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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0화

그러자 유강후가 갑자기 고개를 들더니 앞으로 다가갔다.

냉동 보관함 안에는 낯선 여자의 얼굴이 있었다. 이미 죽음에 이르러 몸은 싸늘했지만 그녀의 이목구비는 온다연과 전혀 닮지 않았다.

그제야 유강후의 온몸은 힘이 빠지며 얼어붙었던 심장이 다시 뛰기 시작했다. 심장에서 피가 사지로 퍼지는 소리조차 들리는 것 같았다.

처음 이 사고 소식을 접했을 때, 그는 온다연이라고 거의 확신했었다. 그녀가 입고 있던 옷 때문이었다.

그 순간부터 지금까지 유강후의 모든 감각과 감정이 마비된 상태였지만 이 여자가 온다연이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나자 모든 것이 다시 정상으로 돌아왔다.

몸에 다시 온기가 돌아오는 동시에, 유강후의 마음속에는 깊은 분노가 서서히 피어올랐다.

‘온다연, 너 정말 대단한 배짱이구나?!’

그는 이를 갈며 생각했다.

‘감히 이렇게 자꾸 도망치고 전화도 받지 않고 심지어 핸드폰은 꺼놓고... 대체 날 뭐라고 생각하는 거야?’

유강후는 차갑게 명령했다.

“계속 찾아!”

그 시각 평진.

온다연은 쇼핑몰에서 돌아온 후, 동물 병원을 떠나지 않고 구월이 곁을 지켰다.

하지만 너무 피곤해서였는지 아니면 구월이가 살 수 있다는 안도감 때문인지, 그녀는 휴게실 소파에 몸을 웅크리고 깊이 잠들었다.

눈을 떴을 때는 이미 정오가 다 되어 있었고 온다연은 작은 침대 위에 누워 있었다. 몸 위에는 여전히 남성의 외투가 덮여 있었다.

창가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던 염지훈은 몸을 돌려 온다연을 바라보았다.

“깼어?”

너무 깊이 잔 탓에 머리가 어지러워 온다연은 잠시 멍하니 있다가 물었다.

“제 고양이는요? 좀 나아졌나요?”

염지훈은 그녀의 헝클어진 머리를 바라보며 웃음을 참지 못하고 혀를 찼다.

“죽진 않을 거야. 근데 문제야 생겼어. 이거 어떡하면 좋지?”

온다연은 염지훈이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하지 못한 채 그를 쳐다보았다.

그러자 염지훈은 그녀의 머리를 헝클이며 이를 악물고 말했다.

“유강후 씨가 펫샵 CCTV에서 네가 내 차에 타는 걸 본 것 같아. 내 차 번호를 조회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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