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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2화

고용인은 놀라서 말을 더듬었다,“모르겠어요. 현관이랑 소파는 제가 처리했습니다. 침대 위는 미처 정리를 못했는데 도련님이 돌아오셔서...”

“저희가 왔을 때 집에 사람은 한 명도 없고 문도 열려 있고 현관에 핏자국이 있어서요. 도련님, 저흰 정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몰라요......”

유강후는 가슴이 심하게 아파와서 그녀를 놓고 성큼성큼 안방으로 걸어갔다.

새하얀 시트 위, 온다연이 앉았던 자리에 정말로 핏자국이 있었다.

많지 않았지만 눈에 띌 정도였고 핏자국은 이미 말랐다.

유강후의 눈이 점점 더 붉어졌다.

그 작은 하나하나의 핏자국이 날카로운 칼처럼 그의 심장을 후벼팠다.

그는 그가 나갈 때 그녀가 애원하던 모습이 떠올랐다.

그때 온다연은 이미 아파서 제대로 서 있지도 못한 채 자기를 데리고 병원에 가달라고 간청했다. 근데 그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그는 심장이 너무 심하게 아팠다. 아파서 허리를 제대로 펼 수도 없었다.

이 일이 있기 전에는 그는 자신과 온다연 사이에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고 본인이 모든 걸 좌지우지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근데 지금은 아니었다. 그 둘 사이의 균열은 커질 대로 커져서 손도 못 댈 상황이었다.

게다가 온다연을 데리고 간 사람은 연락도 안 됐다.

불안한 마음은 점점 더 커졌다. 그는 고통스럽게 눈을 감고 손가락으로 말라버린 핏자국을 쓸어내렸다.

“다연아...”

잠들 수 없는 밤이었다.

눈보라가 경원시를 휘몰아쳤고 검은 기운이 꿈틀거리고 있었다.

거의 모든 병원에서 긴급점검이 이루어졌다. 그중에서도 특히 산부인과가 가장 심하게 검사를 받았다.

병원뿐만이 아니라 크고 작은 호텔에서도 긴급점검이 이루어졌다.

한 번 검사한 걸로도 모자라서 아침부터는 두 번째 점검이 시작됐다.

하루 만에 경원시 모든 병원과 호텔 사람들이 불안에 휩싸였지만 누구를 찾는 건지는 아무도 몰랐다.

하지만 아마 찾으려는 것을 찾지 못한 것인지 점검은 쭉 계속됐다.

자연스럽게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누군가는 큰 사건이 발생해서 엄청 중요한 자료를 찾는 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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