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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2화

곧 유강후의 손이 물어뜯겨 피가 흘렀다.

유강후는 가만히 온다연을 바라보았고 눈 속에 어두운색이 깔려 있었다.

“놓아줘, 구월이가 다쳤어. 빨리 병원에 가야 해!”

온다연은 그제야 유강후의 손을 놓았고 가슴이 심하게 오르내리며 눈에는 물기가 가득했지만 눈물이 떨어지지 않도록 꾹 참았다.

온다연은 나은별을 한 번 쳐다보고 다시 유강후를 쳐다보며 평소와는 다른 날카로운 목소리로 말했다.

“결국 둘이 한 편이네!”

그때 장화연이 온다연의 손에서 구월이를 받아냈다.

구월이의 배에 난 상처는 계속 피를 흘리며 장화연의 손안에서 흐르고 있었다.

장화연은 미간을 찌푸리더니 말했다.

“내장에 출혈이 생긴 것 같아. 지금 바로 애완동물 병원으로 가야 해!”

말이 끝나기도 전에 온다연은 구월이를 다시 빼앗아 들고 빠르게 밖으로 달려갔다.

유강후는 온다연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목소리가 날카로워졌다.

“다연아!”

온다연은 돌아보지도 않고 구월이를 안은 채 빨리 사라졌다.

장화연은 상황을 보고 옷걸이에 걸린 외투를 챙기며 따라갔다.

유강후가 앞으로 나가려 하자 나은별이 유강후를 붙잡았다.

“유강후, 내 손 좀 봐!”

하얗고 부드러운 손이 유강후의 앞에 쑥 내밀어졌고 손에는 깊게 물린 상처가 가득하며 피가 흘러내리고 있었다.

물린 자국은 마치 나은별과 원한이 있는 듯 힘껏 물어낸 것이었다.

유강후는 이마를 찡그리며 전화기를 꺼냈다.

“이권, 나은별을 병원에 데려다줘!”

나은별은 이 말을 듣고 곧 울기 시작했다.

“유강후, 그 누구도 나를 다치게 한 적이 없어. 내 손 좀 봐, 뼈가 보일 정도로 물려버렸잖아!”

“어떻게 고양이 하나 때문에 사람을 다치게 할 수 있어? 너무 무서운 사람이야!”

나은별은 어릴 때부터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받아 왔기에 이렇게 다친 적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 유강후의 머릿속에는 방금 온다연의 사나운 모습과 눈물을 참으려는 모습만 가득했다.

유강후는 불만을 느끼며 나은별을 밀어내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이권이 너를 병원에 데려다줄 거야.”

유강후는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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