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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3화

온다연은 손이 떨려서 필을 바닥에 떨어뜨렸다.

현진화는 미간을 찡그리고 말했다.

“적어도 보름은 걸려야 찾아낼 줄 알았는데 이 자식이 이 정도로 실력이 있을 줄 몰랐다. 고작 5, 6일밖에 안됐는데 상황을 뒤집고 무슨 수단을 쓴 건지 우리 집까지 알아내서 어떻게 손을 쓸 수가 없었어.”

온다연의 얼굴이 창백해지자 현진화는 그녀의 손을 끌어당겼다.

“그렇지만 무서워하지는 마. 그가 너를 여기서 데려가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닐 테니까!”

말하면서 그녀는 고개를 숙여 온다연의 귓가에 낮은 목소리로 몇 마디 했다.

그리고 온다연을 데리고 객실로 갔다.

그때 별장으로부터 몇백 미터 떨어진 곳에서부터 두 줄의 제네시스 차량이 빠른 속도로 오고 있었다.

몇 분 지나지 않아 차들은 별장 앞에 멈춰 섰다.

몇백 명의 건장한 경호원들이 줄줄이 차에서 내려서 별장의 절반쯤을 포위해 버렸다.

얼마 지나지 않자 헬리콥터의 요란한 소리가 가까워졌다.

어두컴컴한 하늘 아래 헬리콥터 날개는 세차게 돌아갔다. 강력한 바람에는 눈이 섞여 있었고 땅에 있는 마른 나뭇잎까지 끌어올려 별장 외벽에 부딪히는 게 분노에 서린 것 같기도 했다. 안 그래도 안 좋은 날씨가 더 안 좋은 것처럼 보였다.

유강후는 헬리콥터에서 빠르게 내려왔다.

그는 잔뜩 화가 나 있었는데 검은 코트는 바람에 휘날려서 옷자락이 부딪히는 게 사람 자체가 차가워 보였다.

유강후가 신속하게 현관으로 걸어갔지만, 경비가 그를 막아 나섰다.

“여기는 개인 별장입니다. 어서 떠나주세요!”

말하면서 경비는 손에 있는 총을 꽉 움켜쥐었다. 명백한 경고의 말투였다.

유강후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의 눈빛은 십이월의 제일 찬 서리보다도 차가웠다.

그가 손을 들어 지시하자 여러 명의 보디가드들이 앞으로 나섰다.

두 경비도 일하는 사람이기는 하지만 상대방이 수적 우세가 있으니 무시할 수는 없었다.

몇 번의 실랑이 끝에 그 두 사람은 제압당했고 총도 빼앗겼다.

유강후는 현관으로 들어갔다.

현관에는 현진화가 집사를 데리고 차가운 얼굴로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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