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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9화

유강후의 강렬한 입술과 혀가 그녀의 입안을 휩쓸었다. 마치 그녀가 싫어하는 모든 것을 없애버리려는 듯했다.

한참이 지나서야, 유강후는 그녀를 놓아주었다. 그는 그녀의 볼에 가볍게 입을 맞추고, 또 이마에 입술을 대며 말했다.

“더럽지 않아. 이제 깨끗해졌어.”

온다연은 여전히 세면대 모서리를 꽉 잡고 놓지 않았다.

“아니에요. 몸은 더러워요. 더 씻을래요.”

유강후는 그녀의 생기를 잃은 눈에 부드럽게 키스하며 속삭였다.

“더럽지 않다니까. 내가 씻겼는데 그것도 모를까.”

온다연은 그의 말을 듣지 못한 것처럼 카운터에서 내려와 천천히 거울 앞으로 걸어갔다. 그녀는 오윤호에게 당한 흔적들을 응시하더니, 갑자기 세면대 위에 있는 칫솔을 집어 들었다.

뽀각 소리와 함께 칫솔이 두 동강 났다. 그녀는 끊어진 칫솔로 목에 가득한 붉은 자국을 힘껏 긁어내기 시작했다.

유강후가 급히 칫솔을 빼앗았을 때, 온다연의 하얀 목에는 이미 여러 개의 상처가 생겨 있었다. 그는 그녀의 목에 난 상처를 보고 가슴이 아파 숨조차 쉴 수 없었다.

온다연의 몸에 난 모든 상처는 그에게 평생 잊지 못할 고통을 남겼다. 그것은 그가 그녀를 지켜주지 못했다는 증명이자 치욕이었다.

온다연은 그의 영역에서 상처받고 모욕당했다. 이 일과 관련된 사람들은 반드시 백 배, 천 배의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

그는 그녀를 안아 올려 세면대 위에 앉혔다. 목에 맺힌 핏방울들을 부드럽게 입술로 닦아주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착하지. 이제 더럽지 않아. 내가 깨끗하게 씻겼어.”

온다연은 생기 없는 눈으로 그의 가슴에 머리를 기댄 채 거의 들리지 않는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더러워요. 그냥 피부를 찢어내서 새 피부가 자랐으면 좋겠어요.”

짧은 그 한마디가 유강후의 손에 핏줄이 돋게 했다.

그녀를 괴롭혔던 사람들 모두, 한 명도 빠짐없이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

그는 천천히 그녀의 피부 위에 남겨진 붉은 자국들에 입 맞추기 시작했다. 자신이 만든 자국으로 이전의 흔적을 덮으려는 듯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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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tbro1324
니은별이나 제대로 쳐내라 ㅉㅉ 손가락 저 지경 만든 거 누가 봐도 생각할 법한데 그냥 넘어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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