉은 이 말을 듣고 저도 모르게 고개를 내저었다. 사실 그도 종주의 질문에 확답해 줄 수가 없었다.천남의 4대 종문은 태일종, 신소문, 청허파와 묘음문이다. 태일종의 실력이 가장 강하다. 종문 내에 최강자 8급 성왕이 한 명 있고 중주의 태일성지와도 연계가 있다. 태일종은 천남 수행계에서 정도의 우두머리로 받들고 있으며, 천남 제일대종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물론 기타 3대 종문도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단지 태일봉에 비해 조금 약할 뿐이다.신소문은 주로 뇌법을 수련하고 대단한 신통 술법을 가지고 있다. 종주 육무겸은 6급 성왕의 내공을 가지고 있는데 그가 수련한 뇌법은 ‘성왕 아래 무적’이라고 부를 정도로 무척 강했다.청허파도 뒤떨어지지 않았다. 4대 종문에서 3위이지만 주로 검도를 수련하고 검도 수사는 성명쌍수를 한다. 그들의 검은 천하만물을 잘라버릴 수 있어서 그야말로 예리하기 그지없다.청허파의 문주 맹호식은 6급 성왕의 수위로 인류 8급 성왕 경지에 해당하는 마수를 처치한 적이 있어서 천남 검도의 제일인이라고 칭송받았다.성호에 오기 전에 선우정혁은 나봉에게서 이태호도 검의 경지를 터득했다는 얘기를 들은 바가 있었다. 따라서 그가 검수 대종인 청허파에 들어가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게다가 옆에서 묘음문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묘음문의 대부분 제자는 모두 꽃처럼 아름다운 여인들이었고 쌍수 공법을 수련해서 수많은 천남 수사들을 끌어들였다.선우정혁은 이태호도 이 묘음문의 유혹에 넘어갈지는 확신이 없었다. 그는 옆에 있는 몇몇을 둘러본 후 굳은 표정으로 성호 위의 부공섬을 바라보면서 비경이 끝나기를 묵묵히 기다렸다.시간이 쏜살같이 지나갔다.눈 깜박할 사이에 성호가 닫히는 날이 되었다. 동부 내의 이태호는 탁한 기운을 내뱉은 후 날카로운 검이 허공을 가르는 듯 가로로 하늘을 길게 치더니 허공이 찢어버리고 갈라졌다. 폐관을 마친 후 그는 주먹을 꽉 쥐었다. 몸속에서 웅장한 힘이 전해여 마치 포악한 야수와 같은 느낌이 들어서 이태호는 흥분
“3급 존황의 내공을 완성했어요.”남두식이 매우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이태호는 웃으면서 말하였다.수염을 쓰다듬던 남두식은 동작을 멈추고 놀란 표정으로 이태호를 바라보면서 감탄을 금치 못했다.“와…이미 3급 존황의 내공을 완성했다고?”“내가 보체를 각성해서 겨우 2급인데, 넌 어떻게 3급을 돌파한 거냐?”남두식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다가 문득 무엇이 떠올랐는지 놀란 기색으로 물었다. “태호, 그날 공포스러운 천지의 이상 현상은 네가 일으킨 건가?”이태호는 고개를 끄덕이었다.“네.”이것은 숨길 필요가 없는 일이다. 지금 그가 말하지 않더라도 잠시 후에 비경에서 나가면 밖에 있는 장로도 말할 것이다. 게다가 남두식은 남도 아니었다.이태호가 인정하자 남두식은 속으로 다시 한번 놀랐다. 그날의 공포스러운 이상 현상은 그가 보체를 각성할 때보다 훨씬 웅장한 광경을 이루었는데 전설의 신체만 가능할 것이다. 남두식은 깊이 생각할 필요도 없이 바로 그 이유를 눈치챘다. 그는 속으로 놀랐지만 입 밖으로 드러내지 않았다. 정신을 차린 후, 그는 흥분과 기쁨에 넘친 표정으로 이태호에게 말했다.“하하하! 좋아! 태호는 역시 우리 중에서 천부가 가장 좋다니까!”남두식이 이렇게 환하게 웃는 얼굴을 본 대장로 등도 마음속으로 예측하게 되어 분분히 이태호에게 축하를 보냈다.바로 이때, 달콤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아버지, 3급 존황으로 돌파하신 것을 축하해요. 은재도 돌파했어요!”작은 얼굴에 찬란한 미소가 가득한 딸을 보며 이태호는 다가가 신은재의 머리를 비비고 문지르면서 타일렀다.“은재야, 넌 이미 5급 존왕을 돌파했지만 절대로 우쭐거리고 자만해서는 안 된다.”기특하게 말을 잘 듣는 신은재는 병아리가 모이를 쪼아먹는 것처럼 고개를 까닥까닥했다.“걱정하지 마세요. 아버지, 저는 절대로 자만하지 않을 거예요.”이런 모습을 본 이태호는 씩 웃고는 여러 사람들을 향해 말하였다.“성호가 곧 닫히게 되니 갑시다.”그는 가장 먼저 하늘로 솟아오르고 밖으로 날아갔
성호 상공에서.수많은 폐관을 마치고 나오는 수사는 나봉의 말을 듣고 모두 눈을 동그랗게 떴다.“와…4대 종주께서 직접 오셨다고?”“4대 종주는 모두 6급 성왕 경지 이상을 가진 인물들이라 하던데!”“부럽네. 당신들 나봉 장로의 말씀을 못 들었어? 저 이태호란 자가 신체를 각성했대!”“천남에서도 몇 명 밖에 없는 신체라고. 전설에 따르면 이런 천부를 가진 사람은 모두 성황 경지의 강자로 될 수 있다고 하더라!”“신체를 각성한 사람은 왜 내가 아니냐고!”“쳇. 이 사람이 서열이 가장 낮은 신체라도 각성했으면? 신체의 서열에 수십 가지가 있는데 가장 약한 것이 보체와 맞먹는다고 하던데.”“…”맨 앞에 있는 선우정혁은 먼저 이태호의 3급 존황의 수위를 보다가 이태호의 신체가 심상치 않음을 눈치챘다.피부가 돌처럼 단단하고 피는 용암과 같으며 온몸의 기혈은 마치 천지의 도가니처럼 끓어올랐고 또 은은한 혼돈의 위압을 발산하였다. 전체적으로 보면 마치 금옥 유리처럼 미약한 신비로운 빛을 반짝거리고 있었다.이를 본 선우정혁은 참지 못해서 소리쳤다.“이건 서열 10위인 혼돈신체가 아닌가?!”“뭐라고? 혼돈신체?”옆에 있는 육무겸 등 세 사람은 순간 절세의 보물을 보는 것처럼 쉴 새 없이 이태호의 몸을 훑어보았다. 잠시 후에 세 사람은 너무 놀라서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쓰읍… 선우 영감의 말대로 전설 속의 혼돈신체이군!”“이번 성호에서 이런 전설 속의 체질을 각성하는 자가 있을 줄은 몰랐네. 이런 신체가 대성되면 필연코 진선까지 이길 수 있네!”“…”이들의 경탄 소리가 마치 돌멩이 하나를 호수에 던진 것처럼 순식간에 주변의 인파 속에서 잔잔한 물결이 일어나게 하였다. “어머나! 서열 10위의 신체라니!”“우리 천남에서 천 년 전에 탄생한 신체도 서열이 30위 좌우밖에 안 되는데, 지금 그분은 이미 성왕 경지의 대능자가 되지 않았는가!”“제길! 왜 신체를 각성한 자는 내가 아니냐고!”“…”이태호를 바라보는 수많은 수사의 시선에는 부러움과
“하하…젊은 친구는 우리 묘음문에 들어오지 않겠는가? 우리 묘음문에 꽃처럼 아름다운 여제자들이 대부분이네. 여제자뿐만 아니라 훌륭하고 늠름하신 노장로들도 많네. 네가 오기만 하면 나의 진전제자로 삼을 것이야.”“…”체면은 값어치가 몇 푼이 된다고 없어도 돼!급선무는 이태호와 좋은 관계를 맺는 것이야! 신체를 각성한 천교인데, 훗날에 요절만 하지 않으면 필연코 성황 경지의 거물과 대능자로 될 것이다.심지어 비승해서 선인으로 되는 가능성도 있다.이런 천교를 자기 종문으로 들이면 종문은 적어도 만년 더 번성할 것이다.여러 종주들이 입에 침이 마르도록 아부하는 모습이 다소 우스워 보였다. 이태호는 고개를 살살 내저으면서 천천히 말하였다.“종주님들의 과찬에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선우정혁은 이태호가 여러 사람들의 칭찬을 들어도 겸손한 모습을 보고 대견스러워했다.“젊은이가 우리 태일종에 들어오면 태일종의 진전제자로 될 뿐만 아니라 성자 경지로 돌파할 수 있는 수련 자원을 보장해 주겠네.”이 말에 이태호는 마음이 좀 흔들렸다. 존황을 돌파한 후 그는 경지를 뛰어넘기가 점점 어려워진 것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앞으로 한 발자국 나아갈 때마다 막대한 자원이 필요했다.한평생 존황의 경지에 정체되어 성자로 돌파할 수 없는 수사들이 얼마나 많은가?그리고 그가 받아들이면 바로 태일종의 진전제자로 될 수 있다.태일종 내에서 제자를 4개 등급으로 나누었다.외문제자, 내문제자, 정예제자, 그리고 진전제자이다. 진전제자가 수행할 때 난제에 봉착하면 종주, 심지어 태상장로의 가르침을 직접 받을 수 있다. 수행 자원 면에서, 진전제자도 기타 제자들과는 하늘과 땅의 차이였다. 스스로 태일종 내에서 동부를 만들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최고급의 공법과 무기를 선택해서 배울 수 있으며 매달에 6급 단약의 도움을 받고 수행할 수 있다.열정으로 가득 찬 선우정혁을 바라보며 이태호는 성급히 응낙하지 않았다.왜냐하면 그는 기타 종문의 조건은 선우정혁보다 떨어지지 않는
멀지 않은 곳에 있던 남두식 등 사람들은 4대 종주가 모두 이태호를 자신의 손안에 넣기 위하여 서로 견제하며 애쓰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속으로 은근히 흥분하고 있었다.그들은 이태호와 같은 배를 탄 셈이니 이태호가 어느 종문을 선택하든 그의 영광은 그들과 함께 누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그중에서도 특히 주서명은 황홀함에 도취하여 있는 듯했다. 뛰어난 천교이자 미래의 절세 능력자가 자신의 주씨 가문에 머물렀던 것을 생각하면 그는 가슴이 흥분으로 두근두근하였다.선우정혁 등 사람들이 제시한 조건에 이태호는 울지도 웃지도 못하는 난감한 처지에 빠지게 되었다.그는 비록 그중에서 한 종문을 택해 자리를 잡으려 했지만, 자신이 성왕 네 분들 가운데서 빼앗기고 있을 궁지에 몰릴 줄은 상상도 못 했다.게다가 그는 신수민 등 사람들도 자신과 같은 종문에 따라 들어오길 원하고 있었다.생각을 마친 후 이태호가 막 입을 열어 자신의 상황에 관해 설명하려고 할 그때, 옆에 있던 청허파 문주 맹호식의 목소리가 다시금 들려왔다.“이태호, 여전히 자네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난 더 추가해 줄 수 있다네. 자네가 태일종으로 입문할 의향이 있다면 말이야. 내가 직접 너에게 중급 영보를 하사할 테고 네가 자신의 친지들과 함께 입문하는 것을 허락하도록 하겠네.”이태호는 말을 듣는 순간 귀가 솔깃했다.그는 비록 창란 세계에 온 지 얼마 안 되었지만, 무항성에서 지낸 이 시간 동안 영보에 대해 들은 바가 많았다.영보는 존황급 그 이상의 수사들만 가질 수 있는 무기이며 이 무기에는 엄청난 도운이 함축되어 있어 위력이 어마어마했다.이는 하급 영보, 중급 영보, 상급 영보, 그리고 최상급 영보로 나뉘었다.대부분의 존황 수사들은 하급 영보를 사용하고 있었고 가문이 그나마 부유한 수사만이 중급 영보를 사용할 수 있었다. 그리고 고급 영보는 기본적으로 성자급 수사만이 사용할 수 있고 최상급 영보는 오직 천남 4대 종주와 같은 성왕급 대능력자만이 손을 댈 수 있었다.또 듣건대 영보 위엔 도병이
좋은 점은 일반인을 훨씬 뛰어넘는 빠른 수련 속도를 가지게 된 것이다.하지만 나쁜 점도 분명했다. 바로 혼돈 신체를 완벽히 만들기 위해서는 엄청난 양의 천지자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진전 제자의 자리거니 영보, 공법 무기와 단약이거니, 태일종이 제시한 조건은 나쁘지 않았고 심지어 다른 3대 종문보다 더 좋았다.이태호는 비록 태일종에 가본 적은 없으나 어느 정도는 알고 있었다. 태일종의 진전은 지금까지 겨우 다섯 명에 불과했고 진전마다 미래의 장문 후계자로 양성되고 있었다.선우정혁이 제 입으로 이렇게 후한 조건을 내걸었으니, 이태호는 더 이상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그는 바로 머리를 끄덕여 승낙을 뜻했다.“선우 종주님, 저는 태일종에 가입하도록 하겠습니다!”이태호로부터 확답을 받은 선우정혁은 순식간에 얼굴이 기쁨으로 환해졌다.“하하하... 그래, 이거지!”옆에 있던 육무겸 등은 모두 헛수고를 했다는 듯 망연자실한 표정이었다.방금 선우정혁이 후한 조건을 내건 후 세 사람은 미처 반응도 못 했고 정신을 차리니 이태호는 이미 승낙하고 말았다.신소문 문주 육무겸은 여전히 이태호가 태일종을 선택한 것이 썩 달갑지 않은지 말했다.“자네 태일종이 불편하다면 언제든지 우리 신소문에 와도 돼. 나도 자네에게 진전 제자의 대우를 해주마!”이 말을 들은 선우정혁은 즉시 눈을 부라리며 육무겸을 향해 말했다.“이런 이빨 빠진 늙은 놈, 이미 태일종의 사람인 이태호를 아직도 넘보고 있느냐?”말을 마친 후 선우정혁은 먹잇감을 감싸는 맹수처럼 이태호를 자신의 넓은 등 뒤에 숨겼다.이태호를 설득하는 데 실패한 육무겸은 속으로 좀 꿀꿀했으나 어쩔 수 없었다. 결국 세 사람은 등 돌려 오색 빛으로 변해 이곳을 떠났다.눈 깜짝할 사이에 세 사람은 이미 온데간데없었다.3대 종주가 떠난 후 선우정혁은 손을 들어 허공에 대고 가볍게 흔들자, 금보라 색 두루마기가 갑자기 그의 손위에 나타났다.이 두루마기의 가슴 쪽에는 금빛이 반짝이는 상서로운 구름 몇 송이가 수놓아져 있었고
곧 수많은 사람들의 부러운 시선 속에서 이태호 등 사람들은 몸을 솟구쳐 하늘에 떠 있는 저 장검을 향해 날아갔다. 장검에 오른 후 선우정혁이 팔을 번쩍 들자, 장검은 이내 먼 곳의 하늘을 향해 전속으로 날아가기 시작했다.수십 리 크기의 성호가 발밑에서 점점 작아졌고 마침내 대지 위의 한 개 작고 반짝이는 점으로 변한 것을 보며 이태호는 머지않은 미래에 도착할 더 넓은 천지를 생각하니 저도 모르게 가슴이 설렜다.역시 작은 호수에서는 큰 용을 키워낼 수 없었다!이번 목적지에 도착하면 그는 자신의 실력을 전부 꺼내 더 높은 곳을 향해 마음껏 날아오르겠다고 마음속으로 굳게 다짐했다.옆에서 이태호의 심경 변화를 쭉 지켜본 선우정혁은 흐뭇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곧 태일종에 도착할 것이니 너희들 먼저 휴식하고 있거라.”태일종은 비록 성호에서 십만 리 이상 떨어져 있었지만, 성왕급 수사에게는 기껏해야 반 시간도 안 되는 시간에 도착할 수 있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한 줄기의 웅장하고 거대한 산맥이 이태호와 뭇사람들의 시선 속에 나타났다.이 산맥은 마치 수천 년 넘게 줄곧 이 땅 위에 엎드려 있던 한 마리의 용과도 같았고 그 위에는 무성한 식물들이 푸른 물결을 이뤄 출렁이고 있었고 영기가 매우 짙었다.주변에 크고 작은 수십 개의 봉우리들은 모두 중앙에 있는 마치 땅에 꼿꼿이 박혀 있는 듯한 장검 같은 봉우리를 둘러싸고 있었다.산맥 주변에는 뽀얀 구름과 안개가 가득 피어오르고 채색 빛이 눈부시게 반짝이며 보라색 증기가 솟아 올랐다.또 하늘에는 수많은 두루미가 자유롭게 노닐고 있었고 어디를 가나 길가에는 백 년 묶은 영지버섯과 천년 인삼 등 하급 영약을 쉽게 볼 수 있었다.이곳이 바로 태일종이다!그들이 태일종 지계에 들어서는 순간, 남두식은 놀라움과 감탄을 금치 못하고 말했다.“정말 인간 세상 속의 선경과도 다름없네.”그 천청종 본부는 이곳에 비하면 완전히 하늘과 땅 차이었다!신선들이 살고 있는 곳을 방불케 하는 휘황한 산맥을 넋 잃고 바라보던
지금 조명곤은 머리털이 쭈뼛 곤두서는 공포를 느꼈고 등에서 식은땀이 났다.그와 내공의 경지가 같은 조해룡은 이태호의 일격도 받지 못하고 바로 격살되었다.조해룡의 내공은 2급 성자 초기 경지이지만 어쨌든 조씨 가문의 장로이고 또 영보의 도움이 있어서 같은 경지의 수사라도 그를 격살하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것이다.수사의 경지가 높을수록 생명력도 더욱 강해지기 때문이었다.절대로 무왕이나 무황 경지의 수사처럼 썩은 나무를 꺾듯이 쉽게 격살할 수 없었다.그러나 지금 이태호가 해냈다.2급 성자 경지를 가진 조해룡이 개미처럼 쉽게 짓밟혀 죽었다.이 광경을 본 조명곤이 어찌 아연실색하고 공포에 질린 표정을 짓지 않을 수 있겠는가?조명곤이 정신을 차린 후 이태호가 맨손으로 잡은 영보를 아랑곳하지 않고 바로 영보를 폭파하려고 하였다.이 틈을 타서 그는 몸을 돌려 조광학 등이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그는 소매를 뿌리치고 조광학 등을 휘감고 백수산맥의 외곽으로 도망쳤다.조명곤은 이태호가 한순간에 2급 성자 초기 경지의 수사인 조해룡을 격살할 수 있기에 자신의 실력으로 대항하기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일반 수사라면 2급 성자 경지의 내공을 가지고 있어도 조명곤은 막아낼 자신이 있었다.그러나 눈앞의 이태호는 일반 수사가 아니라 천남에 이름을 떨친 천교였다.천교라고 불릴 수 있는 자라면 같은 경지에서 적수가 없고 자신의 경지보다 높은 상대와 싸울 수 있었다.조명곤은 자신이 이태호를 이길 수 있는 자신이 없어서 차라리 자신의 영보를 폭파시켜서 잠시나마 조씨 가문의 제자들이 도망칠 시간을 쟁취하려고 하였다.“펑!”영보가 자폭한 순간, 이태호는 재빨리 영기를 운행하고 보호막을 만들어서 충격파를 막아냈다.그의 반응이 충분히 빨랐지만 여전히 영보가 자폭한 충격파에 의해 상처를 입었고 수십 장밖으로 날아갔다. 그의 머리는 어지러웠고 귀에 윙윙거리는 소리가 났다.그가 몸을 안정시킨 후 조명곤이 이미 조광학 등을 데리고 백수산맥 밖으로 도망쳤다는 것을 알았다.이
“제길! 가문으로 돌아가면 꼭 가주에게 고발할 거야!”“...”이 10여 명의 제자들은 대부분 창망산맥에 간 적이 있었다.그들은 아직도 창망산맥에서 겪은 패배를 잊지 않았고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다.지금 두 장로가 이태호를 향해 굴복하니 그들의 분통이 바로 터졌다.조광학마저도 달갑지 않은 표정을 지었다. 그는 남은 팔을 들고 주먹을 꽉 쥐었다. 손톱이 손바닥에 깊숙이 파고들어 갔다. 그는 음침한 시선으로 이태호를 노려보았다.“이태호!!”조씨 가문의 장로가 스스로 굴복한 것을 보자 이태호는 한순간에 의아했지만 바로 깨달았다.‘조씨 가문에도 똑똑한 자가 있군. 내 육신의 힘으로만 내 내공을 알아봤어.’하지만 아무 의미가 없었다.그와 조씨 가문은 이미 원수를 졌다. 지금 조씨 가문의 사람을 놓아주면 상대방이 바로 가문의 대능력자를 불러서 자신을 처리하라고 할 수도 있었다.이번에 이태호가 외출할 때 선우정혁과 기타 봉주에게 알리지 않았다.일단 그가 조씨 가문 대능력자의 추격을 받으면 도움을 구할 곳도 없고 바로 목숨을 내놓을 수밖에 없었다.더구나 이번에 그는 구유영화를 찾기 위해 백수산맥에 왔는데 조씨 가문의 사람과 같은 산골짜기에서 만나게 된 것은 상대방도 무언가를 찾고 있다는 것을 설명한다.그는 자연히 영화를 공짜로 남에게 내줄 리가 없다.여기까지 생각한 이태호는 냉소를 머금었다.“그만 싸운다고? 너희가 싸우면 싸우고 안 싸우면 안 싸우는 건가?”이태호가 기어코 끝장을 보겠다는 태도에 조명곤의 마음이 무거워졌다. 그는 이번 대결을 결국 피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피할 수 없다면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다.조명곤이 마음속으로 다짐을 한 후 바로 옆에 있는 조해룡과 눈이 마주쳤다.다음 순간, 조명곤이 들고 있는 푸른색 작은 정은 불시에 공간을 가르고 무시무시한 성스러운 빛을 뿜어내면서 살기등등한 위세로 이태호를 향해 날아갔다.한편, 조해룡은 빛으로 변해서 제자리에서 사라졌다.두 사람이 공격을 발동한 것을 보자 이태호는 속으로
지금 이 순간에 산골짜기 상공에 있는 조씨 가문의 제자들은 드디어 이상한 점을 눈치챘다.두 장로가 보기 드물게 손을 잡고 대적한 것은 그들이 백수산맥에 들어온 후 처음이었다.오직 강적을 만났을 때만 두 장로가 같이 힘을 모아서 대응했다.그리고 두 장로는 모두 2급 성자급 수사라서 만난 강적은 대체로 같은 경지의 수사들이었다.조씨 가문의 천교로서 조광학은 어리석지 않았다. 그의 머릿속에 문득 한 가지 추측이 떠올랐다.“말도 안 돼! 정말 말도 안 돼!”조광학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이런 추측은 너무 허황해서 그는 이내 마음속으로 부정하였다.창망산맥에서 나온 지 겨우 두 달밖에 안 지났는데 이태호가 괴물과 같은 천부적 자질을 가지고 있었더라도 8급 존황의 경지에서 성자 경지로 돌파하려면 두 경지를 돌파해야 한다.이렇게 짧은 시간 내에 두 경지를 연속 돌파한다는 것은 창란 세계에서도 유례가 없는 일이었다.존황급은 그렇다 치고 성자 경지로 돌파하려면 기연이 있어야 하고 천지의 힘을 깨달아야 경지의 장벽을 깨뜨릴 수 있었다.일반 수사들은 모두 수 년, 심지어 수십 년, 수백 년 동안 정체되어 있어서 돌파하지 못했다.그가 알고 있는 고준서, 육성훈 등 천남의 3대 괴물도 성자의 경지로 돌파하는 데 1, 2년의 시간이 걸렸다.존황급과 성자급의 경지 차이는 이태호가 두 달 이내에 해결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그래서 조광학은 바로 그의 추측을 부정했다.그러나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여 그는 바로 주변의 제자들을 데리고 수리 밖으로 날아가서 이태호와 안전거리를 두었다.....허공에서 조명곤의 곁으로 날아간 조해룡은 이태호가 자신의 공격을 막아낸 것을 보자 미간을 찌푸렸고 표정이 굳어졌다.잠깐 숨을 돌린 조명곤은 두말없이 손바닥만 한 푸른색의 정(鼎)을 꺼냈다.이 작은 정은 영광이 감돌고 있는 상급 영보였다.영보를 꺼낸 후 조명곤은 신중한 표정으로 이태호를 바라보면서 권유하는 말투로 말했다.“젊은이, 방금 오해였네. 우리 그만 싸우는
이태호의 무시무시한 육체의 힘은 천만 근을 감당할 수 있는 파죽지세로 단번에 조명곤의 공격을 날려버렸다.이윽고 그의 주먹은 여세가 꺾이지 않고 곧장 조명곤의 몸과 부딪쳤다.이태호의 주먹은 태산이 억누른 것처럼 팽배한 기혈이 곧바로 조명곤 앞에 있는 영기 방어막을 꿰뚫었고 매섭게 가슴팍을 강타했다.“푸...”조명곤은 무방비 상태에서 갈비뼈가 여러 개 부러지는 느낌이 들었고 체내의 오장육부가 심한 통증을 느꼈으며 바로 피를 토하였다.이상한 낌새를 눈치챈 조명곤은 싸움에 미련을 두지 않았다. 그는 순식간에 뒤로 수십 장 거리로 물러섰다. 안전한 곳에 도착한 후 그는 굳은 표정으로 이태호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방금 잠깐의 접전 끝에 그는 이태호의 육신은 무서울 정도로 단단할 뿐만 아니라 기혈이 팽배하고 힘은 진룡에 비견될 정도로 강하다는 것을 느꼈다.정말 이상한 상황이었다.조명곤은 입가에 묻은 피를 닦은 후 얼굴빛이 붉으락푸르락하면서 속으로 욕설을 퍼부었다.‘빌어먹을! 저놈은 절대로 존황급 수사가 아니야!’단체(鍛體) 공법을 수련한 존황급 수사일지라도 기껏해야 중급 영보와 비슷한 육신을 가질 수 있었다.그러나 눈앞의 이태호는 중급 영보보다 훨씬 강력한 육신을 갖고 있었다. 조명곤은 이태호가 날린 주먹의 파동에서 천만 근 이상을 감당할 수 있는 힘을 느낄 수 있었다.이에 조명곤은 마음속으로 크게 놀라웠다. 이태호는 순수한 육체의 힘만으로 태산을 무너뜨릴 수 있고 진룡의 꼬리를 잡고 흔들 수 있을 정도로 강했다.보통 존황급 수사의 육신은 절대로 이렇게 강한 힘을 지닐 수 없다.이로써 조명곤은 이태호가 필연코 자신과 같은 경지의 성자급 수사일 것이라고 판단했다.이런 판단에 조명곤은 경악함을 금치 못했다. 그는 지난번에 이태호가 창망산맥에서 내공은 8급 존황 경지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다시 말하면 이태호는 두 달 만에 8급 존황 경지에서 성자 경지로 돌파했다는 것을 의미한다.한 달에 한 경지를 돌파했다고?아무리 천교일지라도 수련 속
조광학은 이태호의 말에 분통이 터질 뻔했다.그는 대뜸 냉랭한 목소리로 말했다.“시끄러워! 네놈이 뭔데?”그의 옆에 있는 조명곤과 조해룡은 모두 조씨 가문의 성자급 장로였다.조씨 가문에서 실력이 가장 강한 자는 아니지만 모두 2급 성자 경지의 내공을 갖고 있었다.조광학이 보기엔 이태호는 자기보다 경지가 높은 사람과 싸울 수 있는 천교이지만 아직 성자급 수사를 능멸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었다.화가 잔뜩 난 조광학은 두 장로를 향해 포권을 취하면서 말했다.“장로님들, 저놈을 해결해 주세요.”조명곤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었다. 그의 역삼각형 눈에서 섬뜩한 빛을 번쩍거리면서 마치 죽은 사람을 보는 것처럼 이태호를 바라보았다.다음 순간, 조명곤은 내공을 폭발적으로 내뿜었고 격렬한 음폭을 내면서 허공을 진동시켰다.그는 허공에 서서 거만한 표정으로 이태호를 노려보면서 담담한 어조로 말했다.“바로 네놈이 창망산맥에서 우리 소주의 팔을 잘린 것이냐? 네놈이 오늘 순순히 목을 내밀면 고통 없이 저세상으로 보내주마. 그렇지 않으면...”조명곤은 앞으로 한 발짝 내딛더니 한순간에 수 장 밖으로 나갔다.지금 그의 몸에서 내뿜은 팽배하고 날카로운 살의는 공기 중에서 거의 실체로 응집하였다.그가 탐사한 결과 이태호의 뒤에는 보호자의 종적이 없었다. 다시 말하면 이태호는 혈혈단신으로 조씨 가문의 사람들 앞에 쳐들어온 것이었다.조명곤이 보기엔 이태호의 행위는 죽음을 자초하는 짓이었다.그러면서 뻔뻔스럽게 2급 성자 경지가 그렇게 대단하냐고 비아냥거리다니.천교라고 해서 경지의 격차를 무시하고 자신을 보는 건가?조명곤은 수백 년 동안 살아오면서 수많은 천재를 봤으나 진정으로 살아남은 자는 별로 없었다.여기까지 생각한 조명곤은 싸늘한 웃음을 흘렸다. 그는 보이지 않는 계단을 밟으면서 이태호를 향해 위압을 발산하였다.자신을 향해 걸어오는 조명곤이 성자급의 위압으로 자신을 억누르는 것을 느낀 이태호는 웃음을 참지 못하고 비웃는 표정을 지었다.눈앞에 있는 사람들은 아
이태호의 말을 들은 조광학은 살기를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그의 두 눈은 시뻘겋게 충혈이 되었고 온몸은 부들부들 떨기 시작했다. 그의 두 눈은 마치 눈에 푸른 빛을 번뜩이는 굶주린 늑대와도 같았다.과거에 이태호에게 참패를 당했던 낭패한 몰골을 떠올리며 조광학은 혼자 있는 이태호를 보면서 눈에서 전에 없던 기쁨과 강렬한 살의를 내뿜었다.그날 창맹산맥에서 태일종의 종주 선우정혁이 제때 도착하지 않았다면 이태호는 벌써 신소문의 곽진섭 장로와 조씨 가문의 조시환 장로의 공격을 받고 죽었을 것이다.여기까지 생각한 조광학은 온몸의 기운을 내뿜었다. 그는 산골짜기에서 하늘로 치솟아 올라서 조명곤의 옆에 섰다.태일종의 종문 겨루기 대회가 끝났지만 소식은 아직 조씨 가문까지 전해지지 않아 조광학 등은 아직 이태호가 이미 2급 성자급 수사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두 성자급 장로가 옆에 있어서 조광학은 더욱 자신감이 넘쳤다. 그는 어두침침한 눈빛으로 이태호를 노려보면서 이를 갈고 콧방귀를 뀌었다.그러고 나서 조광학은 몰래 옆에 있는 두 성자급 장로에게 신식으로 전음하였다.[구숙, 십삼숙, 이놈의 뒤에 보호자가 있어요?]조명곤은 고개를 가로저으면서 신식으로 대답하였다.[나의 신식으로 수십 리까지 살폈지만 수사의 종적을 발견하지 못했어. 이 사람은 틀림없이 혼자야.]이 소식을 들은 조광학은 이내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고 독살스러운 웃음을 띠었다.그는 차가운 시선으로 이태호를 노려보면서 말했다.“태일종에 조용히 있지 않고 제 발로 죽으러 왔네!”지금 그는 전세가 역전되었다고 말하고 싶었다.지난번에 이태호에게 패배한 후 그의 낭패한 모습은 온 천남의 웃음거리가 되어 조광학은 늘 이태호에게 복수하고 싶었다.두 달 전에 창망산맥에서 선우정혁의 비호가 없었더라면 이태호를 벌써 죽였을 것이다.그러나 지금 이태호가 홀로 이곳에 나타났으니 어쩜 보면 하늘이 복수하라고 안배해 주는 것 같아서 조광학은 온몸이 상쾌한 느낌이 들었다.이번에 자신의 옆에는 두 2급 성자급
산골짜기에서 조광학을 보호하고 있는 조명곤은 머리털이 곤두서는 느낌이 들었다. 왜냐하면 방금 한 신식이 자신을 훑어본 것을 감지했기 때문이었다.2급 성자 경지인 그가 이런 느낌이 들자 바로 경계하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내공을 운행하고 기운을 내뿜으면서 허공을 향해 큰 소리를 질렀다.그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하늘로 솟아오르고 초록색 독안개를 꿰뚫었으며 손에서 영광을 내뿜었다.다음 순간, 그는 이태호가 있는 쪽을 향해 손을 내밀고 주먹을 쥐었다.촤르륵!주먹 빛이 나타난 순간 주변의 공간이 모두 부서졌고 주변의 독안개가 찌글거리면서 연기처럼 사라졌다.다른 한편으로 산골짜기 내에서 사인과 싸우고 있는 조광학 등도 같이 모여서 경계를 하였다.다른 성자급 장로는 바로 손을 써서 사인에게 중상을 입힌 후 더 이상 아랑곳하지 않고 바로 조광학의 곁으로 돌아갔다. 그는 경계하는 자세를 취하면서 신식을 밖으로 방출하고 고공의 움직임을 살펴보았다.조명곤이 다짜고짜 신통 무기를 사용해서 공격한 것을 보자 숨어 있는 이태호도 할 수 없이 손을 쓸 수밖에 없었다.그는 손을 들어 내리 찍자 날카로운 검기가 조명곤의 공격을 무너뜨렸다.그러고 나서 이태호는 더 이상 숨지 않고 고공에서 산골짜기의 상공으로 내려갔다.경계가 가득 찬 조명곤을 바라보면서 이태호는 무표정하게 말했다.“조씨 가문의 살기가 대단하군! 그냥 이곳을 지나가는 사람한테 신통의 공격을 마구 날리네!”조명곤은 이태호가 누구인지 몰랐다. 하지만 그는 이태호의 내공을 알아볼 수 없어서 미간이 불시에 찌푸려졌다.상대방이 기운을 은닉할 수 있는 법술을 알고 있거나 상대방의 내공이 자기보다 높을 때 상대방의 실력을 가늠할 수 없다.어느 경우이든 조명곤은 시비를 걸고 싶지 않았다.특히 그들은 임무가 있어서 의외의 사태가 발생하는 것을 원치 않았고 적을 만들고 싶지 않았다.어쨌든 지금 그들은 백수산맥의 깊숙한 곳에 있어서 상대방과 싸우다가 자칫하면 숙면 중인 성자급 흉수나 성왕급 수왕을 깨울 수 있기 때문
...이와 동시에.백 리 떨어진 거리에 있는 이태호는 지금 지도를 들고 지도 위에 표시된 경로를 따라 빠르게 날아가고 있었다.도중에서 그는 인간의 9급 존황급 수사와 필적한 흉수들을 많이 만났지만 자신의 강한 실력으로 모두 격살해 버렸다.백수산맥은 천남의 위험한 금지 구역으로 갈 곳이 없고 궁지에 빠진 산수 외에 살인을 저지른 악당들만 위험을 무릅쓰고 산맥의 깊숙한 곳에 들어가게 된다. 보통 수사들은 절대로 깊숙이 들어가지 않고 대체로 외곽을 돌면서 영약 등을 채집했다.왜냐하면 산맥의 깊숙한 곳에 들어갈수록 독장의 독이 더욱 강렬해졌고 심지어 실력이 성자급 수사와 비견할 수 있는 수왕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백수산맥을 지나면 중주에 이를 수 있지만 아직은 그렇게 하는 사람이 없었다.지금 모두 대형 전송 진법을 사용하는데, 공간의 노드를 통해 바로 중주로 전송될 수 있다.이태호가 지도 위에 있는 종착점까지 점점 가까워진 것을 보자 속으로 기뻐하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다 왔네.”지금 그는 2급 성자 경지로 돌파했지만 백수산맥에서 여전히 간담이 서늘한 느낌이 들었다.산맥의 깊은 곳에 성왕 경지의 흉수왕이 도사리고 있으니 부주의로 이런 수왕과 마주치면 이태호일지라도 황급히 도망쳐야 할 것이다.여기까지 생각한 이태호는 신식을 수십 리까지 방출해서 시시각각 주변을 경계했다.백 리는 지금의 이태호에게 있어서 매우 짧은 시간 이내에 갈 수 있는 거리였다.이윽고 푸른색 독안개에 뒤덮인 산골짜기가 그의 눈앞에 나타났다.산골짜기는 매우 드넓었고 마치 가파른 협곡처럼 생겼다. 계곡이 종횡으로 뻗어져 있었고 절벽이 가파른 것이 대지가 드러난 상처처럼 보였다.천지의 영화가 있을 만한 곳을 찾은 후 고공에서 비행 중인 이태호가 내려오려고 할 때 갑자기 산골짜기에서 퍼져 나오는 전투의 여파를 감지했다.곧이어 분노에 차 있고 귀청을 째지는 듯한 포효소리가 들렸다.“으르렁!!”하늘을 찌르는 듯한 이 포효소리는 산골짜기의 상공을 뒤덮은 푸른색 독안개가
백수산맥에서 조광학은 주변에서 파란색과 푸른색이 섞여 있는 독장, 발밑에 깔린 수많은 독충, 뱀, 전갈을 바라보면서 혐오한 표정을 지었다.그러나 이번에 온 목적을 생각하면서 조광학도 마음을 진정시키고 묵묵히 장로의 뒤를 따랐다.오른쪽 팔의 상처에서 은근히 전해지는 아픔, 그리고 뼈에 남은 날카로운 검의를 느끼면서 조광학의 눈빛은 음침하고 싸늘하게 변했다.‘이태호!!!’조광학은 마음속으로 노호하였다. 그는 이태호를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싶은 심정이었다.지난번에 창망산맥에서 이태호에게 팔이 잘린 후, 그는 꽁무니를 빼고 도망쳤다. 그 후부터 그는 온 천남 지역의 웃음거리로 되었고 체면이 완전히 구겨졌다.그뿐만 아니라 이태호의 잔여 검의는 수시로 그를 괴롭혔고 그가 잘린 팔을 이을 수 없게 하였다. 팔을 이어도 그가 이후에 성자 경지로 돌파하는 데 영향을 줄 수 있었다.어쩔 수 없이 가문에 있는 옛 서적을 뒤적거려서 방법을 찾았다.그렇지 않으면 조광학의 자질에다 조씨 가문의 각종 수행 자원까지 합쳐서 그는 벌써 성자 경지로 돌파했을 것이다.수행의 길은 원래 한 발짝 느리면 계속 뒤처지게 된다.비록 창망산맥에서 나온 지 몇 달 되었지만 조광학은 창망산맥에서 겪은 일을 생각할 때마다 이태호에 대한 증오로 치가 떨렸다.조광학은 이를 부득부득 갈면서 이태호를 욕하였다. 혼돈 마수를 찾아서 그것을 제련하고 나서 성공 전장에서 이태호로 하여금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다.여기까지 생각한 조광학은 고개를 들고 옆에 있는 장로에게 물었다.“속도를 내서 빨리 갑시다. 혼돈 마수를 제련한 후 성공 전장에 참가해서 이태호도 팔이 잘린 맛보게 할 것입니다!”장로는 이 말을 듣고 흐뭇한 표정으로 지었다. 지금의 조광학은 전에 없던 투지를 불태우고 있었다.창망산맥에서 돌아온 후 조광학은 실패를 받아들일 수가 없어서 의기소침해졌고 퇴폐해졌다.그는 온종일 누워서 잠을 자거나 주색에 빠졌고 수련에 열중하지 않았다.후에 파경단을 먹고 9급 존황 경지로 돌파했지만 조광학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