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중천의 마음속에 희망의 불꽃이 피어올랐다. 만약 강현이 자신을 구하러 올 수 있다면, 아니! 강현이 사람을 보내서 자신을 구하기만 한다면, 아직 희망은 있다!정중천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강현을 믿고 있었다. 그는 못 하는 것이 없다고 생각했다.“나 여기, 황안촌이야. 우리는 지금 황안촌 밖에 있는 창고로 가고 있어. 그 창고는 안전하니 거기로 가고 있네. 거기에 도착하기만 한다면 적어도 7, 8시간은 창고 문을 못 열 테니 우리를 찾지 못할 거다.”“그래요, 빨리 도망치세요, 제가 곧 찾아가겠습니다.”이강현이 전화를 끊었다. 고민국이 이강현을 매섭게 노려보며 물었다.“너 뭐 하러 가! 또 나가서 사고를 치려는 거 아니야! 지금 집안이 망하게 생겼는데 넌 기분 좋게 나가? 이 상황이 즐거워?!”“은행 대출 건은 제가 해결하겠습니다. 그리고 말이 나와서 말인데 제 아내한테 예의를 갖추세요.”강현이가 고민국 세 사람한테 경고한 후, 운란을 끌고 밖으로 나갔다.“일 처리하고 올게. 회사에서 기다려. 무슨 일 있으면 전화하고.”“응, 안전에 주의해.”고운란도 더 묻지 않고 이강현이 떠나는 것을 지켜봤다.고민국 세 사람은 이 상황이 답답했다. 강현이 떠나자 고운란에게 소리치기 시작했다. 고운란도 아랑곳하지 않고 가만히 있었다. 고민국 세 사람도 어쩔 수 없었다.……강현은 택시를 타고 황안촌에 도착했다. 마을 어귀에 도착하자 창고가 보였다.창고 밖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 무언가를 상의하고 있는 것 같았다.이런 상황을 보고 이강현의 마음이 편안해졌다. 아직 정중천이 무사한 것이다.강현은 정중천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안전하다는 확답을 받은 후, 강현은 느릿느릿 창고로 걸어갔다.창고에서 멀지 않은 곳에 네 젊은이가 손에 칼을 들고 있었다. 웃고 떠들며 담배를 피우고 있는데, 아마 망을 보는 사람일 것이다.이강현이 그들에게 다가가자 젊은이가 강현의 앞길을 막아서며 무례하게 말했다.“멈추세요, 앞에 길은 못가니 다른 길로 가세요. 지금 우리
네 놈이 칼을 휘두르며 이강현에게 돌진했다.칼바람을 휘두르며 이강현의 두 팔과 허리를 향해 달려왔다. 싸움할 줄 아는 놈이다. 어디에 손을 써야 하는지, 어디를 베야 하는지 아는 놈들이었다. 하지만 여기서 사람을 죽인다면 일은 커진다.이강현이 냉소적으로 웃으며 싸우기 시작했다. 잠시 후, 칼자루가 땅에 부딪히는 소리가 났다.팅팅팅-낭랑한 소리와 함께 네 자루의 칼이 모두 두 동강이 났다.극악무도했던 네 놈들은 손에 남은 반쪽 칼을 보고 모두 그 자리에 굳었다.날이 얇은 칼이어서 야전용 칼에 비해 두께가 얇다 할지라도 그것은 손가락으로 부러뜨릴 수 있을 정도는 아니다.순식간에 수많은 소설 속의 무림 고수의 모습이 네 놈들의 머릿속에 떠올랐다. 그들이 이강현을 바라보는 눈빛도 달라졌다.“너, 너 도대체 누구야, 이런 것 좀 한다고 우리를 놀라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마!!”강현은 고개를 저었다.“내 인내심은 한계가 있어. 당장 두목보고 오라고 해.”네 놈들이 황급히 도망쳤다. 이강현과 싸울할 용기가 전혀 나지 않았다.일반적으로 강한 사람을 만나면 이를 악물고 있는 힘을 다해 돌진하면 그만이다. 하지만 강현처럼 실력이 어나더 레벨인 사람을 만나면 무릎 꿇고 싹싹 비는 게 상책이다. 네 놈들의 당장에서 무릎을 꿇지 않은 걸 보면 심리적으로 견디는 능력이 꽤 좋았다.네 놈들은 황급히 창고로 달려갔다. 창고 안에는 구레나룻을 기르고 얼굴에 살이 가득 찐 건실한 남성이 부하들을 훈계하고 있었다.“뭐 하는 짓이야, 낡은 문 하나도 열지 못하고, 너희들, 자물쇠를 따는 전문가라며!”한 야위고 왜소해 보이는 남자가 인상을 쓰며 말했다. “용형, 우리가 잘 못하는 게 아니라, 정말 그 자물쇠가 너무 복잡합니다. 자물쇠의 실린더 부분이 수입해 온 거여서 우리가 열 수 있는 자물쇠가 아니에요.”“용형, 제가 보기에는 전기톱으로 절단하는 것이 좋겠어요. 이미 연락을 했으니 한 시간 후에 장비가 도착할 겁니다. 그때 절단하면 돼요.”용형은 수하를 데리고
용형이 위아래로 이강현을 훑어보았다. 지극히 평범해 보이고 전투력이라고는 일도 없는 모습을 보고 마음속으로 의심을 금치 못했다.“정중천을 찾으러 왔느냐? 혼자 오다니, 죽음이 두렵지 않은가 보구나!”용형이 무시하는 듯 말했다.“죽어도 너희들이 죽어.”이강현이 차갑게 말했다.“하, 이 녀석 배짱은 있나 보지? 감히 우리한테 그런 소리를 하다니 갈기갈기 찢어 바다생물들의 먹잇감이 되고 싶은가 보구나.”“어디서 나온 자신감과 용기인지는 모르겠네, 혹시 정신에 문제가 있나? 그러면 정신병원에 가야지, 여기 올 게 아니라.”“무식한 사람은 두려움이 없죠. 딱 보니 아무런 식견도 없는 쓰레기네. 그에게 본때를 보여줍시다!”한 무리의 부하들이 욕지거리하며 모두 칼을 꽉 쥐었다. 조금만 수틀리면 칼을 휘두를 기세였다.용형이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너, 너에게 너 자신의 목숨을 구할 기회를 줄게. 지금 정중천에게 연락해서 정중천을 나오게 한다면 살려줄게. 그렇지 않으면 내 손에 죽을 수 밖에.”“역시 용형. 저 녀석을 인질로 잡아서 정중천을 속이면 됩니다. 정중천만 속아 넘어가면 일이 훨씬 쉬워지죠.”부하들이 분분히 용형의 생각이 맞다고 아부를 떨었다. 용형은 더욱 의기양양해졌다.이강현이 고개를 저었다.“장추영이 오라고 한 거야?”“장추영? 하하하, 장추영은 우리 진할아버지 사람이야. 진할아버지 수하의 앞잡이일 뿐이지. 정중천을 찾아 묻어버리는 것은 진할아버지가 장추영에게 가져다주는 선물이지.”용형은 이강현을 거들떠보지도 않고 이어서 말했다.“왜? 진할아버지 명성이 얼마나 높은지 아나 보지? 그러니 내가 하자는 대로 해. 우리가 하라는 대로 하지 않으면 신도 너를 지킬 수 없어.”이강현이 고개를 끄덕였다. 알고 싶었던 것을 이미 다 알아낸 표정이었다.“너희들이 지금 무릎을 꿇는다면, 너희들을 살려주지.”용형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이윽고 흉악한 눈빛으로 이강현을 바라보았다.“염치도 없네. 그럼 어쩔 수 없지, 저놈을 쳐라!”한 무리의 부
용형이 진짜로 겁을 먹었다. 이 장면을 누가 봐도 겁을 먹을 것이다. 강현에게 손짓을 계속하며, 용형은 무릎을 꿇을지 말지 고민하고 있었다. 눈앞에 있는 사람은 어느 정도 위치에 있는 높은 사람인지, 닿을 수 없는 그런 사람인지, 만약 그렇다면 무릎을 꿇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용형은 핑계를 찾고 있었다. 강현이 한 걸음 한 걸음 걸어오는 것을 보고, 표정 하나 없이 평온한 강현의 얼굴을 보고, 용형은 싸늘함을 느꼈다.푹.용형은 무릎을 꿇고 슬피 말했다.“형님 살려주십시오. 제가 꺼지면 되겠습니까? 형님 제발 살려주십시오.”“너, 아래 사람들과 제대로 안 다루는 거야? 아마 좋지 않을 텐데.”강현은 농담하는 투로 말했다. 용형은 이 상황이 어이없었다. 자신 부하들의 처참한 모습은 아마 몇 개월 동안 병원에 누워 있어야 할 상태이다. 그건 용형이 원하지 않는다.“그들 모두 병원에 가야 해요. 누군가는 그들을 돌봐야 하잖아요. 제가 발 빠르게 돌봐줄 수 있으니, 제발 부탁해요. 나 좀 봐줘요.” 놀란 용형은 이전에 거만함은 사라지고 몸을 낮추었다. 강현은 냉소적으로 웃으며 용형의 가슴을 발로 찼다. “넌 네 부하들과 함께 좀 혼나야 해. 그래야 한 가족이지.”용형은 가슴을 붙잡고 데굴데굴 굴렀다. 강현의 발차기에 심장이 터질 것 같았다. 너무 아파서 소리조차 낼 수 없었다. 강현은 핸드폰을 꺼내서 정중천에게 전화했다. “다 끝났어요, 나오세요.” “고마워, 고맙다. 목숨을 구해줘서 정말 고마워.” 정중천은 감격에 겨워 연거푸 감사를 드렸다. 강현이 제때 도착하지 않았더라면 정중천은 오늘 반드시 죽었을 것이다.정중천은 많은 말을 하지 않았다. 말하면 오히려 무성의해 보일 수 있으므로, 그냥 마음속에 다짐했다. 강현을 위해 무엇이든 다 할 것이고, 강현을 위해 목숨을 내놓을 수도 있다고.정중천은 경호원과 함께 안전한 곳을 나왔다. 경호원들은 경계하며 정중천을 호위하며 창고를 나섰다.창고 밖에서 쓰러져 있는 싸움꾼을 보고
강현은 입에서 나오는 대로 물었다.정중천이 급히 말했다.“서울의 진할아버지, 이름은 서흔진이야. 원래 운송업을 하다가 불법적으로 다른 운전자들로부터 돈을 갈취하거나 차량을 강탈하는 불법 활동에 종사해 지금은 물류 운송 업계에서 상당한 지분을 차지하고 있어.”“보아하니 장추영이 서흔진에게 붙은 모양이네. 그 녀석이 예전에 한성에 들어가려다가 나에게 저지당해 몇 년 동안 기회를 주지 않았어. 지금 그와 장추영이 손을 잡는다면…….”정중천은 마음속으로 걱정이 되었지만, 장추영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두렵지는 않았다. 그러나 만약 서흔진이 그의 옆에 있다면, 그는 장담할 수 없었다.“그러면 그들의 동향 좀 파악해 주세요. 정말 한성까지 와서 트집을 잡은 거면, 그들을 손 봐주셔도 전 지지할 것입니다.”강현이 담담하게 말했다.정중천은 기뻤다. 강현이가 자신의 편이라면 자신을 지켜주는 부적이 있는 셈이다. 더 걱정할 필요가 없다.“안심해. 반드시 그들의 동향을 파악해 제때 알려줄게.”정중천의 경호원이 전화를 걸어 차를 불렀고, 곧 차량 행렬이 달려와 강현과 정중천 등을 데리고 도시로 향했다.용형은 차량 행렬이 떠나는 것을 보고서야 고통을 참으며 이를 악물고 앉았다.앉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용형이 할 수 있는 한계였다. 일어서기조차 불가능했다.“정중천 이 꼰대 새끼, 언제 이렇게 대단한 인물이 됐지? 또 이 일 어떻게 진할아버지에게 보고해? 먼저 장추영에게 연락해야겠다.”용형은 일을 바로 서흔진에게 보고하지는 못했다. 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많은 사람이 그를 모욕할 것이다.휴대전화를 꺼내 장추영의 번호를 눌렀다. 장추영이 전화를 받자, 용형은 한껏 나약해진 목소리로 말했다.“너 이 새끼야, 나에게 가짜 정보를 줘? 정중천 옆에 센 놈이 따라다녀!”병상에 누워 있는 장추영은 잠시 멍해졌다. 몇 년 동안 장추영이 계속 정중천을 주시하고 있었고, 또 정중천의 보디가드에 대해 매우 잘 알고 있다. 그의 옆에는 센 놈이
현재 시각 고씨 가문, 회의실에 연기가 잔뜩 끼어있다.고민국, 고건강, 고흥윤은 담배를 피우고 있다. 연락할 수 있는 사람에게 모두 연락을 돌렸지만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위기의 먹구름이 고 씨 집안을 덮쳤다. 고 씨 집안은 마치 거칠고 사나운 파도 속, 떠 있는 쪽배처럼 언제든지 큰 파도에 의해 뒤집힐 수 있었다.“운란이가 뭐래? 청아가 떠보지 않았어?”고민국이 침울하게 물었다.상대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고민국이 인맥을 써서 알아봐도 조금의 정보도 얻을 수 없었다.마치 모든 것이 이미 정해진 운명처럼, 고씨 가문은 이 위기로 무너질 운명이었다.고건강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매우 근심스러운 듯 담배만 뻐금뻐금 피웠다.“몰라, 운란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도 몰라.”회의실은 또 침묵에 휩싸였다. 고 씨 집안사람들의 마음은 이미 까맣게 타들어 언제든지 운명에 삼켜질 것 같았다.“정말 쓰레기야, 도대체 누가 뒤에서 농간을 부리는 거야!”고흥윤이 분노하며 소리쳤다.따르릉.유선 전화가 울리자 세 사람의 동시에 그쪽을 바라보았다.“나쁜 소식이 뻔할 텐데, 시끄럽기도 하네.”고흥윤은 괴로워하며 말했다.고민국은 담배꽁초를 뭉개고 고흥윤를 노려보며 말했다.“전화 받아. 네가 받아야지 내가 받으러 가면 연결이 끊길 거야.”고흥윤은 어쩔 수 없이 전화를 들었다.“여보세요.”“고 씨 집안 맞죠? 5분 후에 도착할 테니, 빨리 우리를 맞이할 준비나 해.”전화에서 박성재의 날뛰는 소리가 흘러나왔다.고흥윤은 멍하니 있다가 격동되어 소리쳤다.“너희들은 누구냐! 설마 너희들이 뒤에서 장난친 거야?!”“눈치가 꽤 빠르네. 이따가 만나면 우리가 누군지 알 수 있을 거야. 3분 남았어. 너희들이 열을 지어 우리를 성심성의껏 맞이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너희 가문을 풍비박산을 내도 억울해 하지마.”고민국은 고흥윤의 손에서 전화를 빼앗으며 다급하게 말했다.“당장 당신들을 맞이하러 나갈 것입니다. 그러니
“도대체 이게 무슨 상황입니까? 휠체어가 하나 있다면 이해하겠는데, 차마다 휠체어를 가지고 다닌다니? 설마 휠체어를 타는 것이 올해 유행인가요?”고흥윤이 의문스럽게 물었다.고민국은 어두운 표정으로 말했다.“말도 안 되는 소리하지 마, 그리고 이따가 성가신 소리도 하지 마. 이 사람들은 대단한 놈들이야. 먼저 우리 집안 문제를 해결하고 나서 다시 이야기하자.”고흥윤은 입을 굳게 다물고 벤츠 차 뒷문이 열리는 것을 바라봤다. 보디가드는 박성재를 휠체어에 앉혔다. 뒤따라오던 벤츠에선 하리춘이 한 명 한 명씩 나와 휠체어에 앉았다.이번에는 고씨 집안의 명줄을 쥐고 있을 뿐만 아니라 본인들 집안의 전폭적인 지지 덕분에 휠체어에 앉아서도 하리춘 재벌 2세들은 의기양양해서 오만한 태도를 보였다.보디가드들은 박성재와 그 외 사람들의 휠체어를 밀면서 고민국 삼인방에게로 다가갔다.고민국은 얼굴을 살짝 찡그리며 웃음소리를 참으려고 애썼다. 웃지 말아야 한다, 이 사람들이 고씨 풍비박산을 낼 수도 있는 사람이니?박성재의 휠체어가 고민국 앞에서 멈췄고, 그는 고민국을 한 번 쳐다보며 냉소적으로 말했다. “네가 고민국이냐? 분명 우리를 맞이하라고 했는데 왜 당신들 셋만 왔어? 뭐 집안이 망해도 상관없다는 건가?”“실례지만 성함이 어떻게 되시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우리가 모두 맞이하러 나와야 한다면 제가 바로 준비하겠습니다.”고민국은 아부하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 X 소리 하는 구성원들! 고운란과 이강현 그 X새끼는 어디에 갔어! 다 나오라고 해! 그리고 이강현 그놈은 반드시 내 앞에 무릎 꿇게 만들거야!”박성재가 소리쳤다. 고민국은 놀란 가슴을 가라앉혔다. 이 휠체어에 앉은 사람들이 이강현과 고운란이 건드린 사람들임을 알았다. “이강현, 그 X새끼는 여기 없어요. 고운란은 아직 회사에 있으니 가서 데려오겠습니다.”고민국이 허리를 90도 굽혀 비굴하게 말했다.박성재는 고민국의 뺨을 탁탁 치며 사악하게 물었다.“그래서 그 자식 어디 갔어?”“회사
고흥윤과 고청아는 죄수를 호송하는 것처럼, 고운란을 데리고 회의실로 걸어갔다.고민국과 고건강은 모두 웃는 얼굴로 박성재 그들 옆에 서서 말했다.“아직 성함이 어떻게 되시는지 여쭤보지 못했습니다. 고운란과 이강현 그 개새끼가 돌아오면, 꼭 제대로 교육하겠습니다.”박성재가 입을 삐죽거리며 말했다.“잘 들어. 나는 김해의 박성재야. 김해의 대부 장추영은 내 형제고, 이들은 모두 김해 부동산 재벌 2세들이야. 이강현이라는 그 잡놈이 우리 무릎을 꿇리게 하고, 부상을 입혔지. 잠시 후에 좋은 구경거리가 생길 거야!”고민국과 고건강의 마음은 혼란스러워졌다. 강현을 바로 그 자리에서 죽이고 싶어질 정도였다.얼마나 큰 실수를 저질렀는가!김해의 대부와 부동산 2세들을 모두 화나게 하다니, 김해의 절반을 화나게 한 셈이야!그들이 어떻게 그렇게 큰 힘을 가질 수 있는지 이제 알겠다. 은행이 직접 대출을 중단할 수 있도록 만들다니, 부동산 상인들과 은행과의 관계는 정말 좋은가보다. 자금을 중단시키는 게 한마디로 가능한 일이었다니!더 중요한 것은, 이강현 그 개 같은 놈을 감히 이 사람들을 무릎 꿇리고 상처까지 입게 하다니, 도대체 그런 담은 어디서 오는 거야, 점점 더 건방지게 되다니!고민국과 고건강의 마음이 어지러워졌다. 이강현이 어쩌다 이 지경에 이르렀는지,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그놈은 분명 한심한 쓰레기에 불과했는데 언제 이런 큰 능력이 생겼지?“아빠, 운란이 왔어요.” 고흥윤이 고운란을 안으로 밀쳐 넣었다. 그 바람에 고운란이 비틀거리며 넘어질 뻔했다.박성재가 그런 고운란을 보며 뻔뻔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헤헤, 또 만났네, 이쁜 아가씨. 김해에서 날 거절했는데 한성까지 내가 쫓아올 줄 몰랐지.” “너, 너희들!”고운란이 당황했다.“우리가 뭐, 우리가 이렇게 빨리 복수하러 올 줄 몰랐지. 어서 너의 그 같잖은 남편을 데려와, 먼저 그를 처리해야겠어!” 박성재가 분노하며 말했다. 고민국이 고운란을 가리키며 소리쳤다. “가만히 있어 뭐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