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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6화

그러고는 다시 작은 상자를 들어 아기 고양이의 상태를 확인하더니 얼굴을 찌푸리며 말했다.

“이 작은 녀석도 마찬가지네. 왜 이렇게 둘 다 까다로운 거야?”

“자기 몸도 작은 주제에 맨날 조그맣고 불쌍한 애들만 키워... 보기만 해도 신경 쓰이잖아!”

말을 마치고 염지훈은 상자를 조수석에 내려놓았다.

얼마 후 정신을 차린 온다연은 자신이 병원 휴게실 같은 방에 누워 있는 걸 발견했다. 몸 위에는 염지훈의 검은색 외투가 덮여 있었다.

고개를 들어 보니 염지훈이 창가에 기대어 담배를 피우고 있는 것이 보였다.

이렇게 추운 날씨에 그는 검은색 스웨터 하나만 입고 있었다.

창문이 반쯤 열려있어 바람이 들어오면서 염지훈의 앞머리가 흩날렸다. 그 덕분에 이마가 더욱 넓어 보였고 이목구비는 더욱 진해 보였다.

그의 체격은 유강후와 비슷하게 큰 정도였다. 비록 유강후처럼 강한 위압감은 없었지만 풍기는 기운이 상당했다.

몸이 곧고 탄탄해 보였으며 나이에 맞지 않는 무게감과 안정감을 가지고 있었으니 말이다.

온다연의 시선을 느낀 염지훈이 뒤를 돌아보았다.

그녀가 깨어난 것을 보자 염지훈은 담배를 재떨이에 눌러 끄고 온다연에게 다가왔다.

“깼어?”

그러자 온다연은 가볍게 ‘네' 하고 대답하며 그의 외투를 돌려주었다.

“제 고양이는요?”

하지만 염지훈은 혀를 끌끌 차며 거친 손으로 온다연의 이마에 손을 댈 뿐이었다.

“너도 그 고양이랑 똑같다니까. 아까 열이 나더라. 해열 주사 맞았는데 넌 그것도 몰랐지?”

온다연은 구월이를 보러 가야 한다며 그의 손목을 잡았다.

“내 고양이!”

목소리는 다급했고 창백한 얼굴 덕에 커다란 눈이 더욱 또렷해 보였다. 그렇게 온다연이 염지훈을 바라볼 때, 그는 잠시 정신을 놓을 뻔했다.

염지훈은 그녀의 머리를 한 손으로 헝클이며 웃었다.

“그렇게 급해? 네 몸은 생각 안 하고 고양이만 챙기는 거야?”

온다연은 더 급하게 말했다.

“우리 고양이, 우리 고양이 어디 있어요?”

염지훈은 그녀가 너무 초조해하는 걸 보고 살짝 눈썹을 치켜세우며 말했다.

“살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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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tb130908
사회화가 잘 안 되고 자폐 증상 살짝 있는 어린 애들에게 반려동물 안겨주면 딱 저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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