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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4화

고흥윤은 멸시하는 눈길로 머리를 떨군 고운란을 바라보았다.

“지금이 어느 때라고 불쌍한척 하는거야? 너 우리 집 망하니까 아주 신이 났지? 이게 다 너랑 너의 남편이 저지른 일이야, 그러니까 네가 나서서 해결해.”

“제가 책임 지고 해결할게요, 하지만 여러분들이 말씀하신 그 방법은 아니에요.”

고운란이 씁쓸해하며 말했다.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이 모든 장면들이 지나치게 익숙했다.

“우리 회사가 지금 내일 모레면 문 닫게 됐는데 여기서 지금 그런 말이 나와?”

“네가 처음 다른 사람이랑 자보는것도 아니고 너 설마 남궁 사장님이 눈에 차지 않는거야? 남궁 사장님이 연세는 좀 있긴 하지만 그래도 네가 아버지처럼 대하면 되잖아, 남궁 사장님이 기분이 좋으시면 너한테도 득이 될거야.”

고청아는 마치 자신의 경험을 전수하듯 얘기했다.

고흥윤은 그 장면들이 자신의 눈앞에 펼쳐진것 같았다.

“청아 말이 맞아, 운란이 네가 자존심 좀 버리고 눈 딱 감고 하면 되잖아. 솔직히 남궁 사장이 네 남편보다는 백배 낫잖아, 이 사회에서는 약한 자가 강한 자에게 먹히우는 법이야.”

고운란은 치가 떨렸다. 내뱉고 싶은 말은 많았지만 지금 이 상황에서 말해봤자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것을 잘 알고 있었다.

고 어르신이 말했다.

“운란아, 네가 친 사고 네가 수습해. 남궁 사장 쪽에는 네가 사죄해, 남궁 사장이 무슨 요구를 제기하든 들어주도록 해. 지금 당장 남궁 사장한테 가서 사죄드려.”

고운란이 고개를 들어 믿을수 없다는듯이 어르신을 쳐다보았다.

“보긴 뭘 봐. 어르신이 이렇게 말씀하시는데 얼른 움직이지 않고, 성모 마리아 노릇 그만하고 얼른 가서 사죄해, 안 그럼 우리 회사 문 닫게 생겼어.”

고흥윤이 재촉했다,

그러자 고청아가 핸드폰을 집어들며 말했다.

“네가 하기 싫으면 내가 대신 연락해줄게.”

“당신들…….”

고운란이 입술을 깨물었다.

“우리가 뭐, 너의 남편이 남궁 사장을 때리지만 않았어도 이런 일은 없었어. 너희 집안은 모두가 쓸모없는 인간들이야.”

고민국이 책상을 치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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