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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5화

아들이 노형원의 손에 있다는 말에 윤중성은 펄쩍 뛰었다.

“너, 너 이 자식 겸이에게 무슨 짓 했어?”

“쯧쯧.”

노형원이 웃긴다는 듯 헛웃음을 지었다.

“역시 아들이 중요하긴 한가 보네. 내가 말했잖아. 당신이 협조만 잘해준다면 무사할 거라고.”

노형원은 속으로 윤설아가 고마웠다. 그녀는 정말 말 잘 듣고 유능한 수하들을 키워냈다.

하지만 그녀가 간과한 게 한 가지 있었다. 그건 바로 그 사람들이 평생 자기에게 충성할 거란 착각이었다. 이 세상에서 절대적인 충성은 없다. 목숨을 아끼지 않는 충성은 그저 ‘이익’에서 나오는 것뿐이다.

이익만 보장된다면 언제든지 충성하는 대상을 바꿀 수 있는 게 사람이다.

대윤 그룹은 하룻밤 사이에 주인이 바뀌었다. 윤씨 가문에서 회사 경영권을 두고 싸우고 있을 때 대주주들은 어느 라인을 타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 그러다 갑자기 노형원이란 사람이 하늘에서 뚝 떨어지더니 회사 경영권을 가져가 버렸다.

대부분 주주들이 그의 손을 들어주었고 어디서 가져온 건지 모를 지분 양도 계약서까지 들고 있었다. 계약서에는 윤백건의 사인과 인감이 찍혀 있었고 검증 결과 조작한 것이 아니라는 판정이 나왔다.

물론 부분 그의 손을 들어주지 않는 사람도 있었다. 이것도 그가 예상했던 문제들이다. 이제 자기를 인정하지 않는 사람을 하나씩 회사에서 내쫓기만 하면 된다.

노형원이 대윤 그룹으로 들어와서 그저 놀기만 한 것은 아니다. 누가 어떤 약점을 가지고 있고 누가 어느 라인에 탔는지 정도는 꿰고 있었다.

윤설아 그 멍청한 여자는 자기가 회사에서 매일 놀고먹으며 그녀의 옆에 빌붙어 사는 줄로만 안다. 나중에 그녀가 회사를 얻으면 한자리 해주겠다고도 말했었다.

‘웃기고 있어!’

어려서부터 세상 인정 모두 겪어본 노형원은 눈치가 정말 빨랐다. 이렇게 많은 일을 겪고 다른 사람의 발밑에 굴복할 그가 아니었다. 고작 한자리 해주겠다는 말이 그의 마음에 찰 리가 없다.

노형원은 대윤 그룹뿐만 아니라 환아에게도 손을 뻗을 생각이었다.

대윤 그룹의 주인이 바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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