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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9화

며칠 동안 힘들었던 윤소겸은 오랜만에 아버지를 보자 감정이 조금 흥분됐다.

"아버지……."

화가 나 있던 윤중성도 수척해진 아들을 보고 안쓰러운 마음에 그저 한숨만 쉬었다. 그리고 자리에 앉으며 입을 열었다.

"며칠 동안 어디로 사라진 거야?"

"납치당했어요. 노형원이 절 납치했어요, 아버지."

"역시 그놈이었어!"

윤중성이 한숨을 쉬었다. 이미 예상했지만 아들의 입에서 그 말을 들으니 그는 더욱 화가 났다.

'정말 화를 자초했어!'

윤설아가 그를 회사에 데려왔을 때부터 그는 별로 탐탁지 않았다. 아무래도 나쁜 전과가 있는 사람이다 보니 인상이 안 좋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땐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회사에도 한때 설아와 이 남자의 사이가 애매하다는 소문이 돌았었다. 그도 잠시 의심한 적 있었지만 다시 생각해 보니 말이 안 되었다. 눈이 높은 설아가 노형원을 좋아할 리가 없었다. 더구나 그녀는 정하진과 약혼까지 했다.

하지만 그가 요영이 결혼 전에 낳은 아들일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윤중성을 모욕감을 느꼈고 더 중요한 건 그 녀석이 지금 모든 것을 뺏어갔다는 것이다.

"다 당신 때문이에요!"

사실을 안 진고은이 옆에서 비웃었다.

"평소에 저한테 요영에게 양보하라고, 체면 깎는 행동하지 말라고 하더니, 지금 보세요."

"그만해요. 이미 이렇게 된 이상 말해 봤자 무슨 소용 있겠어요."

짜증이 난 그는 이 얘길 더 이상 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진고은은 그만둘 생각이 없었다. 아들은 무사하지만, 대윤은 이미 남의 손에 넘어간 상황이다. 전에는 참으라면 참았지만, 아무것도 없는 지금 그녀는 더 이상 참고 싶지 않았다.

"왜요? 평소엔 저한테 그렇게 뭐라고 하더니, 요영 그 여자가 무슨 짓을 했나 보세요. 대윤은 이제 노 씨가 되었어요. 큰 그림을 그린 요영은 상관없겠죠! 하지만 당신은 뭐가 남았는데요? 난 또 당신이 얼마나 대단한 줄 알았는데, 여자한테 속은 것도 모르고."

"그만해!"

그가 소리쳤다. 진고은의 매 한마디가 그의 아픈 곳을 정확하게 찔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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