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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8화

그 남자는 혀를 차며 염지훈의 어깨를 한 번 툭 쳤다.

“이제 키 크고 허리 잘록한 애들은 안 좋아하는 거야? 이렇게 작은 애들이 좋아지기라도 한 거냐?”

그러자 염지훈은 그를 노려보며 이를 갈았다.

“헛소리 그만해!”

남자는 큰 소리로 웃으며 말했다.

“이제 와서 순진한 척하기엔 좀 늦은 거 아니냐?”

곧 염지훈은 그를 밀어내고 온다연의 손을 잡아 밖으로 이끌었다.

“가자. 이 사람 있으니까 고양이는 괜찮을 거야. 밖에 나가서 뭐 좀 먹자.”

키가 크고 다리도 길어서인지 그는 걸음이 빨랐다. 그래서 온다연은 종종걸음으로 염지훈의 뒤를 간신히 따랐다.

얼마 지나지 않아 차 옆에 도착했고 염지훈은 온다연의 의사를 묻지도 않고 차 문을 열어 그녀를 조수석에 태웠다.

“밥 먹으러 가자!”

시간은 이미 새벽이었고 평진이 크다고는 하지만 대부분의 식당은 문을 닫은 상태였다. 결국 그들은 24시간 영업하는 상가에서 겨우 한 군데를 찾았다.

염지훈은 음식을 잔뜩 시켰다.

하지만 온다연은 구월이 생각에 마음이 무거워 식욕이 없었는지 두어 입만 먹고 젓가락을 내려놓았다.

기분이 상한 염지훈은 담배를 한 대 피우며 눈을 가늘게 뜨고 그녀를 바라보았다.

“내 체면이 이것밖에 안 돼? 어제 내 생일에 네 고양이 치료해 주러 평진까지 달려왔는데 밥 한 끼 먹자고 하는 게 그렇게 어려워?”

온다연은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

“어제 지훈 씨 생일이었어요?”

염지훈은 씩 웃으며 그녀를 바라봤다.

“어떻게 생각해? 내가 영원시에 있던 사람들 다 놔두고 평진까지 와서 네 고양이 치료해 줬는데... 너는 나랑 제대로 밥도 안 먹어주잖아. 좀 심하지 않냐?”

그러자 온다연은 입술을 깨물고 조용히 일어섰다.

“잠깐만 기다려요.”

그녀는 상가 입구에 케이크 가게가 있던 걸 기억해냈다. 다만 이 시간에 케이크가 남아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었다.

다행히 가게는 아직 열려 있었고 물어보니 다른 사람이 주문 취소한 케이크가 하나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핑크색에 작은 공주 인형이 올라가 있는 케이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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