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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3화

그들은 이토록 많은 사람이 조란희의 추모식에 참석해 줄 줄 꿈에도 몰랐다.

두 사람은 재빨리 조란희의 무덤 앞에 다가와 차례를 진행한 뒤 양측에 자리를 잡았다. 이윽고 김서윤이 나서서 시민들을 향해 전달했다.

“애도함에 있어 모두 질서를 지켜주시고 정숙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곳의 시민들은 모두 자발적으로 찾아온 시민들이니 모두 현장의 질서를 잘 지켰다.

추모식에 참석한 시민들은 조란희를 위해 국화꽃과 대련을 올렸다.

신수아와 임서우는 참석해 준 모든 사람에게 번번이 감사의 인사를 올렸다.

한청아는 도착하자마자 조란희의 무덤 앞에 꿇어앉아 대성통곡을 하며 눈물을 펑펑 쏟아냈고 신수아가 무너져가는 그녀를 다급히 부축하며 위로해 주었다.

이윽고 유원이 자신의 군단을 이끌고 부슬부슬 내리는 빗속을 뚫고 기세등등하게 모습을 드러냈다.

군단 전체가 모두 검은 소매에 흰 꽃을 가슴 앞에 꽂고 있는 모습은 장대하기 그지없었다.

너무나도 방대한 전장에 현장에 있던 모두가 그대로 넋을 잃고 말았다.

한청아, 신소정, 신성만 등 사람들도 눈 앞에 펼쳐진 광경에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누가 감히 군단 전체가 조란희를 애도하기 위해 찾아오리라고 예상하는가.

신수아와 성은지마저도 이들이 임서우를 구해준 것도 모자라 추모식에 참석하기 위해 특별히 현장까지 찾아와주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유원이 맨 앞자리에서 군단을 이끌고 있었고 그의 뒤에 있던 병사들이 화환을 손에 들고 있었다.

이것도 모자라 위병은 기이할 정도로 긴 대련을 꺼내 들기도 했다:

청산녹수는 생전의 호기를 오래도록 남길 것이고,

푸르디푸른 측백이 죽은 후의 순백의 영령을 위로할 것이다.

충혼의 붉은 피가 봄비에 담겨,

그 늠름하고 웅장한 마음이 신을 울릴 것이다!

...

이 대련들은 모두 유원이 친필로 쓴 것이었다.

만 명에 가까운 군단은 드높은 기세를 자랑하며 자리를 지켰고 이에 현장도 쥐 죽은 듯 조용해졌다.

시민들은 자각적으로 몇 걸음 뒤로 물러나 그들을 위해 자리를 비워주었다. 이렇게라도 하지 않는다면 그 방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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