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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82화

신수민은 단약을 손에 넣자마자 이렇게 말했다.

그 말에 잠시 멍하니 있던 이태호는 얼떨결에 입을 열었다.

“너희들 돌파하고 나서 내공이 안정되기 전에는 저녁에 찾아가도 되는 거 아니야? 이건 수련에 지장 없을 거 같은데?”

‘흠, 틈새를 잘도 찾네.’

수련을 핑계로 한동안 혼자 조용히 지내고 싶었던 신수민의 작은 소망이 물 건너갔다.

“하앙, 오빠 뭐예요. 하여튼 이상한 생각만 잘해.”

백지연의 볼이 발그스름하게 물들며 이태호를 향해 눈꺼풀을 까뒤집었다.

“범용이 나한테 전화하기 전에는 여기서 연단을 계속할 거야. 물론 한 달 뒤에도 전화가 오지 않는다면 돌아가야겠지만.”

이렇게 말하며 잠깐 생각에 잠겼다가 이태호는 또 중얼거렸다.

“묘의당과 신의당이 설립되었다면 뭐라도 단서가 나올 텐데...”

“그 두 파벌이 다른 세력한테 소멸당했을까 봐 걱정하는 거야?”

신수민은 이태호의 말에서 그가 뭘 걱정하는지 알 것 같았다.

이태호도 바로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이렇게 오랫동안 소식이 없으니까 걱정이 되긴 하네. 이 큰 용성연합국에 각종 세력이 바글바글한데, 매일 새로운 것이 생기지 않으면 또 누군가는 소멸당하겠지. 만약 그 둘이 이미 소멸됐으면 일이 곤란해지는데...”

이때 잠깐 상념에 빠졌던 백지연이 입을 열었다.

“만약 그 둘이 진짜 소멸당했으면 오빠가 내공이 1급 무황에 도달한 자를 골라서 그 두 파벌의 당주로 세우고 또 열두 명을 채워서 파벌을 새로 만들면 되잖아요, 뭐가 문제예요?”

이러한 아이디어가 나올 줄 몰랐던 이태호는 울지도 웃지도 못하는 표정을 지었다.

“네가 말한 건 정말 아무런 방법이 없을 때의 얘기야. 그러나 사부님이 예전에 말씀하신 적이 있어. 나더러 열두 개 파벌의 당주를 반드시 찾아야 한다고, 파벌은 없어져도 당주만 살아있으면 그를 꼭 찾아내야 한다고 말이야. 다른 사람으로 머릿수 채우는 건 안 된다고 했어.”

그 말을 듣더니 백지연은 입을 삐죽거렸다.

“오빠 사부님이 참 이상하시네요. 숫자만 채우면 되는 거 아닌가? 그 사숙분은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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