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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8화

요영이 한숨을 쉬며 그녀의 말을 잘랐다.

"네 큰아버지도 지금 형원 손에 있어."

"뭐?"

윤설아가 경악한 얼굴로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믿을 수 없다는 듯 연신 고개를 흔들었다.

"그, 그럴 리가 없어."

"진짜야. 형원이가 그랬어. 그 여자랑 그 아이도 자기 손에 있다고. 지금 회사는 거의 형원이 손에 쥐여 있어. 나도…… 나도 이젠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녀가 도움을 준 적은 없지만 대윤을 지금까지 지켜봐 왔고 이젠 자기의 아들이 대윤을 물려받게 되었다. 그건 즉 대윤이 더 이상 윤 씨의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아닐 거야."

윤설아가 고개를 흔들었다. 그리고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입을 열었다.

"병원에서 있었던 일은 나도 알고 있어. 큰아버지는 절대로 그렇게 쉽게 당할 사람이 아니야. 큰어머니랑 아픈 척 연기까지 해가면서 계획을 짰는데 그렇게 쉽게 협박당할 리가 없어. 대윤을 이렇게 순순히 내준다는 게 말이 돼?"

자기가 온갖 수를 다 써가면서 얻으려고 했던 대윤을 노형원이 무슨 능력으로 이렇게 쉽게 손에 넣었단 말인가?

그녀는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여우처럼 교활한 윤백건이 노형원의 함정에 빠졌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

"그건…… 퇴원하는 길에 잡혔다고 들었어. 너도 알다시피 형원이는 아주 오래전부터 준비해 왔어. 아무도 예상 못 했다고. 물론 네 큰아버지도. 그때 네 큰아버지가 사라졌잖아. 그렇게 많은 집들을 다 비우고 어디 갔는지, 아무리 찾아도 못 찾았는데, 이제 알겠더라."

하지만 윤설아는 여전히 고개를 흔들었다.

"아닐 거야. 이렇게 쉬울 리 없어."

그러더니 그녀가 갑자기 웃었다.

"어쩌면 운을 타서 그런지도 모르지. 그럼 축하한다고 전해줘."

"설아야……."

그녀의 말을 들은 요영의 마음이 너무 아팠다.

"엄마가 구해줄게. 구해낼 방법이 있을 거야!"

노형원에게 부탁해서라도 기필코 자기 딸을 구해내고 말 것이다.

"그만 가. 더 이상 보고 싶지 않으니까."

윤설아는 몸을 일으키고 안으로 들어갔다. 그녀의 웃음은 일그러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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