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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4화

“뭐라고요?”

유강후는 마치 그 단어를 듣고 암살이라도 당한 것 같았다.

현진화가 온다연을 데려갔다는걸 알았을 때 그는 조금 안심했다.

현진화의 능력이라면 아이 하나 지켜내는 건 쉬운 일이니까 말이다.

하지만 유강후에게 돌아온 것이 온다연의 유산 소식일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현진화는 일부로 목소리를 높였다,

“네가 나한별 옆에서 얼쩡거릴 때 네 애가 없어졌다고, 못 알아듣겠어?”

유강후는 누구한테 세게 맞은 것처럼 비틀거리면서 뒤로 한걸음 물러섰다.

거위 털 같은 함박눈이 그의 몸에 떨어졌다. 빽빽한 바늘 같기도 하고 날카로운 검 같기도 했다.

온 하늘과 땅을 덮을 듯한 눈이 그를 찔러와서 아파서 몸을 가누지 못했다.

아이는 지키지 못했을 거란 걸 예상하긴 했지만 그는 두 사람의 아이를 여러 번 상상했었다.

그는 온다연처럼 유일무이하고 하얗고, 얌전하고 귀여운, 작은 치마를 입은 아이가 그를 따라다니면서 말랑한 목소리로 그를 “아빠”라고 부르는 화면을 상상했었다.

하지만 이렇게나 빨리 그 환상은 깨져버렸다.

게다가 무려 그가 직접 깨부순 거였다.

온다연이 과연 그를 용서할까?

유강후는 갑자기 무서워졌다. 아니, 용서하지 않더라도 그녀는 그의 옆에 있어야 했다!

온다연은 오직 그의 것이었다. 이번 생에도, 다음 생에도, 그다음 생에도 그녀는 오로지 그에게만 있어야 했다!

현진화가 더 뭐라 말을 하기는 했지만 유강후는 거의 아무것도 듣지 못했다.

그가 손짓하자 가드들이 재빠르게 달려가서 현진화와 집사를 한쪽으로 밀어버렸다.

그리고는 매 방마다 수색했다.

그리고 마침내 바깥쪽 객실에서 온다연을 찾아냈다.

그녀는 커다란 흰 스웨터를 입고 침대에 앉아있었다. 다리에는 담요를 덮고 있었는데 굉장히 얇고 허약해 보였다.

그녀의 눈에 더이상 예전 같은 온순함은 없고 오로지 차가움만 있었다.

유강후는 한 걸음씩 그녀에게 다가갔다.

아이만 생각하면 심장에 만 개의 화살이 박히는 기분이었다.

매 한걸음 걸을 때마다 칼날 위를 걷는 듯한 아픔이 느껴졌다.

마침내 그녀의 앞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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