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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3화

나이를 먹은 윤중성은 노형원의 발길질에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사람 불러. 이 자식 좀 어떻게 해보란 말이야!”

하지만 아무도 그를 구하러 오는 사람이 없었다. 노형원이 데려온 사람들이 이미 윤중성의 집을 통제하고 있었다. 게다가 그저 돈 받고 일을 하는 하인에 불과한 그들이 선뜻 나서서 그를 도우려 하지 않았다.

한참을 발로 차다 화가 잦아들고 힘도 빠진 후에야 노형원이 멈추었다.

그러는 동안 요영은 그를 말리지 않았다. 소파에 앉아 찬 수건으로 얼굴에 갖다 대며 차가운 눈빛으로 윤중성을 바라만 볼 뿐이었다. 그녀의 눈빛은 마치 낯선 사람을 보는 듯 했다.

소파에 앉아 숨을 헐떡이던 노형원이 손짓하자 바로 물을 따라 가져다주는 사람이 있었다. 물을 벌컥벌컥 마시고는 그제야 조금 진정이 되었다.

몇 년 동안 그는 지금처럼 이렇게 통쾌한 적이 없었다. 마음속에 꾸역꾸역 담아두었던 억울함과 분노가 드디어 터져 나오니 너무도 상쾌했다.

“괜찮아요?”

노형원은 맞은 편에 앉은 어머니를 슥 보더니 물었다.

그가 갑자기 쳐들어왔을 때 요영은 무슨 일인지 알아차리지 못했다. 윤중성을 마구 걷어차고 있을 때 비로소 알아차렸다.

“이 모든 게 다 네가 꾸민 거지?”

사실 아직 이해가 가지 않은 부분이 있었지만, 현재로선 그가 꾸민 일인이 분명했다.

하필 이런 상황에 노형원이 쳐들어와서 대놓고 윤중성에게 이런 짓을 한다는 건 그가 이미 모든 걸 손에 쥐고 있다는 걸 말한다.

“다는 아니에요.”

노형원이 고개를 들어 주위를 둘러보고는 가볍게 웃었다.

“어머니의 귀한 딸 덕도 있어요.”

윤중성의 집은 정말 컸다. 밖에서 지나갈 때 노형원은 여러 번 눈여겨보았었다. 좋은 위치에 넓은 면적, 지금 이렇게 들어와 보니 인테리어와 가구들도 모두 호화로워 보였다.

‘이런 집에서 사는 게 정말로 인생을 누리는 거지.’

노형원이 살던 집은 비집고 낡았다. 여름에는 온갖 벌레가 나오고 겨울에는 추워서 벌벌 떠는 작은 집이었다. 그가 그런 생활을 하고 있을 때 이 사람들은 넓고 편한 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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