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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62화

자기가 살던 마당으로 돌아가자 육명준은 혼자 술을 벌컥벌컥 들이키더니 한숨을 푹 쉬었다.

하늘이 완전히 어두워지고서 강선욱은 육명준 앞으로 다가와 물었다.

“사형, 어떻게 됐어요? 이태호 맞아요?”

육명준이 차갑게 씩 웃고는 말했다.

“그 자식 빼고 더 있겠어?”

말을 마친 후 육명준은 또 손에 든 술을 벌컥 삼키고는 절망의 얼굴로 말했다.

“그 사람 연단사 3급이야, 내공이 나보다도 높다고. 내가 무슨 수로 그 자식을 이길 수 있겠어? 그리고 일이 이렇게 된 이상 나도 어떻게 할 수 없어. 종주님도 그 자식 엄청 마음에 들어 하시잖아.”

“어휴, 그 자식의 연단에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났을 줄 누가 알았겠어. 벌써 연단사 3급까지 도달하다니. 그나저나 하급 연단사 3급인지 중급 연단사 3급인지 모르겠네. 다만 어느 쪽이든 종주님은 보물을 얻은 것처럼 소중히 여기면서 데릴사위를 예뻐하시겠지? 그 자식에게서 3급 단약을 얻을 수 있으니 말이야.”

강선욱이 생각하고는 쓴웃음을 지었다.

“사형, 그냥 운명이라고 생각하고 받아들이는 게 나을 것 같은데요. 사형도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났어요. 우리 종문에 여제자도 많아요. 예쁘게 생긴 애들도 많고요. 굳이 정연 선배 한 사람 때문에 모든 걸 포기할 필요는 없잖아요.”

“하지만 난 정연이를 최소 10년 동안 좋아했어. 정연이랑 같이 자란 거나 다름없다고. 난 줄곧 정연이를 좋아했어. 그러니까 지금 내 마음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알아?”

육명준은 이미 많은 술을 마셨기에 감정이 복받쳐 올라 흥분한 것 같았다. 그리고 분명 사랑하는 여자가 뺏긴 마음이 들 것이다.

“휴, 그럼 어떻게 해요? 지금 별다른 방법도 없잖아요.”

강선욱이 한숨을 푹 쉬고는 말했다.

“그 이태호라는 자식 정말 어마어마하네요. 벌써 연단사 3급이라니. 사형보다도 높은 내공을 가지고 있으니 어쩐지 종주님께서 그렇게 기뻐하시더라니. 길에서 활짝 웃고 있던 종주님을 목격한 사람도 있어요.”

그 얘기를 들은 육명준은 울화가 치밀어 올라 술을 더 거침없이 들이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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