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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6화

김서진은 그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입을 맞추며 그동안의 그리움을 달랬다.

그녀가 너무 바쁜 탓에 며칠 동안이나 스킨십을 하지 않았다. 매일 피곤한 얼굴로 집에 돌아오는 그녀를 볼 때마다 너무 안쓰러운 마음에 그냥 자게 내버려 뒀다.

하지만 지금 활기찬 그녀의 모습을 보니 더 이상 욕구를 참을 수가 없었다.

"서진 씨, 그만…… 시간 없어요."

주위의 온도가 점점 뜨거워졌고 분위기도 묘해졌다.

'비행기 따위 내가 알 게 뭐야.'

얼마나 지났을까. 한소은은 침대에 누워 몸을 한번 뒤척였다. 당장 일어나야 한다는 걸 알지만 너무 피곤해서 꿈쩍하기도 싫었다.

이때 김서진이 그녀의 허리 만지며 서서히 손을 앞으로 갖다 댔다.

화가 난 한소은은 그의 손을 뿌리치고 싶었다. 하지만 자신의 배를 살살 어루만져 주는 그의 손길에 그녀는 다시 얌전해졌다.

"비행기 정말 놓치겠어요."

그녀가 한숨을 쉬며 입을 열었다.

"정말 유란이랑 합작할 생각이에요?"

김서진은 그녀에게 다가가더니 그녀 등 뒤에 딱 붙어서 물었다.

그러자 뜨거운 숨결이 그녀의 목을 스쳤다. 그 간지러움에 그녀는 목을 움츠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네."

"개인 브랜드를 세울 생각 아니었어요?"

그녀는 이 얘기를 몇 번이나 했었다. 사무실을 차린 것도 이 이유 때문이었다.

"그건 상관없어요. 브랜드는 여전히 제거니깐요. 만약 유란 쪽에서 마음이 있다면 투자나 혹은 다른 방식으로 합작해도 되고요. 예를 들어서 콜라보 상품을 내던가."

그녀는 몸을 돌려 그와 마주 누었다.

김서진은 손을 놓지 않고 여전히 그녀를 품에 안고 있었다.

한소은은 김서진이 아주 품위 있고 속이 넓은 사람인 줄 알았다. 그런데 요즘 들어 그의 소유욕이 만만치 않다는 걸 느꼈다. 다만 그가 자신을 억제하고 있을 뿐이었다.

"유란이 당신의 요구를 동의할 것 같아요?"

유란은 유명한 국제 브랜드인데다가 그들과 합작하고 싶은 사람은 너무나도 많았다. 그들이 찾은 것만으로도 감지덕지해야 할 상황에 그녀가 요구를 제기했으니. 그녀가 무슨 근거로 유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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