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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0화

온다연의 피부는 너무나도 얇아서 마치 가장 얇고 섬세한 도자기 조각처럼 조금만 건드려도 부서질 것만 같았다.

유강후는 그녀를 조용히 바라봤다. 매 초마다 오윤호를 죽이고 싶은 마음이 점점 강해졌다.

오랜 시간이 흐른 후, 온다연이 가늘게 속삭였다.

“구월이는 어디 있어요?”

이때 온다연의 머리카락은 이미 말라 있었다. 유강후는 드라이기를 정리한 후, 그녀의 이마에 가볍게 입을 맞추며 말했다.

“내일 데려올게, 괜찮지?”

온다연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무표정한 눈으로 허공을 바라보았다. 유강후는 그녀의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자, 이제 자자. 자고 일어나면 내일은 괜찮아질 거야.”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약품 상자에서 알약 하나를 꺼내 미지근한 물과 함께 온다연에게 먹였다.

잠시 후, 온다연은 마침내 눈을 감았다. 유강후는 그녀에게 이불을 덮어주고 방을 나섰다.

이권은 이미 거실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유강후의 눈빛에 맺힌 살기에 깜짝 놀랐다가 말했다.

“오상엽 씨가 밖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대표님을 뵙고 싶다고요.”

유강후의 몸에서 냉혹한 기운이 서서히 퍼져나갔다.

“죽고 싶어서 환장한 모양이네.”

이권은 이전에 한 번도 본 적 없는 유강후의 살기에 적지 않게 당황했다. 그는 감히 유강후의 눈도 마주치지 못하고 낮게 대답했다.

“옆방에 모셨습니다. 한 번 만나보시겠습니까?”

유강후는 아무 표정 없이 손가락에 끼고 있던 반지를 돌리며 차갑게 말했다.

“응.”

옆방의 스위트룸에서 영원의 부동산 대부 오상엽은 극도로 초조하게 방안을 서성거렸다. 그의 아들 오윤호가 큰 문제를 일으켰고, 지금 어디 있는지도 모른 채 그저 붙잡혀 있다는 소식만 들려왔다.

오늘 밤 연회에 참석했던 사람들까지 모두 경찰서에 구금된 상황이다. 전화로만 듣고는 사기가 아닌지 의심할 정도였다.

연회의 참석자는 대부분은 영원에서 이름난 인물들이었다. 그런데 오윤호 때문에 전부 구금됐다는 것이다. 나중에 이들이 무사히 풀려나온다고 해도, 오씨 가문과 척을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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