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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3화

온다연이 고개를 숙인 채 말없이 버티고 있는 모습은 유강후의 마음속 깊은 곳에서 억눌러온 폭력적인 욕망을 자극했다.

그녀의 고집스러움은 그의 인내심을 한껏 시험하고 있었다.

당장이라도 온다연의 가녀린 목을 한 번에 부러뜨리고 그 곧게 뻗은 척추를 산산이 부숴버리고 싶은 충동을 느껴졌으니 말이다.

눈빛이 더욱 어두워진 채 유강후는 손에 힘을 더 주며 하나하나 강조하듯 말했다.

“온다연, 내 인내심을 시험하지 마.”

온다연은 눈을 내리깐 채 가볍게 말했다.

“만약 내가 그 사람과 함께 잤다면 유 대표님은 어떻게 하실 건가요? 내 가죽을 벗기실 건가요, 아니면 구월이처럼 뼈를 부수고 내장이 터지도록 짓밟으실 건가요?”

그러자 잠시 손을 멈칫하더니 유강후는 다시 더 강한 힘으로 온다연의 턱을 움켜쥐며 이를 갈았다.

“대답해!”

온다연은 턱이 부러질 듯한 고통 속에서도 그에게 대답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고통은 점점 견디기 어려워져서 저도 모르게 손을 뻗어 유강후를 떼어내려고 했다.

그러나 그의 손은 꿈쩍도 하지 않았고 온다연의 반항은 유강후의 폭력성을 더욱 자극할 뿐이었다.

고통에 눈물이 맺힌 온다연은 끝까지 입을 꾹 다물고 있었다.

고집스러운 온다연을 보며 유강후는 눈을 가늘게 뜨고 차갑게 말했다.

“네가 이런다고 해서 내가 널 어떻게 못 할 거라고 생각하나?”

눈물이 가득 찬 눈으로 온다연을 그를 올려다보았다.

그 모습은 마치 연약하면서도 끝까지 저항하는 듯한, 애처롭고도 고집스러운 눈빛이었다.

유강후는 한밤중에 그녀를 찾아 헤맸던 시간들이 떠올랐다.

온다연이 사고를 당했을까 봐, 영안실에서 그녀의 마지막 모습을 봐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는 모든 걸 포기할 각오까지 했다.

그녀가 원하는 모든 것을 이루어주고, 그 후에 유강후는 온다연의 곁에서 죽기로 결심했었다.

그러나 온다연은 이곳에서 염지훈과 함께 있었다. 그 생각에 유강후의 눈은 다시 붉어지기 시작했고 목소리도 얼음처럼 차가워졌다.

“온다연, 나는 너에게 아무 짓도 안 할 거야. 하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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