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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5화

온다연은 그의 손을 뿌리치며 말했다.

“제가 어떻게 감히 그래요.”

유강후는 제자리에 서서 그녀를 뚫어지게 바라봤다.

온다연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것처럼 그의 시선을 피해버렸다.

두 사람의 침묵 속에서 분위기는 우울함의 정점을 찍어버렸다.

얼마나 지났는지 모를 때쯤 유강후는 허리를 숙여 온다연을 안아 올렸다.

온다연은 반항하지 않았다. 어차피 도망치지도 못하니까 말이다.

여기서 며칠 쉬었고 현진화의 보살핌을 받은 것만으로 이미 충분한 행운을 누린 거였다. 그녀는 더이상 현진화에게 민폐를 끼칠 수는 없었다.

유강후는 두툼한 담요로 그녀를 둘러싸고 그녀를 안은 채 밖으로 걸음을 옮기며 말했다.

“우리 집에 가자.”

온다연은 낮게 비웃으며 말했다.

“유강후 씨, 저한테는 집이 없어요. 엄마는 죽었고, 아빠도 없고, 이모는 나 버렸고, 유씨 가문 사람들은 저를 개처럼 취급하는데. 저는 진작에 집 같은 건 없었어요.”

주한이 있을 때만 해도 그녀는 갈 곳이 있었는데 주한이 죽고 나서 그녀는 세상으로부터 버림받았다.

유강후는 굳어버린 채 손을 달달 떨었다.

그러고 나서 한참이 지나서야 말했다.

“집 있어. 내가 있는 데가 네 집이야.”

온다연은 고개를 저으면서 명확하게 말했다.

“아뇨. 당신이 있는 곳은 감옥이에요. 나를 죽을 때까지 가둬둘 감옥! 당신은 유씨 가문 사람이죠. 그 사람들이랑 한집 식구죠.”

유강후의 마음이 이미 갈가리 찢어진 듯했다. 그는 눈을 감으면서 억지로 가슴의 고통을 참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다연아, 그런 말은 하지 마.”

온다연이 낮게 말했다.

“유강후 씨. 사실 그날 밤 병원에서, 당신이 은별 씨 안고 수술실에서 나오는 거 봤어요. 그때 저도 응급실에서 갓 나왔거든요.”

온다연은 그때의 상황을 떠올렸다. 매 순간이 눈에 보이는 것처럼 선명했다.

그녀는 가슴이 아픈 걸 참으려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당신은 아끼는 사람 챙겨요. 저한테 그걸 말릴 권리는 없으니까요. 하지만 왜 제가 병원에 가지 못하게 막은 거예요? 유강후 씨,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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