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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3화

나은별은 머리카락을 정리하며 무심한 듯 얼굴을 스치고 조금 부끄러운 듯 웃으며 말했다.

“그 일은 그때 저와 강후가 비밀로 하기로 했었어요. 게다가 지금은 귀국했으니 그 결혼은 없던 일로 하기로 했어요.”

나은별은 잠시 멈추더니 한숨을 쉬며 덧붙였다.

“지금 유강후가 너무 바쁘고 제 몸 상태도 좋지 않아서 아마 미루게 될 것 같아요. 그래도 저희는 오랫동안 지내왔으니 혼인신고를 하든 말든 상관없어요. 어차피 모두가 우리 사이를 알고 있잖아요.”

나은별은 말하며 온다연의 손을 쓰다듬었다.

“저희 같은 가문은 모든 사람의 주목을 받고 있어 조금이라도 소문이 나면 바로 퍼져나가요. 다연씨도 지금 강후와 함께 있으니 이런 일에는 꼭 입을 다물고 있어야 해요, 알겠죠?”

나은별의 백옥 같은 손가락은 매우 아름다워 보였고 중지에 끼워진 은빛 반지가 온다연의 눈을 자극했다.

온다연은 시선을 피하며 구월이를 더 꽉 껴안고 조용히 말했다.

“저 좀 피곤해요, 나은별씨. 쉬고 싶어요.”

이때 구월이가 온다연의 품에서 몸을 움직이며 작게 울기 시작했다.

나은별은 그제야 온다연이 안고 있는 고양이를 보았다. 한눈에 봐도 잡종임을 알아차렸다.

나은별은 얼굴을 찡그리며 말했다.

“왜 이런 잡종 고양이를 키워요? 병도 많고 예쁘지도 않은데.”

나은별은 고양이를 들어 올려 두 손가락으로 잡고 공중에서 흔들며 혐오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털도 여기저기 날리잖아요!”

고양이는 공중에 매달려 아파서 울었다.

온다연은 마음이 아파 재빨리 구월이를 빼앗아 꽉 안으며 말했다.

“얘는 털이 거의 안 빠져요. 매일 털을 빗겨주고 있어요.”

나은별은 얼굴빛이 바뀌며 잠시 혐오감이 스쳤다.

그때 장화연이 들어와 방금 끓인 약을 온다연에게 건넸다.

“약 먹을 시간이에요. 셋째 도련님이 한 방울도 남기지 말고 다 마시라고 하셨어요.”

온다연은 얼굴을 찡그리며 조용히 말했다.

“너무 써요!”

장화연은 나은별을 힐끗 보고는 무뚝뚝하게 말했다.

“아무리 써도 마셔야 해요.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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