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스로이스 한 대가 와서 멈췄다. 이 사장은 차문을 열고 아첨하는 표정으로 웃으며 말했다.“남궁 사장님, 천천히 내리세요.”“천천히 내리긴 뭘 천천히 내려요, 제가 일흔, 여든도 아니고, 고 사장님은요? 설마 아직 안 오신 건 아니겠죠?”남궁 사장은 차에서 내리면서 물었다.이 사장은 눈빛이 반짝이였다. 얼굴에는 음흉한 표정이 일어났다.“고 사장은 진작에 와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남궁 사장은 차에서 내렸다. 40여세의 나이에 맟춤제작한 양복을 입고 미소를 지으며 고운란에게 다가갔다.“고 사장님, 지난번에 헤어지고나서 무척 보고싶었어요.”남궁 사장은 오른손을 내밀었다. 손목에는 파텍필립 한정판 시계가 조 사장을 포함한 세 사람의 눈을 눈 부시게 했다.그것은 20억 가치가 있는 시계로, 한정으로 100개 생산되었다. 또한 가장 투자 가치가 있는 시계로 불리며, 시계의 왕이라고도 불린다.이 시계는 남궁 사장이 평소에 착용하지 않는 시계이다. 다만 운란 앞에서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기 위해 남궁 사장은 오늘 이 시계를 차고 나왔다.그러나 고운란은 주의 깊게 그 시계를 보지 않았다. 손을 내밀어 가볍게 남궁 사장과 악수했다.“남궁 사장님, 양쪽으로 가주세요. 방은 이미 예약해 두었는데, 남궁 사장님의 의견에 따라 가장 조용한 방을 예약했습니다.”“그래, 좋네요, 역시 고 사장님의 일 솜씨는 알아줘야 한다니까요.”남궁 사장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고운란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당송 레스토랑에 들어서자 조사장과 그의 두 동료는 그의 뒤를 졸졸 따랐다.당송 레스토랑에서 멀지 않은 나무그늘 아래, 강현은 조용히 고운란이 그들과 함께 레스토랑에 들어가는 것을 바라보았다. 잠시 고민하더니 그들을 따라 들어갔다.왕 매니저는 강현을 보고 가려던 길을 가지않고 강현에게 다가갔다. 이어서 허리를 굽히며 인사했다.“사장님 안녕하세요.”“방금 들어온 그 몇 사람, 어느 룸에 갔습니까?” 강현이 물었다.“도화룸에 들어가셨습니다. 2층 모퉁이에 있는데, 가장 조
하지만 남궁 사장과 조 사장의 자리가 고운란을 꼼짝 못하게 가로막아놨다. 두 사람이 자리를 비키지 않는 한 고운란은 나 갈수가 없었다.고운란이 협조하지 않고 떠나려 하자 남궁 사장은 화를 내며 탁자를 쳤다.“고운란! 저한테 무례하게 굴지 마시죠. 제가 그쪽에게 제시한 가격은 전혀 나쁘지 않은데요. 당신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오늘 밤, 저는 당신으로 정했습니다!”전 사장은 웃으며 말했다.“고 사장님, 남궁 사장 사장님의 호의를 뿌리치지 마세요. 남궁 사장님이 얼마나 고 사장님을 생각하 시는데요. 그리고 고 사장님의 그 찌질한 남편이 도대체 뭐가 좋아요? 남궁 사장과 함께하면 호화로운 생활을 보낼거예요. 해외 패션 위크에 놀러 가는 것도 손바닥 뒤집듯 쉽죠.”“생각해봐요, 앞으로 다른 사람이 해주는 음식 먹으니 먹고 마실 걱정 없고, 놀러 가고 싶은 곳에 언제든 놀러 가고, 거기에 먹는 것, 입는 것 모두 전 세계에서 가장 좋은걸로 하잖아요. 이 얼마나 많은 여성들이 꿈꾸는 생활이예요. 톱 스타들도 모두 그런 생활을 하고 싶어할 걸요…….”“물론 톱스타여야 그런 생활이 가능하겠죠. 얼마 전에 인기 폭발했던 신예는 남궁 사장을 스폰서로 원했지만, 남궁 사장은 당신만을 생각하고 그 신예를 무시했죠. 남궁 사장은 당신에게 진심이예요.”조 사장 등 모두가 말을 덧붙이고 있었다. 하지만 고운란은 그 말들을 들으면 들을수록 더 화가 났다. “그만하세요, 그리고 비키세요, 더 이상 얘기하지 않겠습니다. 협력은 없던 일로 하죠!”고운란은 화를 내며 소리쳤다.“나참, 좋게 말했는데도 못 알아들으시네요. 남궁 사장이 마음에 드는 여자가 지금까지 손에 안 들어왔던 적은 없어요. 오늘은 고 사장님이 남아서 남궁 사장님과 좋은 시간 보내시죠.”조 사장은 고운란을 쏘아봤다. 마치 언제든지 남궁 사장을 도와 고윤란을 붙잡을 듯한 태도로.남궁 사장은 어두운 얼굴로 평온하게 말했다.“운란씨, 잘 생각해야 돼요. 만약 오늘 제 말을 듣지 않고 함께 있지 않는다면 모든 계
“젠장! 나보고 관짝을 준비해라고요? 진짜 간이 배 밖으로 나오셨네! 나, 남궁수호, 지금까지 누구를 겁내 본적이 없는데. 그 관짝에 들어갈 사람은 제가 아니라 당신일 겁니다!”이강현은 고운란을 데리고 룸을 나왔다. 남궁 수효의 호통에 아랑곳하지 않았다.전 사장은 신음하며 겨우 일어났다. 명품 옷이 기름때 투성이가 되였다.“강현 저 녀석 힘이 정말 쎄네요. 그나저나 얼굴이 너무 아픈데.”남궁 수호의 얼굴이 칠흑과 같이 어두워졌다. 이어서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문 닫아요. 이 놈은 제가 반드시 본때를 보여줄 겁니다. 저런 놈이 함부로 깔아뭉갤 수 있는 사람이 아니란걸 알려줘야죠.”남궁 수호 같은 위치인 사람들이 가장 신경 쓰는 것은 바로 자신의 체면이었다.오늘 이강현이든 고운란이든 모두 수호의 체면을 구겼다. 이는 남궁 수호가 가장 참을 수 없는 일이기도 하였다.“남궁 사장님, 고씨 집안부터 손 봐줘야 합니다. 고씨 집안을 박살내면, 고운란은 자연스럽게 사장님께 되는 것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저 병신이 직접 사장님을 모실 수도 있겠네요.’“맞습니다. 고씨 집안의 제품도 잠재력이 있어요. 만약 우리가 고씨 집안을 상대로 방해를 한다면 궁지로 몰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상황이 올 겁니다. 그때 남궁 사장님이 나타나서 도와주면, 고 씨 집안은 분명 고운란을 사장님에게 보내줄 거에요.”이 사장과 임 사장은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고, 남궁 사장은 만족스럽다는 듯이 웃으면서 두 사람을 향해 말했다.“여러분 아이디어가 정말 좋네요. 그럼 바로 진행해보죠. 저는 이강현에게 내가 고운란과 함께 자는 모습을 꼭 보여 줄 것입니다. 그사람이 어떤 표정을 지을지 벌써부터 궁금하네요.”“남궁사장님, 정말 대단하십니다. 아마 그때 가서 고운란과 이강현 모두 땅을 치고 후회할 것입니다. 하하하.”……이강현과 고운란은 집으로 돌아왔다.소파에 앉아 신문을 보던 고건민은 이강현을 힐끗 보더니 다시 고개를 숙이고 신문을 계속 읽었다.최순은 불만스럽다는듯이 강현을
고운란은 고민에 잠긴 표정으로 방 안에 앉아 방금 있었던 일을 회상하고 있었다.수호를 거절하 것에 대해 운란은 후회하지 않았다.그러나 수호가 할 수 있는 복수를 생각하자 고운란은 조금 두려워 났다.남궁 수호의 의약회사는 업계에서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만약 정말 고씨 집안을 상대로 보복하려 한다면, 고 씨 집안을 짓밟아 버리는건 일도 아니였다.게다가 전 사장와 그 외 사장들도 남궁 수호의 부하로, 이들 지역의 강자들이 남궁 수호와 함께한다면 고 씨 집안이 완전히 풍비박산 될 수도 있다.강현은 방에 들어가 고운란의 뒤로 가서 두 손을 가볍게 고운란의 어깨에 올렸다. 그리고는 고운란을 품에 안았다.강현의 포옹은 운란을 따스함으로 가득 채웠지만 이 따스함은 곧 마음속의 근심에 의해 흩어졌다.“무슨 걱정 있어요?”강현은 작은 소리로 물었다. 이어 손가락으로 운란의 찌푸린 미간을 문지르며 말했다..고운란은 눈을 감고 담담하게 말했다.“일때문에 걱정이 되네. 남궁수호는 성내 의약계에서 영향력이 크니까, 그가 조금이라도 부정으로 우리 제품을 말한다면 아무도 우리 제품을 사용하지 않을지도 몰라.”“게다가 전 사장 그 사람들도 그와 함께하잖아. 그들 셋 모두 행동이 예측 불가능한 인물들이고, 남궁 수호와 손잡으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겠어.”고운란은 말할수록 점점 더 걱정스러웠다. 안 좋은 일이 곧 일어날 것만 같았고, 왠지 내일 아침에 일어나면 안 좋은 소식을 듣게 될 것 같았다. “너무 많이 걱정하지 마. 내가 다 처리할게. 그런 나쁜 놈들을 다루는 건 나한테는 전문이니까.”이강현은 자신만만하게 말했다.강현의 말에 운란은 웃었다. 이어서 뾰로통해서 말했다.“너가 저런 놈들을 잘 다룬다는 걸 몰랐네.”“어떻게 모를 수 있어? 전에 원료 공장에서 내가 그 많은 쓰레기 같은 놈들을 상대했잖아, 벌써 잊은건 아니지?”원료공장의 일을 떠올리자 고운란은 눈이 초승달마냥 구부러졌다. 마음속의 근심을 억눌러지는 것 같았다.“…….”이른 새벽,
고운란은 마음이 덜컥 내려앉았다. 자신의 자리에 앉아 의문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았다.고흥윤은 냉소적으로 웃더니 몇 개의 문건을 고운란 앞에 던졌다.“모두 당신이 한 좋은 일이죠! 도대체 비지니스를 어떻게 하는거예요, 할줄 모르시면 일찌감치 말하시지,도대체 남궁 사장에게 어떻게 했길래 미움을 사요. 보세요, 어떻게 됐는지. 내가 어렵게 성사시킨 안건 몇 개도 다 날라갔고, 모두 계약 취소를 요구했어요!”고청아는 고운란을 은근히 바라보며 그녀의 실패를 고소해했다. “운란, 왜 기회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거예요? 남궁 사장님이 의약품 분야에서 탑인데, 왜 그를 화나게 해서 이 사단이 나게 만들어요? 이제 우리 모두가 그 영향을 받게 되었네요. 보다시피, 우리의 고객들도 모두 주문을 취소해버렸어요.”또 몇 개의 서류가 책상 위로 던져졌고, 고청아는 도발적인 눈빛으로 멍한 고운란을 바라보았다.고건강은 입을 삐죽거리며 손가락으로 책상을 두드렸다. 기침을 두 번 하고는 말을 하기 시작했다.“단순히 이 계약서뿐만이 아니예요. 자금을 융자하여 생산을 확대할 계획, 그건 이미 대출 부서와 거의 협의가 끝났었어요. 그런데 어제 밤 대출 부서의 본부장이 갑자기 전화가 와서 하는 말이 대출이 무산됐다고 하더군. 그것도 남궁 사장의 영향이겠죠.”“우리와 협력하기로 결정했던 몇몇 전략 파트너들도 어제 남궁 사장의 전화를 받은 후, 우리와의 협력을 중단하겠다고 했어요. 우리 고 가문의 모든 발전 계획이 당신이 남양 사장에게 미움을 샀기때문에 중단됐어요! 모든 협력 파트너들이 우리를 버리고 있습니다!”민국은 고운란을 향해 성난 목소리로 화를 냈다. 상황이 악화되는 속도는 고운란이 예상 범위를 훨씬 벗어났다.남궁 사장이 문제를 일으킬 줄은 알았지만, 천천히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에 비해, 남궁 사장의 영향력이 굉장히 크다는 것을 깨달았다. 단 하루밤 만에 마치 전 세계가 고씨 집안을 버린 것처럼 느껴졌다. “지금 내외로 고비입니다! 발전 계획이 중단되어도 앞
“방법을 생각해본다고요? 당신이 무슨 방법을 생각해 낼 수 있는데요! 시간은 돈이자 생명이예요! 당신이 방법을 생각해 낼 쯤엔 아마 우리 회사는 만 번은 망하고도 남았을겁니다!”고민국이 책상을 치며 노호하다.고운란은 머리를 숙였고 지금 이 상황엔 확실히 좋은 방법이 없었다. 만약에 정말 만 번은 망했다 하더라도 운란은 아무런 방법도 생각해 내지 못했을 것이였다. 이게 바로 계란으로 바위치기식의 압살이였다. 고 일가는 남궁 수호에 의해 일말의 반격을 할 힘조차 없이 제대로 밟혀졌고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그대로 끝을 기다리는 것 뿐이였다. “무슨 방법을 더 생각해낼수 있겠습니까, 현재로서 가장 좋은 방법은 남궁 사장님을 찾아 용서를 구하는것뿐입니다. 평소에는 그렇게 총명하고 유능한 사람이 왜 하필 이 시점에 이렇게 멍청해진건지, 뿌린 사람이 거둬야하곘죠.”고흥윤은 다소 옹졸하게 말하면서 특히 “할수 있다”는 두 단어를 특별히 강조하였다. 고건강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운란, 너는 남궁 사장에게 전화를 걸어 남궁 사장에게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를 하는게 좋겠네요.그리고 이 일을 어떻게 해야 판을 뒤집을 수 있는지도 물어보고요…….”“그렇지만…….”고운란은 남궁 사장에게 전화를 걸어 무엇을 말해야 하는지, 만약 남궁 사장이 불합리한 요구를 제기한다면 어떻게 거절해야 하는지 이러한것들 때문에 다소 망설였다. “통화할 용기가 없었네요? 허허, 당신이 그럴 담이 없으면 다른 사람을 시키는 수밖에, 흥윤,너가 남궁 사장에게 전화 하세요…….”고청아가 말을 마치자 고흥윤은 눈을 찡긋거렸다.고흥윤은 휴대전화를 꺼내 남궁 사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화를 걸자마자 바로 남궁 사장과 연결되였다. 이어서 고흥윤은 스피커폰을 키고 말했다.“남궁 사장님 안녕하십니까, 저 흥윤입니다, 고흥윤.”“허허, 고씨 집안의 사람이군, 내가 당신들에게 준 선물은 어때? 마음에 드신가?”남궁 사장은 시원하게 웃으면서 말했다. 고씨네 식구들이 아침부터 전화를 걸었다는것은
어젯 밤 방에서 있었던 일을 떠올리면, 고운란은 도저히 남궁 사장한테 가서 사과를 하고 싶지가 않았다."나 안 가. 내가 잘못한 것도 없는데 왜 그 사람한테 가서 사과해야 돼!"고운란은 화가 나서 말했다."지금 일이 이 지경이 됐는데도 아직도 고집을 부리겠다는거야? 만약 남궁 사장이 정말로 마음 먹고 우리를 죽이려 한다면 우린 그저 허무하게 목숨을 바쳐야 된다고. 그래서 남궁 사장이 너한테 속죄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주는거잖아. 근데도 이렇게 심술을 부려? 얼른 사과하라고.”"운란아, 나도 네가 억울한거 잘 알고 있어. 하지만 지금 이건 너 혼자만의 일이 아니라 우리 집안 전체와 연관되는 일이야. 만약 너 혼자만의 일이라면 네가 어떤 결정을 내리든 상관없어. 그러나 가족의 생사와 관계되는 일이면 넌 신중하게 생각해야 돼.” 고민국과 고건강은 계속하여 고운란을 설득했다. 가족의 생사와 연관되는 일이라고 과장까지 하면서 고운란에게 압박을 가하기도 했다.화가 잔뜩 난 고운란은 씩씩 대면서 다시금 반박하려 했지만, 가족과 연관되는 일이라고 하니 그녀는 뭐라 할 말이 없었다. 한편 고흥윤은 여유롭게 담배를 피우며 얄미운 말투로 말했다."이건 결코 너 혼자만의 일이 아니라니까. 우리도 네 잘못을 굳이 따지고 싶지는 않아. 하지만 오늘 넌 무조건 가서 사과를 해야 돼. 가기 싫어도 꼭 가야 되는거야.” "네가 정말 그렇게 가기 싫어한다면, 우리는 어쩔 수 없이 너를 끌고 갈 수 밖에 없어. 아무리 그래도 그렇게 끌려가는 모습은 네가 생각하기에도 좀 별로이지 않아? 고운란, 너 잘 생각해야 돼. 우리가 정말로 널 끌고 가게 되면 너한테 수면제를 먹이든 기절시키든 갖은 방법을 다 쓸거야.” 고청아는 약 오르는 말투로 또박또박 말하면서 고운란의 심기를 자극시켰다.만약 정말 수면제라도 먹어서 끌려간다면 그 후의 일은 상상도 할 수가 없을 것이다. 순간 고운란은 소름이 끼쳤다. 예상치 못한 그들의 단호함에 고운란은 당황한 듯한 표정으로 그들을 바라보았다.
어느덧 밤이 되었다.해안 빌딩의 룸 안에서.고운란이 한창 고개를 숙이고 구석에 앉아 맞은편에 있는 남궁 사장을 향해 사과를 하고 있었다. 오늘 밤 드디어 고운란을 데리고 제멋대로 부릴 수 있다는 생각을 한 남궁 사장은 몹시 흥분했다. 곧이어 고민국은 고량주 한 병을 열어 공손하게 남궁 사장을 위해 술을 따랐다. 그뒤로 전 사장, 임 사장한테도 술을 따르며 공손한 모습을 보였다."사장님, 운란이 이 계집애 아직 철이 안 들었어요. 어제 사장님한테 그런 짓을 하고 집에 돌아와서도 한참을 후회했어요. 그러니까 한 번만 사과할 기회를 주세요.” 바로 그때, 남궁 사장이 고민국을 노려보자 고민국은 순간 놀라 입을 꾹 다물고는 더이상 말을 잇지 않았다.한편 썰렁해진 분위기를 알아챈 고건강은 황급히 술잔을 들고 말했다."사장님, 운람이의 친척인 저희도 어느 정도 책임이 있으니 우선 술 한 잔 따르면서 사과드리겠습니다.” "네가 뭔데? 너가 나한테 사죄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남궁 사장은 여전히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고건강은 난감한 표정으로 억지로 웃으며 말했다."저야 당연히 사장님께 사죄드릴 자격은 없죠. 그래서 운란이를 직접 데리고 온겁니다.” 곧이어 고건강은 술잔을 내려놓고는 고운란을 매섭게 노려보았다.고창아는 책상 밑에서 발로 고운란을 툭툭 차며 불만스럽게 말했다."뭐 하는 거야, 왜 이렇게 눈치가 없어. 얼른 남궁 사장한테 술을 따르고 사죄해."씁쓸한 마음이 든 고운란은 잠시 망설이다가 겨우겨우 앞에 놓인 술잔을 들고 일어섰다."사장님, 어제......어제는 확실히 제가 잘못했어요. 제가 따르는 이 술을 받으시고 저의 사죄를 받아주세요."남궁 사장은 그녀를 곁눈질로 쳐다보았고, 바로 그때 전 사장이 먼저 입을 열었다."고 사장, 이 정도 태도로는 안되지. 고작 이렇게 작은 술잔으로 어떻게 우리가 사과를 받아줘? 아예 큰 잔으로 바꿔야지.”그러자 고흥윤은 즉시 책상 우에 놓인 유리컵을 들고는 고운란의 앞에 놓은 후 다시 고량주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