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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3화

“이제야 무서워서 도망치나? 이미 늦었어!”

이강현과 일행이 여행 가방을 끌고 가는 것을 보고 남검봉은 그가 한성으로 도망친다고 짐작했다.

남검봉은 이강현이 도망가는 것을 원치 않았고, 박성재 일행이 이강현에게 복수하는 모습을 기다리고 있었다.

김해의 재벌 2세들 몸에 난도질당했으니, 남검봉은 그 재벌가 2세들이 분노에 차 있다는 건 불보듯 뻔한 사실이라는 걸 알았다.

이강현은 남검봉을 힐끗 쳐다보았지만 말 섞을 생각은 없었다.

최순은 남검봉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지만, 고건민이 집에 가서 에메랄드 원석을 잘 살펴보고 싶은 마음에 급히 최순을 끌고 호텔 정문 밖으로 곧장 나갔다.

이강현과 고운란은 남검봉을 완전히 무시한 채 남검봉을 지나쳤다.

당황한 남검봉은 이강현의 팔을 붙잡고 화를 내며 소리쳤다.

“넌 못 가! 넌 김해에 남아서 벌을 받아야 해!”

“미친 놈.”

이강현은 남검봉의 손을 뿌리치고 힘껏 그를 밀어냈다.

“감히 내게 손을 대다니! 이 자식이 감히!”

남검봉은 이강현에게 한 방 먹이려는 듯 포효하며 이강현을 향해 달려들었다.

호건빈이 손을 흔들자 그의 지휘를 받은 경호원들이 남검봉에게 달려들어 남검봉을 주먹으로 때리고 발로 차자 남검봉은 비명을 지르며 울부짖었다.

“이 선생님 죄송합니다, 제가 제대로 모시지 못해 이런 일이 생겼습니다.”

호건빈은 고개를 숙여 사과했다.

“그쪽과 상관없어요. 그냥 저 사람이 미친 것뿐입니다.”

호건빈은 이강현, 고운란과 함께 호텔 밖으로 나갔고, 호텔 앞에 서 있던 고건민과 최순은 눈앞에 펼쳐진 링컨을 멍하니 바라봤다.

호건빈은 앞으로 다가가 차 문을 여는 것을 도우며 정중하게 말했다.

“이 선생님, 타세요.”

“이, 이게 우리를 데려다주는 차라고요? 너무 사치스럽네요.”

고건민이 낮게 말했다.

“사치가 아니라 그냥 평범한 차입니다.”

이강현이 말했다.

고운란은 이강현을 바라보다가 부모님을 향해 말했다.

“엄마, 아빠 빨리 차에 타. 일단 가서 얘기해.”

고건민과 최순은 정신을 차리고 함께 차에 탔다.

모두 차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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