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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4화

온다연은 첫날부터 유강후와 함께 지내고 있었다. 비록 온다연에게도 자신의 방이 있었지만 유강후는 온다연이 혼자 자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온다연이 가끔 혼자 잠 들어도 유강후가 밤늦게 돌아오면 안아서 데려가곤 했다.

이 때문에 온다연은 다른 사람이 있을 때는 자신의 방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을 잊고 있었다.

게다가 이제 진짜 주인이 왔으니 이 안방은 분명히 나은별의 것이어야 했다.

온다연은 얼굴이 창백해지며 남의 것을 훔친 듯한 강한 죄책감이 들었다.

비록 처음에는 강제로 시작된 것이었지만 나중에는 온다연도 이곳에서 사는 것에 익숙해지지 않았던가?

게다가 온다연은 이를 유강후와의 거래에 사용하기까지 했으니 더욱 부끄러웠다.

마음이 너무 괴로워진 온다연은 몸을 돌려 구월이를 안고 작은 방으로 향했다.

나은별은 얼굴빛이 불안정해지며 목소리를 높였다.

“장 집사님, 유강후의 방을 왜 이렇게 보지 않는 거예요? 아무나 들어갈 수 있는 방이 아니잖아요? 그리고 유강후는 결벽증이 있으니 고양이가 절대 들어가면 안 돼요.”

온다연은 방으로 들어가려다 이 말을 듣고 멈춰서 조용히 말했다.

“나은별씨, 여기 사는 건 아저씨가 허락한 거예요. 게다가 아저씨는 제가 아저씨의 방에 들어가는 걸 금지하지도 않았어요. 그리고 구월이는 아저씨가 저에게 선물로 준 거예요.”

이 말을 하고 난 후 온다연 자신도 놀랐다.

비록 나은별이 자신을 괴롭혔지만 온다연은 자신이 나은별과 남자를 공유하고 있으니 이렇게 말하는 것은 공정하다고 생각했다.

온다연은 나은별을 그렇게 날카롭게 대하는 것이 옳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사과할 생각은 없었다. 나은별이 먼저 구월이를 괴롭혔기 때문이다!

나은별은 얼굴빛이 변했고 막 말을 하려던 순간 유강후가 들어왔다.

유강후는 검은색 코트를 입고 있었다. 몸에는 아직 녹지 않은 눈송이들이 남아 있었고 차가운 기운을 뿜으며 문앞에 나타났다.

나은별을 보자마자 유강후는 눈에 띄지 않게 미간을 살짝 찡그렸다.

유강후가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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