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29화

작가: 손이영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0-29 19:42:56
유강후는 장화연의 핸드폰을 낚아챘다.

화면에는 새벽 12시에 서민로에서 교통사고가 발생했다는 뉴스 알림이 떠 있었다.

한 젊은 여성이 애완동물을 안고 길을 건너다 버스와 충돌해 중상을 입었으며 현재 시내 병원에서 응급 치료 중이라는 내용이었다.

그 사진을 뚫어지게 바라보는 유강후의 가슴이 요동쳤다.

사진 속 여성은 그가 직접 고른 흰색 캐시미어 코트를 입고 있었고 그 옷은 피로 얼룩져 있었다.

이내 머릿속이 하얗게 텅 빈 유강후는 곧장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향했다.

그를 따라가던 장화연은 유강후의 손이 떨리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몇 시간 동안 그는 영원시에 있는 모든 애완동물 가게를 뒤졌지만 온다연의 흔적은 어디에도 없었다.

경찰력을 동원해 영원시의 호텔까지 뒤졌지만 그 어디에서도 그녀를 찾을 수 없었다.

이쯤 되자 유강후는 점점 초조해지고 분노가 치밀었다.

이 낯선 도시에 온다연이 어디에 있을지 알 수 없었고 무엇보다 그녀가 그 고양이를 얼마나 소중히 여기는지 잘 알고 있었다.

온다연이 지금 어디에서 고통받고 있을지 생각만 해도 유강후의 마음은 찢어질 것 같았다.

그러나 그가 듣게 된 소식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것이었다.

시내 응급센터는 그리 멀지 않았지만 그는 몇 개의 빨간 신호등을 무시하고 질주했다.

병원에 도착했을 때, 유강후에게 전해진 소식은 충격적이었다.

사고를 당한 젊은 여성이 이미 사망했으며 신분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이 전혀 없어 시신은 이미 영안실로 옮겨졌다는 것이었다.

이 부분이 온다연의 상황과 딱 들어맞았다.

온다연의 신분증은 유강후의 금고에 보관되어 있었고 그녀에게는 핸드폰 하나밖에 없었다.

얼굴이 점점 창백해지고 유강후의 눈빛은 얼음처럼 차가워졌다.

영안실은 병원 가장 뒤쪽, 한적한 곳에 있었다. 그들이 도착했을 때 시신은 이미 냉동 보관함에 들어가 있었다.

병원장도 통보를 받고 여러 사람들과 함께 급히 달려왔다.

유강후는 냉동 보관함 앞에서 한 치의 감정도 없는 차가운 얼굴로 서 있었다.

그의 권력을 이미 경험한 병원 사람들은 모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제330화

    그러자 유강후가 갑자기 고개를 들더니 앞으로 다가갔다.냉동 보관함 안에는 낯선 여자의 얼굴이 있었다. 이미 죽음에 이르러 몸은 싸늘했지만 그녀의 이목구비는 온다연과 전혀 닮지 않았다.그제야 유강후의 온몸은 힘이 빠지며 얼어붙었던 심장이 다시 뛰기 시작했다. 심장에서 피가 사지로 퍼지는 소리조차 들리는 것 같았다.처음 이 사고 소식을 접했을 때, 그는 온다연이라고 거의 확신했었다. 그녀가 입고 있던 옷 때문이었다.그 순간부터 지금까지 유강후의 모든 감각과 감정이 마비된 상태였지만 이 여자가 온다연이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나자 모든 것이 다시 정상으로 돌아왔다.몸에 다시 온기가 돌아오는 동시에, 유강후의 마음속에는 깊은 분노가 서서히 피어올랐다.‘온다연, 너 정말 대단한 배짱이구나?!’그는 이를 갈며 생각했다.‘감히 이렇게 자꾸 도망치고 전화도 받지 않고 심지어 핸드폰은 꺼놓고... 대체 날 뭐라고 생각하는 거야?’유강후는 차갑게 명령했다.“계속 찾아!”그 시각 평진.온다연은 쇼핑몰에서 돌아온 후, 동물 병원을 떠나지 않고 구월이 곁을 지켰다.하지만 너무 피곤해서였는지 아니면 구월이가 살 수 있다는 안도감 때문인지, 그녀는 휴게실 소파에 몸을 웅크리고 깊이 잠들었다.눈을 떴을 때는 이미 정오가 다 되어 있었고 온다연은 작은 침대 위에 누워 있었다. 몸 위에는 여전히 남성의 외투가 덮여 있었다.창가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던 염지훈은 몸을 돌려 온다연을 바라보았다.“깼어?”너무 깊이 잔 탓에 머리가 어지러워 온다연은 잠시 멍하니 있다가 물었다.“제 고양이는요? 좀 나아졌나요?”염지훈은 그녀의 헝클어진 머리를 바라보며 웃음을 참지 못하고 혀를 찼다.“죽진 않을 거야. 근데 문제야 생겼어. 이거 어떡하면 좋지?”온다연은 염지훈이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하지 못한 채 그를 쳐다보았다.그러자 염지훈은 그녀의 머리를 헝클이며 이를 악물고 말했다.“유강후 씨가 펫샵 CCTV에서 네가 내 차에 타는 걸 본 것 같아. 내 차 번호를 조회해서

  •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제331화

    그 목소리를 듣자마자 온다연은 본능적으로 몸을 떨기 시작했다.유강후에 대한 공포는 마치 그녀의 유전자에 새겨진 것처럼 결코 떨쳐낼 수 없는 것이었다.더 이상 그를 원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면서도 여전히 두려웠다.온다연은 고개를 숙이고 입술을 깨물며 유강후를 돌아보지 않았다.아니, 애초에 돌아보고 싶지가 않았다.다음 순간, 염지훈이 그녀의 이마에 손을 올리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하... 진짜 하루종일 문제만 일으키네. 잠시만 조용히 있어. 내가 처리할게!”친밀해 보이는 듯한 두 사람의 행동을 보자 이미 붉어진 유강후의 눈은 분노로 가득 찼다.그는 온다연을 차갑게 응시했다. 그 눈빛은 마치 얼음 칼처럼 그녀의 살과 뼈를 벗겨내려는 듯했다.뒤이어 유강후가 입을 열기 전에, 그 뒤에 있던 염지훈가 빠르게 앞으로 나서서 염지훈을 붙잡으며 말했다.“너 이 녀석 뭐 하려는 거야? 당장 나랑 돌아가. 하루 종일 문제만 일으키고 있어.”하지만 염지훈은 형의 손을 뿌리치고 도발적인 시선으로 유강후를 바라보며 말했다. “나랑 다연 씨는 서로 호감을 갖고 있습니다. 뭘 하든 우리 자유예요. 왜요? 유 대표님은 이 상황이 마음에 안 드십니까?”유강후의 눈빛이 더욱 어두워져 갔다. 그는 염지훈을 전혀 신경 쓰지 않은 채, 한 걸음씩 온다연에게 다가갔다.그의 강렬한 위압감에 온다연은 몸을 본능적으로 뒤로 피하려 했지만 그 작은 공간에서 더 이상 피할 곳이 없었다.곧 유강후의 냉혹한 기운이 온다연을 감싸기 시작했다.날카로운 눈빛으로 그는 온다연을 바라보며 무섭게 말했다.“온다연, 하루 종일 찾았잖아.”온다연은 그 말에 몸을 떨었지만 고개를 들지 않고 침대 시트를 손에 꼭 쥔 채 바라보지 못했다.그녀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자 어두운 눈빛의 유강후는 온다연의 부드러운 머리카락을 살짝 만졌다.그의 손은 천천히 머리카락을 타고 내려갔고 움직임은 부드러웠지만 목소리는 차갑고 위협적이었다.“난 네가 교통사고 당한 줄 알고 시신 찾으러 영안실까지 갔었어.”그의

  •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제332화

    옆에 있던 염지호는 깜짝 놀라 서둘러 염지훈을 떼어내며 웃음을 띄웠다.“유 대표님, 제 동생이 철이 없습니다. 잘못한 것이 있으면 제가 대신 사과드리겠습니다.”“온다연 씨의 고양이가 무지개다리를 건널 뻔하여 제 동생이 고양이를 치료하러 데리고 온 것뿐입니다. 다른 의도는 전혀 없었습니다.”“게다가 어젯밤에도 두 사람은 여기에만 있었지 다른 곳에는 가지 않았다는 걸 확인하셨잖아요.”그는 애써 웃으며 말했다.“제 체면을 봐서라도 저 아이 같은 행동은 용서해 주십시오.”말을 마친 염지호는 염지훈을 잡아끌었다.그러나 염지훈은 움직이려 하지 않았고 염지호는 그를 끌어내지 못하자 문밖에 있는 경호원들을 향해 소리쳤다.“다들 죽었냐? 들어와서 이 녀석 좀 끌고 나가!”그러자 염지훈은 형의 손을 뿌리치며 온다연을 바라보더니 낮고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형, 이번 일은 나 스스로도 나를 감당할 수 없으니 더 이상 관여하지 마.”“헛소리하지 마!”염지호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네가 생각하는 것과는 달라. 염씨 가문을 망치고 싶지 않다면 어서 나랑 같이 가!”그러고는 경호원들에게 눈짓을 했다. 그중 한 명이 염지훈의 뒤로 다가가 그에게 강하게 목을 내리쳤다.결국 염지훈은 반응할 새도 없이 쓰러졌고 염지호는 그를 부축하며 유강후를 향해 조용히 말했다.“유 대표님, 이번 일은 제 동생이 잘못한 것이니 나중에 제가 직접 찾아가 정식으로 사과드리겠습니다.”그렇게 염지호는 경호원 두 명에게 염지훈을 부축하라고 지시하며 병원을 빠져나갔다.온다연은 염지훈이 쓰러진 것을 보고 급하게 유강후를 밀치며 나가려 했다.그러나 두 발짝도 채 뛰지 못해 유강후에게 붙잡혀 다시 끌려왔다.유강후는 그녀를 단단히 안으며 차갑게 말했다.“내가 여기 있는데 어디로 가려는 거야?”그러자 온다연은 유강후의 손목을 붙잡고 세게 물었다.온몸이 떨릴 만큼 강한 힘이었고 곧 피 맛이 느껴졌다. 온다연은 그제야 정신이 들어 천천히 입을 풀었다.유강후는 온다연을 돌려세우고 거친 손

  •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제333화

    온다연이 고개를 숙인 채 말없이 버티고 있는 모습은 유강후의 마음속 깊은 곳에서 억눌러온 폭력적인 욕망을 자극했다.그녀의 고집스러움은 그의 인내심을 한껏 시험하고 있었다.당장이라도 온다연의 가녀린 목을 한 번에 부러뜨리고 그 곧게 뻗은 척추를 산산이 부숴버리고 싶은 충동을 느껴졌으니 말이다.눈빛이 더욱 어두워진 채 유강후는 손에 힘을 더 주며 하나하나 강조하듯 말했다.“온다연, 내 인내심을 시험하지 마.”온다연은 눈을 내리깐 채 가볍게 말했다.“만약 내가 그 사람과 함께 잤다면 유 대표님은 어떻게 하실 건가요? 내 가죽을 벗기실 건가요, 아니면 구월이처럼 뼈를 부수고 내장이 터지도록 짓밟으실 건가요?”그러자 잠시 손을 멈칫하더니 유강후는 다시 더 강한 힘으로 온다연의 턱을 움켜쥐며 이를 갈았다.“대답해!”온다연은 턱이 부러질 듯한 고통 속에서도 그에게 대답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고통은 점점 견디기 어려워져서 저도 모르게 손을 뻗어 유강후를 떼어내려고 했다.그러나 그의 손은 꿈쩍도 하지 않았고 온다연의 반항은 유강후의 폭력성을 더욱 자극할 뿐이었다.고통에 눈물이 맺힌 온다연은 끝까지 입을 꾹 다물고 있었다.고집스러운 온다연을 보며 유강후는 눈을 가늘게 뜨고 차갑게 말했다.“네가 이런다고 해서 내가 널 어떻게 못 할 거라고 생각하나?”눈물이 가득 찬 눈으로 온다연을 그를 올려다보았다.그 모습은 마치 연약하면서도 끝까지 저항하는 듯한, 애처롭고도 고집스러운 눈빛이었다.유강후는 한밤중에 그녀를 찾아 헤맸던 시간들이 떠올랐다.온다연이 사고를 당했을까 봐, 영안실에서 그녀의 마지막 모습을 봐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는 모든 걸 포기할 각오까지 했다.그녀가 원하는 모든 것을 이루어주고, 그 후에 유강후는 온다연의 곁에서 죽기로 결심했었다.그러나 온다연은 이곳에서 염지훈과 함께 있었다. 그 생각에 유강후의 눈은 다시 붉어지기 시작했고 목소리도 얼음처럼 차가워졌다.“온다연, 나는 너에게 아무 짓도 안 할 거야. 하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제334화

    추격해 온 두 명의 경호원은 주변을 둘러보았지만 온다연의 그림자조차 찾을 수 없었다.어쩔 수 없이 유강후에게 다가가 보고했다. “셋째 도련님, 여기 사람이 너무 많아서 찾기가 어렵습니다.”유강후의 눈빛엔 서늘한 살기가 서려 있었다. 유강후는 즉시 휴대전화를 꺼냈다.몇 분 지나지 않아 매니저가 조수와 함께 황급히 달려왔다.이 쇼핑몰은 미래 그룹 산하의 중요한 사업장이었다. 매니저는 소문으로만 듣던 미래 그룹의 실세를 눈앞에서 마주하자 유강후의 날 선 기세에 눌려 감히 눈도 제대로 마주치지 못했다.매니저는 고개를 깊이 숙인 채 조심스럽게 말했다.“유 대표님, 이미 사람을 동원해 쇼핑몰의 모든 출구를 봉쇄했습니다. 지금 사람들을 대피시키고 있으니 찾으시는 분이 아직 이 안에 계신다면 절대 나갈 수 없을 겁니다”유강후가 말하기도 전에 매니저가 다시 덧붙였다.“곧바로 입구 쪽 CCTV 영상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말이 끝나자마자 이미 누군가가 노트북을 들고 달려왔다.몇 분 분량의 CCTV 영상을 빠르게 재생했다.그러나 온다연이 그곳을 나가는 모습은 어디에도 없었다.유강후는 차가운 얼굴로 로비를 훑어보며 명령했다.“찾아!”“네!”그 시각, 온다연은 2층의 한 잡화실에 몸을 웅크린 채 구월이의 상태를 살펴보고 있었다.방금 달리는 과정에서 받은 충격이 컸던 탓에 구월의 상처가 다시 벌어진 듯 아직 아물지 않은 부위에서 피가 조금 새어 나왔다. 온다연은 마음이 아파 눈물이 쏟아질 것 같았다.온다연은 고양이의 등을 조심스럽게 쓰다듬으며 낮은 목소리로 달랬다.“구월이, 넌 죽지 않아. 내가 반드시 널 치료할 거야. 곧 너를 데리고 나갈 테니 조금만 더 버텨줘. 우린 가장 좋은 의사를 찾을 거야, 그러니 조금만 참아”구월이는 온다연의 말을 알아듣기라도 한 듯 아주 작은 소리로 두 번 울었다.온다연은 눈물이 날 것 같았다. 온다연은 가슴이 미어지는 것을 참으려 애쓰며 구월이를 품에 꼭 안았다. 지금 온다연은 유강후가 자신을 찾지 못하기를 바랐다

  •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제335화

    온다연이 2층 화장실 앞에 도착했을 때 갑자기 뒤에서 발소리가 들려왔다.뭔가 직감한 듯 온다연은 급히 몸을 돌렸다.유강후의 경호원들이 온다연을 향해 달려오고 있었고 유강후는 엘리베이터 앞에 서서 묵직한 시선으로 온다연을 응시하고 있었다.거리가 있었는데고 불구하고 유강후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서늘한 기운은 온다연의 등을 차갑게 얼어붙게 했다. 온다연은 상자를 꽉 끌어안고 절망에 빠져들었다. 온다연에게는 이 작은 고양이 하나뿐인데 왜 유강후는 끝까지 온다연을 놓아주지 않는 걸까?”왜 유강후는 온다연에게 한순간도 숨 쉴 여유도 주지 않는 걸까?왜 유강후는 언제나 온다연을 궁지에 몰아넣으려는 걸까?온다연은 유강후가 자신을 향해 빠른 걸음으로 다가오는 모습을 보며 상자를 안고 뒤로 물러섰다.쇼핑몰은 넓었지만 유강후는 금세 온다연에게 다가왔다.온다연은 등을 벽에 기대고 잠시 유강후를 응시했다. 손바닥은 땀으로 흥건했다.유강후가 가까이 오려는 순간, 온다연은 몸을 돌려 유일하게 밖으로 나가는 창문을 열었다.구월이를 이곳에서 죽게 할 수는 없었다.거의 망설임도 없이 온다연은 허리 높이의 창문에 올라타 상자를 머리 위로 들어 올렸다.온다연이 창문에 오르는 걸 본 유강후는 온다연이 무엇을 하려는지 깨달았고 동공이 수축되며 심장이 멎을 것 같았다. 유강후는 빠르게 온다연에게 달려갔다.“다연아!”온다연은 뒤돌아보지 않고 그대로 2층 창문에서 뛰어내렸다.이는 낮았고 아래 두꺼운 눈이 쿠션처럼 받쳐주었지만, 상자를 든 채 떨어진 충격에 온다연은 다리가 부러질 것만 같았다.순간, 온다연의 손에서 상자가 바닥으로 떨어졌다.작은 고양이는 상자 안에서 몇 번 굴러가며 아픈 듯 울음을 터뜨렸다.온다연은 다리에 밀려오는 통증을 참으며 상자를 다시 집어 들었다.유강후는 창문에서 이 모든 광경을 목격했다.그 순간, 유강후의 심장은 멈춰버릴 것만 같았다.온다연이 상자를 집어 드는 걸 보고 유강후는 손을 뒤로 흔들며 말했다.“누군가 여기서 뛰어내렸으니 그 사람을

  •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제336화

    작은 고양이는 다시 수술실로 들어갔다.온다연은 수술실 문 앞에 서서 유리문에 기대어 안에서 벌어지는 광경을 지켜봤다.온다연은 구월이의 작은 몸이 열렸다가 다시 봉합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마취에 잠긴 구월이는 소리 한 마디 내지 않았지만 온다연의 가슴은 바깥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찢어질 듯 아팠다.그 순간만이라도 자존심을 내려놓고 유강후에게 한 마디라도 다정하게 말했다면 구월이가 이렇게 큰 고통을 겪지 않았을 텐데.이 모든 것이 자신의 잘못이었다.온다연이 얼마나 오랫동안 문 앞에 서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유강후는 끝까지 그녀 곁을 떠나지 않았다.구월이의 수술이 끝날 때까지 말이다.유강후는 온다연을 조심스럽게 안아 휴게실로 데려갔다. 온다연은 힘없이 유강후의 가슴에 머리를 기대고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구월이는 죽을까요?”유강후는 낮지만 단호한 목소리로 대답했다.“아니, 죽지 않을 거야. 조금만 기다리면 우리 바로 영원시로 돌아갈 거야. 내가 경원시에서 최고의 동물 의사를 불러왔어. 이미 영원시에서 밤새워 기다리고 있을 거야.”온다연은 그 말을 듣고는 한숨을 내쉬듯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유강후는 온다연을 소파에 앉힌 뒤 작은 담요를 가져와 그녀의 어깨에 조심스럽게 덮어주었다.잠시 온다연을 안고 있던 유강후는 쉰 목소리로 말했다.“다시는 함부로 도망가면 안 돼. 널 찾는 일이 얼마나 힘든지 알아?”온다연은 말없이 고개를 숙인 채 무언가 깊은 생각에 잠겨 있었다.꽤 오랜 시간이 흐른 뒤 온다연은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나은별은 괜찮아요?”유강후는 낮은 목소리로 답했다.“그때 구월이가 서랍장에서 뛰어내려 그녀를 할퀴었어. 아마 많이 놀랐을 거야. 게다가 은별이는 고양이 알레르기가 있어서 그날 좀 심하게 행동한 것 같아.”온다연은 눈을 내리깔고 손을 꽉 쥐며 말했다.“난 은별 씨가 싫어요! 만약 구월이가 죽으면 난 절대 은별 씨를 용서하지 않을 거예요!”유강후는 온다연을 꼭 안아주며 온다연의 작은 손을 자신의 큰 손으로

  •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제337화

    욕조는 이미 따뜻한 물로 가득 차 있었고 그 위에는 붉은 장미 꽃잎들이 둥둥 떠다니며 은은한 장미 향이 공기 중에 서서히 퍼지고 있었다. 모든 것이 마치 평온하고 고요한 한순간처럼 느껴졌다.온다연은 아직도 어제 입었던 옷을 그대로 입고 있었는데 옷을 벗고 나서야 무릎이 까져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피가 옷감에 달라붙어 있었고 그것을 떼어낼 때 피부까지 벗겨져 나갔다.하지만 온다연은 아무런 감각이 없는 듯 물에 몸을 담그며 잠시 얼굴을 찡그렸을 뿐이었다.유강후는 온다연의 다른 부위를 꼼꼼히 살펴보았다. 다행히도 새로운 상처는 무릎밖에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안심했다.유강후는 온다연을 욕조 가장자리에 앉힌 뒤 부드러운 수건과 특제 오일로 천천히 온다연을 씻기기 시작했다.온다연의 피부는 하얗고 머리카락은 유난히 검었다. 젖은 머리카락이 온다연의 하얀 목과 볼에 찰싹 달라붙으니 그 이목구비가 더욱 섬세해 보였고 눈빛도 한층 더 순수해 보였다.온다연이 그렇게 유강후를 바라보자, 유강후의 몸은 점점 긴장으로 굳어갔다. 샤워를 끝내기도 전에 욕실 안의 공기는 이미 묘하게 변해버렸다.애매한 숨소리가 이어졌고 한참 후에야 유강후는 온다연을 욕실에서 안고 나왔다.식탁 위에는 온다연이 좋아하는 요리들이 여러 가지 놓여 있었고 여전히 뜨거운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었다.온다연은 여전히 구월이를 걱정하며 다른 생각들로 가득 차 있었기에 몇 입만 먹고는 수저를 내려놓았다.유강후는 온다연 앞에 있는 계피향이 나는 달콤한 국물을 밀어주며 말했다.“이거라도 조금 먹어.”온다연은 온몸이 아파서 거의 부서질 것 같았고 기운도 없었다. 겨우 두 입을 먹고는 다시 멈췄다.유강후는 온다연의 지친 모습을 보고 방금 일이 너무 지나쳤음을 깨달았다.유강후는 온다연의 아직 다 마르지 않은 머리카락을 만지며 물었다.“많이 아파?”온다연은 고개를 숙이고 손에 든 은색 작은 숟가락을 툭툭 건드리며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그리고 아주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다음엔 그렇게 오래

최신 챕터

  •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제618화

    유강후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참을 수 없어도 참아야 해. 평생 그렇게 살아야 하는데.”온다연은 지려 하지 않았다.“고쳐야죠. 계속 이러면 제가 어느 날 정말 견딜 수 없어 아기를 데리고 떠날 수도 있어요.”그녀의 허리를 잡은 큰손에 갑자기 힘이 실리고, 몸이 앞으로 확 끌려가 유강후의 다부진 몸에 찰싹 붙었다.그의 목소리에서 차가운 기운이 느껴졌다.“온다연, 다시 또 이런 말을 하면 정말 화낼 거야.”온다연은 수그러들지 않았다.“화를 내면 어쩔 건데요?”유강후는 실눈을 짓더니 손가락으로 그녀의 턱을 받쳐 들고 나지막이 말했다.“이렇게 벌을 내릴 거야.”말을 마친 그는 고개를 숙이고 그녀의 부드러운 입술을 깨물었다.곧 가쁜 숨소리가 전체 공간을 채웠다.온다연은 뒤에 있는 서랍장 때문에 옴짝달싹 못 했다.그녀는 고개를 뒤로 젖히고 그의 강력한 공세를 견뎠다.그러면서 저도 모르게 몸을 떨기 시작했다.저번에 서재에서 관계를 가진 이후로 유강후는 신대륙이라도 발견한 듯 그녀가 만족할 수 있게 힘 조절과 수위 조절을 완벽히 해냈다.그는 부드러우면서도 강하게 그녀가 원하는 모든 것을 만족시켰다.그는 그녀의 귓불을 가볍게 깨물며 쉰 목소리로 말했다.“이래도 떠날 거야?”온다연은 모든 신경이 그의 몸에 집중돼 사고력을 잃은 듯 무의식적으로 대답했다.“아니, 떠나지 않을 거예요...”유강후는 만족스러운 듯 그녀에게 더 큰 보상을 해주었다.온다연은 거의 통제력을 잃고 또 그의 옷을 더럽혔다.다 끝나고 그의 옷이 얼룩덜룩해진 것을 본 그녀는 부끄러워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었지만 그의 몸에서 내려올 힘조차 없었다.유강후는 그녀의 몸이 달아올라 옅은 분홍색을 띠는 것이 좋고, 그녀가 자기 손에서 피어나는 모습이 사랑스럽다.수줍어하거나, 참지 못하거나, 약간 요염한 모든 것이 그의 것이다.그는 땀에 젖은 그녀의 이마에 가볍게 입을 맞추었다.“넌 이런 게 좋아?”온다연은 방금 방탕했던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니 부끄러워 감히 대답하

  •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제617화

    온다연은 불만스러운 듯 볼에 바람을 넣고 눈살을 찌푸렸다.“이건 공평하지 않아요. 왜 아저씨는 휴대폰을 쓸 수 있는데, 저는 안 돼요?”너무 귀여운 모습에, 유강후는 참지 못하고 그녀의 볼을 꼬집으며 나지막이 말했다.“알았어. 오늘은 업무용 휴대폰만 쓸게, 됐지?”몇 개 대기업을 관리하는 그에게 휴대폰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온다연은 당연히 잘 알고 있다.중요한 일이 있을 때, 유강후의 전화가 연결이 안 되면 금융시장에 꽤 큰 파문이 일 수도 있다.온다연은 조금 걱정됐지만 기쁘기도 했다.그녀는 살짝 기대하는 눈빛으로 그를 올려다보았다.“오늘 하루 종일 같이 있을 거예요?”그동안 유강후는 아침과 저녁에만 집에 있었고, 낮에는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다.그래서 하루 종일 같이 있는다니 약간 기대가 됐다.유강후는 그녀에게 뽀뽀했다.“하루 종일 나와 함께 있고 싶어?”온다연은 귀 끝이 빨개졌지만, 그래도 솔직하게 고개를 끄덕였다.“아기도 함께했으면 더 좋을 텐데.”아기도 곧 돌아온다는 생각을 하니 그녀는 기쁨을 금치 못했다.“가족은 원래 같이 있어야 하는 거예요.”어려서부터 부모의 사랑을 받아보지 못한 그녀는 그런 가슴 쓰린 아픔을 알기에 자기 아이에게 똑같은 고통을 주고 싶지 않았다.그녀는 아이가 커가는 것을 곁에서 지켜볼 것이며, 모든 고요한 밤과 희망찬 아침을 함께할 것이다.유강후도 이 아이를 몹시 아끼는 것 같고, 그녀가 지금까지 잃은 것들을 여기서 되찾을 수 있을 것 같다.유강후는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나지막이 말했다.“그런 걸 간절히 원해?”온다연은 그의 가슴에 기댄 채, 기대 어린 눈빛으로 중얼거렸다.“이건 저의 모든 희망이에요. 아저씨, 저는 지금 너무 행복해요. 아기도 있고 아저씨도 있는 지금이 제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에요. 저 같은 사람도 이런 걸 가질 수 있으리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어요...”“아저씨, 고마워요. 아저씨도 아기를 위해 큰 노력을 했어요. 아기를 지켜내지 못했다면 어떻게 살아야 할지..

  •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제616화

    그는 카메라를 향해 미소를 지으며 맑고 깨끗한 목소리로 말했다.“안녕하세요, 저는 주혜성이고 오늘 실검에 오른 온다연의 죽마고우입니다. 우리 둘은 같이 자랐고, 거의 그림자처럼 붙어 다녔습니다. 온다연은 마음이 고운 사람이었고 상간녀가 될 리 없습니다.”그는 잠시 멈추었다가 말을 이었다.“온다연과 그 남자들의 이야기는 모두 누군가가 지어낸 헛소문입니다.”수줍게 웃는 그의 눈에서 반짝반짝 빛이 났다.“제가 오랫동안 쫓아다녔는데도 온다연은 저를 받아주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어떻게 늙은 남자에게 반할 수 있겠습니까?”“제가 그 남자들보다 못생겼을까요? 그래서 그 남자들을 선택하고 저를 선택하지 않았을까요?”“온다연과 그 아가씨가 실랑이를 벌인 데는 뭔가 오해가 있는 게 분명합니다. 게다가 그 영상은 편집된 것입니다. 영상을 올린 분께서 전체 영상을 공개하시길 바랍니다. 일부만 공개해서 오해를 유발하지 마시고요.”“조금만 생각해 보면 헛소문이라는 것을 깨달을 것입니다. 여러분, 법을 지키는 좋은 시민이 되십시오.”말을 마친 그는 카메라를 향해 천천히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 그 모습은 성에서 걸어 나온 왕자처럼 우아했다.유강후는 동영상을 꺼버렸다. 그는 안색이 별로 좋지 않았다.이 자식이 이런 방식으로 온다연의 결백을 증명하려고 하다니. 또 무슨 수작을 부리려는 건지 모르겠다.주씨네 형제는 둘 다 정말 성가시다.이때 온다연이 침실에서 나왔다.그녀는 천천히 걸어와 뒤에서 유강후를 끌어안더니 맹한 표정으로 물었다.“왜 아침부터 뉴스를 봐요?”유강후는 숨을 깊이 들이마신 후 돌아섰다.그는 온다연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나지막이 말했다.“잘 잤어? 점심까지 자겠다고 하지 않았어?”온다연은 얼굴을 그의 손에 비비며 피곤한 듯한 표정으로 대답했다.“또 악몽을 꿨어요.”“무슨 꿈인데?”“꿈에 아기가...”그녀는 말을 멈추었다.왠지 모르지만 그녀는 자꾸 아이가 없어지는 꿈을 꾼다. 게다가 꿈속의 아이는 유강후와 똑 닮았다. 그녀는 꿈속에서 너무

  •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제615화

    나은별은 전화기 너머에서 울기 시작했다.“강후 씨, 내가 한 게 아니야. 내가 바보도 아니고, 이렇게 뻔한 짓을 왜 하겠어?”“믿어줘. 정말 아니야. 강후 씨, 어려서부터 같이 자란 나에게 이 정도의 믿음도 없어?”유강후가 침묵을 지키자, 나은별이 울면서 말했다.“온다연 씨가 나를 오해하고 때렸어도 나는 온다연 씨한테 화풀이하지 않았어. 어쨌든 강후 씨가 좋아하는 사람이니까 강후 씨 체면을 봐서라도 온다연 씨에게 손을 대지는 않아.”“내가 당장 해명 영상을 올려서 온다연 씨의 누명을 벗겨줄 테니 의심하지 마.”유강후는 휴대폰을 꽉 쥔 채 쌀쌀하게 말했다.“나은별, 이 일이 너랑 상관없기를 바랄게.”말을 마친 그는 전화를 끊었다.이권이 가자마자 한이준에게서 전화가 왔다.“어떻게 된 거야? 지금 일이 너무 크게 번졌어. 여론이 너무 한쪽으로 기울어서 악성 댓글을 아무리 삭제해도 계속 올라와.”“실시간 검색어를 최대한 삭제하고 있지만 이미 널리 퍼져서 덮기는 어려울 것 같다.”“뒤에서 누가 꿍꿍이를 꾸미고 있는 게 분명해. 그렇지 않고서는 이렇게 빨리 퍼질 수 없어.”유강후는 휴대폰을 잡은 채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무슨 수를 써서라도 덮어야 해. 악성 댓글 작성자 아이디를 전부 기록해. 헛소문을 퍼뜨렸으면 그 대가를 치러야지.”그는 전화를 끊고 즉시 몇몇 대형 SNS와 동영상 사이트 대표에게 전화를 걸었다.이들 중 몇 명은 평소에도 미래그룹과 사업상 접촉이 많은 터라 전화를 받은 뒤 곧바로 실시간 검색어를 처리하기 시작했다.다른 몇 명은 유강후와 잘 아는 사이는 아니지만, 미래그룹처럼 덩치가 큰 거대기업이 먼저 손을 내미는데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어쨌든 돈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으니까.얼마 지나지 않아 이 사건은 인기 검색어 순위에서 점점 밀려나다가 점차 실시간 검색어에서 사라졌다.하지만 유강후는 방심하지 않고 동향을 예의 주시하라고 부하에게 시켰다.잠시 후 이권이 누군가가 댓글 알바를 고용해 인터넷에서 온다연의 과거를 캐기 시

  •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제614화

    집에 들어선 후, 유강후는 시원한 연고를 가져와 온다연에게 발라주었다.그런데 장화연이 어쩌다 이 장면을 보게 될 줄이야. 온다연은 한순간 얼굴을 들 수가 없었고, 밥도 먹지 않고 숨어 있었다.유강후도 너무 후회되어 그녀를 끌어안고 한참을 달랬다.저녁에 아기 보러 병원에 갈 때까지 이 상황은 계속됐다. 아이의 상태가 좋아진 것을 보고 온다연은 그제야 겨우 화를 풀었다.이튿날 아침 유강후가 침실에서 나오니 이권이 벌써 거실에서 기다리고 있었다.“셋째 도련님, 인터넷을 좀 보세요. 온다연 씨가 인터넷 스타가 됐어요.”유강후가 미간을 찌푸리며 차갑게 말했다.“인터넷 스타라니, 무슨 소리야?”이권은 한숨을 쉬며 휴대폰을 건넸다.“일단 보세요. 제가 처리하고 있긴 하지만, 실검을 세 번이나 눌렀는데도 상황이 정리가 안 돼요.”‘상간녀가 보석 가게에서 본처를 때렸다’라는 제목의 동영상이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라가 있었고, 그 아래에 비슷한 댓글이 가득 달렸다.유강후는 미간을 찌푸리면서 동영상을 열었다.어제 온다연이 보석 가게에서 나은별과 싸우는 장면이었다.동영상만 보면, 확실히 온다연이 먼저 때렸다. 게다가 온다연은 날뛰고 있고, 나은별은 한 번도 반격하지 않은 채 처참하게 맞는 모습이었다.동영상은 온다연이 나은별을 때리는 데서부터 시작돼 조아영이 그녀를 끌어낼 때까지 1분여 동안 지속됐다.중간에 편집 흔적이 전혀 없어 딱 봐도 원본 영상이었다.‘좋아요’가 600만 개 이상, 리트윗이 300만 개 이상에 달하고, 댓글 창은 온통 욕하는 말들로 도배됐다.[요즘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 건지? 상간녀가 이렇게 대놓고 날뛰어도 되는 거야?][이건 너무 심하잖아. 상간녀가 누군지 신상 털어!][진짜 뻔뻔스럽군. 유부남을 꼬신 주제에 감히 이렇게 날뛰다니. 이 여자와 부모의 신상을 털어 온 가족이 고개를 쳐들고 다니지 못하게 해야 해.][본처가 진짜 나약하네. 내가 저 여자라면 그 자리에서 상간녀 머리를 부숴버렸을 거야.][상간녀가 어려 보이는

  •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제613화

    유강후는 좀 세게 때리긴 했지만 그렇다고 너무 심한 것도 아니었다고 생각했다. 고작 몇 번 때린 것이 이렇게 빨갛게 부어오를 줄은 몰랐다.“많이 아파? 집에 가서 약을 바르자.”‘당연히 아프죠.’온다연은 엉덩이를 의자에 붙이지 못할 정도로 아프고 몹시 서러웠다.“화를 내도 된다면서요... 아저씨는 말한 대로 하지 않고 전혀 신용을 지키지 않아요.”유강후는 어이없었다.“화를 내도 된다고 했지, 반지를 던져도 된다고는 하지 않았어. 오늘은 세게 때린 것도 아니야. 또 한 번 반지를 던지고 나랑 결혼하지 않겠다고 하면 그때는 아예 의자에 앉지 못하게 엉덩이를 부숴버릴 거야.”온다연도 자기가 잘못했다는 것을 알기에 고개를 숙이고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그녀는 한참 후에야 다시 입을 열었다.“아저씨도 저를 때렸으니 맞비긴 셈이에요. 만약 아이를 보지 못하게 하면, 저도 아저씨의 점수를 깎아버리고 영원히 보지 않을 거예요.”유강후는 걸어가면서 말했다.“이렇게 말을 잘 듣는데 왜 아기를 못 보게 하겠어? 오늘 나한테 순순히 반지를 끼워준 것을 봐서 벌을 취소할게.”“하지만 그 점수라는 게 뭔지 나한테 알려줘.”온다연은 그의 어깨에 엎드려 통증을 참으며 시큰둥하게 말했다.“아저씨만 저를 벌할 수 있는 줄 알아요? 저도 아저씨를 벌할 수 있어요.”유강후는 걸음을 잠시 멈추었다.“무슨 벌인데?”온다연이 코웃음을 치더니 나지막이 말했다.“저한테 점수를 적는 공책이 있어요. 모두 100점인데, 아저씨가 잘하면 가산점이 붙고 잘못하면 감점이 돼요.”그녀는 아주 진지하게 말했다.“원래 70점이었는데, 20점 깎여서 지금 50점이에요. 0점 혹은 마이너스 점수가 되면 저는 아저씨를 버릴 거예요.”유강후는 웃음을 참으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어떻게 하면 가산점이 붙고, 어떻게 하면 감점이 되는지 말해봐.”온다연이 정색하며 말했다.“예를 들면, 그웬을 데려다 아기를 살린 것은 589점, 주희를 구한 것은 50점, 저에게 불고기를 만들어준 것은

  •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제612화

    그는 손을 내밀고 반지를 보며 느릿느릿 말했다.“네가 자발적으로 나한테 반지를 끼워줬잖아. 반지를 끼워준 건 프러포즈한 것과 같으니, 앞으로 네가 나를 책임져야 해.”온다연은 그의 말을 들으며 어딘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었다.그의 강요에 못 이겨 끼워준 것인데, 어떻게 그녀가 프러포즈한 것이 되는지?그녀는 눈을 비비며 울먹거렸다.“아저씨가 끼워달라고 했잖아요.”유강후는 미간을 찌푸리며 살짝 불쾌한 표정을 지었다.“그게 그거지. 별 차이 없어. 내가 끼워달라고 말했더니 네가 바로 끼워줬잖아. 이게 자발적인 것이 아니고 뭐니?”말도 안 되는 소리라는 것을 알지만, 아이를 못 보게 할까 봐 걱정인 온다연은 별생각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유강후는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반지도 꼈으니 결혼했다고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니?”온다연은 선뜻 대답하지 않았다. 혼인신고를 해야 결혼했다고 볼 수 있다.하지만 결혼반지를 나눠 껴도 결혼한 것으로 볼 수 있을 것 같긴 하다. 적어도 명목상으로는 부부가 된 거니까.그녀가 말을 하지 않자, 유강후는 눈빛이 흔들리더니 나지막이 말했다.“네가 프러포즈했고 내가 받아줬으면 결혼한 것이나 다름없어. 결혼했으면 영원히 서로의 곁에 있어야 하고, 더 이상 다른 사람을 생각하면 안 돼. 알았지?”온다연은 뭔가 잘못된 것 같으면서도 틀린 말은 아닌 것 같았다.결혼했으면 둘이 같이 잘 지내야 한다.그녀는 눈을 비비며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약간 서러웠다.“다시는 나은별을 만지면 안 돼요. 저는 그 여자가 싫어요.”그녀는 또 한마디 덧붙였다.“살짝 닿는 것도 안 돼요.”“만나도 3m 거리를 유지해야 해요.”유강후는 그녀가 덫에 걸린 것을 보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화제를 돌렸다.“아까 나은별이 너한테 어쨌길래 머리가 터질 정도로 쳤어? 온통 유리 조각이던데, 손은 다치지 않았어?”유강후는 말하면서 온다연의 손을 당겨다 자세히 검사했다.그는 그녀의 희고 보드라운 손에 상처가 하나도 없는 것을 보고

  •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제611화

    유강후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앞으로 아무리 화가 나도 반지를 버리거나 결혼 문제를 가지고 장난치면 안 돼. 알았어?”온다연은 일어나려고 발버둥 쳤지만, 그가 허리를 꽉 잡고 있어 움직일 수 없었다.“제가 아니라 아저씨가 장난쳤잖아요. 아직도 나은별을 마음에 담고 있어요?”그녀는 너무 서러웠다.“아직도 그 여자가 좋으면, 아기를 데리고 떠날 테니 그 여자랑 사세요!”유강후는 화가 나면서도 웃겼다.“내가 언제 나은별을 생각했다고 그래? 뭘 보고 이러는 거야? 내가 나은별을 잡아당긴 것 때문에?”온다연은 입술을 꽉 깨물었다. 나은별이 유강후의 품에 기대어 있던 것을 생각하면 화가 치밀어 올랐다.“그 여자를 안고 있었잖아요. 가슴에 기대고 있던데요.”유강후는 웃음이 나왔다. 알고 보니, 질투하는 것이었다.어린 것이 질투심은 왜 이렇게 강한지?“질투 났어?”온다연은 몹시 화가 났다.“누가 질투해요? 놔요. 저는 갈래요.”유강후는 그녀의 허리를 힘껏 끌어안으며 이를 악물었다.“내가 언제 나은별을 안았고, 언제 내 몸에 기대게 했는데? 똑똑히 말해봐.”그는 나은별을 바닥에서 잡아당겨 일으킨 후 온다연이 바로 폭발했던 기억밖에 없다.이 말을 들은 온다연은 더욱 화가 나서 얼굴까지 빨개졌다.“아저씨가 그 여자를 안았고, 그 여자가 아저씨 품에 기대어 있는 것을 똑똑히 봤는데도 인정하지 않을 거예요? 아저씨는 이제 불합격이에요. 미워요. 이거 놔요.”발버둥 치다가 방금 맞은 곳을 건드렸다. 얼얼한 통증에 그녀는 눈물이 핑 돌았고, 엉겁결에 손으로 맞은 곳을 가렸다.유강후는 그녀의 동작을 보고 방금 너무 세게 때려서 부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는 그녀의 몸을 뒤집은 후, 치마를 올리고 살펴보려 했다.온다연은 그가 또 엉덩이를 때리려는 줄 알고 놀라서 그의 손을 잡고 놓지 않았다.“그만 때려요. 아파요.”“반지를 주워 왔잖아요. 또 때리면 다시는 당신을 안 볼 거예요.”유강후는 손을 빼며 말했다.“붓지 않았는지 보려고

  •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제610화

    유강후는 괴로워하면서도 이를 악물고 참았다.“10일.”“온다연, 너 계속 이러면 아기 퇴원하는 날에도 못 볼 줄 알아.”그 말을 듣고 얼어붙은 온다연은 재빨리 그의 손을 놓았다.유강후가 어떤 사람인지 온다연은 알고 있다. 정말 그를 화가게 한다면 아마 한 달 동안 아기를 보지 못할 수도 있다.온다연은 어쩔 수 없이 분노를 꾹 참고 돌아서서 밖으로 나갔고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억울해 눈물을 펑펑 쏟아냈다.심하게 때려서 그런지 유강후는 온다연의 걷는 자세가 살짝 잘못된 걸 발견했다.하지만 결혼반지를 던지고 걷어찼던 행동을 생각하면 여전히 분을 삭이지 못했다.온다연은 울며 겨자 먹기로 문을 열었는데 밖에는 수많은 경호원들이 서 있었다.이권도 그곳에 있었지만 감히 나서서 말을 건네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엉덩이를 맞은 걸 모든 사람이 들었다고 생각하니 분하면서도 수치스러웠다그러나 반지를 주워 오는 것 외에는 별다른 방법이 없다.유강후가 아기로 협박을 하니 그의 장단에 맞춰주는 게 현재로서는 최선이다.온다연은 유강후에 대한 호감이 점점 줄어들기 시작했다. 전에는 70점이었다면 이제는 50점밖에 되지 않았다.온다연은 씩씩거리며 눈물을 닦고선 마지못해 바닥에 있는 반지를 주웠다.온다연이 휴게실로 돌아오자 유강후는 자연스레 손을 내밀었다.“끼워줘.”그 모습은 어찌나 무자비하고 싸늘한지 마치 인정머리 없는 제왕 같았다.온다연은 화가 나서 반지를 다시 던져 버리고 싶었지만 아기를 볼 수 없다는 생각에 울분을 참으며 유강후에게 반지를 끼웠다.유강후는 반지를 한번 꼼꼼히 확인하더니 스크래치가 없는 걸 보고선 마음속의 분노가 절반 가라앉았다.그는 자리에 앉아 온다연을 품에 끌어안았다.“뭘 잘못했는지 알겠어?”온다연은 대답하기 싫은 듯 고개를 숙이고 계속 눈물을 닦았다.온다연의 빨갛게 부은 눈과 눈물에 젖은 머리카락을 보니 유강후도 마음이 반쯤 풀렸다. 그는 손을 뻗어 온다연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며 잔머리를 귀 뒤로 넘겨주었다.“네가 말해봐.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