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호는 백지연이 이런 농담을 할 줄은 예상하지 못해 식은땀을 흘렸다.‘얘가 못하는 농담이 없네.’그는 즉시 옆에서 얼굴을 붉히고 부끄러워하는 염설아를 돌아보고 말했다.“설아야, 얘가 원래 이런 농담을 자주 해. 장난치는 거니까 마음에 두지 마.”하지만 백지연은 이태호의 말을 듣고 더 기뻐하며 말했다.“당연히 농담이죠. 설마 진짜이길 바랐어요? 어휴, 어떤 사람은 정말 보고 싶었나 보네요.”옆에 있던 신수민과 백정연 두 사람은 그 말을 듣고 배가 아플 정도로 웃었다.이태호는 어이가 없어서 순간 무슨 말을 하면 좋을지 몰랐다.그런데 이때, 마침 조용하던 이태호의 휴대폰이 갑자기 울렸다.“범용이 전화야!”휴대폰을 꺼내서 범용이 전화한 것을 확인한 이태호는 마음속으로 기뻐했다.“설마 벌써 묘의당과 신의당 쪽 소식이 있는 걸까?”“혼자 추측해봤자 소용없어. 얼른 전화 받고 직접 물어봐.”신수민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이태호가 기뻐하면서도 살짝 긴장한 상태라는 걸 느낄 수 있었다.전에 10개 파벌을 찾을 때는 아주 순조로웠는데 나머지 두 파벌을 찾는 데는 너무 오랜 시간을 허비했다. 그런데 성공이 코앞에 다가왔으니 이때가 가장 긴장되고 가장 중요한 순간이다.이태호는 전화가 연결된 후 반대편에 있는 범용에게 물었다.“어떻게 됐어? 묘의당이랑 신의당 쪽에 소식 있어?”그러자 전화기 반대편에 있는 범용이 대답했다.“주인님, 묘의당 당주는 이미 찾았습니다. 저희가 그들을 찾아내자마자 주인님 이야기를 전했고, 지금 그들은 이미 남운시에 도착해서 저희가 머무를 곳도 다 찾아주고 필요한 것들도 준비해 뒀습니다.”“하하, 잘됐네. 준비를 마쳤다니, 그럼 됐어!”범용의 말을 들은 이태호는 호탕하게 웃다가 잠시 생각해 보더니 다시 물었다.“아참, 모든 일이 다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지? 묘의당의 당주는 지금 내공 몇 단계야?”범용이 답했다.“네, 순조롭긴 한데 묘의당 당주님의 내공이 조금 낮습니다. 지금 내공이 6급 무왕 단계인데, 아직 시간이
“아빠, 저희 이제 가야 해요. 몸 건강히 잘 있으세요!”눈 깜짝할 사이에 사흘의 시간이 지났다.백정연은 아쉬운 듯한 표정으로 백서웅을 바라보며 말했다.백서웅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래, 가봐. 다 큰 딸을 붙잡을 순 없지. 네가 이렇게 훌륭한 남자에게 시집갈 수 있어서 기쁘다. 나도 이렇게 우수한 사위를 들일 수 있어서 마음이 놓이고. 난 충분히 만족해.”여기까지 말한 백서웅은 잠시 멈칫하다가 다시 말했다.“너만 행복하다면 아빠는 만족해.”옆에 있던 이태호는 손바닥을 펼쳐 보이더니 작은 도자기 병을 꺼내어 백서웅에게 건네면서 말했다.“아버님, 이건 제가 아버님께 드리려고 준비한 선물입니다. 저희가 떠난 다음에 보세요.”“하하, 알겠어!”백서웅은 그 작은 도자기 병을 건네받자마자 호탕하게 웃었다.이태호는 서둘러 비검을 꺼내 크게 만든 다음 백지연 등 사람들과 함께 비검 위에 올라타 빠르게 앞을 향해 날아갔다.“오빠, 또 우리 아빠한테 3급 고급 단약을 줬죠? 전에도 많이 줬는데 왜 또 줬어요.”돌아가는 길에 백정연의 얼굴에 저도 모르게 옅은 미소가 번졌다. 말은 이렇게 해도 사실 마음속으로 매우 기뻐했다.이때 이태호는 미소를 지으며 담담하게 말했다.“단약을 드린 건 맞아. 아버님은 종문의 종주셔서 단약이 필요하실 거야. 많이 드려야 이곳에서 너희 풍월종의 지위가 더욱더 단단해져서 앞으로 발전하는 데도 도움이 되지.”“종주님 사위는 정말 괜찮은 사람이네요. 떠나기 전에 단약도 준비해 주고 말이에요.”이태호 일행이 떠나는 방향을 바라보면서 대장로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백서웅은 고개를 끄덕이고 마음속으로 감탄했다. 한참 지나서야 이태호가 준 도자기 병을 열어보았다.그는 안에 들어 있는 것이 또 3급 단약일 거라 생각하고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하지만 병을 열어본 그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이 자식, 참 특이한 놈이에요. 항상 이렇게 예상치 못한 놀라움을 준다니까요.”백서웅은 마음속의 충격을 억누르며 말했다.“놀라움?
“드디어 돌아왔네. 오늘밤엔 다들 푹 쉬고 내일 묘의당 당주를 만나러 가자.”날이 어두워지자 이태호는 몇 명의 여자들에게 말했다.“내가 엄마아빠더러 미리 요리를 준비해 놓으라고 했어. 지금 우리를 기다리고 있으니 얼른 가서 밥부터 먹자.”신수민은 미소를 지으며 일행들과 함께 별장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거실에는 이태식, 연초월과 신씨 가문 왕사모님 등 사람들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언니, 형부, 드디어 돌아오셨네요. 이번에 나가서 그렇게 오래 있다가 올 줄은 몰랐어요.”신수연은 집으로 돌아온 일행을 보자 즉시 자리에서 일어나 웃으면서 말했다.신수민도 반가워서 미소를 지었다.“정연이가 어쩌다 한번 집에 다녀오는 건데 당연히 오래 놀아야지. 묘의당 소식을 이렇게 빨리 접하지 않았으면 우린 풍월종에서 한동안 더 머물러 있었을 거야.”“자, 얼른 와. 밥 먹자. 아니면 조금 있다가 요리들이 다 식을 거야.”신영식과 소지민도 활짝 웃으면서 그들을 맞이했다.식사를 마친 후 이태호는 방으로 돌아가 샤워를 한 후 잠시 고민하더니 신수민의 방으로 찾아갔다.자신의 방에 들어오는 이태호를 보고 신수민은 눈을 흘겼고, 방 문이 닫히자 말했다.“너 이 자식, 요 며칠 여기저기 다니면서 고생했는데 설마 오늘 밤 그거 하려고 그러는 건 아니지?”이태호는 헤실헤실 웃으며 말했다.“당연히 해야지. 이렇게 오랫동안 내 와이프를 못 만졌는데, 당연히 하고 싶지.”말을 마친 그는 다가가 몸매가 완벽에 가까운 신수민을 뒤에서 껴안았다.그녀의 몸에서 나는 은은한 향기를 맡자 이태호는 몸이 점점 뜨거워졌다.“너 이 자식, 정력이 넘쳐나는구나.”신수민은 뭔가를 감지한 후 얼굴이 붉어지면서 뒤돌아섰다.이태호는 눈앞에 있는 여인의 섹시한 붉은 입술을 보고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어 바로 머리를 숙여 신수민에게 키스했다.시간이 천천히 흘러갔고 방 안의 분위기도 점차 달아올랐다.이튿날, 신수민은 일어난 후 옆에서 아직 자고 있는 이태호를 바라보며 입가에 달콤한 미소가 번
“신전 주인님을 뵙겠습니다!”묘의당의 장로들은 즉시 무릎을 꿇고 일제히 외쳤다.이태호는 다급히 그들에게 일어나라고 했다.“앞으로 저희는 한 편이니 이렇게 정중하게 대할 필요 없습니다.”류서영도 웃으면서 말했다.“그래, 소연아, 신전 주인님은 아주 친절한 분이셔. 그렇게 긴장할 필요 없어. 네 표정을 보니 한껏 긴장한 것 같네.”부소연은 이제 겨우 스물셋이었고 여기 있는 당주들 중에서 나이가 가장 어렸다.그녀는 어색하게 웃어 보였다.“하, 하지만 전 세상 물정을 잘 모르는 데다가 신전 주인님을 처음 뵈어서 저도 모르게 긴장되네요. 우린 예전에 작은 도시에서 살았어요.”이태호는 부소연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괜찮아. 적응하면 많이 좋아질 거야. 우리 이제 서항산 가기로 한 거 전해 들었지?”부소연은 고개를 끄덕였다.“네, 서영 언니랑 다른 언니들께서 저에게 말해주었어요. 그런데 제 내공은 낮은걸요. 아직 9급 무왕의 최저 기준에도 미치지 못했어요.”그 말을 들은 이태호는 옅은 미소를 지으며 손바닥을 펴 보이며 2급 고급 단약을 두 알 건넸다.“그건 쉽지. 단약 두 알이면 네가 9급 무왕으로 돌파하는 데에 충분하겠지? 네가 9급 무왕을 돌파하고 경지가 안정되면 다시 나를 찾아와. 그때 다시 단약 한 알을 더 줄게. 그러면 네가 내공을 무황까지 돌파하는 데에 도움이 될 거야.”“신전 주인님, 감사합니다!”부소연은 단약을 받고 기쁜 표정을 지었다.전에 그녀는 자신이 이런 단약을 얻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런데 이태호에게서 한꺼번에 두 알을 받다니.부소연을 따라온 장로들은 그 광경을 보고 놀라서 눈알이 튀어나올 뻔했다. 그들도 단약을 먹고 싶어서 침이 나올 지경이었다.이때 이태호는 웃으면서 다시 손바닥을 펼쳤다. 2급 중급 단약을 꺼내어 손을 흔들자 매 사람들 앞에 단약이 두 알씩 나타났다.“여러분들의 내공은 살짝 낮아서 2급 중급 단약이면 충분할 겁니다. 두 알씩 복용하고 열심히 수련해서 자신의 내공을 하루빨리 올려 보세요.”
이태호는 웃으며 말했다.“천만에. 나도 고마워할 필요 없다는 말을 지칠 정도로 했어. 앞으로 이런 일로 고맙단 말은 하지 마.”“하하.”부소연도 옆에서 그 말을 듣고 웃음을 참지 못했다.저의당 당주 김석현은 이 광경을 보고 곧바로 허허 웃으며 말했다.“신전 주인님, 저는요? 저를 잊으신 건 아니죠?”이태호는 손을 흔들어 3급 고급 단약 하나를 김석현 앞으로 날려 보냈다.“넌 이미 내공이 6급 무황인데 당연히 3급 고급 단약을 써야지.”“아아, 그럼... 됐어요, 저도 감사하다는 인사는 안 할래요. 신전 주인님도 지치셨을 텐데 고마워할 필요 없다는 말을 하게 하지 말아야죠.”김석현은 무슨 말을 하려다가 잠시 멈칫하더니 또 허허 웃으며 말했다.“자, 이제 우리 대가족에 새로운 가족이 늘어났으니 예전처럼 오늘 밤에 호텔을 잡고 제대로 축하해 주죠. 맛있는 거 먹으러 가요.”이태호는 그 말에 웃으며 부소연을 바라보았다.“그럼 소연이 환영식 하자.”“미안해서 어떻게 그래요.”부소연은 미안한 듯 말했다. 예쁘장한 작은 얼굴에 붉은 기가 살짝 감돌았다.사람들에게 단약을 다 나누어준 후 이태호는 주위를 쓱 둘러보고는 그제야 도자기 한 병을 더 꺼내어 열한 개의 파벌 당주들에게 말했다.“매 병마다 안에 백 알의 단약이 들어 있습니다. 이건 제가 여러분의 파벌 제자들에게 주는 것입니다. 2급 중급이나 2급 고급의 단약들이니 그들에게 잘 맞을 겁니다. 자, 모두 2급 중급 단약 백 알과 2급 고급 단약 백 알을 받아 가세요.”“진짜 아니죠, 신전 주인님? 여기에 지금 총 열한 개 파벌이 있습니다. 한 파벌당 200알 단약이면, 세상에, 총 2000알의 단약이 있단 말입니까? 정말 대단하십니다!”전창민은 이태호의 말에 충격을 받아 입이 떡 벌어졌는데 하마터면 턱이 빠질 뻔했다.하지만 이태호가 덧붙인 말은 더욱더 충격적이었다.그는 옅은 미소를 지으며 이어서 말했다.“저한테 아직 3급 하급 단약과 4급 하급 단약들이 더 있습니다. 그런데 제자들의
사실 전창민도 그저 말 나온 김에 물은 것이었다.이태호는 그의 말을 듣더니 잠시 고민한 후 미간을 찌푸렸다가 다시 생각에 잠겼다.“확실히 이상하긴 해. 사숙님께서 몇 번이나 그 시간을 강조하셨거든. 게다가 나에게 파벌들을 다 찾지 못하거나 당주들의 내공이 9급 무황이 되지 못하더라도 꼭 8월 15일 전에 서항산으로 찾아오라고 하셨어.”“사숙님께서 왜 그런 당부를 하셨는지 알려주시지 않은 데에도 이유가 있겠지?”신수민은 잠시 생각하다가 이태호에게 말했다.“지금은 모르지만 8월 15일엔 꼭 그 이유를 알게 될 거야.”이태호도 더 이상 신경 쓰고 싶지 않아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있다가 서영이 너희 먼저 가서 호텔 좀 잡아줘. 오늘 밤에 묘의당 환영식 파티를 제대로 열어 보자고. 이제 앞으로 우리의 목표는 신의당밖에 남지 않았어. 이제 신의당을 찾았을 때 당주의 내공이 요구에 도달했으면 좋겠네. 기사만 아니었으면 좋겠어.”범용은 그의 말을 듣고 저도 모르게 쓴웃음을 지었다.“신전 주인님, 저를 첫 순서로 찾으셔서 정말 다행입니다. 만약 마지막에 저를 찾으셨으면 신전 주인님이 아무리 많은 단약을 주셔도 목표를 이루지 못할까 봐 걱정입니다.”전창민도 웃으며 말했다.“저도 똑같은걸요. 처음에 제 내공이 너무 낮았는데 신전 주인님이 저희 두 파벌을 먼저 찾아주신 덕분에 저희가 내공을 단련하는 시간을 충분히 가질 수 있었죠. 그렇지 않으면 저희가 언제 기준에 미치겠어요?”“됐어요. 이제 다들 돌아가서 쉬어요. 저녁 7시에 다시 만나요. 있다가 서영이는 호텔을 예약하면 주소를 당주님들께 보내드리고.”이태호는 손을 흔들며 말했다.그러자 류서영이 웃으며 말했다.“아니면 그냥 용진 호텔 예약할까요? 개업한 지 얼마 안 된 5성급 호텔인데 들어보니 요리들이 일품이라고 하더라고요. 저희도 얼마 전부터 한 번 맛보러 가자고 말했었어요. 마침 오늘 회식인데 그럼 용진 호텔로 갈까요?”이태호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그럼 다들 저녁 7시에 용
류서영은 남운시에 감히 그녀에게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이 있을 줄은 몰랐다. 안색이 확 어두워지더니 말했다.“지금 당신이 누구랑 대화하고 있는 줄 알아요? 당신이 그런 말을 하는 게 얼마나 위험한 줄 모르나 봐요?”“그래요? 봉주시 일류 가문의 도련님인 내가 당신을 무서워해야 하나요?”남자는 코웃음을 쳤다.봉주시에서 그는 원하는 걸 다 얻을 수 있었고 하고 싶은 건 다 할 수 있었다. 그런 그가 언제 다른 사람에게 위협이란 걸 당해 봤겠는가? 그래서 그는 류서영의 말을 신경 쓰지도 않았다.“나 류서영도 누굴 무서워한 적 없어요. 일류 세가 도련님인 당신은 말할 것도 없고, 당신이 살고 있는 성주부 성주가 날 건드린대도 난 그 사람을 때려죽일 수 있어요.”류서영은 차가운 미소를 지었다.만약 이 남자가 그녀에게 룸을 양보하지 않으면 조금 싼 룸을 예약하면 그만이다. 그런데 그가 자신 앞에서 뻔뻔하게 굴 줄은 몰랐다.“소, 손님이 류서영이었어요? 류 당주님!”홀 매니저는 류서영의 이름을 듣자마자 그녀가 누구인지 알아차리고 충격을 받은 표정으로 말했다.류서영은 고개를 끄덕일 뿐,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홀 매니저는 깜짝 놀라 류서영더러 잠시만 기다려달라고 하고 일류 세가 도련님을 끌고 한 편으로 갔다.“최예찬 도련님, 방금 예약하신 그 룸은 저 여성분께 양보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아까 도련님이 그런 말씀을 했는데 저분은 충분히 도련님을 때려죽일 수도 있었습니다. 아마 때려죽여도 도련님 부모님은 어떻게 하시지 못할 겁니다. 부모님께서 저 여성분의 신분을 들으면 바로 무릎 꿇으실 겁니다.”홀 매니저는 식은땀을 흘리며 서둘러 최예찬을 타일렀다.최예찬도 5성급 호텔의 홀 매니저를 하는 사람이 남운시의 상황에 대해 잘 알고 있을 거라는 걸 알았다.그는 미간을 찌푸리며 홀 매니저에게 물었다.“이 여자, 신분이 심상치 않은가 봐요?”“허허, 심상치 않다고만 말할 수 있겠습니까. 저분은 사의당 당주이십니다. 남운시엔 건드려서는 안 될 파벌이
“미녀분, 방금 정말 죄송합니다, 사죄의 뜻으로 제가 그 룸을 양보하죠.”최예찬은 황급히 류서영에게 다가가 사과했다. 너무 긴장된 나머지 목소리마저 떨렸고 가까이 다가가기도 어려웠다. 류서영의 몸에서 알 수 없는 카리스마가 뿜어나와 그를 3m 밖으로 막아내는 것 같았다.“그, 그러니까, 제가 호텔을 다른 곳으로 바꿀게요.”말을 마친 최예찬은 부하들을 데리고 황급히 자리를 떴다.“최예찬 씨, 계약금은 이따가 따로 돌려드릴게요.”홀 매니저는 부랴부랴 떠나가는 최예찬을 바라보며 황급히 뒤에서 소리쳤다.“이런, 너무 찌질한 거 아니에요? 뭐라고 한 거예요?”줄행랑을 놓는 상대방을 보며 류서영은 웃지도 울지도 못했다.‘내가 그렇게 무서운 건가?’“쿨럭, 사실 별거 아니에요, 류서영 당주가 누구신지 말해줬을 뿐이에요. 하지만 그렇게 큰소리치던 놈이 이렇게 빨리 겁을 먹을 줄은 몰랐네요.”안 매니저가 웃으며 대답했다. 이번에 류서영의 갈등을 해결해주었으니 류서영에게 좋은 이미지로 남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류서영이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이제 아무도 그 최고급을 예약하지 않았으니 제가 예약해도 되는 거죠?”“물론이죠, 갑시다, 류당주님, 저랑 함께 메뉴 고르러 가요. 참, 앞으로 11개 파벌의 사람들이 호텔에 오면 전부 20% 할인해준다고 사장님이 분부하셨어요.”안 매니저는 말하면서 류서영을 데리고 안으로 걸어갔다.이태호는 범용 등이 떠난 후 심심해서 백지연과 신수민, 신은재를 데리고 쇼핑하러 갔다가 저녁이 되어서야 비로소 신수민 등과 함께 그랜드 호텔에 갔다.이태호 등이 온다는 소식을 들은 그랜드 호텔 사장은 일찌감치 호텔 입구에 도착했다. 그는 파벌 당주들에게 이름표를 건네기도 하고 경호원들에게 줄지어 환영하도록 당부하기도 했다.다들 즐겁게 저녁 식사를 했다. 부소연은 이태호가 비록 드래곤 신전 주인님이지만 성격이 시원시원한 것을 보고 마침내 긴장했던 마음을 내려놓았다.숙소로 돌아온 이태호는 잠시 생각에 잠기다가 백지연의 방으로 향했
이런 생각에 이태호는 바로 마음을 가라앉히고 가부좌 자세로 앉았다.그는 선경에 기록된 구결에 따라 묵묵히 체내의 영기를 운행하면서 주변의 태양, 달,별의 기운을 삼키고 내뱉기 시작했다.성신신권은 힘보다 의지를 중요시하고 태양, 달,별의 기운을 제련해서 별빛의 힘을 조종할 수 있다.입문 수준으로 수련하면 주변의 수많은 태양, 달,별의 기운을 조종할 수 있다.만약 이태호가 주변의 별빛을 조종할 수 있다면 곳곳에 별빛이 가득한 성공 전장에서 많은 이득을 볼 수 있을 것이고 전투력을 많이 올릴 수 있다.나중에 그가 성왕 경지로 돌파하면 전통적인 성왕급 수사처럼 허공을 깨닫고 공간의 도를 닦거나 이화 성왕처럼 스스로 천지를 개척하고 진화한다면 그때 별빛의 힘이 있어야 할 것이다.그래서 이태호는 성신신권을 수련하기로 한 것이었다.그는 머리를 흔들고 잡생각을 그만한 후 신혼이 태허를 거닐면서 기를 다스리며 머리를 텅 비웠다.그는 묵묵히 성신신권의 기를 운행하는 노선도를 따라서 수련하였고 주변에 있는 별빛의 힘을 자세히 느꼈다.잠시 후에 신혼을 통해 보니 주변의 어두운 허공에 있는 모든 별의 빛은 태양처럼 눈부시게 밝았다.그 은색 별빛은 은하수처럼 변한 것 같고 졸졸 흐르는 시냇물처럼 그의 주변에 조금씩 모이기 시작했다.이와 동시에 수련 중인 채유정과 상처를 치료 중인 여경구는 바로 주변의 환경에 일어난 이상한 변화를 느꼈다.두 사람은 눈을 뜨고 이미 짙은 별빛에 둘러싸인 이태호의 모습을 보자 깜짝 놀랐다.“이, 이건 무슨 공법이죠? 이렇게 많은 별빛을 끌어모을 수 있다니.”채유정의 눈에 경악의 빛이 서렸다.“이상해요. 태호 사형이 어떤 절세 신통을 수련하고 있는 것 같아요.”여경구가 자세히 살펴보니 이태호는 그냥 수련하는 것이 아니라 신통을 수련하고 있는 것 같았다. 별빛들이 이태호의 육신에 들어간 후 그의 육신이 더욱 강해졌고 기혈도 점점 팽배해진 것을 느낄 수 있었다.채유정과 여경구는 서로 눈을 마주친 후 마음속에 올라온 놀라움과 부러움
지금 이태호는 이미 태일종의 진파 공법 ‘태일보서’를 가지고 있다. 소문에 따르면, 태일보서는 태일성지의 입문 공법이라 천품 공법에 속하지만 천품 상급에 불과해서 선급 공법에 비하면 아직 거리가 멀었다.그리고 그는 또 이화 성왕의 유적지에서 ‘태허진해보전’을 얻었는데 등급은 태일보서와 비슷하지만 주로 기혈과 육신을 연마하는 공법이었다. 이 공법을 수련하면 육신을 뗏목으로 삼아 고해를 건너고 원신을 양신으로 단련할 수 있으며 생각만 하면 태양을 생성하고 허공을 꿰뚫고 마지막에 성왕 경지로 돌파할 수 있다. 태허진해보전은 성왕 경지로 돌파하도록 길을 열어 줄 수 있으나 등급이 선급에 이르지 못했다. 그것은 이화 성왕이 당시 좌화할 때 실력이 9급 성왕 경지였고 성황 경지와 신선 경지의 공법을 아직 창조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이런저런 생각하다가 이태호는 이 태을도령선경을 수련하기로 결정했다.첫째, 이것은 미친 어르신이 신선으로 된 후 창조한 선급 공법이라 등급은 지금 그가 수련하고 있는 두 공법보다 훨씬 높았다.둘째, 그는 예전에 원래 이 공법을 수련했는데 후에 태일종에 들어간 후 이 공법의 후속 내용이 없었고 또 새로운 경지로 돌파하기 위해 할 수 없이 태일보서를 수련하게 된 것이었다. 지금 선급 공법을 가졌으니 당연히 놓칠 리가 없다.‘그러나 공법을 다시 수련하려면 환경이 중요해. 지금 아직 성공 전장에 있으니 서두를 필요가 없어.’이렇게 생각한 이태호는 태을도령선경의 내용을 자세히 읽었다.이윽고 그는 이 선경 위에 공법 외에도 두 가지 절세 신통이 적혀 있는 것을 발견했다.하나는 오행대수인(五行大手印)이고 하나는 성신신권(星辰神拳)이었다.선경의 내용에 따르면 오행대수인은 미친 어르신이 신선으로 된 후 태을도령선경에 의해 창조한 것으로 오행의 힘을 수련해서 육신과 오장육부를 단련하고 한계까지 수련하면 육신과 정기신(精氣神)이 일체를 이룰 수 있고, 심지어 손바닥을 선기(仙器)로 단련할 수 있다고 한다.성신신권은 어르신이 성공 전장으로 다시 돌
채유정은 별빛 영액을 보관한 후 기쁨에 가득 찬 말투로 말했다.“이 도우를 따라다니면 천재지보들을 거저 얻을 수 있어서 좋네요.”그녀는 이태호를 따라다니면서 괜찮은 보물들을 얻어서 기분이 매우 좋았다.지난번에 상급 영보 하나와 유리선금을 얻었고 이번에 얻은 별빛 영액도 품질이 좋아서 단약을 정제하면 적어도 5급 성자 경지로 돌파할 때까지는 큰 걱정이 없을 것이다.게다가 별빛 영액은 상처를 치료하는 성약이라 무릇 성자 경지 수사가 아무리 중한 상처를 입었어도 숨만 붙어 있다면 회복할 수 있다.이런 보물이 바깥 세상에 드러내면 사람들이 갖고 싶어서 너도나도 쟁탈할 것이다.여경구도 속으로 무척 기뻤다.그는 원래 자신의 미약한 실력으로 이태호의 뒤꽁무니를 따라다니면서 아무것도 얻을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최상급 7급 단약 천령단을 얻을 수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지금 그에게 있어서 청련단은 그야말로 때맞춰 내린 단비였다.그는 이태호가 가져간 소책자와 영패는 공법이나 신통과 같은 귀중한 보물인 걸 알고 부러워하지만 자신이 절대로 눈독을 들이면 안 된다는 걸 잘 알고 있다.우여진이 자신을 죽이려고 할 때 이태호가 살려주었으니까.여경구는 살기 위해 지도를 내놓은 것이지만 지금 이태호를 따라다녀도 보물을 얻을 수 있으니 혼자서 싸우는 것도 낫지 않는가?혼자서 기연을 찾으러 다니면 많이 얻을 수 있지만 위험도 크며, 자칫하면 바로 목숨을 잃을 수 있다.그래서 이태호가 큰 몫을 가져가는 것에 대해 그는 불만이 없었고 오히려 진심으로 감복하였다.그리고 그의 상처가 아직 회복되지 않아서 요족 수사의 추격을 피하려면 이태호의 보호를 받아야 했다.이렇게 생각한 여경구도 이태호를 향해 방긋 웃으면서 서둘러 아부하기 시작했다.“하하. 채 도우의 말이 맞아요. 태호 사형을 따라다니니 정말 하늘에서 천재지보가떨어진 것과 다름이 없네요.”이에 이태호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면서 미소를 지었다.“두 분이 불만이 없으면 됐어요.”그도 잘 알고 있었다. 지
소문에 따르면 당시 이 성공 전장은 바로 진선의 피가 허공을 무너뜨려서 생긴 것이라고 하였다. 진선의 강대함은 성황급 수사가 비교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진선은 이미 신이기에 혈육은 파생될 수 있고 떨어진 핏방울로 다시 태어날 수 있어서 거의 영생불멸한 존재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마음대로 형태를 바꿀 수 있고 생각만으로 태양을 생성하고 허공에 번개를 생성시키는 것은 진선에게 있어서 식은 죽 먹기의 일이었다.오랜 세월이 지났어도 진선의 피에 남긴 천지의 의지와 도운 법칙은 여전히 놀라울 정도로 강대했다. 수사가 그 속에 있는 도운을 깨달을 수 있다면 대도를 깨달을 수 있고 빠른 속도로 신선으로 비승할 수 있다.이 성공 고전을 여는 방법은 바로 영패 9개를 모으는 것이었다.그래서 당시 미친 어르신은 성공 전장에서 수많은 천교를 격살한 후에야 드디어 영패들을 모두 모았고 성공 고전을 열게 되었다.그는 성공 고전에서 진선의 피 한 방울을 얻고 그 속에 남은 도운 규칙을 깨달은 후 천지의 대도를 빠르게 깨달을 수 있었다. 수십 년이 지난 후 바로 성공적으로 돌파했고 뇌겁을 거친 후 신선으로 비승되었다.신선으로 된 후 그는 다시 성공 전장으로 돌아와서 남은 고전 영패 하나를 북두 성역의 천선성에 두었고 또 지도를 남겨서 누군가가 이 기연을 찾을 수 있기를 기대했다.그는 성공 고전의 영패를 남길 때 자신의 전승도 남겼다.그 손바닥만 한 소책자에 바로 ‘태을도령선경(太乙道靈仙經)’이란 전승 공법이다.이 공법은 그가 신선으로 돌파한 후 완성한 진정한 선급(仙級) 공법이었다.그는 무상의 법력으로 책자에 새겨서 인연이 있는 사람을 기다렸다.이에 비해 다른 물건들은 평범해 보였다.7급 단약은 천령단이고 작은 도자기 병 속에 있는 보물은 별빛 영액이었다.별빛 영액은 태양, 달, 별 등 세 가지 천지의 기운이 응집되어 형성된 상처를 치료하는 성물로서 성자급 수사가 숨만 붙어 있다면 살과 뼈가 되살아날 수 있다.그리고 볓빛 영액은 8급 단약을 정제하는 데
“콰르릉!”진법이 해제되면서 동굴이 드디어 진모습을 드러냈다.이태호는 일말의 주저함도 없이 바로 동굴 안으로 성큼성큼 걸어 들어갔다.동굴 내부에 들어온 후 그는 깨끗하게 정돈되어 있고 환하게 밝은 곳이라는 것을 발견했다.동굴의 중앙부에 다섯 개의 축대가 놓여 있고 각 축대는 금제로 봉쇄되어 있었다.강력한 신식 덕분에 이태호는 축대 내부의 물건을 똑똑히 볼 수 있었다.첫 번째 축대 위에는 여경구가 준 것과 똑같은 옥간이 있다.두 번째 축대 위에는 손바닥만 한 소책자가 있는데 공법이나 무기 신통인 것 같다.세 번째 축대 위에는 손바닥만 하고 온통 검은색이며 가장자리는 투각 기법으로 깎은 도금으로 장식된 매우 질박하고 평범한 영패 하나가 조용히 놓여 있다. 네 번째 축대 위에는 엄지손가락만 한 노란 단약이었다. 단약 위의 문양과 도운의 금실을 보면 최상급 7급 단약 천령단인 것 같았다. 성자급 수사가 먹으면 한두 개의 작은 경지를 돌파할 수 있다.다섯 번째 축대 위에는 작은 흰 도자기 병이 있는데 병 입구에서 짙은 별빛이 은은하게 뿜어져 나왔다.이태호의 뒤를 따라서 들어온 채유정과 여경구는 동굴 내의 다섯 개 보물을 보자 너무 기쁜 나머지 호흡이 가빠졌다.흥분이 가라앉은 후 여경구는 기쁜 표정을 지었지만 심란한 기색도 드러냈다.이를 본 이태호는 입꼬리를 올리면서 말했다.“당신들의 몫도 있어요.”그는 혼자 독식하려는 생각은 없었다.물론 독식하면 좋겠지만 마지막에 외톨이가 될지도 모른다.더군다나 이 천선성의 지도는 여경구가 준 것인데 아무래도 국물 정도라도 챙겨줘야 하지 않는가? 아무것도 안 주면 나중에 불화반목하고 배신을 당할 수 있다.채유정은 이런 일을 겪었기 때문에 이미 마음의 준비를 했다.여경구는 처음으로 이태호와 합작한 것이라 이태호의 말을 듣자 원래 조마조마했던 마음이 바로 안정되었다.그는 이태호를 향해 멋쩍게 웃는 모습이 다소 어수룩해 보였다.이태호는 망설이지 않고 다섯 개의 축대를 향해 손을 뻗자 4급 성자 경지의
지금 별하늘에서 빠르게 날아가고 있는 이태호는 아직 위험이 다가오고 있는 것을 모르고 있다.그와 여경구, 채유정은 짧은 휴식을 취한 후 지도의 안내에 따라 곧바로 북두 고성을 향해 날아갔다.북두 성역의 범위는 넓지만 진정한 고성(古星)은 천추(天樞), 천선(天璇), 천기(天璣), 천권(天權), 옥형(玉衡), 개양(開陽)과 요광(搖光) 등 7개만 있다.이 7개 큰 별은 북두 성역 내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웅장하고 아름다운 별이었다.이태호 일행의 목적지는 바로 북두 고성인 7개 별 중의 두 번째, 천선성이었다.천선성에서 멀지 않은 곳에 이른 이태호는 허공에 멈춰 섰다. 그는 시야에 나타난 이 커다란 별을 바라보면서 자주색 옥간을 꺼내고 안내 경로를 대조하고 나서 기쁜 표정으로 여경구와 채유정에게 말했다.“이곳이 맞을 겁니다.”이에 채유정은 호기심으로 가득 찬 푸른 눈으로 겉보기에 평범한 천선성을 살펴보았다.잠시 지켜본 후 그녀는 물었다.“이 도우, 정말 이곳이 맞아요?”그녀가 보기에 천선성은 기연이 존재할 것 같지 않았다. 지극히 평범하고 황폐한 기운이 가득한 별에 불과했다.이태호는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내려가 보면 알겠죠.”말을 마치자 그가 먼저 내려갔다. 그는 하늘에서 떨어진 별똥별처럼 공기를 가르고 귀가에 스쳐 지나가는 맹렬한 바람 소리를 들으면서 천선성에 도착했다.천선성의 표면은 모두 황사로 뒤덮지 않았지만 황량한 사막 고비였고 소량의 녹색 식물만 자라고 있었다.천선성에 이른 이태호는 지극히 빠른 속도로 신식을 방출해서 이 별의 곳곳을 수색했다.이윽고 그는 이 별의 다른 쪽에 공간 파동을 발산한 큰 산을 발견했다.이에 이태호는 기쁨을 금치 못했다. 그는 이곳이 바로 지도에서 표시한 기연이 숨어 있는 곳이라고 추측했다.그는 곧바로 그 산을 향해 날아갔다.잠시 후, 그는 큰 산의 앞에 도착했다. 고개를 들어 보니 산 중턱에 각진 동굴 하나가 보였는데, 그 위에 진법 금제로 뒤덮였다. 이를 보고 그는 만면에 희색을 띠었다.
현장의 사람들이 백 장이나 된 흑룡이 허공을 뚫고 사라진 모습을 보고 나서 모두 오수혁을 바라보았다.이때 누군가 물었다.“태자 전하, 오현 혼자 가도 괜찮을까요?”이에 오수혁은 이태호가 3급 성자 경지의 내공으로 5급 성자 경지인 명씨 가문의 소주 명해성과 황천성지의 주용수를 죽인 것을 떠올리면서 이태호는 어느 정도 실력이 가졌기에 자기보다 경지가 높은 수사들을 죽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비록 그는 6급 성자 경지의 내공을 가진 오현의 실력에 자신이 있지만 그래도 무슨 일을 하든 충분한 준비를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우리 요족의 물건을 쉽사리 가져가게 할 수 없지. 그렇다면 자네들은 제자 몇 명을 더 보내서 오현을 도와주고 동시에 3대 성역에 수배령을 내려.”3대 성역에 수배령을 내리면 성공 전장에 들어온 각 성지, 동황 세가 등 대세력은 요족과 이태호가 원수를 지은 것을 알고 이태호가 도망갈 길을 막을 수 있다.“네!”주변의 요족 수사들은 오수혁의 말을 듣고 일제히 고개를 끄덕였다.이번에 호족이 빼앗긴 지도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그들도 잘 알고 있었다. 이것은 최근 수백 년 동안 유일하게 신선으로 비승할 수 있는 기연을 얻은 신비로운 산수가 남긴 전승과 관련된 단서이기 때문이었다.오수혁은 현재 요족의 천교로서 3급 성자급 수사 따위가 이 기연을 가져가는 것을 용납할 수 없었다.그것은 신선으로 될 수 있는 기연이니까.오수혁이 용족에서 가장 고귀한 금룡 혈맥을 가지고 있더라도 신선으로 되려면 수많은 시련을 겪어야 했다. 지금 지름길이 눈앞에 있는데 어떻게 마음이 동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그는 오현이 사라진 방향에서 시선을 돌린 후 무릎을 꿇고 있는 우여진을 내려다보면서 눈을 가늘게 뜨고 미묘한 표정을 지었다.잠시 후에 그는 눈을 꼭 감고 중얼거렸다.“수백 년 전에 명성이 자자한 산수가 남긴 것이 성공 고전의 영패인지 모르겠네.”성공 고전은 바로 성공 전장의 가장 큰 기연이었다.3대 성역 내부의 환경이 열악하고 공간 난류
요족에서 지위의 격차가 바로 이렇게 분명하게 나타났다.강대한 실력이 있으면 모든 요족을 통치하는 요황으로 될 수 있다.하지만 실력이 없다면 요황의 발밑에 엎드려야 하고 고개를 들 자격조차 없을 수 있다.우여진이 놀란 토끼처럼 벌벌 떨고 있는 것을 보자 오수혁은 입꼬리를 올리면서 상대방의 매끈한 턱을 가볍게 어루만지면서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응? 이태호? 어디서 들어본 듯한 이름이네.”그의 말이 끝나자 옆에서 우람한 체구에 산처럼 건장한 남자가 나서서 말했다.“이태자, 얼마전에 황천성지의 주용수와 명씨 가문의 소주 명해성을 죽인 수사입니다. 이 인간이 3급 성자 경지의 내공으로 5급 성자급 수사를 죽여서 성공 전장에서 큰 파문을 일으켰다고 합니다.”이 말을 듣자 오수혁은 그제야 생각났다는 표정을 지었다.“그 사람이었어?”그래서 다시 고개를 돌려 우여진을 바라보면서 싱긋 웃으며 부드러운 말투로 말했다.“그렇다면 오늘 네 요골을 뽑지는 않을게.”요골을 뽑는 것은 요족 수사에 대한 가장 가혹한 형벌과 다름없었다. 이런 혹형을 감당할 수 있는 요족 수사가 없을 것이다. 요골을 뽑은 요족 수사는 내공이 정체되고 영원히 정진할 수 없게 된다.참혹한 형벌을 피한 우여진은 드디어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되었다. 그녀는 작은 입을 벌리면서 신선한 공기를 들이마셨다.그러나 오수혁의 목소리가 우여진의 귓가에 울려 퍼졌을 때 그녀는 상고 시대의 빙원에 있는 것처럼 아름다운 얼굴이 순식간에 백지장처럼 하얗게 질렸고 이마에서 콩알만 한 식은땀이 맺혔다.“그러나 호족은 성공 고전에 관한 단서가 있으면서 보고하지 않았어. 청구 호족이 딴마음을 품고 있으니, 내가 어찌 안심할 수 있겠는가?”오수혁은 담담한 말투로 말하면서 우여진을 내려다보았다. 그의 황금색 눈동자는 뱀처럼 지극히 차가운 빛을 발산했고 7급 성자 경지의 기운은 난폭한 태풍처럼 무자비하게 우여진을 향해 덮쳤고 짓눌렀다.아연실색한 우여진은 공포에 질려 사시나무처럼 벌벌 떨면서 빌었다.“이, 이
북두 성역. 어느 캄캄한 허공의 틈새 앞에서 무수한 구천강풍과 공간 난류가 부서진 공간에서 쏟아져 나왔고 주변에 무시무시한 지수풍화(地水風火)로 구성된 장막을 형성하였다.지금 허공의 틈새 앞에서 우여진이 땅에 엎드려 있었다. 그녀는 사시나무처럼 벌벌 떨었고 지극히 불안한 표정을 지었다.주변에 10여 명의 짙은 요기를 내뿜은 요족 수사들이 태연스러운 표정으로 무릎을 꿇고 있는 우여진을 훑어보았다.이 중에 무표정으로 바라보는 자가 있고 조소와 멸시로 찬 눈빛으로 바라보는 자도 있었다.하지만 예외 없이 나서서 그녀를 도와주는 자가 없었다.일시에 현장의 분위기기가 아주 기괴하였다.우여진이 무릎을 꿇은 지 얼마나 지났는지 모르고 있을 때 매력적이면서도 굵은 목소리가 허공 틈새에서 전해왔다.“실패했어?”이어서 준수한 외모에 이마에 뿔이 달린 남성이 허공 틈새에서 난폭하게 휘몰아친 구천강풍과 공간 난류를 무시하고 느긋느긋하게 걸어 나왔다.이자는 키가 8척이고 체구가 건장하며 얼굴의 윤곽이 뚜렷하고 날카로운 눈썹과 별처럼 밝은 눈을 가지고 있었다. 그의 눈빛은 마치 사람의 마음을 꿰뚫을 수 있는 것처럼 예리했다.그는 황금빛 장포를 휘둘렀고 구름이 수놓은 장화를 신었으며 금발은 비취 비녀로 가볍게 올렸고 몇 오리의 머리카락은 이마 앞에 드리워졌는데 바람에 가볍게 흩날렸다. 진중하고 의젓한 걸음걸이에서 지위가 높은 권력자의 기세를 느낄 수 있었다.우여진의 앞에 도착한 후, 오수혁은 앉아서 그녀의 턱을 살짝 잡으면서 실망스러운 듯한 말투로 말했다.“정말 실망이군. 고작 2급 성자 경지의 수사도 잡아 올 수 없다니. 네가 정말 청구 호족의 천교라는 것이 믿기 어렵군.”“이태자, 저의 잘못이 아닙니다. 중간에 이태호가 갑자기 나타나서 간섭을 한 바람에 저희 청구 호족의 두 자제도 죽었습니다...”우여진은 얼굴에 공포스러운 기색이 역력했다. 그녀는 눈앞의 오수혁이 얼마나 냉혹한지 알고 있었다.지금 뇌택의 땅에서 젊은 세대, 심지어 윗세대도 오수혁을 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