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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1화

의사는 말을 마친 뒤 간호사한테 온다연을 휠체어로 병실까지 옮겨달라고 분부했다.

응급실을 나선 지 얼마 되지 않아 주위가 웅성거렸다.

그녀의 휠체어를 미는 두 어린 간호사가 작은 소리로 떠들기 시작했다.

“듣기로는 나씨 집안 아가씨가 자살 시도를 했대. 대동맥을 그어버려서 피가 아주 사방에 다 튀었다지 뭐야.”

“맞아. 벌써 네 번째로 응급처치하는 거잖아...”

“심각한 우울증이라서 처음 자살 시도 하는 것도 아니래.”

“그렇게 행복한데 자살은 왜 한대? 봐봐, 저렇게 많은 사람들이 받들어 모시는데!”

“저 사람 예비 신랑도 왔대. 그 소문으로만 듣던 유씨 가문 셋째 도련님, 너도 알지, 연예인보다 더 잘생겼잖아.”

“어디 보자, 저쪽에 있어?”

“어머, 진짜네. 나씨 가문 아가씨를 안고 들어왔어. 쯧, 실물은 처음 봐!”

...

온다연은 고개를 돌려 소리가 나는 곳을 바라봤다.

유강후가 나은별을 안고 수술실에서 나오고 있었다.

나은별은 머리를 그의 가슴에 기댄 채 나약한 모습을 보였다.

그 장면을 본 사람이라면 두 사람이 정말 잘 어울리는 커플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 누구도 그 둘을 갈라놓을 수 없는 듯했다.

온다연은 그 장면에 눈이 극심하게 아려오면서 가슴도 텅 비어버린 것처럼 아팠다.

유연서를 제외하고, 그는 나은별에게 감정이 있는 게 분명했다.

그녀는 눈을 감고 고개를 돌려서 간호사가 휠체어를 밀게 내버려 두었다.

병실에는 현진화가 아직 기다리고 있었다.

온다연이 나오는 걸 본 그녀는 한숨을 내쉬었다.

“다행히도 애는 무사한 모양이네. 유산했을까 봐 걱정했어.”

그녀는 온다연의 손을 끌어당기면서 말했다.

“다연아, 무슨 일인지 말해 보렴. 아파트에 있던 그 사람, 애 아빠야?”

온다연은 고개를 저었다.

유강후가 나은별을 안고 있던 화면을 떠올리자 그녀는 가슴이 아프다 못해 약간 마비된 것 같았다.

“애 아빠는 병원에 있어요.”

현진화는 크게 화를 냈다.

“어디 있어. 내가 가서 찾아봐야겠다. 자기 아내랑 애가 없어졌는데 어떻게 한번을 안 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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