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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73화

“누가 감히 나한테 이런 말을!”

성난 모습을 하고 있는 황정발이 두 사람을 질책하고 있는 순간, 누군가가 자신을 무시하는 소리를 듣자, 황정발은 생각도 거치지 않고 그 사람을 향해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황정발이 몸을 돌려 그 사람을 향해 악담을 퍼부을 준비를 하던 순간, 황정발의 몸은 굳어 버렸다.

넓은 이마와 큰 귀를 가진, 딱봐도 어느 정도 위엄을 가진 중년 남자가 황정발 앞에 서 있었다. 그는 분노에 찬 눈빛으로 황정발의 눈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좋네요, 이렇게 위풍당당한 모습은 처음 보는 것 같은데요. 계속 이렇게 권세를 부리다 보니 본인의 직위와 책임을 망각했나 보지? 우리는 국민을 위해 일하는 사람입니다! 함부로 권위를 이용해 이익을 보는 사람이 아니라고요!”

황정발의 이마에는 완두콩만한 땀방울이 맺히기 시작했다. 그는 겁에 질려 허리를 굽혔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의 얼굴에 아부하는 표정이 드러났다.

“손 회장님, 여기까지 어떻게 오셨어요? 저분들이 저희 아들을 때려서 화를 주체하지 못하고 그만 하지 말아야 할말도 했네요.”

손 회장을 본 황경산은 피가 바짝바짝 마르는 것 같았다. 강현을 바라보는 시선의 초점이 맞지 않을 정도였다.

황경산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이강현은 도대체 어떤 사람인가?

분명히 여자 옆에 빌붙어 사는 기생충 같은 사람 아닌가, 그런 사람이 어떻게 전화 한통만으로 당송 레스토랑의 회장을 무릎 꿇리고, 또 전화 한통으로 한성요식협회 총 회장을 당송 레스토랑으로 불러들이수 있단 말인가!

그야말로 어불성설보다 더한 어불성설이고, 귀신 이야기보다 더 무서웠다!

황경산은 정신이 혼미해졌고 이강현의 모습이 그의 눈에는 점점 대마왕처럼 보였다.

한입성은 이강현에게 조용히 엄지를 치켜세우며 속삭였다.

“이 선생님, 정말 놀라운 능력이십니다.”

“허허, 그냥 작은 일일 뿐입니다.”

이강현은 담담하게 말했다.

강현의 무덤덤한 표정을 보며, 한입성은 이강현이 감춰진 고수라고 느꼈다. 고수만이 이러한 상황에서 평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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