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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1화

말이 끝나기도 전에 구월이가 갑자기 옆의 캐비닛에서 뛰어올라 유강후의 몸에 착 붙었다.

유강후는 재빨리 구월이를 자기 몸에서 떼어내었다.

이 작은 녀석은 유강후가 몇 번 작은 검은 상자에 넣어버린 이후로 자주 이렇게 기습적으로 공격해 왔다.

유강후는 이 작은 녀석이 온다연과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예쁘고 귀여우며 부드럽고 말랑해서 보통은 그렇게 봐주는 편이었다.

이런 일이 처음도 아니었다.

유강후는 구월이를 붙잡고 차가운 얼굴로 나무라며 말했다.

“또 작은 상자에 들어가고 싶어?”

구월이는 붙잡혀서 네 발을 헝클어뜨리고 ‘야옹’ 하며 몇 번 울었다. 애교를 부리는 듯한 모습이었다.

유강후는 연민이 느껴져서 애정이 어린 손길로 구월이의 작은 머리를 톡톡 쳐주며 캐비닛 위에 던졌다.

“혼자 놀아.”

구월이는 유강후에게 몇 번 소리를 질렀다가 유강후가 무시하자 나은별을 향했다.

나은별을 보자마자 구월이는 즉시 등을 굽히고 털을 세우며 적대감을 드러냈다.

나은별의 눈에는 혐오감이 잠깐 비쳤지만 얼굴에는 여전히 온화한 미소가 담겨 있었다.

“작은 녀석이 정말 귀엽네. 내가 고양이 털 알레르기가 없었으면 하나 기르고 싶을 정도야.”

나은별은 유강후의 뒷모습을 보더니 장화연의 모습도 훑어보았다.

두 사람은 장화연에게 등을 돌리고 있었다.

나은별은 구월이를 경멸하는 눈으로 쳐다보더니 갑자기 두 손가락으로 구월이를 들어 자기 어깨 위에 올려놓았다.

그리고 갑자기 소리쳤다.

“잡지 마!”

나은별은 갑자기 얼굴이 창백해지고 큰 소리로 비명을 질렀다.

“유강후, 이 녀석이 나를 잡아! 빨리 내려줘!”

유강후가 돌아서서 보니 구월이가 나은별의 어깨에 매달려 나은별을 긁어대고 있었다.

유강후는 얼굴을 찡그리며 앞으로 나가려 했으나 나은별이 갑자기 구월이를 자기 몸에서 떼어내어 바닥에 세게 던졌다.

구월이는 너무 작아서 이런 충격을 견딜 수 없었고 곧 비명을 질렀다.

유강후는 심장이 덜컥 내려앉으며 신속히 구월이를 주워 올리려 했다.

나은별은 마치 놀란 것처럼 비틀거리며 유강후에게 달려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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