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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2화

온다연은 가끔 휴대전화를 보며 실시간 검색어만 둘러봤다.

이효진이 악플 때문에 자살시도를 했다는 뉴스를 본 후부터 온다연은 조금 회복한 것 같았다.

점심을 먹고 난 후 온다연은 구월이를 안고 소파에서 놀고 있었다. 막 고양이 장난감을 집어 들었을 때 장화연이 들어왔다.

“아가씨, 나은별씨가 아가씨를 보러 왔습니다. 만나고 싶으세요?”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나은별이 들어왔다.

“장 집사님, 나이가 드셔서 기억력이 안 좋아지신 것 같네요. 저를 다른 손님처럼 대하셔야 하나요?”

나은별은 말하며 손에 들고 있던 과일 바구니를 문 옆의 진열대에 놓고 온다연을 바라보았다.

온다연은 작은 고양이를 안고 가죽 소파에 웅크리고 있었고 기운이 없어 보였다.

온다연의 정교하고 작은 얼굴에는 핏기 하나 없이 창백했고 목소리도 힘이 없는 것처럼 들렸다.

“나은별씨가 오셨군요. 앉으세요.”

온다연은 옅은 분홍색 니트 스웨터 하나에 간단한 청바지를 입고 있었으며 소녀 특유의 깨끗한 향기를 풍겼다.

더군다나 그 옷이 조금 큰 것 같아 몸에 걸쳐 있으니 사람이 매우 여리고 연약해 보였다.

나은별은 그 모습을 보고 마음이 복잡해졌다.

온다연의 이런 모습을 보니 여자인 자신도 온다연이 놀랄 만큼 아름다웠다. 이런 모습으로 매일 유강후와 함께 있다면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나은별은 온다연의 출신을 몹시 경멸하고 있었기에 온다연을 불여시라고 여겼다.

마음속의 혐오를 억누르며 온다연의 손을 잡고 여주인의 태도로 말했다.

“좀 나아졌어요? 저랑 밖에 나갈래요. 아까 강후가 저에게 전화해서 오늘 저녁에 늦을거라고 했어요. 다연씨는 강후의 조카니 당연히 저의 조카이기도 해요. 억울한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저에게 말해요.”

그러면서 온다연의 목에 있는 상처를 힐끔 보며 속으로는 통쾌함을 느꼈지만 입으로는 놀란 듯한 어조로 말했다.

“어떻게 이렇게 된 거죠? 그 짐승이 저지른 것은 강.간죄잖아요!”

온다연의 얼굴은 더욱 창백해지며 조용히 말했다.

“아저씨가 말해줬나요?”

나은별은 눈빛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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