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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8화

노형원은 그가 연락할 것을 미리 알고 있기라도 한 것처럼 바로 전화를 받았다.

“어때요? 첫 만남에 드린 선물치고는 꽤 마음에 들지 않나요?”

“만족스러워. 아주 만족스러워!”

차성호가 흐뭇한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그런데 궁금한 게 있어서 말이야. 도대체 이건 어떻게 찾은 거야?”

“사업하는 사람들에게 영원한 비밀이 어디 있겠습니까. 조금만 신경을 기울이고 관찰하면 구할 수 있는 것들이죠. 차 선생님이 너무 급하게 돌아오셔서 그렇지 조금만 시간을 가지고 천천히 계획했으면 이런 문제는 손쉽게 발견했을 겁니다.”

그는 차성호의 질문을 교묘하게 피하면서 비위를 맞춰주었다.

아니나 다를까 차성호도 흐뭇한 표정으로 입을 다물지 못했다.

“좋아! 이제 우리는 친구 겸 파트너일세! 이번 전쟁에서 승리하면 앞으로 자네 일은 나도 발 벗고 돕겠네.”

차성호의 호언장담에 노형원의 입가에 비릿한 미소가 걸렸다.

“그럼 좋은 소식 기다리겠습니다.”

“잠깐. 이 자료들은 나 말고 누구한테 건넨 적 있나?”

차성호는 뭔가 떠오른 듯, 께름직한 표정으로 물었다.

노형원은 잠시 멈칫하다가 태연하게 대답했다.

“걱정하지 마세요. 차 선생님을 제외하고 아무에게도 건넨 적 없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필요한 물건도 아니고요. 저한테는 더욱 필요 없는 것이죠. 어떻게 이용할지는 오로지 차 선생님께 달렸습니다. 하지만 이게 있으면 어떻게 하든 차성재는 대표 자리에서 내려와야 할 겁니다.”

“그래. 알겠네.”

전화를 끊은 차성호는 컴퓨터 화면을 보며 생각에 잠겼다.

만약 이 파일을 장로들과 회사 주주들 앞에서 공개하고 차성재에게 책임을 묻는다면 가장 편한 방법이겠지만 살상력이 크지는 않았다.

차성재가 자신은 아무것도 몰랐다면서 비리 임원들을 처벌하고 손실을 어느 정도 복구한다면 주주들의 신뢰는 다시 그에게 갈 것이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것이다.

이 파일에 있는 사람들은 전부 회사 원로급 임원들이었다. 그의 기억이 맞다면 아마 젊은 시절부터 어르신을 따랐던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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